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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쑤심 님의 서재입니다.

멈춰버린 시계추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천명쑤심
작품등록일 :
2021.03.11 16:08
최근연재일 :
2021.10.0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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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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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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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겨울. 18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두 번째 카로스는 악귀처럼 일그러진 얼굴로 카시프람의 머리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순간적으로 상대를 꿰뚫는 창이라 여겼을 때 열 개의 손가락에는 패기가 담겼다. 타 병장기보다는 낮지만 그래도 상당한 관통력을 갖게 된 손가락은 카시프람의 두개골을 비집고 들어가 뇌에 구멍을 뚫었다.




손에 닿는 감촉이 기분 나빴다. 카로스는 그대로 적 병사들에게 카시프람의 시체를 집어던졌다. 그는 연이은 두 명의 지휘관과의 싸움에 지쳐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지만 맘 놓고 쉴 수는 없었다. 적이 몰려나오고 있다.




카시프람은 죽는 그 순간에도 카로스의 배에 칼을 쑤셔 박았다. 카로스는 고통에 얼굴을 구기며 피와 뇌수, 장기 파편으로 범벅이 된 손으로 칼을 빼냈다. 투기를 집중해 회복을 서둘렀다. 하지만 기력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라 상처는 더디게 아물었다. 카로스가 심호흡하고 고개를 들었다.




땀이 눈가를 적셔 쓰라리다. 그는 투구의 안면 보호대를 열었다. 기대했던 시원한 공기는 없었다. 사방에서 적과 아군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열기에 숨이 막힌다. 잠시 숨을 고르며 전황을 주시했다.




두 명의 울돌레이 지휘관, 카시프람과 주르반을 죽였지만 이쪽도 자담의 불칸을 비롯한 제법 많은 수가 죽었다. 적의 남은 일선 지휘관은 많아야 두셋. 아군은 카로스 자신을 포함한 자담의 써렐, 옹고쉬 용병단의 프롬푸쉬, 아트람 용병단의 리디아 총 넷이다. 그중 카트레아의 존재는 포착되지 않는다. 그녀가 야습 이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는 사실이 카로스를 불안하게 했다. 그는 땀에 절은 투구를 벗었다. 뜨거운 공기가 얼굴 전체에 와 닿았다.




카로스의 두 눈에 악을 쓰며 달려오는 울돌레이 병사의 모습이 보였다. 카로스의 두 손에 무기는 없었다. 그는 벗은 투구를 붙잡고 그대로 병사의 머리통을 후려갈겼다. 투기가 담긴 투구에 맞아 얼굴이 만신창이가 된 채 나자빠진 병사 위에 올라탔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칠이 벗겨져 드문드문 회색빛을 띄는 투구가 병사의 피와 뇌수로 물들었다. 카로스는 확실하게 곤죽이 됐다는 걸 확인하고 몸을 일으켰다. 그가 찌그러진 투구를 집어던지고 심호흡했다. 아직도 카시프람이 남긴 상처가 다 낫지 않았다.




내성을 뚫고 들어오는 길목은 좁다.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에 포진하고 있던 적에게 아군은 둘러싸여 몇 배나 많은 머리수를 상대로 불리한 싸움을 이어간다.




아무리 초인의 힘을 다룰 수 있는 병사들이라 해도 그들이 사용하는 힘은 스스로의 노력 위에 쌓인 게 아니다. 투기 운용의 기본인 ‘진자제어’를 제대로 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그리고 그것은 곧 두세 명의 직접적인 공격에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말이 된다.




단지 울돌레이 측의 병사 전부가 초인의 힘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지리적 열세를 억지로 뒤집어가고 있을 뿐이다.




진득한 피 냄새와 역한 땀 냄새가 섞여 머리를 어지럽게 한다. 벌써 몇 시간째 밀고 당기기의 연속이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카로스는 자신의 계획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걸 직감했다. 이렇게 긴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첫 번째 카로스가 영주의 머리를 가져오지 않았다. 분명 단숨에 결판을 낼 수 없는 강자를 만난 탓이리라.




그가 숨을 내뱉었다. 아무래도 카트레아를 배제하고 여기서 죽어야할 것 같았다. 그래야만 하나 남은 카로스가 고속이동 초월기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쉽게 죽을 순 없다. 혹시라도 그의 죽음을 계기로 적 지휘관들이 작정하고 아군 지휘관을 한 명씩 노릴 수도 있다. 그가 지친 몸을 이끌고 한 발 한 발 나아갔다.




투구를 벗어 병사들의 괴성이 그대로 귓바퀴를 통해 머리에 전해진다. 그들의 소란에 힘입어 몸이 고양된다. 순식간에 기력이 차오르고 카시프람이 남긴 상처가 아물었다. 카로스가 시체에서 챙긴 방패와 도끼를 갈무리했다. 그는 방패와 도끼를 부딪치며 짐승처럼 포효를 질렀다.




카로스의 포효는 아군 병사들의 사기를 최고조로 올리고 적들의 사기를 깎아내렸다. 테이라의 초월기로 초인의 힘을 일깨운 이들 중 삼기를 다루는 이들의 기력이 급속도로 차오른다. 그들은 시뻘겋게 충혈 된 눈으로 카로스처럼 포효를 내지르기 시작했다. 사방에서 최고로 고조된 피로 물든 광전사들이 적들을 향해 뛰어든다.




카로스와 병사들의 포효는 아군의 다른 초인의 힘을 다루는 이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그들의 자원은 회복되지 않았으나 그들의 정신적 피로를 단번에 가시게 만들었다. 카로스가 다시 한 번 포효를 내지르며 앞선 광전사들의 틈에 끼어 적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그들을 앞지른 카로스는 가장 선두에서 적을 향해 도끼를 내려찍었다.




눈앞에 보이는 적의 머리통을 도끼로 찍었다. 투기로 몸을 두른 병사였기에 머리가 한 번에 박살나지 않았다. 그는 투구만 쪼개놓은 도끼를 억지로 빼냈다. 그리고 도끼를 수차례 내려쳐 머리를 수십 개로 쪼개 놓은 후에야 다음 병사를 향했다.




체중을 실어 방패와 함께 적에게 부딪친다. 적이 버티지 못하고 밀려나면 도끼로 다리를 찍어 자른다. 다리 하나 없는 부상병은 언제든 다시 일어나 싸울 수 있다.




전쟁 통에, 초인의 힘을 다루는 자들은 다리 하나 없다고 죽지 않으며 언제든지 전선에 복귀할 수 있다. 확실하게 목을 잘라 후환을 없앤다.




정면에서 화살비가 내린다. 카로스는 방패를 머리까지 들어올렸다. 화살이 방패에 박히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귓가를 때린다. 몸을 웅크리는 사이 누군가가 방패를 전투망치로 내려쳤다. 손을 저리게 하는 위력을 보면 평범한 병사는 아닐 것이다. 카로스가 방패로 망치를 쳐냈다.




전투망치를 휘두른 병사는 카로스의 억센 힘에 놀랐다. 카로스가 그의 목울대를 방패로 후려쳤다. 병사는 고통에 주춤거리며 물러섰지만 망치를 떨어뜨리진 않았다. 카로스가 마무리를 하기 위해 도끼를 움켜쥐었다.




머리를 날리기 직전 화살이 카로스의 투기를 찢고 어깨에 박혔다.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망치를 든 적의 가슴팍에 도끼를 꽂아 넣고 있는 힘껏 비틀며 빼낸다. 그의 억센 손길에 이끌려 가슴이 뜯겨져 나왔다. 그 안에 피로 물든 온갖 장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누가보기에도 확실한 죽음. 허나 카로스는 약간의 변수조차 만들고 싶지 않았다. 도끼가 가슴이 뜯겨나간 병사의 머리를 잘랐다.




아군 병사에게 철퇴를 휘두르는 적을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피 때문에 미끈거리던 도끼가 카로스의 손을 빠져나갔다. 의도치 않게 날아간 도끼는 도리어 아군의 머리통을 찌그러뜨렸다. 죽은 아군에게 미안함을 느낄 새는 없다. 흔한 일이다.




철퇴를 든 병사의 목을 방패로 가격한다. 그가 고통에 무기를 놓친 사이 방패를 여러 병장기에 맞아 상처가 난 부분으로 고쳐 잡았다. 울퉁불퉁하고 날카롭고 뾰족한 방패의 일부에 패기가 담긴다. 카로스는 그대로 내려찍었다. 철퇴를 들고 있던 병사의 머리가 날아갔다.




허나 그가 구하려고 했던 병사의 얼굴은 이미 철퇴에 맞아 형체를 알아 볼 수가 없다. 살리지 못했다는 안타까움 같은 건 없다. 그는 최전선을 이끄는 지휘관이다. 애도는 전쟁이 끝난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카로스는 방패로 찍어 죽인 병사의 발밑에 떨어진 철퇴를 집었다.




얼굴에 튄 피를 닦았다. 입으로 들어온 피를 뱉어내고 병사의 머리에 박힌 철퇴를 끄집어냈다. 잘 빠지지 않았다. 발로 시체를 걷어찼다. 철퇴가 빠져나왔다.




살점이 묻은 철퇴는 그 자체만으로 살의를 품고 있는 것만 같았다. 잠깐 쉬는 사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큰 기백이 느껴졌다. 카로스의 어깨가 피곤함에 짓눌려 반응속도가 잠깐 느려졌을 때 울돌레이의 지휘관 헹크 하크의 칼이 철퇴와 함께 오른손을 잘라갔다. 잘린 팔이 가져오는 고통에 주춤하는 사이 헹크의 칼이 머리를 노렸다.




방패로 칼을 막은 카로스는 그대로 쳐내며 헹크의 무릎을 발로 후려쳤다. 생각보다 짙었지만 헹크의 투기는 무릎이 부러지는 걸 막지 못했다. 예상 했던 것보다 서로의 힘이 다른 면에서 차이가 난다.




패기는 헹크 쪽이 훨씬 날카롭다. 윈터펠에 비견될 만하다. 하지만 투기는 카로스가 더 짙다. 삼기는 기백이 비슷해도 부딪치기 전까지 어떤 게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없다. 헹크와 카로스는 서로의 힘을 가늠하며 거리를 벌렸다.




헹크는 부러진 다리에 투기를 집중했다. 그는 근접전 기량은 카로스가 한참 위라고 판단했다. 잠깐 사이 팔을 잃었지만 바로 반격하고 다음 공격을 준비하는 모습을 봤을 때 계속 붙어 있는 건 위험했다. 그는 등에 걸어 두었던 활을 꺼냈다. 확실하게 죽이려면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카로스는 화살을 방패로 막으며 전진했다. 루벤가드의 짜증날 정도로 예리한 패기를 두른 화살에 비하면 그나마 맞아줄 만했다. 이럴 때마다 자신의 고속이동 초월기인 전투질주를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서로 긴 싸움이 될 거라 예상한 것과 다르게 싱겁게 결판이 났다. 카로스와 헹크가 서로에게 집중하는 사이 뛰쳐나온 자담의 병사들이 헹크에게 달려들었다. 카로스가 시선을 잡아 끄는 틈에 그들의 병장기가 헹크의 몸에 박혔다. 카로스는 놓치지 않고 방패를 집어던졌다. 투척무기가 된 방패는 투기가 사라지며 패기가 담겼고 이내 헹크의 목을 잘랐다.




숨 돌릴 틈도 없다. 한 번에 네 명의 병사가 카로스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선두의 병사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 나머지가 휘두르는 칼을 피하고 하나 남은 팔로 갑옷과 투구의 틈을 노렸다. 눈을 찔러 안구를 터트린 병사의 팔을 압도적인 힘으로 꺾어 뜯어냈다. 뜯어낸 팔에서 그가 쥐고 있던 칼을 빼앗고 휘두른다.




별다른 부상 없이 처리했다는 생각이 든 찰나 아군의 창대가 부러지며 날아와 늑골을 찔렀다. 평소라면 쉽게 피하거나 투기를 집중해 막아냈겠지만 최악의 상태에 가까워 감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은 결과다. 카로스는 출혈을 억제하며 천천히 창을 빼냈다.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회복을 서두르는 그를 수십 명이 덮쳤다.




한두 명을 죽이는 와중 카로스는 잘린 팔을 사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오른손이 있다 생각해 적을 향해 휘둘렀으나 병사가 입은 피해는 얼굴에 핏물이 조금 튄 정도였다. 대여섯 개의 병장기가 그의 몸을 찔렀다. 개중 패기와 오러가 담긴 창칼은 갑옷과 안에 입은 사슬갑옷을 뚫고 등 뒤로 튀어나왔다. 카로스가 주춤하는 사이 또 다른 무리가 달려들었다. 카로스는 이를 악문 채 아군 진형으로 뛰어들었다.




살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었지만 옳은 선택은 아니었다. 아군 병력이 몰려나오며 지친 카로스를 자빠뜨렸다. 완전무장한 상태의 철갑 무게가 카로스를 짓눌렀을 때 그가 탄식했다.




“이 씨발!”




수많은 전장을 돌아다녔다. 그중 아군에 밟혀 죽는 병사는 수도 없이 많이 봤다. 카로스와 비슷한 수준의 투사들도 부상을 입은 채 쓰러지면 밟혀 죽기 십상이었다. 다만 본인이 그렇게 죽게 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아군에 밟혀 죽어가며 카로스는 전투속행을 사용할까 말까 고민했다. 허나 헹크를 죽여 전황이 유리해졌다고 판단한 그는 미련을 버렸다. 이제 이곳은 남은 병사들과 겨울의 남은 지휘관들에게 맡기면 된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데카론과 겔러스가 곤죽이 된 카로스를 밟으며 지나갔다.




그가 죽었다. 아군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체를 밟으며 전진했다.




그리고 두 번째 카로스가 죽음으로써 단 하나 남은 카로스는 고속이동 초월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금 연재하는 게 끝나고 새 작품으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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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경계. 8 21.10.06 30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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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경계. 4 21.09.07 32 0 14쪽
65 경계. 3 21.09.06 31 0 17쪽
64 경계. 2 21.09.05 32 0 13쪽
63 경계. 1 21.09.03 31 0 20쪽
62 epilogue. 여명 21.08.19 35 0 20쪽
61 epilogue. 암살의 대가 21.08.16 30 0 12쪽
60 epilogue. 루브타스의 경계 21.08.14 31 0 17쪽
59 epilogue. 게오르그 21.08.13 43 0 23쪽
58 epilogue. 강철 21.08.11 29 0 13쪽
57 epilogue. 피와 철의 사냥꾼 21.08.10 28 0 17쪽
56 epilogue. 붉은 달 21.08.09 28 0 10쪽
55 잿더미. 33 21.08.09 29 0 18쪽
54 젯더미. 32 21.08.07 33 0 22쪽
53 잿더미. 31 21.08.05 28 0 17쪽
52 잿더미. 30 21.08.03 34 0 14쪽
51 잿더미. 29 21.08.01 32 0 19쪽
50 잿더미. 28 21.07.31 34 0 12쪽
49 잿더미. 27 21.07.24 31 0 24쪽
48 잿더미. 26 21.07.24 30 0 20쪽
47 잿더미. 25 21.07.12 30 0 14쪽
46 잿더미. 24 21.07.12 30 0 9쪽
45 잿더미. 23 21.07.05 31 0 10쪽
44 잿더미. 22 21.07.03 30 0 18쪽
43 잿더미. 21 21.06.27 31 0 15쪽
42 잿더미. 20 21.06.25 30 0 14쪽
41 잿더미. 19 21.06.24 29 0 12쪽
40 잿더미. 18 21.06.22 31 0 14쪽
39 잿더미. 17 21.06.18 30 0 17쪽
38 잿더미. 16 21.06.17 31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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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겨울. 13 21.03.14 42 1 11쪽
12 겨울. 12 21.03.13 40 1 11쪽
11 겨울. 11 +1 21.03.13 35 1 11쪽
10 겨울. 10 21.03.13 39 1 18쪽
9 겨울. 9 21.03.13 3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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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겨울. 7 21.03.12 36 1 14쪽
6 겨울. 6 21.03.12 41 1 18쪽
5 겨울. 5 21.03.12 41 1 12쪽
4 겨울. 4 +1 21.03.12 38 1 14쪽
3 겨울. 3 21.03.11 3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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