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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쑤심 님의 서재입니다.

멈춰버린 시계추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천명쑤심
작품등록일 :
2021.03.11 16:08
최근연재일 :
2021.10.0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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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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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epilogue. 강철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은 시간이지만 하늘을 가득 채운 구름 때문에 세상은 회색빛에 지배당한 것처럼 보였다.




회색빛으로 물든 세상에 눈이 내리고 있다. 이번 겨울은 먼젓번보다 빈번하게 눈이 온다. 대륙 동부에 찾아온 겨울이 끝나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이 대륙의 기상현상은 언제나 제멋대로다.




언제나처럼 추운 겨울이었지만 상급기사들의 2층 막사 앞 난간에 팔을 걸치고 있는 여자의 옷차림은 계절을 반대로 알고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그녀는 헐렁해서 속옷이 다 보이는 군청색 민소매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 형태의 상급기사의 인식표가 얼음장처럼 차갑다. 그녀는 눈 내리는 연무장을 쳐다보다가 무거운 물체가 걸어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녀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파견 나갔다가 지금 오는 거야?”




밝은 금색 머리칼의 여자는 두꺼운 갑옷으로 무장한 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약간의 틈새도 보이지 않는 갑주였다. 그가 천천히 계단을 밟았다. 여자는 그가 걸어오며 계단이 부서지진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대검을 등에 짊어진 채 그 육중함을 증명하듯 쿵쿵 소리를 내며 올라온 사내는 별 말 없이 대검을 풀었다. 무기를 기둥에 세워놓은 그가 난간으로 다가왔다. 팔을 걸치려던 그는 갑옷의 무게를 떠올리고 행동을 멈췄다.




팔을 올렸을 때 과연 난간이 무게를 버틸 수 있을까? 아무리 장인의 손길이 닿았다 한들 그의 갑옷은 정상적인 범주에 드는 무게가 아니다. 결국 팔짱을 끼는 것으로 타협한 사내가 연무장을 내려다보았다. 훈련을 받고 있는 종자들을 지켜보던 그가 말했다.




“승단 시험은?”




“떨어졌지.”




여자는 전혀 아쉬울 게 없다는 투로 말했다. 허나 사내는 그녀의 어조에서 아쉬움을 느꼈다. 사내의 투구가 종자들을 향해 까닥거렸다. 여자는 그가 턱짓을 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사내가 말했다.




“다시 종자로 내려가서 훈련이나 더 하고 오지 그래? 너한테 평기사는 좀 아까운 감이 있다.”




여자는 얼굴을 찌푸렸다. 농담이라는 걸 알지만 부아가 치민다. ‘누가 죽고 싶어서 죽었냐!’ 함께 종자부터 시작한 사내였기에 종자들의 훈련이 얼마나 고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사내가 짜증을 내는 여자를 보며 코웃음 쳤다. 투구에 가려져 일절 표정을 읽을 수 없다. 허나 여자는 사내의 표정이 어떨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가 말했다.




“정떨어지는 소리 좀 하지 마.”




“만약 내가 상급기사 시험을 떨어졌다면 부끄러워서라도 종자로 내려갔을 거다, 루시. 대체 어떤 멍청이가 승단 전에 죽어서 점수를 까먹는 바보 같은 짓을 하지? 그것도 실력미달로 한 번 떨어진 전적이 있는 사람이 말이지.”




루시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눌렀다. 지금 일한을 때려봐야 아픈 건 그녀 자신이다. 일한의 방어력의 근원인 저 룬 갑옷은 아이트라의 화살도 뚫지 못했다. 루시 이하의 평기사들은 무슨 짓을 해도 일한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




균열의 조각을 가진 아이트라조차 기절시키는 선에서 끝났다. 상급기사 중에서도 공격력만 놓고 본다면 제국기사에 버금가는 아이트라마저 갑옷에는 흠집도 내지 못했다. 지금 그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준 남작의 칭호를 가진 제국기사들과 그 위의 존재들뿐이다.




루시는 잔뜩 찡그린 얼굴로 일한을 바라보았다. 일한은 노려보는 루시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문득 갑옷을 뚫고 전해지는 강렬한 힘이 느껴졌다. 그는 시선을 옮겼다. 너무 멀어서 어디서부터 전해지는 건지 알 수 없다. 그 즈음 루시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힘겹게 난간을 붙잡고 있었다.




격한 숨을 몰아쉬는 루시의 얼굴은 창백했다. 일한은 루시의 식은땀으로 젖어가는 바닥을 보다가 연무장의 종자들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훈련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가르치고 있던 평기사 한 명은 아예 녹아버린 얼음처럼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손끝과 발끝이 저려오기 시작한다. 온 몸의 털은 갑옷을 뚫고 나갈 것처럼 곤두섰다. 일한이 침을 삼켰다. 그는 자신을 떨게하고 루시와 평기사 조엘을 찍어 누르는 정신 나간 힘을 뿜어대는 이들이 누군지 잘 알고 있다.




강철의 제국, 실반의 다섯 공작들과 다섯 작전사령관들이다. 물론 이들 외에도 많다. 허나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먼 곳에서 이정도 파급력을 낼 수 있는 건 그들뿐이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있을 장소를 추측하는 건 어렵지 않다. 이 힘은 거대한 제국 땅덩이에서 황제가 거주하는 중앙 수도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을 것이다.




‘아마 그 일 때문에 의견 조율을 하는 중이겠지. 의견이 맞지 않는 한두 명이 짜증을 내는 것일 테고.’




그렇다. 서로가 죽일 듯 모든 힘을 다해 부딪쳐 싸우는 여파가 아니다. 그저 열 명 중 최소 한 명 이상이 그저 짜증을 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을 압박하던 힘이 사라졌다. 누군가가 중재에 성공한 것이리라. 아마 그들의 의견을 조율해 결정을 내리는 제국의 황제와 철신의 부단한 노력 덕이라. 일한은 비틀거리는 루시를 붙잡았다. 그녀는 파랗게 변한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가차 없이 찍어 누르네······. 십여 년 만에 누가 짜증을 내나본데?”




일한은 지친 그녀를 복도에 놓인 여러 개의 소파 중 하나로 데리고 가 앉혔다. 그는 투구를 벗어 식은땀을 닦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언제 또 ‘짜증’을 낼지 모르기에 삼가기로 했다. 그들의 힘을 조금이나마 버틸 수 있는 건 모두 갑옷 덕뿐이다.




갑옷의 무게 때문에 소파가 주저앉을 거라 예상한 일한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다시 연무장을 바라보았다. 종자들의 도움으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조엘의 모습이 보인다. 일한이 상급기사 선까지 내려온 지시를 되뇌며 중얼거렸다.




“모든 게 폐허가 되겠군······.”




일한은 루시를 위해 유리잔에 물을 떠 가져왔다. 쿵쿵 소리를 내며 왔다갔다 하는 모습은 흡사 건물이 움직이는 듯하다. 루시가 물을 건네받으며 말했다.




“물도 좋은데 술은?”




일한의 투구가 루시를 빤이 쳐다봤다. 루시는 멋쩍게 헛기침을 하고 물을 들이켰다. 일한이 고개를 내저었다.




“평기사 주제에 상급기사한테 반말하고 물 떠오라고 짬 때리는 것도 모자라서 일과시간에 술을 찾는다? 상급기사들도 안 하는 짓을? 평기사 주제에? 감히?”




식도로 내려가던 물의 일부가 기도로 들어갔다. 루시가 거칠게 기침을 토했다. 그녀가 눈물이 고인 눈가를 비볐다. 일한이 콧방귀를 뀌었다.




“이거 안 되겠군. 네 사수 누구였지?”




“꺼헉! 콜록! 콜록! 야, 이 정신 나간 놈아! 왜 갑자기 급발진을······!”




“평기사 주제에 도를 넘은 하극상. 도저히 두고 볼 수 없군. 이건 보고체계를 따르기보단 네 사수에게 직접 얘기해 주는 게 조용히 해결할 수 있겠지.”




루시가 소파에서 후다닥 뛰쳐나왔다. 그녀가 일한의 몸을 껴안았다. 그녀는 사색이 된 얼굴로 미친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 돼! 안 돼! 안 돼요! 안 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진 일한 상급기사님! 그러니 제발 그 사람한테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제발! 미친놈아 하지 마! 시키는 대로 다 할 게 제발 하지 마!”




루시의 반응을 봤을 때 부사수로서 어떤 일을 겪어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일한은 예상을 한참 벗어나는 격렬한 반응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가 투구 아래에서 씩 웃었다. 그가 루시를 더 놀려먹고 말겠다 다짐했다.




“······너희, 사내 연애는 좋지만 애정행각은 안 보이는 데서 하라는 지침이 전파되지 않았나?”




하지만 일한의 다짐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었다. 일한과 루시는 황급히 자세를 바로 했다. 루시는 경례했고 투구를 벗느라 한 박자 늦은 일한이 뒤이어 경례했다. 자주색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는 피곤한 얼굴로 경례를 받았다.




루시의 격식 없는 편한 옷차림과는 달리 경례를 받은 이는 제국 실반의 제1작전사령부의 정복을 입고 있었다.




정복 상의는 짙은 검은색이었다. 어깨에는 그녀의 계급을 나타내는 견장이 채워져 있었고, 왼쪽 가슴에는 실반의 상징인 하얀 검독수리가 수놓아져 있다. 왼팔에는 제1작전사령부를 나타내는 목련이 수놓아졌다. 그리고 그 목련 줄기 안이 비어 숫자 1처럼 보인다.




반대로 오른쪽 가슴에는 명찰과 계급이 있었으며, 팔에는 제1작전사령관의 보좌관을 뜻하는 꽃잎만 있는 목련 세 개가 그려져 있다.




양 팔꿈치 아래 5센티미터 아래에 검붉은 띠가 부착되어 있다. 정복 상의의 단추는 모두 네 개였으며 황금빛으로 반짝인다. 그리고 각 소매에도 단추가 세 개씩 줄지어 있었지만 기능성이 아닌 멋을 위해 달아놓은 듯했다.




치마는 별다른 장식이 없었다. 치마만 봤을 때는 두벌 옷처럼 보였다. 허나 그녀가 정복 상의를 벗자 몸에 달라붙는 한 벌 원피스라는 게 드러났다.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원피스는 우아함을 넘어 퇴폐적이기까지 하다.




그녀는 자주색의 긴 머리를 고정시켜 두었던 세 개의 비녀를 전부 뺐다. 정교하게 고정되어 있던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허리를 덮었다. 그녀가 상쾌한 얼굴로 기지개를 켰다. 그녀가 말했다.




“곧 사령관님과 부사령관님이 돌아오신다. 물고 빨다가 걸리지 말고 퇴근하고 해. 걸렸다간 딱밤으로는 안 끝날 거야.”




일한과 루시는 언제나 넉살 좋던 사령관을 보좌하는 그녀가 ‘딱밤으로 끝나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에 주목했다. ‘짜증을 낸 건 우리 사령관님이었나.’ 일한이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각 잡고 있지 말고 쉬어. ······근데 지금 몇 시냐?”




루시가 우아하게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숙인 채 말했다.




“퇴근까지 두 시간 남으셨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피곤했지만 빛을 잃지 않던 그녀의 자줏빛 눈동자가 급격하게 빛을 잃었다.




“두······, 시간? 혐오스럽다. 철밥통만 아니었으면 진즉에 때려 치는 건데······.”




신세한탄과 언젠가 그만두겠다는 다짐을 중얼거리며 그녀가 걸어갔다. 그녀가 신고 있는 붉은 하이힐과 바닥이 부딪쳐 만들어내는 소리가 울렸다. 그녀의 구두소리가 연무장에 울려 퍼지자 모든 이들이 하던 걸 멈추고 그녀를 향해 경례했다.




보좌관이 떠난 뒤 일한과 루시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루시가 손을 깍지 껴 머리 뒤로 넘기며 말했다.




“우리 위쪽은 하나같이 그만두겠다는 말을 달고 사는 거 같아.”




일한은 빙그레 웃었다. 루시의 말처럼 그들의 선배들부터 최고 지휘관까지 모두 그만두겠다는 말을 심심찮게 하곤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투덜거리며 제자리로 돌아온다. 루시가 입김이 올라오는 걸 지켜보며 말했다.




“야, 퇴근하고 술이나 한 잔 하자.”




“······미안한데 닷새 뒤에 벨크리스로 파견이다. 평기사 따위와는 달리 바쁜 몸이다.”




“그래서 안 마신다고?”




“조엘 데리고 가라. 좀 쉬고 싶다.”




“네가 뭘 쉬어? 장수의 축복 때문에 피곤하지도 않은 주제에.”




“정신적인 피로라는 게 있지. 암만 그래도 인간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순 없다. 삼기 투사가 아닌 이상 정신적인 피로를 느끼는 건 지극히 당연한 거다. 피곤으로 일에 지장이 생기기라도 하면 한 소리 듣는다. 안 돼.”




“일에 지장 안 생기게끔 마시고, 하면 되지.”




“······하긴 뭘 해?”




“또, 또 점잔뺀다. 이 양반아, 뭐긴 뭐야? 섹스지. 살아난 후로 쭉 붙잡혀서 훈련만 받았다고! 다음 승단까지 좀 남아서 쉬면서 몸 좀 풀어 두라 했단 말이야.”




일한이 고개를 내저었다.




“아이트라 선배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어째 내 직장동료들은 하나같이 육체적인 관계를 맺는 걸 쉰다고 표현하는 건지 모르겠군. 세상 피곤한데.”




루시는 일한의 단어 선택에 큰 소리로 웃었다.




“하, 누가 대제국 실반의 귀족 태생 아니랄까봐 단어 선택이 아주 곱네요 고와. 매번 그렇게 육체적인 관계를 맺는다고 말하는 거 너무 길지 않냐?”




일한은 피곤함을 피력하기 위해 힘없이 손을 내저었다. 거절이 분명했지만 루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로 즐기면 그걸로 된 거지 말이 많아? 아, 조용히 해. 보고서 올리는 거 끝나면 연락해. 데리러 올 테니까.”




“이봐, 나 진짜 피곤······.”




루시가 귀를 막은 채 떠났다.




일한은 투구를 거꾸로 든 채 손가락 위에 올렸다. 그리고 투구를 올려놓은 손가락만으로 빙글빙글 돌렸다.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보고서 작성을 위해 자신의 막사로 향했다.




오늘은 행정반에 가서 야근을 얻어야 한다.




날뛰는 종마 같은 루시를 상대하는 것보다 쌓인 서류더미에서 계원과 함께 머리 아픈 게 훨씬 덜 피곤할 것이다.




지금 연재하는 게 끝나고 새 작품으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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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경계. 9 21.10.08 28 0 15쪽
70 경계. 8 21.10.06 30 0 18쪽
69 경계. 7 21.10.06 33 0 21쪽
68 경계. 6 21.10.06 29 0 20쪽
67 경계. 5 21.10.02 29 0 20쪽
66 경계. 4 21.09.07 32 0 14쪽
65 경계. 3 21.09.06 31 0 17쪽
64 경계. 2 21.09.05 32 0 13쪽
63 경계. 1 21.09.03 31 0 20쪽
62 epilogue. 여명 21.08.19 35 0 20쪽
61 epilogue. 암살의 대가 21.08.16 30 0 12쪽
60 epilogue. 루브타스의 경계 21.08.14 31 0 17쪽
59 epilogue. 게오르그 21.08.13 43 0 23쪽
» epilogue. 강철 21.08.11 30 0 13쪽
57 epilogue. 피와 철의 사냥꾼 21.08.10 28 0 17쪽
56 epilogue. 붉은 달 21.08.09 28 0 10쪽
55 잿더미. 33 21.08.09 29 0 18쪽
54 젯더미. 32 21.08.07 33 0 22쪽
53 잿더미. 31 21.08.05 28 0 17쪽
52 잿더미. 30 21.08.03 34 0 14쪽
51 잿더미. 29 21.08.01 32 0 19쪽
50 잿더미. 28 21.07.31 34 0 12쪽
49 잿더미. 27 21.07.24 31 0 24쪽
48 잿더미. 26 21.07.24 30 0 20쪽
47 잿더미. 25 21.07.12 30 0 14쪽
46 잿더미. 24 21.07.12 30 0 9쪽
45 잿더미. 23 21.07.05 31 0 10쪽
44 잿더미. 22 21.07.03 30 0 18쪽
43 잿더미. 21 21.06.27 31 0 15쪽
42 잿더미. 20 21.06.25 30 0 14쪽
41 잿더미. 19 21.06.24 29 0 12쪽
40 잿더미. 18 21.06.22 31 0 14쪽
39 잿더미. 17 21.06.18 30 0 17쪽
38 잿더미. 16 21.06.17 31 0 16쪽
37 잿더미. 15 21.05.30 4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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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잿더미. 12 21.05.17 37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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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겨울. 11 +1 21.03.13 35 1 11쪽
10 겨울. 10 21.03.13 39 1 18쪽
9 겨울. 9 21.03.13 35 1 13쪽
8 겨울. 8 21.03.12 36 1 12쪽
7 겨울. 7 21.03.12 36 1 14쪽
6 겨울. 6 21.03.12 41 1 18쪽
5 겨울. 5 21.03.12 41 1 12쪽
4 겨울. 4 +1 21.03.12 38 1 14쪽
3 겨울. 3 21.03.11 3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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