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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쑤심 님의 서재입니다.

멈춰버린 시계추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천명쑤심
작품등록일 :
2021.03.11 16:08
최근연재일 :
2021.10.08 21:48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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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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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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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잿더미. 19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이름 구려.”




“뭐요?”




“하, 진짜 구려. 너 이름 짓는 거 하나 끝내주는구나, 게오르그. 너 이제 몇 살이냐? 열네 살이냐 열다섯 살이냐?”




“저도 몰라요.”




“그냥 열 살 해라. 진짜 뭐 여덟 살 난 애 같냐, 이름 짓는 게.”




게오르그는 너저분하게 자란 흑갈색 머리카락을 과한 몸짓으로 쓸어 넘겼다. 그는 등자에 발을 걸고 말에 탈 준비를 하던 우시르를 못마땅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우시르는 킥킥 웃더니 게오르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게오르그는 머리를 쓰다듬는 우시르의 손길을 쳐냈다. 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인 우시르는 능숙하게 안장 위에 엉덩이를 붙였다.




“야, 이름이 최강최고최악 용병단이 뭐냐? 배워먹은 거 없는 우둔한 애야?”




“뭐가요! 멋있기만 하고만.”




비웃는 우시르를 향해 게오르그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그를 마주했다.




“우시르, 괴롭히지 마세요.”




그러자 그들의 뒤를 쫓아오던 그란디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우시르는 어깨를 으쓱해보였고 게오르그는 성난 목소리로 우시르에 대한 험담을 쏟아내었다. 애쉰벌은 조용히 미소 짓더니 그란디네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저 둘을 붙여놓은 건 잘못한 일인 것 같지 않습니까?”




“······네. 그때 만나게 하지 못하게 했어야······, 또 싸우네. 우시르! 게오르그 괴롭히지 말아요!”




그란디네는 슬슬 짜증이 차오르는 얼굴로 우시르를 쏘아보았다. 그는 흠칫 놀라며 어깨를 움츠렸다. 그러더니 그란디네를 슬쩍 곁눈질한 뒤 게오르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무리 그래도 최강최악······.”




“아! 진짜! 아저씨 방출이야 방출! 필요 없어!”




“싫어 인마. 내 맘대로 들어왔으니까 나가는 것도 내 맘이야.”




“으아아아악!”




애쉰벌은 못 말리겠다는 듯 웃음을 흘렸다. 그란디네는 우시르를 말리는 걸 포기하기로 했다.




반 년 전 끝난 아덴과 실리온의 전쟁. 승리는 하이람이 점쳤던 것처럼 실리온이 가져갔다. 물론 아덴을 종속국이 될 정도로 몰아붙인 건 아니었다. 아덴이 전쟁 지속 능력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지만 실리온이라고 다르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전쟁에서 하이람 용병단장 하이람 헤로게테가 오랜 지병으로 사망했다.




구심점을 잃은 하이람 용병단은 흩어졌다. 극히 일부는 우시르와 함께 게오르그 일행을 따라다니고 있었다.




전쟁 막바지에 이르러 하이람 용병단은 희생자가 많았지만 그래도 2천 명이 넘는 대규모였다. 하지만 우시르와 함께 게오르그를 따라온 건 열 명뿐이었다. 그 외의 나머지는 이전 울돌레이에서 인연이 닿았고, 마침 규모가 커지며 기병을 모집하던 겨울 용병단에 합류했다.




기병은 초인의 힘이 없어도 그만한 힘을 낸다. 초인의 힘을 쓰는 사람만을 받는 겨울이었지만 못 쓴다고 기병을 버릴 정도로 꽉 막히진 않았다. 물론 모든 병력이 겨울에게 간 건 아니었다. 스스로의 실력에 자신 있던 이와 전장밖에 모르던 이들은 혼자서 전쟁터를 돌아다니고 있다. 우시르의 안배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음에도 그들은 전장을 택했다. 그리고 기병이 아니었던 이들은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사업을 시작했다.




개중에는 전장에서 받았던 정신적인 충격으로 재기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았다. 우시르는 그들 모두를 돌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그들을 버릴 정도로 매정한 사람도 되지 못했다. 우시르는 재기하지 못한 이들에게 자신의 표식을 새긴 뒤 매일같이 그들에게 생활비를 보내고 상태를 확인한다. 자살하는 이가 있다면 가서 그를 묻고 애도한다. 술에 빠져 지내는 이가 있다면 늦게라도 찾아가 함께 한잔하며 좋았던 기억, 나빴던 기억을 공유한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언제라도 다시 평소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




몸이 하나라면 그 모든 일을 동시에 행할 수는 없다. 하지만 카로스의 ‘전투속행’을 눈여겨 본 우시르는 또 다른 자신을 만드는 방법을 강구했고, 거의 성공했다. 카로스처럼 자신의 완벽한 복제를 만드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건 오직 ‘초월기’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우시르가 만드는 건 자신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지만 본체를 대신할 수 없는 분신일 뿐이다.




게오르그와 합류한 뒤로 쭉 우시르는 그를 틈만 나면 괴롭혔다. 처음 그 모습을 본 그란디네는 우시르가 게오르그와 친해지기 위해 조금 과격한 방법을 택한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이 바뀌었다. 우시르는 그냥 게오르그를 괴롭히는 걸 좋아했다.




“변태.”




“예?”




그란디네는 그녀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을 주워 담기에는 늦었다고 판단했다. 그녀는 애쉰벌이 모른 채 넘어가주기를 바라며 미소 지었다. 애쉰벌은 의아해했지만 굳이 되묻지는 않았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왜 아저씨만 말 타고 있어요?”




게오르그가 말했다. 그러자 우시르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는 게오르그를 쳐다보며 당연하다는 투로 말했다.




“이거 내 거니까.”




“그딴 게 어디 있어요?”




“내 걸 내 거라고 하지 내 걸 네 거라고 하냐?




“아니, 그게 아니라. 그거 분명히 저번에 지나온 마을에서 훔친 거 아녜요? 근데 그게 왜 아저씨 거냐고요.”




“내 것만 훔쳤으니까.”




“아니, 미친.”




게오르그는 더 이상 말을 잇기 어렵다는 듯 구겨진 종이 같은 얼굴로 우시르를 올려다보았다. 우시르는 더 할 말없냐는 얼굴로 그를 마주했다. 그렇게 서로를 쳐다보고 있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시르가 중얼거렸다.




“눈높이가 참 안 맞네.”




그러자 게오르그의 몸이 둥실 떠올랐다. 게오르그는 허공에서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버둥거렸다. 우시르는 그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




“가만히 있어라. 그러면 편하게 뜰 테니까.”




“우와, 뭐야 이거? 아저씨 그새 실력이 늘었네요?”




“뭔 소리야?”




“아니 먼젓번에 물건 같은 거 공중에 띄울 때는 손짓을 하던 뭘 하던 일단 행동은 했잖아요. 그런데 이젠 아무것도 안 해도 둥둥 뜨네요?”




어느새 같은 눈높이에서 휘둥그레진 눈으로 바라보는 게오르그를 향해 우시르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네가 환각나방 깔아둔 주술진 내에서 마법을 써서 그렇잖아. 무식한 놈아. 그런 곳에서 마나를 다루려면 얼마나 복잡해지는지 알아? 거기서 마나를 다룰 수 있다는 거 자체가 대단한 거야, 알겠냐?”




“에이, 아저씨가 하는 말은 못 믿겠는데? 아, 그런데 나 처음부터 궁금한 게 있었거든요.”




“하여튼 말하는 싸가지 하고는, 뭔데?”




“아저씨. 제가 책에서 읽었는데 마법사는 자신만의 속성이 있다면서요? 그리고 그 속성과 관련된 마법을 갈고닦는 거라던데······.”




“뭔 소리를 하려는지 대충 짐작은 가네. 난 무슨 속성이냐고?”




“네!”




“없어.”




“네?”




“없다고. 그런 거.”




“그게 무슨······.”




“사실 ‘속성’이라는 것 자체가 마법사들에겐 존재하지 않지. 하늘 도사들이라면 모를까. 마법사는 그냥 자기가 쓰고 싶은 거 쓰는 거야. 속성 같은 건 없어. 너 마나는 두 종류로 나뉜다는 거 알고 있냐?”




“아뇨.”




우시르는 등자를 거치지 않고 말에서 내렸다. 그는 허리를 폈다. 그리고는 다시 눈높이가 맞춰진 게오르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마나는 인위와 자연의 마나로 나뉘지. 자연의 마나는 내가 사용하는 이 마나를 말해. 그리고 인위의 마나는 정말 가끔 발현되는 마나고.”




“그럼 인위의 마나가 더 좋은 거예요?”




“아니. 인위랑 자연은 완전히 다른 마나야. 그리고 인위의 마나는 투사들 전용이고. 마법사들이 인위의 마나를 뭐라고 부르는지 아냐?”




“당연히 모르죠. 뭘 새삼스럽게.”




“줘도 안 먹는 거.”




“······그 정도로 안 좋은 거예요?”




“애초에 다루는 방법 자체가 다른 거라 좋다 안 좋다를 말할 순 없지. 우리의 눈으로 보기엔 그렇다는 거야. 인위의 마나는 오러라고 불리는데, 이것도 자연의 마나처럼 ‘성질’을 바꿀 수 있다는 공통점이 하나 있어서야.




다만 10의 성질을 바꾸기 위한 자연의 마나의 양이 1이라면, 인위는 한 7, 8쯤 되는 거지. 시간도 훨씬 오래 걸리고. 우린 그런 거 줘도 안 써. 인위는 정체되어버린 고체야. 액화하지도 못하고, 승화하지도 못하지. 고체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틀이 없는 자연의 마나와 같은 걸 하려 해도 연비 차이가 심하지. 그래서 다양성한 것보다 한 가지 확실한 걸 추구하고.




여기서 네가 헷갈리면 안 되는 건, 절대 자연의 마나가 인위의 마나보다 뛰어나다는 건 아니란 거야. 애초에 다루는 방법 자체가 달라. 다만 성질을 바꿀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뿐이지. 그리고 그 연비가 안 좋다는 거. 애쉰벌이 오러 사용자였다면 보여주라고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깝게 됐다.




아무튼 우리가 단지 마나라는 초인의 힘 하나를 이런 식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로 자연스럽게 성질을 바꾸고 사용할 수 있는 건 정해진 형태가 없는 ‘무한한 가능성’에 의한 거야.”




우시르는 손바닥을 펴 게오르그에게 보여주었다. 게오르그는 우시르의 각기 다른 다섯 손가락 끝마디 위에서 불, 물, 돌, 식물, 바람이 형체를 이루는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시르가 주먹을 쥐었다. 그러자 그의 주먹은 새하얀 얼음으로 뒤덮였고, 그가 주먹을 펼쳐 손바닥을 재차 보였을 때 얼음은 둥근 원 안에 갇힌 빛으로 변해있었다. 손바닥 위를 떠다니는 빛의 원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우시르가 그것을 떨어뜨렸다. 바닥에 떨어진 빛의 원은 용암으로 변해 흙바닥을 잠식했다.




“무한한 가능성. 곧 무한한 힘을 말하지. 하지만 단 하나의 결함이 있어. 바로 이 자연의 마나를 다루는 우리지. 자연은 인간을 자연으로 인식하지 않아.”




넋을 놓고 있던 게오르그는 퍼뜩 정신을 차리곤 되물었다.




“뭔 소리래요?”




“무기를 잘 쓰고 싶으면 손에 쥐고 휘두르고 해야겠지, 그렇지?”




“당연한 거 아닌가?”




“하지만 자연의 마나는 휘두를 수는 있어도, 손에 쥘 수는 없어. 마나를 이해하고 더욱 더 정밀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마나를 몸 안에 머물게 해야 하지만, 자연의 마나는 인간의 몸에 담아둘 수가 없어. 인간을 제외한 다른 모든 자연에는 쉽게 주입할 수 있고 빼낼 수도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지.




이것에 있어서는 인위의 마나가 훨씬 뛰어나. 인위의 마나는 애초에 자연으로부터의 공명을 얻어내서 사용하는 게 아니니까.




물론 내 몸이 피와 살이 아닌 다른 것, 그러니까 사람이라는 존재가 아닌 마나가 생각하는 ‘자연’으로 이루어져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문제는 그러면 내가 죽어. 아, 하나가 된다고 해야 하나? 내가 아는 어떤 멍청이들은 몇몇을 제외하곤 스스로의 몸을 자연으로 바꾸는 짓을 했다가 몸이 필요로 하는 마나를 공급해줄 능력이 안 돼서 자멸하기도 했어. 나도 한번 해봤는데, 결과는 지금이지. 뒤통수 맞긴 해서 그렇다만. 아무튼 이런 상황이니 하늘 도사들이 쓰는 ‘동화’란 능력은 정말 부러워.”




“다른 사람들은 자멸했다더니 아저씨는 되게 멀쩡해 보이는데요.”




“응? 아, 이거? 이 몸 내 거 아니야. 주운 거야. 이것도 공허 관문을 연다고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고. 그리고 그때도 운이 좋았어. 원래 몸은 공허가 돼서 암흑기사들에 힘을 보태거나 세상 어딘가를 날아다니고 있겠지.”




게오르그는 두 눈을 게슴츠레 뜨며 우시르를 관찰했다. 그는 우시르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말에 대한 진위여부에 대해서는 알아낼 수 없었다. 게오르그가 의심을 입 밖으로 내뱉으려할 때 우시르가 그의 말을 가로채갔다.




“자, 다 왔다. 저기가 신성제국 페스벤의 국경이다.”




지금 연재하는 게 끝나고 새 작품으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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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경계. 9 21.10.08 29 0 15쪽
70 경계. 8 21.10.06 30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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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경계. 6 21.10.06 30 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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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경계. 2 21.09.05 33 0 13쪽
63 경계. 1 21.09.03 31 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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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pilogue. 암살의 대가 21.08.16 31 0 12쪽
60 epilogue. 루브타스의 경계 21.08.14 3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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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epilogue. 강철 21.08.11 30 0 13쪽
57 epilogue. 피와 철의 사냥꾼 21.08.10 29 0 17쪽
56 epilogue. 붉은 달 21.08.09 28 0 10쪽
55 잿더미. 33 21.08.09 29 0 18쪽
54 젯더미. 32 21.08.07 33 0 22쪽
53 잿더미. 31 21.08.05 28 0 17쪽
52 잿더미. 30 21.08.03 35 0 14쪽
51 잿더미. 29 21.08.01 33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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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잿더미. 26 21.07.24 31 0 20쪽
47 잿더미. 25 21.07.12 3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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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잿더미. 22 21.07.03 31 0 18쪽
43 잿더미. 21 21.06.27 31 0 15쪽
42 잿더미. 20 21.06.25 3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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