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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쑤심 님의 서재입니다.

멈춰버린 시계추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천명쑤심
작품등록일 :
2021.03.11 16:08
최근연재일 :
2021.10.0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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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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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겨울. 5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기품 있는 붉은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묶어 올린 여자는 입고 있는 갑옷이 불편했다.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꺾었다. 뼈 소리는 나지 않았다. 그녀는 찝찝함을 느꼈다. 그녀를 보좌하기 위해 서 있던 짧은 금발이 인상적인 여성이 말했다.




“불편하시면 벗고 계셔도 되요.”




“그럴 순 없죠, 아이트라. 우리 지휘관들이 다 모이는 회의잖아요. 대충이라도 그럴 듯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있다고 봐요. 하물며 적이 눈앞에 있는데 그런 안일함을 갖는 건 최대한 배제해야하기도 하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초월기를 유지하느라 병풍이나 다름없는 테이라 님은 어차피 후방입니다. 앞에 나서서 병사들 방해할 생각은 마시구요.”




테이라는 눈살을 찌푸렸다. 사실이 그런 걸 뭐 어쩌겠느냐는 투로 아이트라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녀들이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고 있는 와중 네 명의 사내들이 얼굴을 비췄다. 테이라는 헛기침을 했다. 그녀는 준비된 좌석에 앉지 않고 서 있는 사내들을 향해 말했다.




“긴 여정이었을 텐데 다들 고생이 많았소. 헌데, 우리 기사단장들만 모인 거요?”




자담 왕국의 상징인 흑사자가 새겨진 갑주를 걸친 사내들은 서로를 곁눈질했다. 한동안 침묵이 흐르자 아이트라의 눈매가 매섭게 변했다. 그녀의 호통을 듣기 싫었던 페너트레인이 수염을 깎다가 상처가 난 턱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하하하······, 용병들은 워낙 제멋대로지 않습니까? 노여움을 푸시지요. 기사장님.”




아이트라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테이라는 터지기 직전인 아이트라를 진정시키고 말했다.




“생각도 있고, 실력도 있는 이들로 엄선했다고 하지 않았소, 페너트레인 경? 그런 이들이 놀고 있진 않을 텐데, 작전 회의에 오지 않는다는 건 기대 이하였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요? 내가 경의 보고가 허위였다고 판단하면 되겠소? 아니면 당장 가서 전부 소집해오겠소?”




페너트레인은 테이라와 아이트라의 사나운 시선을 받으며 식은땀을 흘렸다. 그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가 막사를 나가자 팔짱을 낀 채 가만히 있던 불칸이 말했다.




“그런데, 그런 어중이떠중이들을 굳이 모아서 함께 작전을 의논할 필요가 있나? 대충 화살받이로 쓰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여전히 버릇이 없구나, 불칸.”




불칸은 피식 웃곤 중년에 접어든 에소스를 노려보았다.




“나이 먹고 점잔 뺀다고 옹알이 하는 영감들 보다야 내가 낫지.”




주먹을 움켜쥔 채 에소스가 벌떡 일어섰다. 불칸도 눈을 부라리며 몸을 일으켰다. 불칸의 새빨간 오러와 보이지 않는 에소스의 투기가 맞부딪히기 시작했다. 그 순간 아이트라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오러가 막사 전체를 뒤덮었다.




“뭐하는 겁니까, 두 사람?”




그녀의 몸을 타고 흐르는 막대한 양의 오러가 가진 중압감에 두 사람은 식은땀을 흘렸다. 불칸은 저항하다가 힘이 달려 무너지듯 자리에 앉았고, 에소스는 투기가 벗겨져 나가 저항 자체를 할 수 없었다. 에소스는 삼기와 오러의 기본적인 힘의 차이에 이를 갈았다. 아이트라가 오러를 거둬들였다.




테이라는 아이트라의 강인함에 새삼 놀라면서 만나기만 하면 서로 죽자고 기 싸움을 하는 기사단장들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별다른 지적 없이 그들의 행동을 묵과하려던 테이라와 다르게 아이트라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황금빛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말했다.




“불칸, 에소스. 정신 나갔습니까?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그딴 돼먹지 못한 언행을 일삼는 겁니까?”




“아이트라, 시작도 전에 머리 아픈 건 싫······.”




“쉿. 조금만 기다리세요. 오늘 저 어린놈들의 버릇을 두들겨 패서라도 고쳐놔야겠습니다.”




20대 중후반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아이트라의 말에는 어폐가 있었다. 아무리 봐도 불칸과 에소스가 그녀보다 연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허나 불칸과 에소스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그녀의 시선을 피하기에 급급할 뿐 대꾸하지 못했다.




테이라는 자신에게는 인자한 얼굴을 하던 아이트라가 고개를 돌린 순간 고압적인 어투와 행동으로 불칸과 에소스를 찍어 누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이트라의 표정을 쳐다보고 싶었다. 허나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압박감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불칸과 에소스가 아이트라에게 맞아 혹이 생긴 뒤통수를 만지작거릴 즈음 페너트레인이 돌아왔다. 그는 어설프게 웃으며 들어오라 손짓했다. 그의 손짓을 따라 담배를 문 우시르와 시가 연기를 구름처럼 내뿜어대는 카로스가 모습을 비췄다.




“시작 전에 잠이나 자려고 했는데 왜 부르고 지랄인지······.”




“이봐요, 하이람 씨. 안 들어오고 뭐합니까?”




테이라는 각기 다른 언어를 쓰며 한가득 짜증을 내비치는 사내들을 보며 눈을 깜박였다. 그녀는 아이트라를 올려다보았다. 아이트라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지금 들어오는 이들의 역량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반응을 통해 테이라는 저들이 오러 사용자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융합’을 사용하는 이가 아닌 이상 자신이 다룰 수 있는 초인적인 힘에만 정확한 척도를 가지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힘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기백을 느낄 수 있는 건 같은 삼기 사용자뿐이며, 위상의 격차를 판별할 수 있는 건 오러 사용자뿐이다. 마찬가지로 성기사들의 용기의 총량인 분노를 헤아릴 수 있는 건 같은 성기사뿐이다. 저들이 오러를 사용하는 이였다면 아이트라는 모습을 보기도 전에 저들에 대한 모든 것을 테이라에게 설명했을 것이다.




앞서 들어온 두 사람을 포함해 모두 네 명의 사내들이 막사를 채웠다. 테이라는 겹치는 부분이 별로 없는 네 남자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들 모두 이제 곧 전투를 시작하는 사람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그녀는 무거운 갑옷을 내던지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담배를 문 채 잔뜩 피곤한 얼굴을 한 검은 머리의 사내는 무기를 들고 전장에 서지는 않는지 손이 투박하지 않았다. 다만 다부진 몸은 언제든 전투를 할 수 있게끔 잘 정비된 갑옷 같았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옥 같은 녹색 눈동자가 테이라의 붉은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테이라는 상대방도 자신을 관찰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의 주변에 강인한 무언가가 머무는 듯했다.




그런 사내의 곁에 초췌한 얼굴의 중년 사내가 앉았다. 그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안색이 창백했다. 허나 그의 빛바랜 두 눈에는 꺼지지 않는 투지가 서려있다. 그가 짙은 녹색 머리칼을 쓸어 넘기고 이마를 짚었다. 특별한 강함이 없는지 그에게선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테이라는 호기심을 가졌다.




시가 연기를 쉬지 않고 내뱉는 회색 머리의 사내는 눈에 보이는 가장 가까운 자리로 가 탁자 위에 두 발을 올려놓았다. 그의 눈동자는 반물색이었다. 그는 지루하다는 듯한 얼굴로 막사의 천장을 바라보았다.




테이라는 그에게 형언할 수 없는 힘의 깊이를 느꼈다. 투박한 손과 반팔을 입어 드러난 근육질 팔에는 온갖 잔 흉터가 많다. 만약 저 반팔을 테이라가 입는다면 흘러내려 속옷이 다 보일 것이다. 회색 머리 사내는 큰 키 못지않게 엄청난 체중을 가진 듯했다. 단적으로 드러난 타인의 머리만한 팔뚝과 터질 것 같은 가슴근육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런 회색 머리의 사내 곁으로 검은 머리의 남자가 다가왔다. 호밀색 눈동자가 매력적인 남자였다. 그는 회색 머리의 사내와 완전하게 똑같은 행동을 취했다. 두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던 테이라는 그들이 생각 이상으로 친밀한 관계이며 전장에서 하루 이틀 머문 어중이떠중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한 이 남자도 엄청난 근육질의 몸과 체중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이 남자에게서 알 수 없는 뒤틀린 기운이 느껴졌다.




테이라는 어렵지 않게 이 두 사람이 삼기를 사용하는 투사라는 걸 깨달았다. 삼기 투사들은 육체를 단련하는 걸 하루도 쉬지 않는다. 그래야만 그들의 힘 중 하나인 투기가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토록 운동에 열을 내는 그들이기에 여타 초인의 힘에 비해 압도적인 신체능력과 그에 맞는 근육질의 몸을 갖고 있다.




삼기 투사와 육체적인 힘의 대결로 갔을 때 이길 수 있는 초인의 힘은 단 하나도 없다.




“이봐들, 뭐 때문에 불렀는지는 알겠으니 빨리 끝내자고.”




카로스가 자담 왕국의 언어로 말했다. 테이라는 용병이 여러 언어를 쓸 줄 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녀가 들은 것과는 달랐다. 카로스를 따라 우시르가 거들었다.




“고용주가 하자는 데로 하고는 있지만 각자 알아서 평소 하던 대로 하는 게 효율적일 텐데 말이야. 한 번도 합을 맞춰보지 않은 부대의 협동만큼 발목을 잡는 것도 없지. 서로가 아무리 훈련이 잘 되어있다고 해도 그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지.”




말을 못하는 윈터펠과 하이람은 서로를 향해 싸구려 술을 권했다. 무척이나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들의 역량을 가늠하는 일이 끝난 아이트라가 눈살을 찌푸렸다. 허나 그녀는 테이라가 입을 열기 전까지 자제했다. 테이라가 피식 웃었다.




“일단 진정하시오. 그건 그렇고, 나머지 용병 지휘관들은 안 온 거요?”




“내 밑으로 알아서 기라고 하고 다 잘랐지. 멍청한 놈들은 도움 안 돼. 멍청한데다 약하기까지 하면 더 그렇지. 그리고 저기 그림자 양반은 언제까지 거기 있을 거지?”




카로스가 가리키는 막사의 구석에서 복면을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트라와 테이라를 제외한 네 명의 가사단장들은 경계하며 무기를 움켜쥐었다. 아이트라는 그들을 제지했다. 복면의 남자가 말했다.




“감이 좋군.”




“긴가민가했지.”




어렴풋이 존재를 알고 있던 우시르가 한탄했다.




“가끔 보면 삼기 투사들의 감은 사기라니까.”




“하! 마법사들의 ‘인’만 하겠수?”




테이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아이트라를 곁눈질했다. 아이트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용병들을 향해 말했다.




“그만, 정숙하시오.”




아이트라에게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붉은 오러의 기운은 막사 안 모든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오러를 사용하는 기사단장들은 그녀가 다다른 경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외에는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었다.




카로스와 윈터펠은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춰 지금 아이트라의 몸을 덮는 오러의 수준을 가늠해보았다. 그녀와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진한 빛을 띠던 존재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들은 아이트라의 수준을 자신들보다 한 수 위라 짐작했다.




카로스는 윈터펠을 쳐다봤다. 윈터펠은 아이트라를 눈을 빛내며 바라보고 있었다. 카로스는 얼굴을 구겼다. 그는 혀를 차곤 우시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우시르는 세상에 흥미를 잃은 얼굴로 담배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카로스는 타오르는 시가의 앞머리를 잘랐다.




“제법 위압적인 여자군. 그래, 부른 것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빨리 끝내줬으면 좋겠어.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한 게 아니라 휴식이 필요하거든.”




여전히 건방진 어투와 행동이었다. 아이트라는 저들의 힘을 가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카로스가 했던 말이 사실이라면 저들 네 명은 고용한 용병들 중 가장 뛰어난 이들이다. 서로가 서로의 실력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힘의 일부만을 보고 그 깊이에 경계하는 모습을 보면 상당한 실력자임은 부정할 수 없다.




어찌됐던 상대가 협조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일을 진행하기 수월하리라. 아이트라는 우시르의 담뱃불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갑작스럽게 느껴진 서늘함에 눈을 돌리자 정확하게 담배의 불씨만 잘려나가 있었다. 우시르는 제법 흥미롭다는 얼굴을 하고 아이트라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테이라의 뒤로 걸어갔다. 테이라는 급작스럽게 말 할 차례가 되자 두 눈을 깜박였다. 당황하는 것도 잠시, 그녀는 헛기침을 하곤 허리를 곧게 세웠다.




“다들 잡담은 끝난 듯하니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소.”




지금 연재하는 게 끝나고 새 작품으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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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경계. 8 21.10.06 30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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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경계. 4 21.09.07 3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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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경계. 2 21.09.05 32 0 13쪽
63 경계. 1 21.09.03 31 0 20쪽
62 epilogue. 여명 21.08.19 35 0 20쪽
61 epilogue. 암살의 대가 21.08.16 30 0 12쪽
60 epilogue. 루브타스의 경계 21.08.14 31 0 17쪽
59 epilogue. 게오르그 21.08.13 43 0 23쪽
58 epilogue. 강철 21.08.11 30 0 13쪽
57 epilogue. 피와 철의 사냥꾼 21.08.10 28 0 17쪽
56 epilogue. 붉은 달 21.08.09 28 0 10쪽
55 잿더미. 33 21.08.09 29 0 18쪽
54 젯더미. 32 21.08.07 33 0 22쪽
53 잿더미. 31 21.08.05 28 0 17쪽
52 잿더미. 30 21.08.03 34 0 14쪽
51 잿더미. 29 21.08.01 32 0 19쪽
50 잿더미. 28 21.07.31 3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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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잿더미. 26 21.07.24 31 0 20쪽
47 잿더미. 25 21.07.12 30 0 14쪽
46 잿더미. 24 21.07.12 30 0 9쪽
45 잿더미. 23 21.07.05 31 0 10쪽
44 잿더미. 22 21.07.03 30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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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잿더미. 20 21.06.25 30 0 14쪽
41 잿더미. 19 21.06.24 2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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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겨울. 7 21.03.12 36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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