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천명쑤심 님의 서재입니다.

멈춰버린 시계추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천명쑤심
작품등록일 :
2021.03.11 16:08
최근연재일 :
2021.10.08 21:48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2,631
추천수 :
18
글자수 :
493,087

작성
21.07.31 20:08
조회
33
추천
0
글자
12쪽

잿더미. 28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야, 인마. 정신 차려. 언제까지 그러고 뻗어 있을 거냐?”




에반스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기절한 페아르의 몸뚱이를 걷어찼다. 그는 집어던졌던 불덩이 사이로 기어 나오는 윈터펠을 주시했다. 상당한 기력을 소모하는 초월기였음에도 별 피해가 없다. 에반스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다급한 마음에 에반스는 페아르의 뺨을 사정없이 갈기기 시작했다.




“아, 진짜! 뭐예요?”




“정신 넋 빠진 놈. 일어났으면 당장 갈라테아를 부축하기나 해.”




성질을 내며 깨어난 제자의 머리를 쥐어박은 에반스는 그를 안쓰럽다는 얼굴로 쏘아보며 자신의 품속을 뒤지기 시작했다. 정신이 든 페아르는 에반스의 불덩어리가 만들어낸 초현실적인 파괴의 흔적을 보며 침을 삼켰다. 그는 갈라테아를 부축하며 말했다.




“저건······, ‘화옥’? 그럼 ‘용암분출’은······, 아!”




“‘아!’는 무슨.”




갈라테아를 부축한 페아르는 스승이 상대방을 태워버리는 게 가능함에도 그러지 않은 이유를 알았다. 그는 이를 악물었다. 에반스가 태우지 않은 게 아니라 못한 것이다. 연계 초월기까지 사용했다면 이 땅 위에 제대로 된 형체를 가지고 남아있는 건 에반스뿐이었을 것이다. 에반스가 품속에서 나뭇잎 한 장을 꺼내 페아르에게 건네주었다.




“스승님, 이건?”




“저번에 ‘나무들의 세계’에 갔을 때 얻어온 세계수의 잎이다. 그걸 찢으면 묘목이 있는 내 집으로 도약할 거야.”




“하지만······, 그러면······.”




에반스가 혀를 찼다. 그는 우물쭈물하는 페아르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시간 없으니까 잘 들어라. 이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그림이야. 갈라테아를······, 아니. ‘열두 가문’의 핏줄을 노리는 ‘검은 숲’의 ‘사도’들과 얽힌 복잡한 이야기지. 지금 네가 알아야할 건 갈라테아는 고귀한 혈통의 인간 아닌 인간이고, 무슨 짓을 하더라도 살려야한다는 거다. 설령 그로인해 우리 모두가 죽는다 해도 반드시.”




에반스가 페아르의 멱살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풀었다. 그는 거뭇거뭇하게 그을린 윈터펠과 그 짧은 시간에 예비 무기와 한 여자를 데리고 온 카로스를 향해 몸을 돌렸다. 에반스의 몸에서 다시 불길이 치솟았다.




“빨리 가라.”




“스승님도 같이 가면 되잖아요!”




“개소리 마라. 저 여자 보이냐? 마법사다. 마법사들은 자연과 친하지. 세계수의 잎을 사용하면 남는 나무들의 흔적을 절대 놓치지 않을 거다. 내가 남아서 전부 다 태워버리는 수밖에 없어. 내 집은 숨기에도, 네가 수련하기에도 더없이 좋아. 그러니까, 잔말 말고 꺼져!”




에반스는 페아르가 쥐고 있던 세계수의 잎을 찢었다. 그와 동시에 찢어진 나뭇잎 사이로 하얀 빛이 아른거렸고, 에반스는 자신이 들고 있던 찢어진 나뭇잎을 태웠다. 빛이 커지고 페아르와 갈라테아의 모습이 사라졌다. 에반스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온전한 시체로 장례는 치러주지 못하겠네요, 선배. 그리고 스승님. ······철.”




에반스의 눈과 머리카락이 검게 물들었다. 그의 몸에서 치솟던 불길이 한층 거세졌다. 불길은 에반스의 몸을 전부 휘감는 것으로는 부족했는지 땅과 하늘까지 뒤덮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길이 점차 시뻘건 색으로 물들었다.




“정말 볼 때마다 오줌 지릴 것 같은 위력이야.”




카로스가 심호흡했다. 그러자 윈터펠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익어버린 몸뚱이를 매만졌다. 그는 자신과 카로스의 몸을 최상의 상태로 되돌렸다. 그 모습을 지켜본 에반스가 미간을 좁혔다. ‘뭐지? 원기회복? 아니 설마······.’ 윈터펠이 말했다.




“아주, 좆같아. 일진이. 방금 뭔지는 모르지만 ‘공간도약’한 거 맞지?”




“세계수의 잎이야. 정말 오랜만에 보네.”




륜의 대답에 윈터펠이 인상을 썼다.




“다음부턴 불멸자 의뢰 안 받는다. 두 번 받았다간 시간이고 뭐고 싹 다 날려버리겠다. 제기랄. 저런 게 있단 소리는 안 해줬잖아! 그건 그렇고 저 새끼, 이번에 끝장을 볼 생각인가 본데? 지금까지와는 느껴지는 ‘흔적’이 달라. 거슬리는 게 사라졌다 이건가······. 아주 거침없구만!”




“휘말렸다간 시체도 안 남겠는데?”




휘파람까지 불며 긴장감 없이 말을 내뱉는 륜을 보며 두 사내는 허탈하게 웃었다. “지금 넌 안 싸운다 이거지?” 에반스의 몸에서 치솟던 불길이 점차 변해 하늘에 또 다른 ‘태양’을 만들어낼 때까지 구경만 하고 있는 륜이 답답했던 윈터펠이 소리쳤다.




“빨리 써! 왜 뜸을 들이는 거야? 미쳤냐, 너?”




“초월기 만들 때까지 기다려야 기력을 빼지. 도중에 끊어버리면 ‘취소’로 간주돼서 기력이 몽땅 시전자한테 회수된단 말야. 초월기 쓴다는 놈들이 여태 그런 것도 몰랐냐?”




“미친년. 너 말고 세상에 그런 거 아는 놈 없을 거다. 그래서 언제 완성되고 언제 쓸 건데?”




륜은 피식 웃을 뿐 윈터펠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윈터펠과 카로스는 짜증이 치솟았지만 입을 다문 채 륜이 말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들로서는 에반스의 초월기를 상대할 수 없었기 때문에 륜의 지시대로 움직여야만 했다.




이윽고 하늘에 새로운 태양이 완전히 떠올랐을 때 윈터펠과 카로스는 그들이 서 있는 일대가 마치 기포가 올라오는 것처럼 울긋불긋 솟아올랐다는 걸 깨달았다. 윈터펠이 발밑에서부터 올라온 붉은 빛에 새빨갛게 변한 얼굴을 납빛으로 만들며 중얼거렸다.




“서, 설마······.”




기포 같은 땅거죽이 터지며 용암이 분출됐을 때 카로스가 소녀 같은 비명을 내질렀고, 윈터펠이 악에 받쳐 맞장구쳤다. “이딴 초월기가 있다는 건 듣도 보도 못했다!” 일대가 용암에 휩싸이기 직전 륜이 눈을 감았다.




“지금!”




그러자 에반스를 뒤덮고 있던 불길도, 그것이 모여 만들어진 태양도, 불을 휘감은 채 솟아오르던 용암기둥도 거짓말처럼 자취를 감췄다. 윈터펠과 카로스는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비온 다음날의 젖은 땅처럼 용암이 꾸물거리는 땅을 피해 에반스를 향해 달렸다.




에반스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수십 개의 초월기를 조합해 만든 거대한 두 개의 초월기가 사라졌다. 그러나 그는 길게 당황하지 않았다. 대신 어이가 없어 웃을 뿐이었다.




‘허? 미친? 지금 초월기를 강제로 취소한 거야? 내 거를? 어떻게?’




에반스는 쓴웃음을 머금고 재차 초월기를 사용하려 했다. 하지만 초월기는 발현되지 않았다. 의아해할 새도 없이 에반스는 카로스가 내지른 칼을 피해야만 했다. 이어지는 윈터펠이 날린 바람을 칼을 들어 막는 자세를 취한 에반스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입술을 강하게 깨물었다. ‘무기에 너무 의존했나······!’ 윈터펠의 바람이 에반스의 육체를 찢었다. 그 뒤를 카로스의 칼이 파고들었다.




“젠장!”




카로스는 자신의 공격이 에반스의 몸에 찰과상만 남겼다는 걸 알고 이를 갈았다. 윈터펠 또한 제대로 된 유효타라고 생각했지만, 카로스가 물러나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했다. 그는 에반스를 향해 계속 바람을 날리며 카로스를 쳐다보았다. 카로스는 찢어진 손바닥을 쳐다보며 소리쳤다.




“윈터펠! 강투기(强鬪氣)다!”




칼을 바로 잡는 카로스를 보던 윈터펠이 혀를 내둘렀다.




‘정신 나간 초월기에, 강투기? 남들 하나 하기도 힘든 걸 두 개씩이나······ 뭐 저런 새끼가······.’




“저걸 뚫을만한 게 있나?”




윈터펠의 곁으로 다가온 카로스가 말했다. 윈터펠은 에반스가 움직이지 못하게 꾸준히 바람을 날리며 답했다.




“완전히 안 박히는 건 아니잖아?”




“그렇긴 한데······. 그거 그만 해라. 가까이서 보니까 옷만 찢어놓더라. 네 살기 좀 아껴놔. 다 쓰면 진짜 희망도 없으니까. 지금 너나 나나 비슷한 수준이니까 근접밖에 답 없다. 일단 붙자. 찰과상 남는 거 보면 뚫을 구멍은 있는 거 같은데. 강투기라도 벤 데 또 베면 어떻게든 되겠지.”




“전투속행 써서 우리 다섯 명이서 다구리 놓자. 이제 네 명 정도면 전투질주도 쓸 수 있잖아?”




“초월기 막혔다.”




“아, 맞네.”




“그리고 설령 초월기 안 막혔어도 네 명 만들어서 질주 써가며 헛짓하는 것보단 이번에 새로 만든 거 써서 한 방 노리는 게 낫지. 네가 몸빵하고.”




“새로 만든 거? 아, ‘격전지’인가 뭔가 그거?”




“그거 괜찮잖아. 네 ‘시간강탈’보다 기력도 덜 먹고 ‘세계정지’나 ‘시간분쇄’ 쓰는 것처럼 ‘형벌’ 받는 것도 아니고 그만큼은 아니지만 범위도 넓고. 문제는 륜 덕분에 너나 나나 쟤나 초월기는 구경도 못한다는 거지.”




“어쩌겠냐 저 놈 초월기가 너무 쎈데. 그냥 이대로 기력 다할 때까지 밀자. 강투기는 기력 제법 먹는다며? 저 놈이 아무리 기력 통이 커도 나보단 빨리 떨어질 거 아니야. 보니까 또 강투기는 한 번에 몇 개밖에 못 담는다는 게 사실 같은데.”




카로스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러자 윈터펠이 에반스를 향해 턱짓했다.




“보이냐? 저 상처. 투기 두르면 금방 사라질 상처인데 그대로 남아있어. ‘진자제어’가 뛰어나서 저 상처만 남겨놓고 우릴 낚으려는 게 아니면 확실해. 강도는 올라갔지만 재생은 사라졌어.”




“진짜네? ······야, 아무리 그래도 기력 다할 때까지 계속 이러고 있는 건 어불성설이지. 저놈이 초월기 그렇게 갈겨대고도 멀쩡한 거 봐라. 강투기까지 쓰는 마당에 저놈 기력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다간 너는 몰라도 내가 먼저 죽겠다.”




“쳇. 방법 없나?”




“없기는, 뛰어!”




카로스가 달려갔다. 윈터펠이 얼굴을 구기며 뒤쫓았다.




에반스는 바람이 날아오지 않자 자세를 풀었다. 그는 카로스가 고속이동 초월기를 사용하지 않고 달려오는 모습을 보며 추측했다.




‘피아를 가리지 않고 초월기를 봉인하는 건가? 확실히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 걸 보면 의심할 필요도 없지. ······뭐 저딴 게 다 있어? 별 놈을 다 봤지만 진짜 저런 건 처음이네. 그런데 초인의 힘은 봉인하지 못하는 건가?’




에반스가 심호흡한 채 윈터펠과 카로스를 향해 지면을 박찼다.




‘어쩐다······? 무기도 없고, 기력도 바닥이고······. 마지막 거에 힘을 너무 줬나? 그냥 따로따로 쓸 걸······, 에이 씨. 아 몰라. 일단 기둥부터 잡고 볼까!’




두 사내와 격돌하는 것처럼 보였던 에반스는 그들과 마주하기 직전 순간적으로 강투기를 풀고 두 다리로 투기를 몰았다. 순간적인 에반스의 반응에 놀란 윈터펠은 그의 노림수를 깨닫고 륜을 향해 칼을 휘둘렀고, 카로스는 소리 질렀다.




“륜! 풀어!”




카로스의 목소리가 륜에게 닿는 것보다 한발 빠르게 에반스가 륜의 목을 뜯고 지나갔다. 동시에 윈터펠의 바람이 에반스의 등을 뼈가 보일 정도로 찢어놓았다.




조금이라도 몸을 트는 게 늦었다면 그대로 동강 났을 것이다. 에반스는 등에서 솟구치는 핏줄기와 고통을 무시하며 륜을 노려봤다. 그의 손에 닿는 감촉은 몸과 머리를 떨어뜨렸다 말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에반스가 이를 갈았다.




“완전히 뜯어버리려고 했는데······!”




에반스는 바닥을 몇 번 구른 후 벌떡 일어섰다. 그의 눈앞에 갑작스레 카로스가 나타났고, 에반스는 불의 칼을 휘둘렀다. 카로스가 사라지자 에반스의 모습도 사라졌다.




파공음이 귓가에 맴돌았다. 윈터펠은 목의 절반이 뜯겨나간 륜을 업었다. 그의 몸에 닿자 터진 둑처럼 흐르던 핏물이 거짓말처럼 줄어들더니 이내 덜 잠긴 수도꼭지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수준으로 변했다. 윈터펠이 허겁지겁 내달리며 말했다.




“카로스! 일단 튀자! 일진 안 좋아!”




“누구 마음대로!”




“젠장! 피해라, 윈터펠!”




에반스는 카로스가 사라지자마자 왼팔에 휘감았던 불길을 윈터펠을 향해 방출했다. 하지만 사나운 기세로 쏘아졌던 불의 돌풍은 어처구니없게도 사라져버렸다. 에반스가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며 그들의 뒤를 쫓았다.




지금 연재하는 게 끝나고 새 작품으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멈춰버린 시계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기억해주시는 분이 계실 줄은 몰랐네요 21.03.11 92 0 -
72 경계. 10 21.10.08 28 0 16쪽
71 경계. 9 21.10.08 28 0 15쪽
70 경계. 8 21.10.06 30 0 18쪽
69 경계. 7 21.10.06 33 0 21쪽
68 경계. 6 21.10.06 29 0 20쪽
67 경계. 5 21.10.02 29 0 20쪽
66 경계. 4 21.09.07 32 0 14쪽
65 경계. 3 21.09.06 31 0 17쪽
64 경계. 2 21.09.05 32 0 13쪽
63 경계. 1 21.09.03 31 0 20쪽
62 epilogue. 여명 21.08.19 35 0 20쪽
61 epilogue. 암살의 대가 21.08.16 30 0 12쪽
60 epilogue. 루브타스의 경계 21.08.14 31 0 17쪽
59 epilogue. 게오르그 21.08.13 43 0 23쪽
58 epilogue. 강철 21.08.11 29 0 13쪽
57 epilogue. 피와 철의 사냥꾼 21.08.10 28 0 17쪽
56 epilogue. 붉은 달 21.08.09 28 0 10쪽
55 잿더미. 33 21.08.09 29 0 18쪽
54 젯더미. 32 21.08.07 33 0 22쪽
53 잿더미. 31 21.08.05 28 0 17쪽
52 잿더미. 30 21.08.03 34 0 14쪽
51 잿더미. 29 21.08.01 32 0 19쪽
» 잿더미. 28 21.07.31 34 0 12쪽
49 잿더미. 27 21.07.24 31 0 24쪽
48 잿더미. 26 21.07.24 30 0 20쪽
47 잿더미. 25 21.07.12 30 0 14쪽
46 잿더미. 24 21.07.12 30 0 9쪽
45 잿더미. 23 21.07.05 31 0 10쪽
44 잿더미. 22 21.07.03 30 0 18쪽
43 잿더미. 21 21.06.27 31 0 15쪽
42 잿더미. 20 21.06.25 30 0 14쪽
41 잿더미. 19 21.06.24 29 0 12쪽
40 잿더미. 18 21.06.22 31 0 14쪽
39 잿더미. 17 21.06.18 30 0 17쪽
38 잿더미. 16 21.06.17 31 0 16쪽
37 잿더미. 15 21.05.30 40 0 14쪽
36 잿더미. 14 21.05.23 40 0 15쪽
35 잿더미. 13 21.05.21 38 0 14쪽
34 잿더미. 12 21.05.17 37 0 15쪽
33 잿더미. 11 21.05.11 34 0 17쪽
32 잿더미. 10 21.05.08 34 0 16쪽
31 잿더미. 9 21.05.06 40 0 14쪽
30 잿더미. 8 21.04.27 58 0 12쪽
29 잿더미. 7 21.04.23 34 0 19쪽
28 잿더미. 6 21.04.21 35 0 20쪽
27 잿더미. 5 21.04.18 35 0 16쪽
26 잿더미. 4 21.04.16 36 0 14쪽
25 잿더미. 3 21.04.12 46 0 15쪽
24 잿더미. 2 21.04.11 36 0 17쪽
23 잿더미. 1 21.04.10 39 0 13쪽
22 겨울. 22 21.04.04 37 0 11쪽
21 겨울. 21 21.04.01 39 0 12쪽
20 겨울. 20 21.03.30 37 0 12쪽
19 겨울. 19 21.03.27 41 0 13쪽
18 겨울. 18 +1 21.03.26 38 1 12쪽
17 겨울. 17 21.03.25 33 1 12쪽
16 겨울. 16 21.03.24 37 1 13쪽
15 겨울. 15 21.03.22 48 1 14쪽
14 겨울. 14 21.03.19 42 1 11쪽
13 겨울. 13 21.03.14 42 1 11쪽
12 겨울. 12 21.03.13 40 1 11쪽
11 겨울. 11 +1 21.03.13 35 1 11쪽
10 겨울. 10 21.03.13 39 1 18쪽
9 겨울. 9 21.03.13 35 1 13쪽
8 겨울. 8 21.03.12 36 1 12쪽
7 겨울. 7 21.03.12 36 1 14쪽
6 겨울. 6 21.03.12 41 1 18쪽
5 겨울. 5 21.03.12 41 1 12쪽
4 겨울. 4 +1 21.03.12 38 1 14쪽
3 겨울. 3 21.03.11 38 1 11쪽
2 겨울. 2 21.03.11 51 1 13쪽
1 겨울. 1 +1 21.03.11 140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