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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쑤심 님의 서재입니다.

멈춰버린 시계추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천명쑤심
작품등록일 :
2021.03.11 16:08
최근연재일 :
2021.10.08 21:48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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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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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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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잿더미. 25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클라이프는 엘사가 골라주는 대로 옷을 입었다. 클라이프가 생각하기에 자신이 고른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작업복이었지만 엘사는 지금 입은 옷이 훨씬 멋이 산다고 말했다. 클라이프는 이거나 저거나 똑같은 게 아닌지 의심스러웠지만 그것을 입 밖으로 내뱉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았다. 그랬다간 어떠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너무나 명확했다.




예전부터 바깥에 나갈 때 옷을 골라주는 건 엘사였다. 그녀가 골라준 옷을 입고 나가면 어딜 가더라도 질타는 받지 않았기에 군말 않고 입으라는 데로 입었다. 어째 늙어죽을 때까지 옷은 엘사가 골라주는 것만 입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순간 섬뜩했지만 이내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뭐 어때?’




마지막까지 남편을 챙겨주는 아내만큼 소중한 존재는 없다. 클라이프는 세심하게 복장을 점검하는 엘사를 꽉 끌어안았다.




“뭐야, 갑자기 왜 이래?”




엘사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클라이프는 침대에서 자주 그러는 것처럼 그녀의 금색 머리칼에 얼굴을 묻었다. 엘사는 피식 웃고는 클라이프를 껴안았다. 거친 풍파에도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방파제처럼 단단한 몸이었다. 엘사는 뒤꿈치를 들었다. 클라이프의 입술에 가볍게 입 맞춘 엘사가 말을 이었다.




“다치지 말고, 오면서 빵이나 사와요. 파트레 아주머니가 맛있게 만들어 놓을 테니 꼭 오라고 했어.”




클라이프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알았다고 답했다.




엘사는 멀어져가는 클라이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클라이프 또한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들어 자신의 모습을 각인시켰다. 이내 클라이프의 모습이 사라졌을 때 엘사는 뻐근한 어깨를 주물렀다. 그녀는 집안으로 들어왔다. 집을 한번 둘러본 그녀는 허리에 손을 얹었다.




“청소나 시작해볼까?”




빗자루를 손에 쥔 엘사는 집안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제법 시간이 흘러 깜박 잊고 놔둔 설거지를 하던 엘사는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자 의아해하며 손을 털었다. ‘찾아올 사람이 있던가?’ 그녀가 말했다.




“누구세요?”




앞치마에 손의 물기를 닦으며 엘사는 현관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별 생각 없이 문을 열었다. 비가 오고 있었다.




“누구······?”




현관 앞에 검은 로브를 쓴 훤칠한 키의 사내가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당황하며 손을 꼼지락거렸다. 여자가 나올 걸 예상했음에도 주저하게 된다.




엘사는 그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마을에서 보던 사람이 아니다. 충분히 경계할 만했지만 요 몇 년 있었던 일들이 그녀의 신경을 무르게 했다.




쭈뼛거리는 그의 행동에 엘사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엘사는 그가 용건을 말하기 쉽게 몇 마디 덧붙일까 생각해보았지만 사내가 입술을 씰룩이는 걸 보곤 입을 닫았다. 사내가 말했다.




“어······, 저기. 정말 죄송합니다.”




왕국 페이서스의 동부지역인 루스타스에서 들을 수 있는 억양이었다. 남부지역인 리브사라드에 속한 아달탄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어 이색적이다.




“네?”




엘사는 난데없이 사과하는 사내에게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몰라 당황했다. 그런 엘사를 지켜보던 사내는 턱을 긁으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혹시 ‘은색 머리에 빨간 눈을 가진 아이’에 대해 아시는 게 있으십니까? ‘열두 가문’인가 뭔가란 소리가 있던데······.”




엘사의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수줍어하던 윈터펠이 입가에 미소를 걸었다. 사람의 얼굴에 떠오른 감정 중 하나였을 뿐이지만 엘사는 괴물이 드러내는 살의라고 받아들였다. 엘사는 자신의 실수에 입술을 꽉 깨물며 순식간에 담금질을 마치고 오러의 칼을 만들었다.




윈터펠은 그녀가 휘두른 오러의 칼을 유려한 몸놀림으로 꺼낸 칼로 막았다. 엘사는 클라이프의 패기가 담긴 칼도 쉽게 자르는 자신의 오러가 윈터펠의 패기가 담긴 무기를 베지 못하자 당황했다. 윈터펠이 고개를 꺾으며 중얼거렸다.




“몇 년 허탕 칠 때는 말도 안 되는 주문을 받은 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네.”




윈터펠은 몇 번의 자잘한 공격으로 시선을 끈 뒤 엘사의 배를 발로 찼다. 날아가 벽에 부딪치는 그녀를 보며 윈터펠이 돌아섰다. 그는 비를 맞으며 서 있는 자들과 그들의 중심에 우산을 쓴 채 쪼그려 앉아있는 카로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카로스는 윈터펠을 슥 쳐다보더니 서 있던 병사에게 원통형의 기다란 물건을 넘겨받았다. 그가 우산을 내려놓고 원통을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 카로스의 주변에 서 있던 사내들은 슬그머니 몇 발자국 물러섰다. 카로스는 원통의 밑바닥을 강하게 쳐올렸고, 그러자 불똥이 솟아올랐다.




신호탄이 높게 날아오르는 것을 확인한 카로스는 대기하던 병사들을 향해 자신을 따라오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그러고는 윈터펠을 향해 돌아섰다. 카로스가 말했다.




“시작해라.”




멀어서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윈터펠은 카로스를 보며 피식 웃었다.




“오냐.”




윈터펠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카로스의 모습이 사라졌다. 병사들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이내 부랴부랴 사라진 카로스를 뒤쫓았다. 윈터펠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엘사가 사출한 오러의 창을 피했다. 그는 이어지는 공격을 겨울에 흩날리는 눈꽃을 피하듯 편안하게 막았다. 엘사는 낭패감에 젖은 얼굴로 윈터펠을 쏘아보았다. 윈터펠은 게슴츠레 눈을 뜬 채 고개를 기이하게 꺾었다.




오싹했다. 엘사는 순간적으로 몸의 주도권을 빼앗아버린 엄청난 공포에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한 채 어깨를 움츠렸다. 그런 엘사를 비웃기라도 하듯 윈터펠이 낮은 어조로 말했다.




“누구에게나 재수없는 날은 있기 마련이지.”




윈터펠이 엘사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평범한 삼기 투사의 칼이 닿을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기에 엘사는 방심했다. 하지만 그가 칼을 휘두름과 동시에 ‘바람’이 불었다. 바람은 칼날의 연장선이 되어 엘사를 집어삼켰다.




짧은 순간 직격당하기 전에 칼의 궤도가 닿는 부위에 오러를 둘러 치명상을 피한 엘사를 보며 윈터펠은 순수하게 감탄했다. 그의 바람이 가진 공격범위를 정확히 알아서가 아니었다. 단순한 본능이었다.




‘이래서 여자들은······, 삼기 사용자가 아님에도 감이 좋아.’




윈터펠이 휘파람을 불었다. 그가 칼을 빙글 돌리며 엘사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로브에서 흐르는 빗물이 떨어진다. 그리고 비에 젖은 땅을 밟아 흙이 잔뜩 묻은 발자국이 집 안에 남기 시작했다.




치명상은 피했지만 공격을 완벽하게 막은 게 아니었기에 엘사는 바람이 갈라놓은 가슴을 부여잡고 있었다. 피가 그녀의 옷을 적시고 몸을 타고 흘러내린다. 금세 흥건해진 핏물을 밟으며 윈터펠이 멈춰 섰다.




윈터펠이 엘사의 복부를 걷어찼다. 엘사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방바닥을 굴렀다. 충격으로 피가 더 심하게 뿜어져 나왔다. 그녀는 벽난로 위의 액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제발······, 내게 힘을 줘······ 딸을······, 테아를 지켜야 해!’




윈터펠이 그녀의 목을 자르려 했을 때 액자 뒤에 숨겨져 있던 공간에 놓여 있던 칼이 빛을 발했다. 윈터펠의 칼이 그녀의 목 언저리에 가까워졌을 때 액자 뒤의 칼이 사라졌다. 그리고 바로 윈터펠의 칼날을 앞에 나타나 그것을 저지했다. 윈터펠이 인상을 썼다.




평범한 칼이 아니다. 마치 자의를 가진 것처럼 자신의 칼을 막는 모습을 보면 확실하다. 최소한 자아가 있는 무기, 룬 아니면 균열의 조각이다. 윈터펠은 투기를 더 끌어올렸다.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냈지만 칼을 무시한 채 엘사의 목을 칠 수가 없다. 그가 혀를 찼다.




룬과 균열의 조각은 소유자에 따라 그 힘의 크기가 달라진다. 허나 명백한 소유자가 없을 때는 그것들은 본연이 가진 모든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소유자가 없던 그들이 그런 행동을 취하는 건 역사책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인간이 무기를 다루는 것처럼, 그들에게도 소유자는 단순히 세상을 여행하며 보고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무기일 뿐이다.




“귀찮게 됐군.”




헌데 그런 물건이 엘사를 지키기 위해 움직였다. 단순히 호기심에서 움직인 것인지 연민으로 인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윈터펠은 가볍게 웃고 넘길 저항이 아니었기에 짜증이 났다.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저 칼의 방해를 치울 방법은 하나뿐이다. 그가 초월기 ‘모든 것은 시간 앞에 평등하다’를 사용했다.




엘사가 눈을 깜박였다 뜬 순간 그녀를 지키던 칼이 사라졌다. 그리고 초월기를 사용하고 있는 윈터펠이 다가왔다. 그는 계속되는 룬의 몸부림으로 초월기를 유지해야 했다. 순식간에 말라가는 기력 때문에 두통과 메스꺼움을 느끼며 그가 중얼거렸다.




“정말 피곤하게 하는군.”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녀는 오러를 담금질해 다시금 칼을 만들었다. 기특하다고 생각한 윈터펠은 그녀가 다시는 칼을 잡을 수 없게 한 번의 칼질로 두 팔을 잘랐다.




뿜어져 나오는 피가 바닥을 적시고, 여자의 비명이 집 안을 메아리칠 때 눈동자에 아무런 감정도 들어있지 않은 사내는 기이하게 고개를 꺾으며 말을 시작했다.




“내 이름은 윈터펠 카뮬드니르. 겨울 용병단의 단장이지.”




윈터펠은 자신을 노려보는 엘사의 얼굴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그녀의 두 눈은 너무 아름다웠다. 그는 칼을 고쳐 잡았다. 그리고 아름다운 엘사의 눈을 칼로 그었다. 핏줄기가 윈터펠을 얼굴에 튀었다.




“원한은 없다. 하지만 당신 눈이 조금 무섭군. 난 겁쟁이라서 말이야. 원망하려면 원망해도 돼. 일하며 얻는 원한을 모두 이고 가는 건 내 몫이지. 웬만하면 살려주고 싶지만 의뢰인이 거슬리는 건 다 치우라고 하더군.”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엘사는 이를 악문 채 눈이 잘리는 순간까지 윈터펠을 노려보고 있었다. 윈터펠은 제법 강단 있는 여자라 생각했다. 혹시라도 방해될 경우를 생각해서 윈터펠은 엘사의 두 다리마저 잘라 놓았다.




팔다리를 자르고 눈을 없애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지금껏 수많은 전장을 겪어오며 고작 이런 피해를 입힌 것만으로 죽지 않는 이들은 수두룩했다. 오러의 농도와 반응속도로 봤을 때 이런 강자가 살아나 뒤를 노리면 반드시 죽는다.




그가 엘사의 목 언저리에 칼을 얹었다. 단순한 출혈과 심장을 손상시키는 것만으로는 절대 안심할 수 없다.




비바람에 차가워진 칼날이 엘사의 몸이 식어가는 데 박차를 가했다. 그녀의 눈 잘린 머리가 바닥에 떨어졌다.




윈터펠이 초월기의 사용을 멈췄다. 그러자마자 엘사의 시체 곁으로 칼이 나타났다. 은빛을 내뿜던 칼은 더 이상 빛나지 않았다. 윈터펠의 고개가 기이하게 꺾였다.








*








륜은 지루했다. 그녀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멀리 보이는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던 사내를 불렀다.




“챈슬러, 아직도 신호가 없냐?”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륜을 돌아본 챈슬러는 말도, 표정의 변화도 없이 륜을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부정의 의미로 받아들인 륜은 금색의 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카로스 휘하의 병사들은 하나같이 지휘관을 빼다 박아놓은 것처럼 무뚝뚝하다고 중얼거렸다. 륜은 다리를 두드렸다. 몇 시간을 서 있었더니 다리가 아팠다. 그녀는 마나를 통해 창조된 나무 의자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윈터펠과 카로스가 소수의 병력을 데리고 수색을 나선지 시간이 제법 흘렀다. 하지만 그들이 보내는 신호는 없었다. 평소였다면 삼십 분도 지나기 전에 철수 명령이 떨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아니었다.




‘느낌이 좋지 않은데.’




마나와 정수 거기다 황천을 다루지만 삼기를 사용하지는 못하기에 그녀의 감은 윈터펠과 카로스처럼 확실하지 않다. 다만 ‘여자의 감’이라는 건 생각보다 믿을만하다.




륜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나같이 험악하게 생긴 자들이 세 명씩 짝을 지어 세 무리로 나뉘어 있었다. 그리고 챈슬러는 그들의 선두에 홀로 서 있다.




싸우게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장소를 날카롭고 냉정하게 내려다보는 그들의 눈동자에는 적의도 살의도 묻어있지 않다. 그들은 단지 명령을 기다릴 뿐이고, 그것을 이행할 뿐이다.




“적색 신호탄이다.”




챈슬러가 말했다. 그러자 세 무리로 나뉘어 있던 아홉 명의 남자들의 시선이 챈슬러를 향했다. 륜은 두리번거리며 챈슬러가 말한 신호탄의 흔적을 찾았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챈슬러가 잘못 봤거나 거짓말을 한 건 아닐까 생각했다. 허나 챈슬러의 눈은 초월기를 통해 륜이 생각하는 것보다 먼 곳을 보고 있었다.




챈슬러는 담담하게 손을 하늘을 향해 높게 들었다. 그가 말했다.




“지금부터 신호에 맞춰 공격을 실시한다. 위치로.”




챈슬러의 말에 아홉 명의 남자들이 숲속으로 하나둘 사라졌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마을에만 집중하고 있던 챈슬러가 눈살을 찌푸렸다. 마을에는 엄청난 기백을 지닌 이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중 하나의 기백은 겨울 용병단 최정예라 할 수 있는 윈터펠과 카로스와 동급이다. 챈슬러는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륜이 다소곳하게 다리를 모은 채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만만찮은 싸움이 되겠지만 지금 겨울은 세 그루의 나무가 함께 있다.




챈슬러가 정면을 향해 손을 내렸다.




“발사.”




숲속 곳곳에서 불타는 돌덩이가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지금 연재하는 게 끝나고 새 작품으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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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경계. 10 21.10.08 28 0 16쪽
71 경계. 9 21.10.08 29 0 15쪽
70 경계. 8 21.10.06 30 0 18쪽
69 경계. 7 21.10.06 34 0 21쪽
68 경계. 6 21.10.06 30 0 20쪽
67 경계. 5 21.10.02 29 0 20쪽
66 경계. 4 21.09.07 32 0 14쪽
65 경계. 3 21.09.06 31 0 17쪽
64 경계. 2 21.09.05 32 0 13쪽
63 경계. 1 21.09.03 31 0 20쪽
62 epilogue. 여명 21.08.19 35 0 20쪽
61 epilogue. 암살의 대가 21.08.16 31 0 12쪽
60 epilogue. 루브타스의 경계 21.08.14 31 0 17쪽
59 epilogue. 게오르그 21.08.13 43 0 23쪽
58 epilogue. 강철 21.08.11 30 0 13쪽
57 epilogue. 피와 철의 사냥꾼 21.08.10 28 0 17쪽
56 epilogue. 붉은 달 21.08.09 28 0 10쪽
55 잿더미. 33 21.08.09 29 0 18쪽
54 젯더미. 32 21.08.07 33 0 22쪽
53 잿더미. 31 21.08.05 28 0 17쪽
52 잿더미. 30 21.08.03 34 0 14쪽
51 잿더미. 29 21.08.01 32 0 19쪽
50 잿더미. 28 21.07.31 34 0 12쪽
49 잿더미. 27 21.07.24 31 0 24쪽
48 잿더미. 26 21.07.24 31 0 20쪽
» 잿더미. 25 21.07.12 31 0 14쪽
46 잿더미. 24 21.07.12 30 0 9쪽
45 잿더미. 23 21.07.05 31 0 10쪽
44 잿더미. 22 21.07.03 30 0 18쪽
43 잿더미. 21 21.06.27 31 0 15쪽
42 잿더미. 20 21.06.25 31 0 14쪽
41 잿더미. 19 21.06.24 29 0 12쪽
40 잿더미. 18 21.06.22 32 0 14쪽
39 잿더미. 17 21.06.18 30 0 17쪽
38 잿더미. 16 21.06.17 32 0 16쪽
37 잿더미. 15 21.05.30 41 0 14쪽
36 잿더미. 14 21.05.23 40 0 15쪽
35 잿더미. 13 21.05.21 38 0 14쪽
34 잿더미. 12 21.05.17 37 0 15쪽
33 잿더미. 11 21.05.11 34 0 17쪽
32 잿더미. 10 21.05.08 34 0 16쪽
31 잿더미. 9 21.05.06 4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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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겨울. 16 21.03.24 37 1 13쪽
15 겨울. 15 21.03.22 48 1 14쪽
14 겨울. 14 21.03.19 42 1 11쪽
13 겨울. 13 21.03.14 42 1 11쪽
12 겨울. 12 21.03.13 41 1 11쪽
11 겨울. 11 +1 21.03.13 35 1 11쪽
10 겨울. 10 21.03.13 40 1 18쪽
9 겨울. 9 21.03.13 35 1 13쪽
8 겨울. 8 21.03.12 36 1 12쪽
7 겨울. 7 21.03.12 36 1 14쪽
6 겨울. 6 21.03.12 41 1 18쪽
5 겨울. 5 21.03.12 42 1 12쪽
4 겨울. 4 +1 21.03.12 39 1 14쪽
3 겨울. 3 21.03.11 38 1 11쪽
2 겨울. 2 21.03.11 5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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