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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쑤심 님의 서재입니다.

멈춰버린 시계추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천명쑤심
작품등록일 :
2021.03.11 16:08
최근연재일 :
2021.10.08 21:48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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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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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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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잿더미. 15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클라이프는 팔짱을 낀 채 물건을 운반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의 곁으로 게럴드가 다가왔다. 두 남자는 물건들을 눈여겨보았다. 그러다 문득 이상한 상자 하나를 발견한 게럴드가 손가락으로 상자를 가리켰다. 클라이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히 이 상단은 제국까지 가는 걸로 돼있었지?”




“페스벤의 사제가 한 말이니 틀림없을 겁니다.”




클라이프와 게럴드는 동시에 인상을 썼다. 곳곳의 마차에서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물건들의 정체는 눈살이 찌푸려지기에 충분한 것들이었다. 그 ‘이상한 상자’ 하나를 든 채 마룬이 걸어왔다. 마룬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에히놀이랑 딘은?”




“에히놀은 저 앞에. 딘은 잠깐 마을. 일단 열어봐.”




클라이프의 말에 마룬이 상자를 내려놓았다. 그가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주먹만한 크기의 새까만 구슬이 들어 있었다. 매끈한 광탱을 흩뿌리는 구슬을 만지려는 게럴드를 클라이프가 제지했다. 클라이프는 구슬에서 느껴지는 소름끼치는 뒤틀린 기운에 현기증이 났다. 부정시공을 사용했었던 클라이프였기에 저 구슬에 담긴 힘을 가늠할 수 있었다. 게럴드가 휘청거리는 클라이프를 붙잡았다. 마룬이 말했다.




“이봐, 클리프. 이거 내가 생각하는 그거 맞지?”




클라이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 주술, 도술에 한술 더 떠서 황천까지 들어간······ 폭탄이야.”




게럴드가 고개를 내저었다. 클라이프가 코르셋을 입은 것처럼 꽉 막힌 속에 답답함을 느꼈다. 그가 말했다.




“이 정도 밀도면 하나로 도시를 날릴 수도 있어. 이런 게······.”




“최소 수백 개.”




마룬의 답에 게럴드와 클라이프가 동시에 이마를 짚었다. 마룬은 상자를 닫았다. 클라이프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 상단은 이게 뭔지 알고 있던 것 같냐?”




마룬이 상자를 조심스럽게 치우며 말했다.




“그럴 리가. 전혀 모르는 눈치였어.”




“이걸 판 놈은 누군지 알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전부 말단이야. 그냥 예쁜 구슬 정도로 생각한 모양인데······.”




“작동 원리는 알겠어?”




마룬이 고개를 내저었다. 이마를 짚고 있던 게럴드가 말했다.




“확실한 건 제국에 도착하면 터졌을 거란 거지. 발라가 됐든 실반이 됐든 페스벤이 됐든.”




세 사람은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그들은 이 위험한 물건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산적들이 습격하고 아무것도 가져간 물건이 없다 했지?”




게럴드와 마룬이 클라이프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뚱한 얼굴을 해보이다가 이내 눈을 크게 떴다. 클라이프가 신음을 흘렸다.




“아무래도 이거 우리 생각보다 큰 일인 거 같은데······.”




클라이프가 눈밭에 주저앉았다.




산적들이 상단을 습격했는데, 아무것도 가져간 물건이 없다. 헌데 생존자들의 말에 의하면 이런 상자는 상단이 출발하기 전부터 마차에 싣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물건을 싣다 보니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고 했다. 또 이 상자들은 수화물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상자가 나온 양은 마차 한 대에 열 개가 넘게 실려 있었다. 그보다 적은 수도 아예 없는 마차도 있었다. 그렇다면 모두 균등하게 실려 있었다는 가정 하에 나머지는 어디로 갔을까.




“제국의 사제한테 말해볼까?”




클라이프와 게럴드가 마룬을 쳐다보았다. 마룬이 헛기침했다. 그는 두 사람의 눈치를 보며 말을 이었다.




“혹시 모르잖아? 전에 이런 걸 본 적 있는지.”




게럴드가 코웃음쳤다.




“그랬는데 이걸 만든 게 페스벤이면? 분명 그쪽 집행관이 와서 우릴 마을채로 흔적도 없이 치워버릴 걸? 방해되면 칠왕국도 지도에서 지워버리는 게 제국이야. 제국의 일에는 관심 갖지 않는 게 최선이고.”




“그럼 뭐 좋은 수라도 있어? 이런 건 우리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냐.”




클라이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말했다.




“이봐들, 지금 중요한 건 누가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산적들이 왜 이걸 빼돌렸는지야.”




마룬과 게럴드는 입을 닫았다. 클라이프의 말이 맞다. 이 폭탄을 만든 게 제국이라면, 이 폭탄을 일부이긴 하지만 수거해 간 산적들은 누구의 사주를 받았을까.








*








클라이프가 답답함을 느끼고 있을 때 선두의 마차를 조사하던 에히놀도 비슷한 기분을 맛보고 있었다. 다만 에히놀은 상황이 조금 나았다. 그의 곁에는 이견을 제시하고 대립할 수 있는 이들이 없었다. 에히놀은 모든 생각을 보류했다. 혼자 고민한들 답을 낼 수 없다. 내서도 안 된다. 그는 조심스럽게 상자를 닫았다.




“······아직도 이런 걸 만드는 놈들이 있었네.”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였다. 에히놀이 몸을 돌렸다. 목소리가 들려온 곳에는 훤칠한 키를 가진 사내가 굳은 얼굴을 하고 서 있었다. 사내의 새하얀 예복이 에히놀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색깔은 다르지만 분명 어디선가 본 적 있는 복장이었다. 문득 두 남자의 시선이 맞닿았다. 흰 예복의 사내가 두 눈을 깜박였다. 그가 당황을 행동과 표정으로 드러내며 말했다.




“아, 이거 죄송합니다. 전 일리안 프록시아라고 합니다.”




느닷없는 자기소개에 당황했지만 반사적으로 에히놀도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에히놀 라 데아라반입니다. 일리안.”




일리안이 왼쪽 가슴에 손을 올리며 허리를 숙였다.




“시듀스 에히놀. 밤과 그림자의 여주인께서 숨겨주시길.”




저 인사법은 들어본 적 있다. 암살자들의 가장 큰 파벌인 세 집단에 속한 이들의 것이다. 에히놀의 손은 순간적으로 칼을 뽑았다. 일리안은 빙긋 웃으며 두 손을 들었다. 일리안이 말했다.




“암살을 위해 온 것이라면 자기소개 같은 걸 했을까요?”




“······.”




일리있는 말이다. 그럼에도 에히놀은 칼을 거둬야하나 망설였다. 눈앞의 사내가 ‘검은 숲’에서 보낸 암살자라면? 위험하다. 에히놀은 감을 일리안에게 집중했다. 일리안은 괜한 부스럼을 만든 것 같았다. 그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는 말고르의 암살의 대가, 일리안 프록시아. 밤과 그림자의 여주인께 그 어떤 무엇으로부터도 암살, 납치, 감금, 협박, 고문 등의 타인을 유린하는 불합리한 청탁을 받지 않았음을 맹세한다.”




에히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이 남자가 정말 암살의 대가라면 지금 에히놀의 힘으로 대적할 수 없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신께 절대 거짓을 맹세하지 않는다. 에히놀은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가 칼을 거뒀다.




“실례했습니다. 느닷없이 암살자가 눈앞에 나타나면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경계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제 반응이 격했더라도 용서해주시지요.”




일리안이 빙긋 웃었다. 그가 품속에서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유자차를 꺼냈다.




“이해합니다. 이 직업이 남들 눈에는 어떻게 비춰지는지 모르지 않으니까요.”




유자 향기가 그윽하게 퍼져나간다. 에히놀은 코를 간질이는 유자향에 긴장이 풀리는 걸 느꼈다. 그는 일리안을 살펴보다가 말했다.




“헌데 이런 외진 곳까지는 어쩐 일로······?”




“개인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 때문이라고나 할까요? 그 일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겸사겸사 인재도 찾을 목적으로 천천히요.”




에히놀이 눈을 크게 떴다. 일리안은 자신을 쳐다보는 에히놀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꼈다. 찻잔을 입술에 붙인 채 눈만 움직여 에히놀을 바라보던 일리안이 더 참지 못하고 말했다.




“뭐 할 말이라도 있으신가요?”




“······별 건 아니고, 찾으신다는 인재를 한 명 정도는 소개시켜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일리안이 소리 없이 웃었다. 그가 유자차를 한 모금 들이키고 말을 이었다.




“보통 암살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인재를 찾고 있다고 하면 경계하기 마련이고, 웬만하면 꺼림직해서 아무도 추천해주지 않던데 제법 의외군요.”




에히놀은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개인적으로 암살자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습니다만, 그놈 평생 숙원 같은 거라서요. 거기다 본인을 암살의 대가라 칭하셨잖습니까? 믿고 맡기려면 그 정도는 되야 충분할 것 같군요.”




일리안은 에히놀을 빤히 쳐다보았다. 위상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러가 아닌 다른 초인의 힘을 사용하는 이다.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누군가를 믿고 맡길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감을 가지고 있다. 깊게 고민할 필요도 없다. 이 자는 삼기 투사다. 일리안이 피식 웃었다.




“감입니까?”




“삼기의 가장 뛰어난 힘이죠.”




“정말 부럽다니까요, 삼기 투사들의 감.”




일리안은 에히놀을 쳐다보던 눈길을 돌렸다. 그는 에히놀이 닫은 상자를 봤다. 상자에서는 아까와 같은 뒤틀린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저 상자 또한 평범한 물건은 아니다. 그리고 일리안은 저런 특수한 물건을 제작하는 사람을 알고 있다. 문득 그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부정시공을 완전히 가두는 중력조작을 물체에도 부여할 수 있는 건 영웅들을 빼면 손에 꼽을 정도······. 거기다 고작 돈에 미쳐 이런 기술을 파는 작자는 카스피엘 한 명 뿐인데, 어떻게 된 거지? 분명히 솔츠에서 삽질하다가 그쪽 기사단에 잡혀갔다고 들었는데······.’




일리안이 손으로 입을 가렸다. 엄지손가락으로 턱을 긁적이던 그가 눈을 게슴츠레 떴다.




‘칠왕국의 감옥에서 카스피엘을 꺼낼 정도의 실력자와 연줄······. 거기다가 잠깐 느껴졌던 황천의 기운······. 흑마법사나 강령술사 중에 누가 그럴 배짱이 있냐는 건데, 라나텔인가? 하긴 그 여자라면 칠왕국의 보복 따윈 신경도 쓰지 않을 테지. 그러다 결국 목이 잘려 성문 앞에 내걸리겠지만.’




일리안이 에히놀을 바라보았다. 이게 뭔지 아느냐고 묻는 얼굴이었다. 에히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안의 반응을 지켜보던 에히놀이 말했다.




“아까 보니 당신도 이게 뭔지 알고 있는 것 같더군요. 암살의 대가 쯤 되면 정보력도 어마어마하시겠죠?”




“알고 있습니다. 누가 만들었는지도 대충 짐작이 가는 군요.”




별것 아니란 투로 말하는 일리안과 달리 에히놀은 무척 놀랐다. 에히놀이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말했다.




“제작자요? 정말입니까?”




최대한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하려는 에히놀의 노력에 일리안은 속으로 박수를 쳤다. 일리안은 에히놀을 빤히 쳐다보며 침묵했다. 에히놀의 감은 그런 일리안의 모습을 통해 무언가를 요구해올 것이라 예측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리안이 쓰고 있던 후드를 뒤로 넘겼다.




알타이르와 같은 짙은 검은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은 사내다움을 강조하는 듯하다. 날렵하다는 인상을 주는 머리를 내려오면 우거진 수풀 같은 녹색 눈이 반긴다. 차분한 눈과는 달리 얼굴 전반을 가리는 공격적인 형태의 문신은 기괴하게 느껴진다.




에히놀은 일리안의 얼굴 문신을 본 적 있었다. 십 년도 전에 알타이르를 구하고 노예시장을 박살낸 대가로 그쪽 종사자들에게 쫓길 때 자신을 구해준 노인의 얼굴에 새겨졌던 것과 같았다. 저런 특이한 모양의 문신을 쉽게 잊는 게 더 어렵다. 그 노인은 자신을 알 데 메데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일리안과 똑같은 예복을 입고 있었다. 일리안이 각진 턱을 엄지손가락으로 쓸며 말했다.




“에히놀, 당신이 말했던 것처럼 전 암살의 대가란 위치에 걸맞게 상당히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도 정보의 등급이란 걸 들어본 적 있으시겠죠? 이건 제법 등급이 높은 정보입니다.”




에히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안은 빙긋 웃었다.




“그렇긴 합니다만, 누군지 말해주는 건 제게 해가 될 게 없죠. 하지만 에히놀, 당신은 퍽 알고 싶어 하는 눈치고 저걸 처리할 방법도 모색하는 것 같으니 조건을 걸어보죠.”




“······일단 들어보고 결정하죠.”




일리안이 무슨 말을 할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일리안은 이미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했다. 일리안이 말했다.




“그 돈에 미친 작자가 상자를 하나만 만들었을 리가 없죠. 저것들, 그러니까 폭탄을 포함한 전부를 저에게 주시죠. 원한다면 금전적인 보상도 확실히 하겠습니다.”




에히놀은 일리안의 통찰력이 뛰어나다는 걸 인정했다. 그는 폭탄이 담긴 상자를 흘끗 쳐다봤다. 만약 이 상단의 목적지였던 제국에 폭탄을 터트릴 예정이었다면 저걸 사주한 이는 최소한 칠왕국을 넘어서는 뒷배를 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건을 소유한다는 건 이 작은 마을과 왕국 페이서스의 어마어마한 적신호나 마찬가지다. 에히놀은 눈을 감았다.




이 물건들의 주인은 없다. 생존자들의 우두머리로 생각되는 프리에조는 이 물건들의 소유권을 포기했다. 이런 위험한 것들의 소유를 주장한다는 건 곧 죽여 달라는 뜻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에히놀은 주인 없는 물건을 넘기는 것으로 위험을 피하며 금전적 이득까지 볼 수 있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혼자서 결정할 수는 없다. 그가 고개를 내저었다.




“혼자서 결정하기에는 사안이 중대하군요. 잠깐의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그러시죠. 아, 그렇다면 그 시간동안 그 인재를 소개받을 수 있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일리안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에히놀은 팔짱을 낀 채 집게손가락을 쉴 새 없이 두드렸다. 그는 일리안이 이 폭탄들을 어디에 쓸 것인지 궁금했다. 암살자가 폭탄을 원한다. 누군가를 죽이기 위함인 건 분명했다. 몇 번 입을 씰룩인 에히놀이 결국 말을 꺼냈다.




“실례가 아니라면 저것들을 왜 원하는지 물어봐도 됩니까? 가지고 있어봐야 여러 곳에서 표적이 되는 게 아닙니까?”




다시 후드를 뒤집어 쓴 일리안이 작은 소리로 웃었다. 에히놀은 일리안의 얼굴에 머무는 살의에 소름이 돋았다.




“개인적인 일에, 필요하거든요.”




지금 연재하는 게 끝나고 새 작품으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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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경계. 9 21.10.08 29 0 15쪽
70 경계. 8 21.10.06 30 0 18쪽
69 경계. 7 21.10.06 34 0 21쪽
68 경계. 6 21.10.06 30 0 20쪽
67 경계. 5 21.10.02 29 0 20쪽
66 경계. 4 21.09.07 32 0 14쪽
65 경계. 3 21.09.06 31 0 17쪽
64 경계. 2 21.09.05 32 0 13쪽
63 경계. 1 21.09.03 31 0 20쪽
62 epilogue. 여명 21.08.19 35 0 20쪽
61 epilogue. 암살의 대가 21.08.16 31 0 12쪽
60 epilogue. 루브타스의 경계 21.08.14 31 0 17쪽
59 epilogue. 게오르그 21.08.13 43 0 23쪽
58 epilogue. 강철 21.08.11 30 0 13쪽
57 epilogue. 피와 철의 사냥꾼 21.08.10 28 0 17쪽
56 epilogue. 붉은 달 21.08.09 28 0 10쪽
55 잿더미. 33 21.08.09 29 0 18쪽
54 젯더미. 32 21.08.07 33 0 22쪽
53 잿더미. 31 21.08.05 28 0 17쪽
52 잿더미. 30 21.08.03 34 0 14쪽
51 잿더미. 29 21.08.01 32 0 19쪽
50 잿더미. 28 21.07.31 34 0 12쪽
49 잿더미. 27 21.07.24 31 0 24쪽
48 잿더미. 26 21.07.24 31 0 20쪽
47 잿더미. 25 21.07.12 30 0 14쪽
46 잿더미. 24 21.07.12 30 0 9쪽
45 잿더미. 23 21.07.05 31 0 10쪽
44 잿더미. 22 21.07.03 30 0 18쪽
43 잿더미. 21 21.06.27 31 0 15쪽
42 잿더미. 20 21.06.25 30 0 14쪽
41 잿더미. 19 21.06.24 29 0 12쪽
40 잿더미. 18 21.06.22 32 0 14쪽
39 잿더미. 17 21.06.18 30 0 17쪽
38 잿더미. 16 21.06.17 32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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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잿더미. 13 21.05.21 38 0 14쪽
34 잿더미. 12 21.05.17 37 0 15쪽
33 잿더미. 11 21.05.11 34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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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겨울. 14 21.03.19 42 1 11쪽
13 겨울. 13 21.03.14 42 1 11쪽
12 겨울. 12 21.03.13 41 1 11쪽
11 겨울. 11 +1 21.03.13 35 1 11쪽
10 겨울. 10 21.03.13 40 1 18쪽
9 겨울. 9 21.03.13 35 1 13쪽
8 겨울. 8 21.03.12 36 1 12쪽
7 겨울. 7 21.03.12 36 1 14쪽
6 겨울. 6 21.03.12 41 1 18쪽
5 겨울. 5 21.03.12 42 1 12쪽
4 겨울. 4 +1 21.03.12 39 1 14쪽
3 겨울. 3 21.03.11 3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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