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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쑤심 님의 서재입니다.

멈춰버린 시계추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천명쑤심
작품등록일 :
2021.03.11 16:08
최근연재일 :
2021.10.08 21:48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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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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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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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잿더미. 20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대기가 마치 물결처럼 부르르 떨리고 있다. 이미 오래 전에 살상력을 갖췄다는 건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직접 맞상대하게 되니 멀리서 지켜보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조금만 더 아래를 노렸다면 즉사했으리라.




에반스는 침을 삼켰다. 식은땀이 몸을 적시기 시작했다. 위대한 벽에서 ‘으스러진 제왕’에게서 느꼈던 것과는 또 다른 압도적인 공포였다.




에반스는 건방진 자세로 칼을 칼집에 집어넣고 있는 페아르를 바라보았다. 페아르는 에반스와 시선을 맞추며 씩 웃었다. 에반스도 따라 웃으며 말했다.




“누굴 닮아서 저따위로 재수없는 걸까?”




“누구긴 누굽니까? 스승님 닮아서 이렇게 재수없는 거죠.”




페아르는 킬킬거리며 웃었다. 에반스는 미쳐버리겠다는 얼굴로 칼집에 칼을 집어넣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재수없는 건 발라카스 계승자들의 특징인 듯했다.




에반스는 배고프다고 중얼거리며 끓이고 있던 죽을 향해 걸어가는 페아르를 쳐다보았다. 삼년 전과 달리 어깨는 사내답게 벌어져 있었다. 키도 난쟁이와 비교하면 좋은 승부가 될 법했었지만 지금은 엘사보다 컸다. 에반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에반스는 애써 웃었다. 생각 없이 죽을 떠먹다가 입천장을 덴 페아르는 미친 것처럼 날뛰고 있었다. 에반스는 방방 뛰는 페아르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아야!”




페아르는 에반스에게 맞은 곳을 문질렀다. 입이 데인 것 때문에 투기를 활성화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에반스의 주먹은 아팠다. 단순한 초월기의 힘은 에반스와 비슷한 수준이라 말할 수 있지만, 초인의 영역에서 그의 수준에 이르려면 한참 멀었다는 뜻이다. 페아르는 맞은 곳을 문지르며 에반스를 쳐다보았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냐?”




에반스의 물음에 페아르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에반스는 칼자루를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할게. 요 삼 년간 네 초월기에 대해 내 선에서 가르쳐줄 수 있는 건 다 해줬다. 솔직히 발라카스의 초월기 빼고는 전부 가르쳐줬지. 마음 같아서는 더 알려주고 싶지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이것뿐이다.”




“그리고?”




“가려면 가도 좋아. 자존심 상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부정시공에 대해 더 가르쳐줄 게 없다. 나중에 찾아오면 또 모를까.”




페아르는 말없이 에반스를 쳐다보았다. 에반스의 진지한 얼굴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페아르는 생각해본 적 없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너무 갑작스러운 말이었다. 삼 년간 에반스와 많은 것을 함께 했다. 하루하루 즐거운 날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있었고,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갑자기 찾아왔다.




쉽게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는 잠시 숙고해야할 일이었다. 페아르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에반스는 페아르의 반응을 유심히 살폈다. 너무 급작스러운 물음이었던 듯했다. 에반스는 페아르가 답을 내리길 기다렸다.




“발라카스의 초월기는 배우지 않겠습니다.”




페아르가 답을 내리기까진 제법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의외의 대답이었기에 에반스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페아르를 바라보았다. 페아르는 발라카스를 배울 때마다 보여주던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에반스가 물었다.




“부정시공 초월기 배우는 내내 불을 다루고 싶다고 졸랐잖아? 바빠서 승계조건 만족되는지 확인은 못 해봤지만.”




페아르가 고개를 내저었다.




“스승님한테 받은 게 너무 많잖아요. 솔직히 배우고 싶지만, 이제 하산한다고 하면 만나게 될 날도 별로 없지 않겠습니까? 그럼 미안해서 어떻게 살아요.”




“뭐가 미안해? 불을 쓰면서 네 스승은 이렇고 저런 놈이었다고 떠올리면 되는 거 아니냐?”




“에이, 사람이 도리라는 게 있지. 기술만 빼먹고 홀연히 떠나버리는 거 같잖아요.”




에반스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이었다. 페아르는 에반스의 반응에 멋쩍은 얼굴로 웃었다. 페아르는 말을 이었다.




“그냥 제자의 멋대로인 감사의 표시라고 생각해주세요.”




“진짜 재수없는 꼬마네. 대체 누굴 닮은 거냐?”




“스승님요.”




에반스는 피식 웃었다. 페아르도 덩달아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내려가려면 일단 짐부터 싸야겠지. 준비하자.”




“예.”




에반스와 페아르는 지난 시간을 함께해온 나무집으로 향했다.




처음 수련을 시작했을 때 에반스와 페아르가 가지고 있던 것은 고된 수련을 함께 할 두 자루의 칼뿐이었다. 겨울의 산속에서 그 흔한 이부자리도 없는 건 삼기의 하나인 투기를 짙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추위를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는 건 에반스 혼자뿐이었다.




결국 여름철, 모기와 한바탕 전쟁을 치룬 페아르의 모습을 본 뒤에야 에반스는 최소한의 의식주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련을 하는 내내 집을 만들고 사냥을 해 먹거리를 장만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지금 에반스와 페아르가 생활하고 있는 나무집이었다.




두 사제 모두 손재주가 어린애보다 조금 못한 수준이어서 처음 만든 것은 거의 움집에 가까웠다. 움집은 번번이 박살났다. 바람이 불면 박살났고, 사냥하러 갔다가 돌아오면 산짐승이 무슨 흥이 그렇게 가득했는지 신나게 부셔놓기도 했다.




에반스와 페아르는 안되겠다고 생각했고 머리를 쥐어짜내 웬만한 충격에도 무너지지 않는 오두막을 만들어냈다. 수련하는 틈틈이 취미 생활로 산 곳곳에 오두막을 지었다. 그러다가 조금 발전한 후에는 오두막이 아닌 나무집을 만들었다. 나무집이 완공된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에반스는 나무집을 바라보며 지난 시간 되돌아보았다.




‘열 셋에 삼기를 다루고, 열일곱에 뛰쳐나가 세상을 떠돌다가 열여덟에 ‘위대한 벽’에 갔지. 거기서 이 년을 꼬박 정말 맞기만 하고 살았고. 스물이 돼서 고향에 돌아왔더니 벌써 스물셋이네.’




그는 엉성한 창문을 통해 보이는 페아르를 쳐다보았다. 한 번 가르쳐주면 두 번 가르칠 필요가 없었다. 페아르는 한 번 가르쳐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았다. 하나를 알면 열 가지를 깨우치는, 세상에 둘도 없는 천재는 아니었다. 하지만 페아르의 인내와 끈기는 충분히 천재의 그것이라 부를 수 있었다.




에반스는 보따리 가득 짐을 채워 나온 페아르를 보며 해맑게 미소 지었다. 에반스는 천천히 다가오는 페아르를 향해 말했다.




“산을 내려가기 전에 사제관계가 아니라 언젠가는 목숨을 걸고 겨루게 될지도 모르는 인간이자 사내로서 대결을 신청하마.”




페아르는 무슨 소리냐는 듯 멀뚱멀뚱 스승을 쳐다보았다. 이해하지 못한 페아르를 향해 에반스는 칼을 뽑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페아르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는 어깨에 메고 있던 보따리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스승이 바라는 대로 칼을 뽑았다. 페아르가 자세를 취하자마자 에반스의 칼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페아르는 침을 삼켰다.




‘저 양반, 진짜로 할 생각이네.’




“시작한다.”




에반스는 불길이 치솟는 칼을 절도 있게 좌우로 그었다. 그러자 칼에서 치솟던 불길이 사라졌다. 대신 칼날이 붉게 물들었다. 에반스는 손에 쥔 칼을 흘끗 쳐다보았다.




‘얼마나 버티려나.’




이어서 에반스는 페아르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페아르는 곧바로 다가올 압도적인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자세를 취했다. 이내 칼이 휘둘러진 방향으로 거대한 불길이 치솟았고, 그것은 페아르의 몸뚱이를 집어삼켰다.




페아르를 집어삼킨 불길을 보며 에반스가 중얼거렸다.




“불 그 자체라 불리던 발라카스의 힘. 지금의 네가 깨트리려면 ‘공간절단’뿐이지. 네 힘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내가 이 ‘불’로써 부정시공에 힘으로 대항할 수 있는지 봐야겠다.”




에반스는 무자비하게 칼을 휘둘렀다. 칼이 지나가는 길을 따라 마치 불로 만들어진 이무기가 지나간 듯한 흔적이 남기 시작했다. 불길은 풀을 태우고, 숲을 증발시키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해 깔려있던 흙바닥마저 녹여버렸다. 그리고 그 불길의 압도적인 힘은 페아르 단 한사람에게 집중되었다.




산의 대기가 달아올랐다. 풍성하던 수풀이 하나같이 불에 타 매캐한 연기가 하늘을 뒤덮는다. 흙과 돌은 녹아 용암이 되어 무너진 둑에서 뿜어지는 물처럼 산 아래로 하염없이 흘러갔다.




클라이프는 마치 산이 장작이 되어 불타는 듯한 모습에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는 옆을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자신의 얼굴과 별반 다르지 않은 표정을 지은 엘사가 있었다. 클라이프는 시선을 살짝 아래로 내렸다.




아름다운 금색 머리카락이 뽀얀 피부를 타고 내려와 있다. 거기서 시선을 더 내리자 엘사의 관능적인 가슴골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가슴골 위에 얹힌 평범한 돌을 세공해 만든 목걸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클라이프는 눈을 깜박였다. 그러고는 다시 산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일방통행인 듯 불길이 한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클라이프는 목이 타는 걸 느꼈다. 저 ‘불’이 가진 파괴적인 힘을 보아 확신할 수 있었다. 에반스는 ‘완전연소’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 정도로 성장했다.




발라카스의 그을음을 통해 배우는 최초의 초월기 ‘불꽃’에 익숙해진 후에 쓰는 ‘불로써 여는 길’만으로 산을 잿더미로 만들고 있다. 이대로 계속 나아간다면 산 자체가 녹아버릴 것이다. 상식을 벗어난 위력이다. 클라이프는 이를 악물었다.




산을 지지고 볶던 불길이 사라졌다.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 균열이 생겼다. 엘사는 놀랍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뜨며 입을 가렸고, 클라이프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완성했나······.’




사라졌다는 말이 무색하게 불길은 다시 치솟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불길은 순식간에 에반스와 페아르가 있는 산 중턱을 뒤덮었고, 그 근원지에서 산을 날려버릴 듯한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너무나도 위협적인 폭발에 엘사는 눈을 감고 귀를 막았다. 그러나 클라이프는 폭발을 주시했다.




산의 중턱에서 시작된 폭발은 정상까지 집어삼켰다. 불길은 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땔감으로 삼아 먹어치우며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해졌고, 이내 산 아래를 향해 뜨거운 손길을 뻗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의 기세는 산 중턱 허공에 다시금 균열이 생기고난 뒤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클라이프는 벅찬 가슴을 진정시키기 어려웠다. 저 광경을 맥베스가 보았다면 환희에 목메어 울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자 클라이프는 소리 내어 웃었다. 엘사는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웃기 시작한 클라이프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얼굴은 퍽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울고 있었다.




단번에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클라이프의 눈물에서 엘사는 아쉬움, 안타까움,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어중간했던 반쪽짜리와 달리 완성된 초월기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지만, 반대로 염원하던 일을 이뤄낸 것이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에 비통해하고 있었다. 엘사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클라이프의 허리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클라이프는 엘사의 손을 붙잡으며 중얼거렸다.




“분해.”




“알아요. 단장님의 평생 숙원이셨지요.”




“스승님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같은 견습 생활을 하던 친구가 ‘균열의 조각’을 얻어 서로의 꿈이었던 위대한 벽을 향해 홀로 떠났을 때, 이렇게 분한 기분이었을까?”




엘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클라이프는 답을 알고 있었고, 그걸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듣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산을 뒤덮었던 불길은 어느새 모두 사라졌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회색 연기를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에반스는 가슴을 깊게 파고든 상처를 쳐다보았다.




상처는 왼쪽 목의 경동맥부터 오른쪽 무릎 위까지 길고, 아주 깊게 나있었다. 아마 그 짧은 순간 ‘대폭발(大爆發)’을 ‘경화염(硬火焰)’으로 전환하지 않았다면 페아르가 날린 일격에 동강이 났을 것이다.




투기를 최대치로 끌어올렸음에도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 투기를 활성화해서 얻은 이점은 출혈을 막았다는 것뿐이다. 에반스는 한숨을 쉬고 ‘강투기(强鬪氣)’를 사용했다. 상처가 아물었다.




“역시 이런 거 가지고 정면 힘싸움은 못 이기네. 이럴 줄 알았으면 ‘태양’ 같은 걸로 승부를 볼 걸.”




아주 느리게 회복되어가는 상처에 손을 가져다 댄 에반스는 얼굴을 찌푸렸다. 이 상처는 흉터로 남을 것 같다. 에반스는 콧방귀를 뀌었다.




솔직히 이기고 싶었다. 대폭발을 도중에 경화염으로 전환해 방어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그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파괴적인 초월기를 사용했다면 충분히 가능했다. 물론 에반스가 단순히 이기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페아르는 절대 승리는커녕 그에게 상처 하나 낼 수 없다. 에반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제자를 죽이면서까지 이기려 하면, 그게 어딜 봐서 스승이 할 짓이야? 그랬다면 난 벌써 십 년도 전에 죽었겠지.”




에반스는 눈을 감고 고개를 젖혔다. 그의 날카로운 ‘감’에 페아르가 떠나는 것이 느껴졌다. 이 잘난 척 좀 하는 제자는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큰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에반스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성질머리 하고는.”




다시 만나는 날에는 호적수 그 이상으로 자라있을 페아르를 생각하자 뿌듯했다.




‘물론 그때까지 스스로 얼마나 깨닫느냐에 달렸지.’




에반스는 후들거리는 두 다리를 애써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칼을 지팡이 대신으로 사용하려고 했지만 이미 다 연소됐다는 걸 알고 울상을 지었다.




지금 연재하는 게 끝나고 새 작품으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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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경계. 9 21.10.08 29 0 15쪽
70 경계. 8 21.10.06 30 0 18쪽
69 경계. 7 21.10.06 34 0 21쪽
68 경계. 6 21.10.06 30 0 20쪽
67 경계. 5 21.10.02 29 0 20쪽
66 경계. 4 21.09.07 32 0 14쪽
65 경계. 3 21.09.06 31 0 17쪽
64 경계. 2 21.09.05 32 0 13쪽
63 경계. 1 21.09.03 31 0 20쪽
62 epilogue. 여명 21.08.19 35 0 20쪽
61 epilogue. 암살의 대가 21.08.16 31 0 12쪽
60 epilogue. 루브타스의 경계 21.08.14 31 0 17쪽
59 epilogue. 게오르그 21.08.13 43 0 23쪽
58 epilogue. 강철 21.08.11 30 0 13쪽
57 epilogue. 피와 철의 사냥꾼 21.08.10 28 0 17쪽
56 epilogue. 붉은 달 21.08.09 28 0 10쪽
55 잿더미. 33 21.08.09 29 0 18쪽
54 젯더미. 32 21.08.07 33 0 22쪽
53 잿더미. 31 21.08.05 28 0 17쪽
52 잿더미. 30 21.08.03 34 0 14쪽
51 잿더미. 29 21.08.01 32 0 19쪽
50 잿더미. 28 21.07.31 34 0 12쪽
49 잿더미. 27 21.07.24 31 0 24쪽
48 잿더미. 26 21.07.24 31 0 20쪽
47 잿더미. 25 21.07.12 30 0 14쪽
46 잿더미. 24 21.07.12 30 0 9쪽
45 잿더미. 23 21.07.05 31 0 10쪽
44 잿더미. 22 21.07.03 30 0 18쪽
43 잿더미. 21 21.06.27 31 0 15쪽
» 잿더미. 20 21.06.25 31 0 14쪽
41 잿더미. 19 21.06.24 29 0 12쪽
40 잿더미. 18 21.06.22 32 0 14쪽
39 잿더미. 17 21.06.18 30 0 17쪽
38 잿더미. 16 21.06.17 32 0 16쪽
37 잿더미. 15 21.05.30 41 0 14쪽
36 잿더미. 14 21.05.23 40 0 15쪽
35 잿더미. 13 21.05.21 38 0 14쪽
34 잿더미. 12 21.05.17 37 0 15쪽
33 잿더미. 11 21.05.11 34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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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잿더미. 9 21.05.06 40 0 14쪽
30 잿더미. 8 21.04.27 58 0 12쪽
29 잿더미. 7 21.04.23 34 0 19쪽
28 잿더미. 6 21.04.21 35 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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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겨울. 15 21.03.22 48 1 14쪽
14 겨울. 14 21.03.19 42 1 11쪽
13 겨울. 13 21.03.14 42 1 11쪽
12 겨울. 12 21.03.13 41 1 11쪽
11 겨울. 11 +1 21.03.13 35 1 11쪽
10 겨울. 10 21.03.13 40 1 18쪽
9 겨울. 9 21.03.13 35 1 13쪽
8 겨울. 8 21.03.12 36 1 12쪽
7 겨울. 7 21.03.12 36 1 14쪽
6 겨울. 6 21.03.12 41 1 18쪽
5 겨울. 5 21.03.12 42 1 12쪽
4 겨울. 4 +1 21.03.12 39 1 14쪽
3 겨울. 3 21.03.11 3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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