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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쑤심 님의 서재입니다.

멈춰버린 시계추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천명쑤심
작품등록일 :
2021.03.11 16:08
최근연재일 :
2021.10.0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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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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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겨울. 19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뱃가죽과 장기를 보호하던 근육이 뜯겨나갔다. 카스트로는 힘없이 흘러내리는 장기를 두 손으로 애써 붙잡았다. 정신을 잃을 것 같은 고통이 밀려온다. 보통사람이었으면 의식을 유지하기는커녕 바로 죽었을 것이다. 허나 그는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자신을 찾아온 죽음에 맞섰다.




무거운 발소리가 들렸다. 분명 잿빛 기사가 다가오는 소리라 생각한 그가 고개를 들었다. 예상대로 잿빛 기사가 도끼를 높게 치켜든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확실한 죽음이 목전이었지만 카스트로의 핏발 선 눈에 두려움은 없었다. 잿빛 기사, 게룬 딜 하이우든은 카스트로의 불굴의 정신력에 감탄했다. 하지만 살려줄 수 없다. 그가 도끼로 카스트로를 내려치려는 순간 초월기의 흔적이 느껴졌다.




등 뒤의 흔적을 향해 칼을 휘둘렀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게룬은 카스트로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죽어가던 카스트로가 사라졌다. 당황하는 사이 검은 기사가 다가왔다. 카로스가 어깨를 끊어놓은 탓에 갑옷 틈새로 피가 흘러나온다.




“마커스.”




“죄송합니다. 게룬 경.”




두꺼운 갑옷으로 무장한 마커스의 목소리는 남자가 아니었다. 게룬은 초월기로 보호받고 있는 영주를 돌아보았다.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하고 정면으로 시선을 옮겼다. 투구를 쓴 채였지만 마커스는 게룬이 짜증이 났다고 느꼈다.




‘무엇에 대한 짜증이지······?’




게룬과 마커스의 정면, 궁전의 출입구에 다 죽어가는 카스트로와 팔 하나가 떨어져 나간 카로스가 서 있었다.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임에도 저들의 기세는 꺾이지 않는다. 삼기 투사들이 가진 끝없는 저력에 몸서리치며 게룬이 말했다.




“방금 전 초월기는 고속이동 계열인가?”




“아마도 그렇습니다.”




게룬이 카로스를 주시했다. ‘그럼 왜 진즉에 안 쓴 거지?’ 의아해하는 게룬을 향해 카로스가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무슨 행동인지 이해할 순 없었지만 도발을 하고 있다는 건 짐작할 수 있었다. 마커스가 움직이려는 순간 카로스는 카스트로에게 부러진 칼을 쥐어주었다. 그리고 카스트로가 카로스의 목을 쳤다. 갑작스러운 아군 살해에 놀라 멈칫한 마커스를 향해 게룬이 소리쳤다.




“이런······! 마커스!”




그 순간 ‘전투속행’으로 자신을 복제해낸 카로스가 ‘전투질주’로 달려들었다. 그의 칼날은 마커스의 머리를 노렸다. 두 팔로 있는 힘껏 휘둘렀지만 투구에 작은 상처를 내는 데 그쳤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카로스는 초월기로 보호받는 영주에게 다가갔다. 그는 영주를 지키는 보호막을 힘껏 내려쳤다.




패기가 담긴 칼날과 초월기가 부딪치자 불똥이 튀었다. 초월기에는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카로스는 이 초월기를 깰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는 곧바로 카스트로에게 돌아갔다.




카스트로의 상태는 심각했다. 하지만 삼기 투사인 이상 지금 당장 죽지는 않을 것이다. 즉사가 아니라면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투기는 카스트로의 몸을 회복시킨다. 카로스가 심호흡했다.




지금 저 두 기사가 함께 달려온다면 승산은 없다. 두 번째 카로스가 제때 죽어줬지만 혼자서 룬 무기를 든 오러 투사 두 명을 상대하는 건 미친 짓이다. 그는 카스트로를 데리고 도망치는 걸 우선순위로 삼았다.




지금 당장 영주의 머리를 취하지 못한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그렇지만 유용한 전력인 카스트로를 잃는 건 더 말이 안 된다. 살아만 있으면 언제든지 기회는 온다. 카로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반격할 수 있게 감을 두 기사에게 집중했다. 그는 카스트로의 상태를 살폈다.




내장이 쏟아지는 걸 두 손으로 간신히 붙잡고 있지만 상태가 좋지 않다. 투기는 떨어져나간 뱃가죽과 복근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카로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게룬이 가진 룬과 카스트로 본인의 초월기로 인한 상처는 투기가 회복할 틈을 주지 않았다. 서서히 상처가 넓어지는 걸 지켜보단 카로스가 말했다.




“사는 건 어렵겠어.”




누구보다 스스로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던 카스트로는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을 억지로 폈다. 조심스럽게 복면에 손을 가져갔다. 그가 복면을 벗고 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카로스는 두 기사에 맞서 싸우고 있었다.




복면에 감춰져 있던 얼굴은 평범했다. 마흔이 가까워오는 사내의 얼굴은 죽음을 기다리던 사람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 밤과 그림자의 여주인이시여······. 미천한 종이 단신을 알현하러 가는 것을 반겨주시옵소서.”




그가 고개를 떨궜다.




“나는 카사둔의 암살자, 카스트로 두라베타르. 우리는 어둠 속에서 빛을 섬긴다. 밤과 그림자의 여주인께 영원한 안식 있으리.”




카스트로가 손으로 붙잡고 있던 장기를 쏟아버렸다. 그의 장기가 있던 곳으로 어둠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 카스트로의 곁으로 륜이 다가왔다. 그녀는 카스트로의 상태를 한눈에 알아보고 급하게 주술각인을 박아 넣으려 했다.




“이봐, 움직이지 마.”




그런 륜을 카스트로가 제지했다. 카스트로는 륜이 사용한 왕국 페이서스의 언어로 말했다.




“소용없어. 내 몸은 이제 끝났다. 나한테 신경 쓰지 말고 저 자를 도와줘. 혼자 둘을 상대하느라 얼마 버티지 못할 테니.”




륜은 입술을 깨물었다. 카스트로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의 몸은 아무리 뛰어난 이가 와도 회복시킬 수 없다. 단순히 ‘육체’만 너덜너덜해진 게 아니다. 카스트로의 영혼도 갈기갈기 찢어져 ‘존재’ 그 자체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마나, 정수, 황천. 마법사, 주술사, 흑마법사의 힘의 원천. 륜은 이 세 가지를 모두 다룰 수 있다. 그리고 흑마법사들의 황천은 그들에게 ‘영혼을 볼 수 있는 눈’을 준다. 륜은 카로스를 향해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카스트로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카스트로가 편하게 일을 마무리하고 죽을 수 있게끔 그의 몸에서 고통을 지웠다. 비틀거리던 몸이 제대로 걷기 시작했다.




마나를 카로스의 몸에 감는다. 그 마나를 정수로 바꿔 카로스의 몸 곳곳에 주술각인을 새긴다. 각인이 카로스의 육체를 강화한다.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강해지는 육체를 느끼며 카로스가 고개를 돌렸다. 륜과 카스트로의 모습을 확인하며 그가 검은 기사의 갑옷을 주먹으로 후려갈겼다. 그녀의 몸이 수 미터를 날아갔다. 동시에 게룬이 륜과 카스트로를 노리고 달려들었다. 카로스는 게룬의 몸을 발로 찼다.




게룬의 초월기가 발동했지만 카로스는 고속이동으로 빠르게 자리를 피했다. 그는 부러진 칼을 내던지고 게룬을 등 뒤에서 껴안았다. 그대로 게룬을 붙잡은 채 뒤로 넘겼다. 당황하는 사이 게룬의 몸뚱이는 머리부터 땅에 처박혔다.




카스트로의 몸에서 짙은 어둠이 흘러나왔다. 계속해서 감기는 눈을 강한 정신력으로 붙잡는다. 카스트로는 죽기 직전의 상태임에도 기력이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로군.”




어차피 죽는다면, 그럼에도 완전한 사망 전까지 기력이 평소와 같다면 이제 아낄 필요 따윈 없다. 그가 품속에서 새까만 구슬을 꺼냈다. 그리고 구슬을 깨트렸다.




“퀘이사님. 살아남으라고 주신 힘, 목적에 맞게 사용하지 못하는 걸 용서해주십시오.”




깨진 구슬에서 흘러나온 어둠이 카스트로를 붙잡았다. 어둠은 점차 카스트로의 몸을 좀먹었다. 잠깐 사이 어둠은 그의 몸뚱이를 모조리 먹어치웠다. 입고 있던 옷가지와 무장만이 덩그러니 남겨진 모습이 기괴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카스트로를 잡아먹은 어둠이 영주를 향해 움직였다.








*








게룬과 마커스는 강화된 카로스의 몸을 4등분했다. 허나 카로스는 ‘전투속행’을 통해 다시 나타났다. 마커스는 끊어진 어깨가 가져오는 고통에 신음하며 말했다.




“게룬 경. 저 남자, 죽긴 죽는 겁니까?”




그녀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린다. 어깨의 지속적인 출혈이 마커스의 체력과 정신을 갉아먹고 있다. 게룬은 금이 간 그녀의 투구를 흘기며 답했다.




“죽긴 죽더군. 자네도 봤지 않나? 다만 다시 나타날 뿐이지.”




오른쪽 어깨가 꿰뚫려 방패를 포기했던 마커스의 몸이 떨렸다. 게룬은 그녀가 간신히 몸을 움직이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만약 오러 투사가 아닌 삼기 투사였다면 저 정도 부상은 순식간에 회복했을 것이다. 게룬이 시간을 더 끌면 안 되겠다 결정하고 룬이 가진 초월기를 사용하려 했다. 그때 카스트로를 먹은 어둠이 궁전 내부 곳곳에 퍼지기 시작했다. 게룬이 눈살을 찌푸렸다.




‘평범한······, 초월기가 아니군.’




게룬은 자신의 룬 ‘축성’이 가진 초월기를 사용했다. 마커스와 자신을 보호하며 울돌레이 성의 영주 베오른을 지키던 초월기를 취소했다. 어둠이 그들을 지나쳐 영주를 향했다. 그 모습에 마커스가 당황하며 자신의 초월기 ‘철벽’에서 뛰쳐나가려는 걸 붙잡았다.




“게룬 경? 지금 영주님이······!”




게룬은 마커스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그는 일어서려 버둥거리는 그녀의 투구를 도끼자루로 내려쳤다. 기절한 마커스를 뒤로하고 게룬이 자신의 초월기를 벗어나 카로스를 향해 다가갔다. 어둠은 그런 게룬을 완전히 무시한 채 영주만을 노렸다.




‘죽은 뒤에도 목표를 이루려하는 저 의지. 참으로 삼기 투사답다고 해야 할까. 정말 본받지 않을 수 없군.’




그는 카스트로의 마지막 초월기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걸 확신했다. 저 초월기에 담긴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마커스가 가진 룬, ‘정의’로도, 영주 베오른의 균열의 조각, ‘명료해지는 의식’으로도 막을 수 없다.




물론 그의 룬, ‘축성’이라면 완벽하게 막진 못해도 시간을 끌 수는 있을 것이다. 그 틈에 영주를 데리고 도망치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게룬은 그러지 않았다.




게룬이 무기를 내려놓았다. 그가 천천히 투구를 벗었다. 카로스와 카스트로, 두 사내와 싸우느라 땀범벅이 된 얼굴을 닦으며 고개를 들었다.




“당신들이 이겼다.”




어둠이 게룬의 ‘철벽’이 사라진 영주를 집어삼켰다. 그는 균열의 조각이 가진 초월기를 사용했지만 어둠은 사라지지 않았다. 어둠은 감히 자신에게 대항하려한 것이 불쾌했는지 오히려 더 격하게 움직였다.




노인의 비명소리가 귀를 간질였지만 게룬은 신경 쓰지 않았다. 게룬의 눈앞에 선 카로스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칼을 버렸다.




“왜 안 막지? 충분히 가능할 텐데.”




현지인이 아닐까 의심되는 유창한 로고스 왕국의 말이었다. 게룬은 신기하다는 얼굴을 하며 답했다.




“전쟁에 미친 늙은이는 죽었다.”




“그런가? 하긴 당신들도 여러 사정이 있겠지.”




게룬은 대답하지 않았다. 카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카로스의 말을 끝으로 둘 사이에는 어떤 말도 오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두 남자는 충분하다고 받아들였다. 카로스가 게룬을 지나쳐 왕좌로 다가갔다. 게룬은 기절한 마커스에게 다가갔다.




왕좌에는 영주의 옷가지와 그가 사용하던 균열의 조각이 남아 있었다. 카로스는 균열의 조각을 전리품으로 챙겨가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내가 필요한 건 룬이지 균열이 아니야.’




필요 없는 물건을 갖고 다녀봐야 짐만 된다. 카로스는 몸을 돌렸다.




“저거, 안 가져가?”




륜은 균열의 조각을 돌아보며 말했다. 카로스는 고개를 가로 저였다.




“균열의 조각들은 하나같이 성격이 나빠서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존재가 건드리면 공격해. 룬이 말로 잘 타이르는 것과는 다르다고.”




“네가 주인이 될 수도 있잖아? 시도라도 해봐.”




카로스가 만신창이가 된 갑옷을 하나씩 벗어던졌다. 땀에 절은 근육질 몸뚱이가 드러났다. 그가 심호흡했다.




“후. 룬은 대부분 성격이 느긋해서 잡아봐야 알지만, 균열의 조각은 성격이 급해. 마음에 드는 놈이 다가오면 그쪽에서 먼저 반응하지. 나한텐 안 그랬잖아. 다가오지 말란 뜻이야.”




륜은 고개를 끄덕였다. 카로스는 카스트로의 옷가지와 장비를 챙겼다. 륜이 말했다.




“그런 건 왜 챙겨? 지저분하게.”




카로스가 륜을 노려보았다. 그는 보기 드물게 진심으로 분노한 채 이를 갈았다.




“고작 나 따위의 작전에 목숨을 걸고 함께 한 이다. 그는 마지막까지 삼기 투사로서 보여줄 수 있는 불굴의 의지를 실현했어. 이 남자가 아니었다면 너나 나나 여기서 죽었다. 감복할 줄 모르면 그 입이나 다물고 있어. 나와 함께해 죽음까지 간 사람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살의가 담긴 카로스의 시선에 륜은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그녀가 중얼거렸다.




“도와주러 왔더니 화를 내고 난리야······.”




시무룩한 륜을 무시한 채 카로스는 궁전을 나섰다. 밝은 태양이 그를 맞이했다. 그는 손으로 햇빛을 가렸다. 시가 하나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인 그는 연기와 함께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과열된 몸이 식어간다.




전쟁은 끝났다. 하지만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마무리를 해야 한다.




지금 연재하는 게 끝나고 새 작품으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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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경계. 9 21.10.08 28 0 15쪽
70 경계. 8 21.10.06 30 0 18쪽
69 경계. 7 21.10.06 33 0 21쪽
68 경계. 6 21.10.06 29 0 20쪽
67 경계. 5 21.10.02 29 0 20쪽
66 경계. 4 21.09.07 32 0 14쪽
65 경계. 3 21.09.06 31 0 17쪽
64 경계. 2 21.09.05 32 0 13쪽
63 경계. 1 21.09.03 31 0 20쪽
62 epilogue. 여명 21.08.19 35 0 20쪽
61 epilogue. 암살의 대가 21.08.16 30 0 12쪽
60 epilogue. 루브타스의 경계 21.08.14 31 0 17쪽
59 epilogue. 게오르그 21.08.13 43 0 23쪽
58 epilogue. 강철 21.08.11 30 0 13쪽
57 epilogue. 피와 철의 사냥꾼 21.08.10 28 0 17쪽
56 epilogue. 붉은 달 21.08.09 28 0 10쪽
55 잿더미. 33 21.08.09 29 0 18쪽
54 젯더미. 32 21.08.07 33 0 22쪽
53 잿더미. 31 21.08.05 28 0 17쪽
52 잿더미. 30 21.08.03 34 0 14쪽
51 잿더미. 29 21.08.01 32 0 19쪽
50 잿더미. 28 21.07.31 3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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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잿더미. 19 21.06.24 29 0 12쪽
40 잿더미. 18 21.06.22 3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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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잿더미. 16 21.06.17 31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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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잿더미. 13 21.05.21 3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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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겨울. 7 21.03.12 36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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