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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쑤심 님의 서재입니다.

멈춰버린 시계추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천명쑤심
작품등록일 :
2021.03.11 16:08
최근연재일 :
2021.10.0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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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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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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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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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겨울. 9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아직 버틸만 한가보네?”




카트레아의 물음에 루벤가드는 고개를 들었다. 모닥불 앞에 주저앉아 있던 그는 언짢은 표정으로 카트레아를 쏘아보았다. 카트레아는 그의 살벌한 시선에 환한 얼굴로 웃어보였다. 루벤가드가 말했다.




“언니한테 잡혀가더니 그새 도망쳤나보네. 이번엔 또 어떻게 도망쳤어?”




“그냥 키스 좀 해주고 알랑방귀 좀 뀌었지. 거기다가 내 남자가 거기서 기다린다고 하니까 좋다고 보내주던데?”




루벤가드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남은 기력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눈을 감았다. 적의 공성병기의 7할 이상을 무력화시키느라 한계까지 자신을 몰아붙였더니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다음 해가 떴을 때는 놀라울 정도로 저조한 상태일 것이란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다. 버티고 버티다 외성에서 죽는 게 현재 계획이었다.




‘그 뒤는 알아서 해주겠지.’




카트레아는 쪽잠을 자는 루벤가드를 뒤로한 채 성벽 가까이 다가갔다. 기름과 오물, 불에 타는 시체와 피의 냄새가 진동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성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병사들의 몰골은 처참했다. 그들은 수년을 씻지 못한 것처럼 지저분했고 피로에 찌들어 있었다. 몸에 피와 불의 그을림이 없는 이를 찾기 힘들었다. 몸이 성하지 않은 병사도 여럿 보였다. 그들 못지않게 쌓여 있는 시체들도 즐비했다.




성의 안쪽도 만만치 않았다. 적의 투석기에 찌그러지고 불타버린 시체와 함께 잠을 청하는 병사들의 모습은 이질적이면서도 자연스러웠다. 그녀는 바쁘게 다음 전투를 준비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병사들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성벽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미처 해자를 넘지 못해 화살에 맞아 죽은 이, 끓는 기름에 맞아 아군의 자비를 받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며 죽은 이, 떨어진 돌에 깔려 죽은 이, 오물을 뒤집어쓰고 뒷걸음질 치다 아군에게 밟혀죽은 이.




전쟁이란 특수한 상황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죽음의 형태가 적나라하게 펼쳐져 있었다.




“카트레아 님.”




카트레아는 감상을 방해하는 알란을 마주보았다. 윈터펠에게 잘린 팔이 다시 자라고 있는 그 모습은 너무나도 기괴하게 보였다.




“주인님께서 찾으십니다.”




“언니가?”




사색이 된 카트레아를 보며 알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카트레아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알란의 가슴팍을 오러가 담긴 손으로 뚫어버렸다.




“죽었다고 말했구나?”




“당신을 감시하고 보고하는 것 또한 주인님께서 내리신 명령입니다.”




“······버러지가.”




카트레아가 손을 뺐다. 그녀는 잔뜩 얼굴을 찌푸린 채 알란을 쏘아보았다. 잠시 후 그녀의 눈앞의 허공이 찢어졌다. 그 틈으로 화려한 장식품과 우아한 가구들이 보였다. 순간 카트레아는 겁먹은 강아지처럼 주눅 들었다. 그녀가 어쩔 줄 몰라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아기처럼 웅얼거렸다.




“언니, 그게 아니구······.”




찢어진 틈새로 말끔하게 차려입은 사내들이 걸어 나왔다. 그들이 카트레아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녀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신경질적으로 어깨에 올라온 손을 쳐냈다.




“손대지마. 꺼져.”




그들은 말하지 않았다. 그러자 찢어진 틈새로 그녀와 비슷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아와.”




알란을 포함한 사내들은 하나같이 틈새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것이 가진 힘은 엄청났다. 단순한 한마디에서 느껴지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무한한 힘은 자고 있던 루벤가드를 깨웠다. 그리고 현재 울돌레이의 공성전을 위해 모인 모든 이들이 몸서리치게 서늘하고 강인한 힘의 편린에 몸을 떨었다. 카트레아는 울상이 되었다. 그녀가 힘없이 말했다.




“응······.”




카트레아가 틈새로 들어갔다. 그녀를 따라 알란을 제외한 나머지 사내들도 따라갔다. 틈이 닫혔다. 알란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의 주인이 가진 힘은 이미 죽어 공포가 없는 그를 덜덜 떨게 만들었다.








*








“······.”




칼리모스는 떨리는 손을 붙잡았다. 방금 전 느껴진 말도 안 되는 거대한 힘을 애써 무시하려 했다. 그는 주술진을 통해 무너진 수로를 지켜보았다. 적들은 하수도 공략에 실패하자 이번엔 지하수로를 통해 들어왔다. 눈치 채는 게 조금만 늦었어도 적군이 가지고 온 폭약은 지하수로와 함께 성벽의 일부를 날려버렸을 것이다.




기사들이 생각할 법한 일은 아니다. 그들은 너무나도 오만해서 자신의 무력을 제외한 어떠한 것도 믿지 않는다. 이런 전술을 거리낌 없이 사용한 건 용병들일 것이다. 그것도 공성전의 경험이 출중한 이들. 칼리모스는 주술진을 점검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적들은 물러났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그들은 칼리모스의 누적된 피로를 예상해 하수도와 지하수로를 날려버리려고 했다. 그가 조금 더 지쳤거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 중앙 주술진을 바로 제어할 수 없는 상태였다면 틀림없이 그리 됐을 테다. 칼리모스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았다.




성을 덮은 보호막은 완벽하다. 칼리모스는 이 거대한 주술을 앞으로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 예상해보았다.




지속된 공격으로 균열이 생긴 보호막을 복구하느라 그가 손댈 수 있는 범위의 정수를 대부분 사용했다. 몸을 혹사시킨다면 앞으로 일주일은 버틸 수 있다. 그리고 계속된 전투로 루벤가드가 적의 공성병기를 대부분 무력화시켰다. 루벤가드가 좀 더 힘내준다면 최대 이 주는 가능했다.




‘문제는······, 어제 오늘 같은 힘싸움만 계속된다면······이지.’




적들은 멍청하지 않다. 이대로 머리를 들이박는 무식한 짓을 계속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생각보다 다음 계획의 실행이 빨라지겠다고 생각했다.








*








카로스는 물에 적신 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수건은 금세 원래 색을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수건을 목에 두르고 시가를 문 그 곁으로 윈터펠이 다가왔다. 윈터펠은 큰 그릇에 한가득 담아온 스프를 내밀었다. 카로스가 스프를 받아들고 한참 동안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그러던 카로스가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왜 스프냐? 이 새끼들은 어떻게 전쟁 시작부터 지금까지 스프만 내와? 고기 내놔 새끼들아! 고기! 이 씨발 진짜!”




“그러면서 잘만 처먹네.”




윈터펠의 지적처럼 카로스는 말을 끝맺고 쉴 틈 없이 스프를 떠먹었다.




“기력 보충해야지. 그래야 또 그 미친 년 만나면 몸으로 때우기라도 하니까.”




“몇 번 죽더니 완전 쫄았네, 이거.”




“······너라면 대충 열댓 번은 죽은 거 같은데 안 쫄겠냐? 일대일로는 답도 없어. 내성 인원이 어떤 전력을 갖고 있는지 모르니까 더 조심해야지.”




윈터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다 먹은 그릇을 카로스에게 넘겼다. 카로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윈터펠이 턱짓했다. 갖다 놓으라는 몸짓에 카로스가 불쾌함을 내비췄다.




“아 그냥 여기 두면 알아서 정리하겠지. 뭘 또 귀찮게 갖다놔? 넌 꼭 그러더라?”




“······저기, 혹시 사람 새끼 맞으세요?”




윈터펠은 그릇을 내팽개치고 자리에서 일어난 카로스를 경멸이 가득 담긴 눈으로 쳐다봤다. 카로스는 시가에 다시 불을 붙였다. 그는 구시렁대며 그릇을 정리하는 윈터펠을 향해 말했다.




“대충 하고 따라와.”




“내가 널 왜 따라가?”




“고용주께서 오라잖냐. 누군 가고 싶어서 가는 줄 아냐?”




윈터펠은 똥 씹은 얼굴을 해보였다. 윈터펠은 구시렁대며 그릇을 병사에게 넘겼다. 그가 어깨를 풀며 카로스에게 말했다.




“넌 그, 용병은 신뢰가 무기다 하는 신념 좀 어떻게 안 되냐? 무슨 씨바 용병이 신뢰야 신뢰는? 쉰내겠지 새끼야. 목숨 걸고 뚫어봐야 떨어지는 건 콩고물뿐인데 뭘 그렇게 씨발 열을 내?”




“넌 그 용병은 용병일 뿐 하는 신념 좀 어떻게 안 되냐? 무슨 씨발 돈을 받아 처먹었으면 계약서에 도장 찍힌 일을 마무리할 생각을 해야할 거 아냐? 어떻게 틈만 나면 이득보고 뺄 생각을 해? 사람 새끼가 맞냐는 말은 내가 아니라 너한테 해야할 거 같은데요?”




그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카로스가 바닥에 침을 뱉었다.




“하 이 새끼는 진짜 인간 말종이라니까.”




그러자 윈터펠은 잔뜩 얼굴을 구긴 채 카로스를 쳐다봤다. 카로스는 눈을 부릅뜨며 그를 마주보았다. 뭘 쳐다보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윈터펠은 카로스의 안면을 손바닥으로 쎄게 후려쳤다.




“아! 씨발아!”




“어휴, 씹새끼 꼬시다.”




“이 새끼가 미쳐가지고 진짜······.”




카로스는 주먹을 치켜들었다. 그는 윈터펠을 사정없이 후려갈기려다가 눈꺼풀을 파르르 떨며 주먹을 내렸다. 기력 회복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괜히 힘 뺄 필요가 없다. 윈터펠은 그런 카로스를 보며 키득키득 웃었다. 카로스는 정말 저 원수 같은 친구를 두드려 패고 싶단 마음을 간신히 억눌렀다. 윈터펠이 칼집에서 녹슨 칼을 꺼내며 말했다.




“근데 왜 오라는 거야?”




“낸들 아냐?”




카로스가 윈터펠에게 손을 내밀었다. 윈터펠이 녹슨 칼을 넘겨주었다. 칼을 살펴보며 카로스가 말했다.




“장난 안 치고 이 녹슨 칼로 하수도랑 지하수로 날리자고 했던 그 빨간 머리 애새끼 머리 날려버리고 싶은데······.”




윈터펠이 기지개를 켰다.




“내 말이 그 말이다.”




하수도와 지하수로 폭파에 대한 걸 내놓은 건 윈터펠이었다. 처음 카랑탄 숲에 도착해서 짠 공성 전략의 핵심이 바로 이 폭파였다. 윈터펠은 최대한 아끼고 아끼다가 하수도 폭파를 시도할 생각이었다. 상대가 뛰어날수록 성급한 결정은 쉽게 막힌다. 그리고 보란 듯이 무려 두 번이나 폭파 시도가 막혔다.




지금껏 작전회의에서 의견을 낸 후 카로스와 윈터펠은 수로폭파를 진지하게 거부해왔다. 지금은 시기가 아니니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말했다. 놀랍게도 용병들을 은근히 무시하던 기사단장들 또한 그 의견에 동의했다. 허나 아이트라와 테이라는 굉장히 고심한 끝에 폭파를 지시했다. 카로스가 말했다.




“아무래도 조급한 걸 보니 뒷사정이 있는 모양인데······.”




윈터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내가 알아보니까 우두머리가 왕녀래.”




카로스는 윈터펠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윈터펠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카로스의 마음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카로스는 지금 윈터펠을 한 대 칠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다. 한숨을 내쉰 카로스가 말했다.




“누가 그걸 모르냐?”




“아니 그니까 왕녀는 왕년데 계승순위가 낮데.”




“그게 조급한 거랑 뭔 상관이여?”




“내 생각이 맞다면, 아마 버리는 패일 걸.”




카로스가 한쪽 눈썹을 치켜떴다. 그는 제법 흥미롭다는 얼굴을 하고 말했다.




“설명 좀 해봐.”




“지금 자담은 개판이야. 왕자랑 왕녀들이 지들끼리 권력투쟁을 하고 있거든. 맨날 사람 죽어나가는 게 일상이지. 자담 왕은 또라이라 그 상황을 즐기고 있고. 그런데 여기 병사들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 왕녀는 딱히 그런 권력에 관심이 없다더라고. 그냥 자기네 사람 데리고 잘 먹고 잘 사는 게 목적이래. 애가 또 착해서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고. 그러다보니 점점 세력이 커져서 다들 불안한 거지. 그래서 사방에서 견제가 들어오는 거고. 다만 이쪽이 평화노선을 타고 있으니 대놓고 건드리지 못할 뿐이고. 피를 보고 싶어 하는 자담 왕 입장에서도 상당히 눈엣가시라 보면 되겠지. 그래서 거절할 수 없는 뭔가를 조건으로 여기로 보낸 걸 테고.”




“왜?”




“다 뒤지라고.”




카로스는 턱을 매만졌다. 제멋대로 자란 수염 때문에 까끌까끌하다. 윈터펠이 하품을 하고 말했다.




“상식적으로 저 울돌레이를 이딴 병력으로 뚫을 수 있을 거 같냐? 너나 나 둘 중에 하나가 없거나, 저 우시르란 마법사가 없었다면 진즉에 몰살당했해도 이상하지 않아. 상대가 준비해놓은 거랑 우리랑 차이가 얼마나 나나 봐라. 저쪽에서 정면으로 보여준 건 칼리모스에, 뭔 좆같은 활쟁이 하나 뿐이야. 그런데도 벌써 며칠 째 저 씨발 성벽만 구경하고 있다고. 뒤에서는 확인도 안 된 모르는 새끼들 때문에 보급 줄줄이 끊기고 있잖아. 기사단장 애들이 열심히 뛰고 있긴 한데 상대가 더 뛰어나서 맨날 허탕치고 있고. 저 안에는 뭘 더 준비해놨겠냐? 내 대가리로는 상상이 안 되거든? 이건 그냥 다 뒤지라고 보낸 거야. 패전하고 돌아가면 그 죄를 물어서 대가리 다 날릴 거고, 그게 싫으면 여기서 뒤지란 거지.”




카로스가 애처로운 얼굴로 열심히 뛰어다니는 자담의 병사들을 쳐다보았다. 그들을 지켜보던 카로스는 녹슨 칼을 휘둘러보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칼을 대충 던져버리며 말했다.




“야 이거 못 쓰겠다. 곧 부러지겠다.”




“안 그래도 버리려고 했어. 근처에 칼 뭐 쓸 만한 거 없디?”




“공격 시작하기 전에 줍든가, 공격 시작하고 나서 줍든가 하십쇼. 내가 그런 것 까지 다 챙겨줘야 하냐?”




윈터펠은 인상을 썼다. 마침 부상병들을 치료하고 있던 의료막사를 발견하곤 후다닥 뛰어갔다. 잠시 후 윈터펠은 부상병의 칼 한 자루를 들고 아이처럼 순수한 얼굴로 뛰어왔다. 그가 말했다.




“주웠다!”




카로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지랄이 풍년이다, 풍년······.”




지금 연재하는 게 끝나고 새 작품으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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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경계. 9 21.10.08 29 0 15쪽
70 경계. 8 21.10.06 30 0 18쪽
69 경계. 7 21.10.06 34 0 21쪽
68 경계. 6 21.10.06 30 0 20쪽
67 경계. 5 21.10.02 29 0 20쪽
66 경계. 4 21.09.07 32 0 14쪽
65 경계. 3 21.09.06 31 0 17쪽
64 경계. 2 21.09.05 33 0 13쪽
63 경계. 1 21.09.03 31 0 20쪽
62 epilogue. 여명 21.08.19 35 0 20쪽
61 epilogue. 암살의 대가 21.08.16 31 0 12쪽
60 epilogue. 루브타스의 경계 21.08.14 31 0 17쪽
59 epilogue. 게오르그 21.08.13 43 0 23쪽
58 epilogue. 강철 21.08.11 30 0 13쪽
57 epilogue. 피와 철의 사냥꾼 21.08.10 29 0 17쪽
56 epilogue. 붉은 달 21.08.09 28 0 10쪽
55 잿더미. 33 21.08.09 29 0 18쪽
54 젯더미. 32 21.08.07 33 0 22쪽
53 잿더미. 31 21.08.05 28 0 17쪽
52 잿더미. 30 21.08.03 35 0 14쪽
51 잿더미. 29 21.08.01 33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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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잿더미. 25 21.07.12 3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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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잿더미. 22 21.07.03 30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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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잿더미. 20 21.06.25 31 0 14쪽
41 잿더미. 19 21.06.24 29 0 12쪽
40 잿더미. 18 21.06.22 32 0 14쪽
39 잿더미. 17 21.06.18 30 0 17쪽
38 잿더미. 16 21.06.17 32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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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겨울. 11 +1 21.03.13 35 1 11쪽
10 겨울. 10 21.03.13 40 1 18쪽
» 겨울. 9 21.03.13 3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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