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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로 각성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은퇴생활
작품등록일 :
2022.11.29 18:49
최근연재일 :
2023.03.02 12:00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546,555
추천수 :
10,125
글자수 :
721,874

작성
23.02.07 19:00
조회
2,451
추천
67
글자
16쪽

6서클

DUMMY

“할아버지...”


내 뛰어난 반사 신경 때문에 턱을 얻어맞은 샛별씨는 다행이도 셀프 힐 마법진 때문에 요단강을 건너려다가 다시 되돌아오게 되었다.


“어휴.. 부하직원 죽일 뻔 했네.”


던전 안에서 블린이의 뒤를 따라 달리며 파편들을 날리던 상황이다 보니, 내 몸이 스스로 움직여 버렸다.


누워 자고 있는 샛별씨는 질끈 묶어놓았던 머리카락도 풀어져 있었고, 온몸은 고생한 흔적들이 한 가득이었다.


갑옷에는 핏자국이 잔뜩 묻어있었고 악취도 심하게 나는 것을 보면, 꽤 오랜 시간동안 나를 찾아 다녔나보다.


물론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짐승 같던 모습보다는 양호하지만,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났다면 비슷해질 것 같은 모습이었다.


‘마법 해제. 클린.’


창과 갑옷을 해제해주고, 클린 마법으로 더러운 이물질들을 벗겨내 주었다.


창과 갑옷은 이제 그녀의 스킬이기도 하지만, 내가 하사해서인지 내 마법 해제 마법으로도 해제가 되었다.


그리고 아공간에서 모포와 베개를 꺼내,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게 해주었다.


‘며칠 동안 잠도 못 잤나 보네.’


아무래도 샛별씨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그저 북한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알기 위해서 샛별씨를 고용했을 뿐이다.


그리고 샛별씨도 그녀와 그녀의 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나와 계약을 했다고만 생각했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주고받는 그런 관계였을 뿐이다.


물론, 그녀와 아이들의 처지가 너무나 불쌍해서 조금 과할 정도로 배려를 해준 것은 맞다.


그러나 내가 베푼 것은 내가 가진 것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내 마음이 편해지는 대가로는 싼 것이었으니까.’


그런데 샛별씨는 보름이 넘는 시간동안 혼자서 나를 찾아 다녔고, 들어가면 죽을지 알면서도 던전에 홀로 들어서려고 했다.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


절대 아니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목숨이니까.


“할아버지.. 가지 마세요.. 아빠..”


강인해 보이던 그녀였지만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우리 수민이보다도 더 어려 보였다.


그러고 보면 샛별씨의 나이도 모르고 있었다.


나이도 출신 성분도 필요가 없어서 물어보지도 않았다.


‘먼저 의리를 보였으니,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줘야겠지.’


이 각박한 세상에서 나에게 진심을 보인 사람이니, 나도 최소한의 대접을 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그게 예의다.


그렇게 다짐을 할 때였다.


[원혼의 주머니로부터 SP가 정산되었습니다. 1,231,321 SP를 습득합니다.]


“백 이십만? 우와! 대박!”


시스템님을 욕했던, 자신의 입을 손바닥으로 혼내주었다.


[찰싹! 찰싹!]


“요놈의 주둥이! 네놈이 우리 시스템님을 욕한 것이냐? 반성해라! 으하하하! 어? 가만..”


나를 싫어하는 인원수 10당 1SP라고 했었는데, 자신이 정산 받은 SP가 무려 1,231,321 SP다.


‘그러면, 천 이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고?’


이게 말이 되는 건가?


물론 자신의 SNS 게시물에 항상 [싫어요!]가 천만 가까이 찍히는 것은 맞지만, 그건 그저 팬들의 장난일 뿐이다.


내 게시물에 [싫어요!]를 누르는 것으로 나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그저 장난을 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국내 팬들의 장난에 해외 팬들도 따라서 하는 일종의 인터넷 밈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장난.. 맞겠지?’


급격히 우울해지려다가 1,231,321 SP를 받았다는 메시지에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세상아! 나를 더 싫어해라! 싫어요도 관심이다! 으하하하!”


무관심만 아니라면, 뭐든 다 좋다.


[좋아요]는 나에 대한 애정이라서 좋고, [싫어요]는 내 SP라서 좋다.


뭐든 다 좋다.


그런데, 내 눈에 흐르는 이 물줄기는 뭐냐?


‘짜네.’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났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다들 행복한 모습으로 웃고 있었고, 자신이 다가가자 여느 때와 같이 따뜻하게 자신을 맞아주었다.


엄마는 내가 가장 좋아하던 따뜻한 쌀밥과 스팸 구이를 준비해 주셨고, 할아버지는 이마를 붙들고 불만을 터트리셨다.


평범했던 어린 시절의 풍경이다.


그렇게 즐거운 식사 시간이 지나고, 아빠는 내 손을 잡고 산책을 같이 가주셨다.


가족이라고는 우리뿐이라서 아빠는 우리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신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은 나와 아빠의 아지트.


아빠가 직접 작은 나무들과 풀들을 줄로 엮어 만들어주신 움막 같은 곳이다.


정말 행복했다.


아빠의 정성이 감사했고, 그 정성이 오롯이 자신을 향한 사랑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기에 행복하다.


영원히 이곳에서 살고 싶었다.


그러나 이곳은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니다.


가야만 한다.


사랑하는 아빠의 손을 슬며시 놓고, 눈을 마주보았다.


너무나도 서운해 하는 아빠의 눈을 보다, 약해지려는 마음을 다 잡았다.


나는 할 일이 있다.


그를 찾아야만 한다.





‘어? 내가 자고 있었나?’


잠시 기억에 혼란이 찾아왔다.


“백 이십만? 우와! 대박!”


큰 소리에 살짝 고개를 돌리니, 자신이 그렇게도 애타게 찾아 헤매던 그가 미친 사람처럼 자신의 입을 손바닥으로 계속해서 내려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뭐라고 소리치고, 중얼거리다가 세상을 다 잃은 듯 한 표정으로 변했다.


사람의 표정이 저렇게도 순식간에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그러다 갑자기 양손을 들어 올리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래! 세상아! 나를 더 싫어해라! 싫어요도 관심이다! 으하하하!”


괴성을 지르며 웃고 있는 그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내가 미친놈에게 인생을 걸고 있었구나... 그냥 깔끔하게 죽어버릴 걸..’


아빠의 손을 놔버린 자신의 손을 잘라버리고 싶어졌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샛별 부장님.”


“아닙니다. 이사님. 무사하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동안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말을 해주려고 했는데, 샛별씨는 괜찮다고 말을 했다.


‘역시! 완전 의리로 만들어진 사람이구나! 이유는 중요치 않다는 것이겠지? 오! 저 가슴도 넘치는 의리로... 커험. 미안요!’


우리는 우선 아이들의 은신처로 이동하기로 했다.


내가 준 비상식량들이 있기는 했지만, 지금은 떨어져 갈 것이니 아이들이 걱정된다는 샛별씨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식량이 떨어지면 몬스터를 사냥해서 먹어야 하는데, 아이들만으로는 위험할 수밖에 없다.


“갑시다. 블링크.”


블린이와 샛별씨의 등에 손을 얹고, 블링크를 시전했다.


접혀진 공간을 향해 둘을 밀어내며, 나도 한 걸음을 내디뎠다.


블링크의 레벨이 높아지며, 중간에 장애물이 있더라도 공간을 굴절시켜 공간 도약이 가능해졌다.


그래도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지상보다는 하늘이 더 편하기에 허공으로 블링크를 시전했다.


선배님의 마법 이론 덕분인지 실제로 느껴지는 안정감과 효율은 고작 50레벨 정도가 아닌 것 같다.


[시스템의 제약을 넘어서는 마법을 시전 하였습니다. 칭호 ‘진정한 마법사’의 효율이 증가합니다.]


시스템도 내 마법 실력을 인정해 주었는지, 기분 좋은 메시지를 띄워 주며 칭찬을 해주고 있었다.


“저.. 저희 지금 낙하하는 중인가요?”


“우와! 떨어지니까, 쉬가 마려워져요! 신기해요!”


“네? 아! 블링크!”


메시지를 읽다가 잠시 정신줄을 놔버렸다.


황급히 다시 블링크를 시전해서 다시 공간을 넘어갔다.


“그냥 하늘을 나는 마법은 없나요? 속이 울렁거려서.. 우웁..”


“또 떨어진드아~ 어? 쉬가 조금 샌 것 같아요.”


“블링크가 빠른데.. 뭐. 그냥 날아갈까요? 비행. 오! 비행도 빠르다!”


비행 마법도 50레벨 이상의 효율을 보여주었다.


기초가 되는 이론들이 보강되자, 마나의 움직임과 효율이 증가하였고 그것은 엄청난 속도로 나타났다.


[쉬우우우... 퍼엉!]


[음속을 돌파하였습니다. 칭호 ‘음속의 마법사’를 습득합니다.]


[음속의 마법사 : 투사체의 속도가 증가합니다.]


“삼촌 달려요! 지구 끝에는 뭐가 있을까요?”


“으아아! 멈춰! 이 미친 작자야!”


“으하하하!”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형님.”


은신처의 아이들을 데리고 지하 기지로 되돌아오니, 원래보다 두 배는 깊고, 넓어진 공간과 경매 소속 헌터들을 대동한 경백이가 나를 맞이해 주었다.


마지막 통신이 끝나고 보름이 넘도록 연락이 두절되다 보니, 걱정이 된 경백이가 정예들만 선별해서 데리고 온 것이다.


“너까지 왜 왔냐? 힘들게.”


물론 방어구를 입고 있는 경백이는 하나도 힘들어 보이지 않았고, 전설 속에 나오는 헤라클레스처럼 강인해 보였다.


“가만히 기다리기에는 너무 조바심이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수민이에게는 바로 연락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쯤이면 군을 동원하려고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회동하고 있을 겁니다.”


잠깐 연락 안 된다고 군을 움직이려는 수민이의 스케일에 깜짝 놀라, 바로 위성 전화를 걸어 내 안전을 확인시켜주었다.


잔소리가 시작되려는 찰나에 전화 끊기 신공으로 겨우 위기를 모면했다.


‘내가 전화 끊으면 뭐. 방법 있어? 지가 직접 올 거야? 어쩔 거야?’


형으로서의 권위는 이렇게 여건이 될 때마다 세워줘야 한다.


“그런데, 이곳은 뭘 하던 곳입니까? 핵 실험장인가요?”


경백이는 거대한 구덩이를 보면서 신기해했다.


“어? 그곳에 우리 지하 기지를 만들려고 팠어.”


“이걸 직접이요? 혹시 지하 도시를 건설하시게요?”


“그냥. 마법 몇 번 터트리고, 반물질 아주 조금 떨어트리니까, 이렇게 되었네?”


“...... 그럼 저는 개척단을 호출 하겠습니다. 도착까지 대략 삼일 정도 걸릴 것 같은데, 그때까지 지반 다지기를 부탁드립니다. 이현 이사님.”


“어.. 삼일 동안 가능하려나?”


“이현 이사님이 못해 내신다면, 나태한 근무로 인한 감봉 사유가 됩니다.”


“어? 감봉? 왜!”


“대신 성공하시면 인센티브를..”


“최사장! 나만 믿게나.”


황급히 일터로 향하려던 나를 경백이의 말이 막아섰다.


“저분들이 마창 기사단입니까?”


“어. 맞아. 김샛별 부장님. 이쪽으로 와보세요. 이 사람이 우리 경이로운 매니지먼트 대표입니다.”


내 말에 굉장히 긴장을 한 샛별씨가 다가와 허리를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김샛별입니다.”


“네. 우선 연봉 계약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죠. 저희 이현 이사님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연봉 계약은 제 선에서 무효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라도 배신이나 기망행위를 할 시에는 모든 힘을 동원해서 추적 및 제거를 할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네. 명심하겠습니다.”


너무 무섭게 말을 하는 경백이에게 주의를 주려다가, 겨우 참아냈다.


개인적으로야 내 동생이지만 공적으로는 회사의 대표이니, 일개 이사가 대표의 권위를 무너트리면 안 된다.


그리고 내가 듣기에는 너무 심한 것 같기도 했지만, 샛별씨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듣는다는 듯이 바로 수긍을 하는 것을 보면, 내가 이상한 것 같기도 해서 그냥 둘에게 맡겨놓고 나는 인센티브를 위해서 일을 시작했다.





“총 10층으로 만들었으니까. 공사 책임자 오면 알아서 잘 만들라고 해. 나는 이제부터 마법 연구 할 거니까 부르지 말고.”


이틀 만에 땅 다지기와 층 나누기를 끝내고, 휴식을 선언했다.


“고생하셨습니다. 형님.”


“그런데 너는 안 돌아가냐? 대표가 회사를 이렇게 오래 비워둬도 돼?”


“개척단 오면 복귀할 겁니다. 그 동안은 형님의 호위 문제 때문에 있어야 합니다.”


“호위? 내가 누구한테 맞고 다니는 사람이냐? 나는 무적이야!”


“형님의 안전이 아니라, 형님 때문에 벌어질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합니다.”


“어? 그럼 뭐.”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나는 내가 만들어낸 역사의 현장을 두 눈에 담았다.


지하 공간은 10개의 층으로 나누었다.


한 층이 너무 높기는 하지만, 너무 많이 나누어놔도 비어있는 층이 발생할 수 있어서 그렇게 결정했다.


각 층마다 영구 마법진을 새기느라 마석들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갔지만, 그 덕분에 아주 튼튼해졌다.


그리고 각 층마다 따로 공기 순환 및 기후 조절 마법진을 새겨놓았다.


거창하게 기후 조절 마법진이라고 붙여놓기는 했지만, 그냥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자연광을 켜고 끌 수 있게 해놓은 것 뿐이다.


거기에 비 또는 눈, 우박 등의 기후도 조절이 가능하다.


원하면 각 층마다 사계절을 다르게 가져갈 수도 있다.


‘이렇게 보니까 대단하기는 하네.’


우리는 가장 위층에 모여서 지내고 있었고, 아래층들은 개척단이 오면 용도에 따라 사용하면 된다.


“여기가 비었네요. 여기도. 그러면 여기는?”


한쪽에서는 블린이의 지도 대련을 받는 샛별씨가 먼지와 땀범벅이 되어, 계속해서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헉.. 헉.. 헉.. 우웁..”


그리고 길게 늘어서서 죽을힘을 다해서 뛰고 있는 아이들이 내 옆을 지나쳤다.


[털썩..]


“하악.. 하악.. 리송이? 정신 차려! 하악.. 빨리 셀프 힐.. 팔찌 가지고.. 하아.. 하아..”


“셀프 힐.”


그대로 놔두면, 곧 숨이 넘어갈 것 같아서 셀프 힐 마법진을 새겨주었다.


“어? 엄마! 엄마가 옆에 있었는데?”


“야! 리송이 살았구나! 하악... 살아났으면 빨리 뛰어.. 히엑.. 히엑..”


“어? 내가 기절했었나? 아쉽다. 다음에는 엄마 더 길게 보고 싶은데.”


평화로운 오후의 풍경이다.





‘구(球)라. 영혼이 뭔지도 모르는데, 어렵네.’


선배님이 알려주셨던 마법이론들을 생각하다, 말씀해주셨던 마법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한 화두에 대한 것에 생각이 닿게 되었다.


‘원. 구. 둥글다. 둥근 것이라..’


생각이 꼬리를 물다, 내 심장에서 시작되어 내 온몸을 순환하는 마나의 흐름에 무의식이 가 닿았다.


‘이 마나는 도대체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로 가는 걸까?’


선배님의 말로는 심장에 마나가 나오는 구멍이 난 마법사는 자신이 알기로는 없다고 하셨다.


내 하이 마나 하트 연공법 때문 인건지, 또 다른 이유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어차피 나한테 해가 되는 일은 아니라서 그냥 잊고 살았는데, 선배님은 그러면 안 된다고 하셨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는 법이고, 현상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있어야만 본질을 알게 된다고 하셨다.


본질을 알아야 성장도 있는 법이다.


‘들여다볼까?’


문득 든 생각이 내 무의식을 이끌어냈다.


마나의 흐름은 시작과 끝은 없었지만, 마나 분자의 움직임은 당연히 그 시작과 끝이 있다.


내 의식이 지켜보고 있던 마나 분자는 어느새 내 온몸을 한 바퀴를 돌고 난 이후에, 심장에 나있는 구멍을 향해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그 흐름을 따라 같이 흐르던 내 의식도 순식간에 같이 빨려 들어갔다.


기묘한 공간이다.


‘공간이 맞기는 한 것인가?’


내가 보는 이것이 진실로 공간인건지, 그저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인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어둡지만, 너무나 밝았다.


아무것도 없었지만, 무언가 가득 차 있다.


아마도 내 의식은 볼 수 없지만, 본능은 무언가를 느끼고 있나보다.


탐색 마법으로도 별다른 것을 알아낼 수는 없었다.


‘아.. 편안하다..’


그저 편안했다.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의 기분이 이랬을까 싶을 정도로 포근한 편안함이 온몸을 감싸오고 있었다.


그렇게 내가 느끼는 이 감각을 더 편하게 느끼고 싶어, 바닥에 드러누웠다.


땅도 없고 하늘도 없는 공간이지만, 내가 느끼기에 바닥인 곳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그것과 눈이 마주쳤다.


- 너무 이르다. 되돌아가라.


순식간에 정신이 되돌아왔다.


“도대체 그건..”


너무나 거대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존재라서 오히려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건 바로 [나]다.


[존재의 본질을 관측 하였습니다.]


[몸의 붕괴를 막기 위해, 6서클 각성을 강제합니다. 충격에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6서클? 충격?”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그저 충격에 대비하라고 해서 다가올 고통을 견디고자, 마음을 다 잡았을 뿐이다.


‘고통은 익숙하지. 와라!’


그러나 그 충격은 견디고 말고 할 정도의 그런 수준의 고통이 아니었다.


작가의말

감히 전편에 시스템을 욕해?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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