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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쑤심 님의 서재입니다.

멈춰버린 시계추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천명쑤심
작품등록일 :
2021.03.11 16:08
최근연재일 :
2021.10.08 21:48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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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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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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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epilogue. 암살의 대가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일리안은 눈을 비볐다. 꾸준히 증가해오던 피로가 최근에는 버티기 힘들 정도로 쌓이기 시작했다. 그 피로는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중첩되어 왔다. 일리안은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에 집중했다. 밖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일리안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어둠 속에 주먹만한 전기구슬이 만들어졌다. 전기구슬은 사방으로 전기를 뿜어댔다. 그것이 발하는 빛을 통해 일리안은 물웅덩이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천천히 살폈다.




그곳에 알타이르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활기가 넘쳤던 남자의 얼굴은 없었다. 금방이라도 고꾸라질 것처럼 생기가 없는 남자의 얼굴이 있을 뿐이었다. 일리안은 얼굴의 문신을 매만지다가 퀭한 눈을 비볐다.




예복의 통이 넓은 소매 사이로 드러난 일리안의 팔은 썩은 나뭇가지처럼 앙상했다. 보이는 것처럼 그의 손은 예전과 같은 강인한 악력을 낼 수 없다. 일리안은 눈을 비비던 손을 내려놓았다. 그는 몰려오는 피로를 참지 못하고 연신 하품을 했다.




일리안이 기지개를 켰다.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여 피로와 맞서려는 행동이었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 일리안은 오러를 손목까지만 감쌌다. 그는 하늘에 둥둥 떠 있던 전기구슬을 손으로 붙잡았다. 전기구슬을 붙잡은 그의 손은 순식간에 새까맣게 타버렸다.




잿더미가 되지 않을 정도로 출력을 조절했다. 일리안은 역겨운 탄내가 나는 손을 바라보았다. 그의 손은 당분간 사용하지 못한다. 그가 초월기를 취소했다. 전기구슬이 사라지고 동굴은 어둠 속에 갇혔다.




오러 사용자는 전투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지만 스스로의 정신과 육체를 회복하는 건 불가능하다.




일리안이 회복할 수도 없는 몸을 자해하는 건 단순히 잠을 자지 않기 위해서다. 이 손이 낫기 전까진 끔찍한 고통이 계속해서 그를 괴롭힐 것이다. 그는 늘 몸과 정신을 끝없이 채찍질하며 간신히 깨어있기를 반복한다. 이러는 이유는 공포를 느끼고 있어서다.




몇 년 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피로가 몰려왔을 때 그는 무심코 잠을 청했다. 그리고 반년이 넘은 후에야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그때 그는 느꼈다. 이미 몸의 수명은 끝났다. 다음에 잠을 자는 순간이 영원한 끝이다.




외로운 산의 남아 있던 마지막 수수께끼를 풀고 ‘루트글리사르의 번개’를 손에 넣은 남자는 죽는 걸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는 두 손을 붙잡고 되뇌었다.




‘오늘만 버텨라. 아직 마무리 지을 일이 남았다. 그러니 조금만 더······.’




아무리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투사들이라 한들 긴 시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망가지기 마련이다.




몸과 정신 상태에 따라 힘의 편차가 큰 폭으로 변하는 삼기 투사들은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휴식을 최고로 친다. 그러나 고작 그런 일이 전투력의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 오러 투사들은 휴식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등한시한다.




일리안이 감기는 눈을 비볐다. 그 또한 오러 투사이기에 몸의 시간은 끝나고 정신이 끝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초인의 힘을 다루는 것에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다만 긴 시간 휴식을 취하지 못해 정상적인 사고가 점차 힘겨워지고 있었다. 일리안은 미리 꺼내놓았던 과일 바구니에서 레몬을 집었다.




한손으로 껍질을 벗기려니 고역이었다. 대충 껍질을 벗긴 레몬을 깨물었다. 일리안의 얼굴이 한껏 일그러졌다. 뱉어버리고 싶은 걸 참아가며 계속 씹기를 반복했다. 어느 정도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돼서야 레몬 먹는 걸 그만뒀다. 그가 심호흡했다.




알타이르를 외로운 산에 보낸 지 2년이 되어간다. 외로운 산에 보내기 전 일리안은 서로 다른 초인의 힘을 다루는 알타이르를 기본기보다 초월기 위주로 가르쳤다.




초월기 계승에는 특별한 조건이 있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미친 공작’을 제외하면 알무도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같이 배워도 누구는 쓰고 누구는 쓰지 못하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알타이르는 일리안이 가르쳐준 초월기를 모두 습득할 수 있었다.




기초라곤 하나 쉬운 일이 아니었음에도 알타이르는 무섭도록 빠르게 승계를 마쳤다. 그리고 일리안은 그를 외로운 산에 존재하는 시험대에 올려놨다.




예정대로였다면 그토록 급하게 보내지 않았을 테다. 헌데 생각지도 못한 내부의 일이 터져 계획을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 일리안은 품속에서 예전 왕국 페이서스의 작은 마을에서 얻은 폭탄 하나를 꺼냈다.




굉장히 많은 양을 사용했음에도 아직 서른 개가 넘게 남았다. 쇠약해진 몸을 오러가 지탱해주고 이 폭탄이 공격을 대신한다. 지금껏 유용하게 써먹었지만 그것도 곧 끝이다. 아무리 강고한 투사라도 정해진 끝 앞에서 할 수 있는 건 오늘은 안 된다고 비는 것뿐이다.




일리안은 시간이 다가올수록 미련을 넘어 삶에 집착을 갖기 시작하는 스스로를 이해했다. 그리고 경멸했다. 삼기 투사였다면 단 하나의 미련도 없이 맞닥뜨린 죽음에도 맞서 싸웠을 것이란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충분히 성장한 삼기 투사의 정신력은 백절불굴이란 말에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일리안은 피식 웃었다. 조금 더 젊었을 때만 해도 삼기를 부러워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의 오러와 초월기 앞에 삼기 투사들은 맥없이 죽어나갔다. 그때도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우는 그들이 의아하긴 했었다. 죽는 순간에 홀가분해진 듯한 그 얼굴들이 지금 일리안의 눈앞을 가린다.




그는 품속에서 당근을 갈아 만든 주스를 꺼냈다. 유리잔을 몇 번 돌린 뒤에 입을 갖다 댔다.




알타이르가 외로운 산에 있는 동안 묵혀두거나 새로 생긴 암살단 안팎의 일들을 모두 처리했다. 이제 밤과 그림자의 여주인을 섬기는 새로운 말고르의 암살자들에겐 추잡한 과거는 잊히고 오직 뻗어나가는 미래만이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선두에 알타이르와 아르테미시아가 있으리라.




이제 이 시대에서 일리안이 할 일은 모두 끝났다. 단 하나, 저 문을 통과하고 나올 제자에게 마지막 가르침과 루트글리사르의 번개를 넘겨주는 것만이 남았다.




스며드는 빗줄기는 간신히 사물을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적었다. 허나 그 빛만으로도 일리안은 눈앞에 보이는 새까만 문을 볼 수 있었다. 저 문은 외로운 산에 있는 입구에서 이어지는 출구이자 ‘세상의 목’ 못지않게 기다란 외로운 산의 산맥이 끝났다는 이정표다.




외로운 산과 회색 구름 산맥을 잇는 수많은 능선 사이에 숨겨진 동굴에 마련된 저 출구로 나오는 이는 연령과 이유를 불문하고 ‘암살의 대가’라 불린다. 비단 말고르뿐만 아니라 위리아와 카사둔도 마찬가지다. 강하다고 시련을 통과할 수 있는 게 아니었기에 더욱이 암살의 대가들은 존중받는다.




저 문을 통해 나오는 이만이 암살의 대가이자, 밤과 그림자의 여주인이 인정한 자신의 수족이다.




일리안이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세계 각지에는 굴지의 강자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대제국을 유지하는 근간으로서 군림하거나 ‘위대한 벽’이라 불리는 곳에서 그 힘을 아낌없이 뽐내고 있다. 그리고 그들과 같은 급의 강자가 위리아와 카사둔에는 있다.




‘아르레데나겐’




아주 오래된 고대의 언어로 뜻은, 지평선 너머의 존재들. 그들은 영원의 시간을 살며 긴 세월을 존재해왔다. 그들은 ‘시대의 몸부림’에서 살아남을 정도로 압도적인 힘을 가진 이들이다. 하지만 이런 괴물들이 말고르에는 없었다.




강력한 힘을 가진 이가 없었기에 말고르 암살단은 오랫동안 위리아와 카사둔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다. 더욱이 뛰어난 인재는 위리아와 카사둔으로 갔기에 말고르는 걸출한 암살의 대가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 긴 세월동안 저 문을 통과한 이는 일리안과 아르테미시아를 포함해도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다.




굴지의 강자 그리고 암살의 대가가 적었던 결과는 세력의 축소, 영향력의 약화로 이어졌다. 말고르가 망하지 않은 건 위리아와 카사둔의 아르레데나겐들이 투쟁을 내려놓고 ‘학자’로 돌아선 말고르의 암살자들을 존중해주었기 때문이다.




투쟁보단 학자로서의 지위를 쌓아가던 말고르는 암살의 대가를 배출하는 걸 포기했다. 오늘날에는 암살자의 계급보다 학자의 계급이 더 세분화되고 많아졌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가 저 문, 밤과 그림자의 여주인의 시련을 통과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늘었다.




여주인이 내려준 시련을 받기 위해서는 ‘암살의 대가’와 동행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련을 받을 수 있다. 헌데 말고르에는 위리아의 칼라이아와 카사둔의 퀘이사가 일리안을 도와주기 전까지 암살의 대가가 없었다. 이전에는 일리안처럼 특별한 경우가 없었기에 카사둔과 위리아가 힘을 보탰을 리도 없다.




“신성 모독이지.”




쉬고 갈라진 목소리에는 이전과 같은 넘치는 자신감은 없었다. 금방이라도 꺾여버릴 것 같은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느껴진다. 허나 진득하게 묻어나는 살의만은 한층 더 강렬하다.




저 시련은 종인 그들을 위해 주인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다. 그 은혜를 받은 이만이 암살의 대가라 칭송받는 것이지 자처하는 게 아니다. 분파는 다르지만 세 집단 모두 ‘밤과 그림자의 여주인’을 섬긴다. 그런 그들의 눈에 말고르의 자칭하는 자들이 어떻게 비쳤을까.




감히 어디서 은혜를 받지도 못한 미천한 놈들 따위가 주인님의 시련을 통과하지도 못하고 그 호칭을 입에 올리는가.




학자로서 존중받던 이들은 남지 않았고 오직 부패하고 신성을 모독하는 이들만이 남았다. 그래서 일리안은 자신의 뼈대인 말고르 암살단을 쓸어버렸다.




말고르 암살단의 모든 이들을 포함 그들의 혈육, 지인을 모조리 몰살했다. 혹시라도 그들이 밤과 그림자의 여주인과 대면하는 것도 그분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했기에 밤의 은총을 베풀지 않았다.




태양이 내리쬐고 수많은 눈이 향하는 곳에서 그들의 혈육부터 차근차근 한 명씩 죽였다. 부모가 보는 앞에서 갓난아이를 굶주린 개와 돼지에게 던져주었다.




장성한 자식은 팔다리를 자르고 배를 갈라 장기를 꺼냈다. 원흉이 된 놈들은 살려달라고 소리칠 때까지 고문하고 스스로의 손으로 지인과 혈육을 죽이게 했다.




그리고 그들 모두 눈꺼풀을 뜯어버리고 꼬챙이에 꿰 뙤약볕을 바라보며 죽게 내버려뒀다. 그들이 애지중지하던 땅과 재산은 모조리 폭탄으로 날려버렸다.




일리안은 일을 마친 뒤에 너무나도 가벼워진 몸과 마음에 놀랐다. 허나 이내 저들에게 밤의 은총을 베풀지 않았기에 본인 또한 밤과 그림자의 여주인을 뵐 수 없다는 사실이 들뜬 마음을 가라앉게 했다. 그것만 생각하면 지금도 씁쓸함이 가시지 않는다. 그래도 그는 만족했다.




‘나 하나의 자격박탈로 그놈들을 모조리 매장했으니.’




일리안이 고개를 들었다. 문이 열리고 있다.




빨라도 반년은 더 걸릴 것이라 생각했다. 헌데 알타이르는 그 예상을 깼다. 일리안은 놀라게 하는 재주가 뛰어난 제자를 생각하며 빙긋 웃었다.




문이 완전하게 열렸을 때 그 안에서부터 말라붙은 피가 온 몸을 덮어버린 알타이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일리안은 알타이르의 몸에 생긴 ‘흉터’들을 주시했다.




삼기 투사의 몸은 투기의 회복력 때문에 쉽게 흉터가 생기지 않는다. 그건 도사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그들의 몸에 흉터가 생긴다는 건 죽음에 이를 정도로 강력한 피해를 받았다는 걸 말한다. 지금 알타이르의 몸엔 수많은 흉터가 즐비했다.




지쳐 쓰러지는 걸 급성장한 패기의 도움으로 무릎 꿇는 선에서 끝내는 제자를 향해 스승이 말했다.




“내 기록을 반년이나 일찍 깼구나, 알타이르. 축하한다. 이제부터 넌 암살의 대가다.”




지금 연재하는 게 끝나고 새 작품으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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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경계. 10 21.10.08 28 0 16쪽
71 경계. 9 21.10.08 29 0 15쪽
70 경계. 8 21.10.06 30 0 18쪽
69 경계. 7 21.10.06 33 0 21쪽
68 경계. 6 21.10.06 30 0 20쪽
67 경계. 5 21.10.02 29 0 20쪽
66 경계. 4 21.09.07 32 0 14쪽
65 경계. 3 21.09.06 31 0 17쪽
64 경계. 2 21.09.05 32 0 13쪽
63 경계. 1 21.09.03 31 0 20쪽
62 epilogue. 여명 21.08.19 35 0 20쪽
» epilogue. 암살의 대가 21.08.16 31 0 12쪽
60 epilogue. 루브타스의 경계 21.08.14 31 0 17쪽
59 epilogue. 게오르그 21.08.13 43 0 23쪽
58 epilogue. 강철 21.08.11 30 0 13쪽
57 epilogue. 피와 철의 사냥꾼 21.08.10 28 0 17쪽
56 epilogue. 붉은 달 21.08.09 28 0 10쪽
55 잿더미. 33 21.08.09 29 0 18쪽
54 젯더미. 32 21.08.07 33 0 22쪽
53 잿더미. 31 21.08.05 28 0 17쪽
52 잿더미. 30 21.08.03 34 0 14쪽
51 잿더미. 29 21.08.01 32 0 19쪽
50 잿더미. 28 21.07.31 34 0 12쪽
49 잿더미. 27 21.07.24 31 0 24쪽
48 잿더미. 26 21.07.24 31 0 20쪽
47 잿더미. 25 21.07.12 30 0 14쪽
46 잿더미. 24 21.07.12 30 0 9쪽
45 잿더미. 23 21.07.05 31 0 10쪽
44 잿더미. 22 21.07.03 30 0 18쪽
43 잿더미. 21 21.06.27 31 0 15쪽
42 잿더미. 20 21.06.25 30 0 14쪽
41 잿더미. 19 21.06.24 29 0 12쪽
40 잿더미. 18 21.06.22 32 0 14쪽
39 잿더미. 17 21.06.18 30 0 17쪽
38 잿더미. 16 21.06.17 32 0 16쪽
37 잿더미. 15 21.05.30 40 0 14쪽
36 잿더미. 14 21.05.23 40 0 15쪽
35 잿더미. 13 21.05.21 38 0 14쪽
34 잿더미. 12 21.05.17 37 0 15쪽
33 잿더미. 11 21.05.11 34 0 17쪽
32 잿더미. 10 21.05.08 34 0 16쪽
31 잿더미. 9 21.05.06 40 0 14쪽
30 잿더미. 8 21.04.27 58 0 12쪽
29 잿더미. 7 21.04.23 34 0 19쪽
28 잿더미. 6 21.04.21 35 0 20쪽
27 잿더미. 5 21.04.18 35 0 16쪽
26 잿더미. 4 21.04.16 36 0 14쪽
25 잿더미. 3 21.04.12 46 0 15쪽
24 잿더미. 2 21.04.11 36 0 17쪽
23 잿더미. 1 21.04.10 39 0 13쪽
22 겨울. 22 21.04.04 3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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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겨울. 15 21.03.22 48 1 14쪽
14 겨울. 14 21.03.19 42 1 11쪽
13 겨울. 13 21.03.14 42 1 11쪽
12 겨울. 12 21.03.13 41 1 11쪽
11 겨울. 11 +1 21.03.13 35 1 11쪽
10 겨울. 10 21.03.13 40 1 18쪽
9 겨울. 9 21.03.13 35 1 13쪽
8 겨울. 8 21.03.12 36 1 12쪽
7 겨울. 7 21.03.12 36 1 14쪽
6 겨울. 6 21.03.12 41 1 18쪽
5 겨울. 5 21.03.12 42 1 12쪽
4 겨울. 4 +1 21.03.12 39 1 14쪽
3 겨울. 3 21.03.11 3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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