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천명쑤심 님의 서재입니다.

멈춰버린 시계추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천명쑤심
작품등록일 :
2021.03.11 16:08
최근연재일 :
2021.10.08 21:48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2,630
추천수 :
18
글자수 :
493,087

작성
21.04.01 05:52
조회
38
추천
0
글자
12쪽

겨울. 21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돌무더기에 깔려 있던 일한이 몸을 일으켰다. 그가 일어나는 걸 기다리고 있던 아이트라가 말했다.




“우리가 이겼어. 일한.”




“흠.”




별다른 말없이 일한이 갑옷에 묻은 먼지를 털었다. 일한이 하늘 높이 손을 뻗었다. 그러자 저 멀리 땅바닥에 내팽개쳐져 있던 그의 대검이 날아왔다. 대검을 붙잡은 그는 그것을 땅에 꽂으며 말했다.




“루시는 어떻게 됐습니까?”




“죽었어.”




“이런.”




전혀 놀랍지 않다는 투로 말한 그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이내 투구를 벗었다. 루시와 아이트라 같은 찬란한 금색의 머리칼이 흘러내렸다. 아이트라는 일한의 얼굴을 보며 미소 지었다.




“여전히 잘생긴 얼굴.”




“저도 압니다. 저 잘생긴 거.”




“재수 없어.”




일한이 보기 드문 미소를 띠었다. 그가 말했다.




“제국으로 언제 돌아오실 겁니까?”




“몰라. 우리 가문 마지막 자손한테 어울리는 짝 정도는 붙여주고 가야겠지.”




“빨리 돌아오시는 게 좋을 겁니다.”




아이트라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분명 그녀가 받은 휴가는 200년이 넘는다. 아직도 많이 남았다. 빨리 돌아갈 이유 따위는 없다.




“왜? 무슨 일 있어?”




일한이 피곤한 눈으로 그녀를 마주보았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그녀의 얼굴 가까이 다가갔다. 잘생긴 얼굴이 다가오자 기분이 좋았다. 허나 그가 귓속에 속삭인 말은 그녀의 얼굴을 잔뜩 일그러지게 했다.




“지금······, 그게······, 대체, 무슨······?”




“상급기사 선까지 내려온 명령입니다. 함구하라는 지시도 따라왔습니다.”




아이트라가 이마를 짚었다. 그녀는 신음을 흘렸다.




“언제······, 언젠데?”




“아직 모릅니다. 때가 되면 우리 모두, 알게 될 겁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령관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듯합니다.”




아이트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당연히 갈리겠지. 말도 안 되는 짓이잖아, 그건······. 이런 애들 장난 같은 싸움이랑은 비교가 안 된다고. 애초에 그런 일을 벌이면 ‘늑대’는 어떻게 막을 건데? ‘챔피언’은? ‘철신’이 누가 됐든 ‘초대 철신’이 아니면 그쪽은 감당 못해.”




“‘거미’나 ‘흑색창’ 아니면 ‘하얀 이리’ 쪽에 손을 뻗을 거라 예상됩니다. ‘영웅’들을 막을 수 있는 건 같은 ‘영웅’들뿐이니까요. 뭐가 됐든 그쪽은 우리가 신경 쓸 게 아닙니다. 그런다고 대항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거미랑 흑색창에 하얀 이리? 이거 규모가 너무 커지는데······.”




“아무튼 선배님을 끝으로 다 전했습니다.”




“······너 그거 전하려고 전쟁에 나온 거야? 분명 중요한 얘기긴 한데······, 설마 너 휴가 받은 애들 다 처리하고 다녔어?”




“그럴 리가 있습니까? 휴가 받은 선배님들은 선배처럼 놀고먹는다고 약해지지 않습니다. ‘제국기사’분들 중에도 휴가 나오신 분들 제법 있는데 제가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그리고 전쟁에 참가하자는 건 루시 생각입니다.”




“이게 이제 막 뼈 때리네? 그리고 루시 걔는 여전하구나.”




“아무튼 선배님이랑은 한번 겨뤄보고도 싶었고, 그런 김에 의견에 동조한 겁니다. 그리고 루시는 상급기사 승단 때문에 데리고 가야겠습니다. 죽어서 시끄럽게 떠들지 않을 테니 편하겠군요. 지금 어디 있습니까?”




아이트라는 부글부글 끓는 기분을 진정했다. 그녀는 잔뜩 입술을 내밀었다.




“아까 너랑 싸우던 데 있어.”




퉁명스러운 어투로 말한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일한은 대검을 짊어졌다. 그는 루시가 있는 곳으로 향하며 한마디 했다.




“그때를 대비해 모든 상급기사는 옛날 이상의 기량으로 끌어올리라는 제2작전사령관님의 명령도 있습니다. 못 미치는 자는 거들어 주신다 하시더군요.”




“리퍼 사령관님? ······미치겠네.”




“다음에는 제국에서 뵙죠.”




“아, 잠깐! 일한.”




“예.”




아이트라는 가까이 와보라고 손짓했다. 일한은 그녀 가까이 다가갔다. 아이트라가 그의 귓가에 뭔가를 속삭였다. 일한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저는 널리고 널린 일개 상급기사일 뿐입니다만.”




“괜찮아. 가서 내가 그랬다고만 전해줘.”




“제 직급으로 감히 ‘제국기사’ 분들과 그 위의 ‘남작’님들을 만나 뵐 수 있으리라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선배의 부탁이라면 최대한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응! 고마워.”




일한이 가볍게 목례한 뒤 떠났다. 아이트라는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싱글싱글 웃었다. 그러고는 이내 일한이 속삭였던 말을 떠올리고 신경질적으로 돌무더기를 걷어찼다.








*








왕좌에 걸터앉은 테이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초월기를 유지하느라 바닥난 오러를 갈무리하며 살아남은 지휘관들을 바라보았다.




아직 부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아이트라는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그녀의 곁에 서 있었다. 그리고 페너트레인은 곳곳에 멍든 몸으로 궁전을 정신 사납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가만히 좀 있으라고 말하려던 찰나 짜증을 이기지 못한 써렐이 먼저 말했다.




“페너트레인, 제발 가만히 좀 있어.”




이번 전쟁에서 눈 하나를 잃은 써렐은 페너트레인을 쏘아보았다. 하나뿐이 남지 않은 눈에서 뿜어지는 짜증은 페너트레인을 움찔하게 만들었다. 페너트레인은 써렐의 눈치를 보며 헛기침을 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테이라와 아이트라를 돌아보며 말했다.




“흠흠. 아무래도 언령을 쓰고 난 뒤에는 자연이 저를 가만히 놔두질 않아요. 계속 부른다니까요? 이건 저도 어쩔 수 없답니다. 써렐 경.”




써렐은 짙은 갈색 머리를 헤집어놓았다. 페너트레인의 말은 사실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전쟁의 마지막까지 맡은 임무를 충실히 이행했다. 그에게 짜증을 내는 건 도리가 아니다. 써렐은 주름진 이마를 엄지손가락으로 긁으며 사과했다.




“미안하다. 너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 괜히 심술을 부렸군.”




“에이, 아닙니다. 가끔 저도 이런 제 모습에 짜증이 날 때가 있으니까요.”




써렐이 피식 웃었다. 그는 지끈거리는 눈가를 매만졌다. 그를 지켜보던 페너트레인이 테이라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페너트레인은 하품을 하며 말했다.




“그건 그렇고, 울돌레이와 전쟁은 끝났는데 이 다음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로고스가 울돌레이가 이렇게 넘어가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진 않을 텐데요.”




테이라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페너트레인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 시선이 불편했는지 페너트레인은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테이라가 이마를 짚었다.




“우리 임무는 울돌레이를 점령, 수비하는 것까지입니다.”




“수비요? 뭔······?”




“예. 페너트레인 경, 경의 말대로 로고스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아무리 울돌레이가 자담과 로고스 어느 쪽에도 속해 있진 않았다고 한들 자담이 가져가는 걸 지켜만 볼 위인들은 아니니까요.”




“허어······. 헌데 로고스 쪽에서 작정하고 들어온다면 현재 남은 병력으로는 수비가 불가능합니다. 부상자도 너무 많고요.”




“그래서 세자저하와 제1공주께서 울돌레이에 오실 예정입니다.”




페너트레인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아이트라를 쳐다보았다. 제국 실반의 상급기사이자 테이라의 후견인인 그녀라면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한마디 해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이트라는 그저 근심에 가득한 표정을 한 채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같은 제국 기사인 일한과 만나고 온 뒤로 쭉 저 상태다. 페너트레인은 언제나 냉철하던 아이트라가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었기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써렐을 돌아보며 아이트라를 가리켰다. 써렐도 영문을 알지 못한 채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페너트레인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그건 세자랑 제1공주가 테이라 님의 공적을 가로채겠다는 뜻 아닙니까?”




써렐이 신물이 난다는 투로 말했다.




“하아······. 정말이지 정치판은 더럽기 그지없군. 아이트라 기사장님이 후견인으로 나서고 힘이 강해진 테이라 님을 견제하기 위해 울돌레이에 보내놓고, 일이 다 끝나니 와서 거저먹겠다? 잘들 노는군.”




테이라는 부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의 위안을 찾기 위해 아이트라를 바라봤다. 허나 그녀는 여전히 근심에 가득한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그녀의 반응에 일말의 배신감을 느낀 테이라가 고개를 떨궜다.




왕은 울돌레이를 14일 만에 점령하라고 지시했다.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운이 좋게도 유능한 인재들을 만나 성공시켰다. 다만 그들은 모두 사비로 사들인 용병들이었고, 지금은 다들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녀의 병사들에게도 희생에 대한 대우를 해줘야만 했기에 그들을 두 번 고용할 돈은 없다.




‘내놓은 자식이라는 게 이렇게도 발목을 잡나······. 왕위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 식구들 잘 먹고 잘 사는 걸 보는 게 이렇게도 힘들다니······.’




“짜증나.”




무심결에 내뱉은 말에 테이라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페너트레인과 써렐은 자담 왕국의 적폐를 씹고 뜯느라 바빠 그녀의 말을 듣지 못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즈음 아이트라가 말했다.




“뭐가요?”




“드, 들었어?”




“아, 따등나! 이거요?”




테이라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아이트라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써렐, 페너트레인. 집중하세요. 테이라 님도 그만 얼굴 드시구요. 자, 여러분. 전달사항이 몇 가지 있습니다.”




써렐과 페너트레인은 갑자기 분위기가 바뀐 아이트라를 보며 미간을 좁혔다. 저런 급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몇 번을 봐도 익숙하지 않다. 그런 그들을 신경 쓰지 않으며 아이트라가 말을 이었다.




“우린 수많은 병사들과 그들의 지휘관을 잃었습니다. 장례를 치러주기에는 아직 제대로 시신도 수습하지 못했고 준비할 게 많아 미뤄둔 상태입니다. 출발할 때는 6만 명이 넘는 대군이었지만, 지금은 그 절반 가까이 됩니다.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시간을 갖는 것도 모자라지만 여러분들이 얘기들 나누셨다시피 로고스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지금 세자저하와 제1공주께서 울돌레이의 공을 치하한다는 명목으로 자담에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을 겁니다.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그들이 병력을 지원해준다거나 하지는 않겠죠. 최악의 경우 로고스와의 싸움도 우리끼리 마무리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페너트레인이 탄식했다. “말도 안 돼!” 써렐은 애써 평정을 유지했지만 그의 얼굴은 이미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 상태였다. 테이라 또한 연신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아이트라는 그들을 타이르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운이 좋습니다. 용병들이 떠나기 전에 선물을 주고 가더군요.”




다들 무슨 소리냐는 얼굴을 하고 아이트라를 쳐다보았다. 아이트라가 궁전의 입구를 향해 턱짓했다.




“정말 운이 좋습니다. 우린.”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왔다. 써렐과 페너트레인은 경계했다. 테이라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멍한 얼굴로 정면을 쳐다보았다. 써렐은 아이트라를 웃도는 수준의 위상을 느끼고 떨리는 손을 진정시켰다. 궁전의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달빛이 그의 모습을 비췄다.




게룬의 잿빛 갑옷이 달빛을 받아 반짝였다.




지금 연재하는 게 끝나고 새 작품으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멈춰버린 시계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기억해주시는 분이 계실 줄은 몰랐네요 21.03.11 92 0 -
72 경계. 10 21.10.08 28 0 16쪽
71 경계. 9 21.10.08 28 0 15쪽
70 경계. 8 21.10.06 30 0 18쪽
69 경계. 7 21.10.06 33 0 21쪽
68 경계. 6 21.10.06 29 0 20쪽
67 경계. 5 21.10.02 29 0 20쪽
66 경계. 4 21.09.07 32 0 14쪽
65 경계. 3 21.09.06 31 0 17쪽
64 경계. 2 21.09.05 32 0 13쪽
63 경계. 1 21.09.03 31 0 20쪽
62 epilogue. 여명 21.08.19 35 0 20쪽
61 epilogue. 암살의 대가 21.08.16 30 0 12쪽
60 epilogue. 루브타스의 경계 21.08.14 31 0 17쪽
59 epilogue. 게오르그 21.08.13 43 0 23쪽
58 epilogue. 강철 21.08.11 29 0 13쪽
57 epilogue. 피와 철의 사냥꾼 21.08.10 28 0 17쪽
56 epilogue. 붉은 달 21.08.09 28 0 10쪽
55 잿더미. 33 21.08.09 29 0 18쪽
54 젯더미. 32 21.08.07 33 0 22쪽
53 잿더미. 31 21.08.05 28 0 17쪽
52 잿더미. 30 21.08.03 34 0 14쪽
51 잿더미. 29 21.08.01 32 0 19쪽
50 잿더미. 28 21.07.31 33 0 12쪽
49 잿더미. 27 21.07.24 31 0 24쪽
48 잿더미. 26 21.07.24 30 0 20쪽
47 잿더미. 25 21.07.12 30 0 14쪽
46 잿더미. 24 21.07.12 30 0 9쪽
45 잿더미. 23 21.07.05 31 0 10쪽
44 잿더미. 22 21.07.03 30 0 18쪽
43 잿더미. 21 21.06.27 31 0 15쪽
42 잿더미. 20 21.06.25 30 0 14쪽
41 잿더미. 19 21.06.24 29 0 12쪽
40 잿더미. 18 21.06.22 31 0 14쪽
39 잿더미. 17 21.06.18 30 0 17쪽
38 잿더미. 16 21.06.17 31 0 16쪽
37 잿더미. 15 21.05.30 40 0 14쪽
36 잿더미. 14 21.05.23 40 0 15쪽
35 잿더미. 13 21.05.21 38 0 14쪽
34 잿더미. 12 21.05.17 37 0 15쪽
33 잿더미. 11 21.05.11 34 0 17쪽
32 잿더미. 10 21.05.08 34 0 16쪽
31 잿더미. 9 21.05.06 40 0 14쪽
30 잿더미. 8 21.04.27 58 0 12쪽
29 잿더미. 7 21.04.23 34 0 19쪽
28 잿더미. 6 21.04.21 35 0 20쪽
27 잿더미. 5 21.04.18 35 0 16쪽
26 잿더미. 4 21.04.16 36 0 14쪽
25 잿더미. 3 21.04.12 46 0 15쪽
24 잿더미. 2 21.04.11 36 0 17쪽
23 잿더미. 1 21.04.10 39 0 13쪽
22 겨울. 22 21.04.04 37 0 11쪽
» 겨울. 21 21.04.01 39 0 12쪽
20 겨울. 20 21.03.30 37 0 12쪽
19 겨울. 19 21.03.27 41 0 13쪽
18 겨울. 18 +1 21.03.26 38 1 12쪽
17 겨울. 17 21.03.25 33 1 12쪽
16 겨울. 16 21.03.24 37 1 13쪽
15 겨울. 15 21.03.22 48 1 14쪽
14 겨울. 14 21.03.19 42 1 11쪽
13 겨울. 13 21.03.14 42 1 11쪽
12 겨울. 12 21.03.13 40 1 11쪽
11 겨울. 11 +1 21.03.13 35 1 11쪽
10 겨울. 10 21.03.13 39 1 18쪽
9 겨울. 9 21.03.13 35 1 13쪽
8 겨울. 8 21.03.12 36 1 12쪽
7 겨울. 7 21.03.12 36 1 14쪽
6 겨울. 6 21.03.12 41 1 18쪽
5 겨울. 5 21.03.12 41 1 12쪽
4 겨울. 4 +1 21.03.12 38 1 14쪽
3 겨울. 3 21.03.11 38 1 11쪽
2 겨울. 2 21.03.11 51 1 13쪽
1 겨울. 1 +1 21.03.11 140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