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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로 각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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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은퇴생활
작품등록일 :
2022.11.29 18:49
최근연재일 :
2023.03.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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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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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알현(2)

DUMMY

“그래. 배천군에서 왔다고?”


그의 질문에 떨리는 목소리로 황급히 준비한 대사를 말하였다.


“네. 그렇습니다. 우선 저희 병력이 주제도 모르고 나서게 된 것에 대한 사죄를 청합니다. 간악한 개풍군의 최선봉이라는 작자의 술수에 넘어가 큰 실수를 하였습니다.”


얼마나 떨리는지 목소리가 갈라져 나와 당황했다.


기분 나빠진 괴물이 금방이라도 자신의 목을 잘라버릴 것만 같은 섬뜩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인간이 저런 살기를 보낼 수 있는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심장이 멈출 것만 같았다.


“되었다. 네놈들 정도의 병력과 무기로는 우리 아사달에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한다.”


“넓으신 아량에 감사를 드릴 뿐이옵니다.”


다행이라는 생각뿐이었다.


호랑이의 아가리에 머리를 들이밀었다가, 겨우 다시 빼낸 것만 같은 기분이다.


“그러나.”


그의 말 한 마디에 겨우 빼낸 머리가 다시 호랑이의 아가리에 들어갔다.


너무나 크게 뛰는 심장 소리에 저 괴물이 불쾌해 한다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헝클어트리고 있었다.


“어.. 어떤..”


“개미가 사람의 발가락을 문다고 하더라도 아프지는 않지. 그런데 기분은 나쁘지 않겠나?”


[꿀꺽..]


순간적으로 긴장해 침을 삼켰다가, 그 소리가 너무나 크게 들려 당황했다.


“그.. 그것이..”


“정가의 10%를 올린다.”


“네?”


“네놈들에게는 판매하는 모든 물품들은 정해진 가격의 10%를 더 받겠다고. 불만 있나?”


무슨 말인지 정확히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불만이 있을 리가 없다.


절대 불만 같은 것은 가질 수가 없었다.


“아! 아닙니다! 불만이라니요. 절대 불만 없습니다!”


“상점 거래는 원화로만 가능하다. 마석은 원가의 80% 가치 만 인정한다. 수수료 개념이니, 이것도 불만이 없으면 하는데.”


“절대 없습니다!”


“그래. 아사달의 1층은 정당한 절차를 거친 자들에게 개방할 생각이다. 그곳에서 무기와 식량, 생필품들을 사갈 수 있을 것이다. 마석은 환전소에서 원화로 바꿔서 거래 하도록. 아사달에서는 무조건 원화로만 거래가 가능하다. 알겠나?”


“네! 알아들었습니다.”


“그리고 무기를 사고 싶으면, 한 가지 절차가 더 있다.”


이제는 대답할 기력도 없어서, 그의 이어질 말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그의 말을 듣는 동안에 기절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고 등급의 몬스터도 저 인간보다는 덜 무서울 것이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심장이 멈췄다가 다시 뛴다.


“이곳 아사달은 자치령이기는 하지만, 법들의 대부분은 대한민국의 법령에 의거해서 처리하고 있다. 그런데 무기 관련해서는 헌터법과 총포, 도검, 화약류 등의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다. 그에 의거해서 아사달에서 생산한 무기는 대한민국 국민에만 판매 또는 대여가 가능하다. 즉. 북한 주민들의 경우에는 이에 해당할 수도,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총포 어쩌고 하는 법이 여기에서 왜 나오는지 의문이었고, 북한 주민이 어디에 뭐가 해당한다는 말인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그것이 무슨 뜻인지..”


“북한 공산당은 대한민국의 영토를 강제 점거하고 있는 괴뢰 정권일 뿐이다. 북한의 주민들은 헌법상으로는 대한민국 국민이기도 하지만, 괴뢰 정권의 구성원일 수도 있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식량과 생필품은 마음껏 사가도 좋다. 다만! 무기를 사고 싶으면 이곳 아사달의 주민으로 등록하고, 주민등록 번호를 부여받아라. 그리고 아사달 경찰청의 통제 하에 무기를 소지하고 사용하면 된다. 이는 개개인이 직접 방문해서 등록해야만 하는 의무사항이다. 무기 승인 코드 발급과 재 갱신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남조선으로 귀순하라는 말씀이신지..”


“그래. 아사달의 주민으로, 대한민국의 일원이 되어라. 평양에 있는 공산당들이 해준 게 뭐지? 세금만 받아가면서 귀족 인증 하나 주고 끝 아니냐? 그러나 우리 아사달은 다르다. 우리 주민들이 사는 곳은 아사달의 영토이니, 위험 요소는 우리가 모두 제거한다. 몬스터와 던전도 우리가 관리할 것이다. 혹여나 우리 주민들이 공산당이라는 괴뢰정권의 공격을 받는다면, 본국에서 미사일 세례가 날아들 것이다.”


미사일이라는 말에 온몸이 움츠러들었다.


자신의 나이대 이상의 북조선인 이라면, 누구나 자신과 같을 것이다.


자신은 어린 시절을 정확하게 기억한다.


굉음을 내며 하늘을 날아가, 커다란 폭발을 일으켰던 지옥과도 같았던 그 폭격들을.


항상 남조선은 가난하고 군사력도 형편없어서 미 괴뢰 정권만 아니라면, 언제든지 공격해서 무너트릴 수 있다고 교육 받아왔다.


그런데, 몬스터들이 창궐했을 때 당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졌고, 그 무시무시하던 몬스터들을 모두 쓸어버린 것은 그렇게 무시하던 남조선의 미사일과 포탄들이었다.


북조선의 대부분의 지역을 폭격할 수 있는 엄청난 사거리와 고 등급의 몬스터들이 떼로 몰살당할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미사일이라는 무기는 공포의 상징이었다.


끝없이 날아들어 기어이 마을 뒷산 하나를 평지로 만들어버린 포탄들의 비는, 어린 시절의 자신의 영혼에 화인처럼 새겨진 공포의 기억이다.


종말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무시무시했다.


침을 삼키고 의지를 다잡았다.


“제가 그것을 결정할 권한은 없지만, 죽을힘을 다해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한 의지를 담아, 그에게 내 진심을 전달했다.


그의 말대로만 된다면.


정말 그가 공헌한대로 외부의 적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준다면.


그 미사일과 포탄의 비가 자신들의 뒤를 받쳐줄 수만 있다면.


이까짓 귀순정도를 못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더한 것도 할 수 있다.


이미 북조선은 40여 년 전에 망한 나라다.


인민들을 포기했을 때, 이미 나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지금은 단지 모두가 관성적으로 그 옛날의 망령에 붙들려 있을 뿐이다.


“제가 첫 번째 귀순자가 되겠습니다. 이곳 아사달의 주민이 되고 싶습니다. 받아주십시오.”


[털썩..]


자신의 두 눈으로 이곳을 직접 보았다.


이 거대한 지하 세상을 직접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과 압도적인 숫자의 병력들로도 흠집하나 낼 수 없었던 완전무결한 군사력을 직접 겪어 보았다.


직접 겪어 보았으니, 알 수 있다.


이들은 절대 적으로 두면 안 된다.


이들과 친구가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서 엎드려 간청한다.


[저벅. 저벅. 저벅.]


엎드려 바닥만 보고 있는 내 두 눈을 대신해서, 내 두 귀가 그의 발걸음 소리를 잡아냈다.


바로 앞까지 걸어온 그는 부드러운 무형의 기운으로 내 몸을 일으켜 세우는 이적을 보여주었다.


“잘 왔습니다. 저 이현은 아사달의 책임자로서, 아사달의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정말 잘 결정하셨습니다.”


그렇게도 무섭던 기운을 쉴 새 없이 몰아치던 그가, 어느새 너무나 따뜻하고 포근한 기운을 부드럽게 뿜어내고 있었다.


어렸을 적 자신을 살리고자, 스스로 몬스터의 먹이가 되신 어머니의 품속에 안겨있는 것만 같다.


‘어머니..’


자신도 모르게 두 눈에서 굵은 눈물들이 계속해서 흘러내렸다.


뿌옇게 변해버린 시야에, 밝게 웃고 있는 이현 백작님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이고 있었다.


“가족들은 있으십니까? 우선은 가족부터 이곳으로 데려오고 나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죠. 샛별 부장님. 단결님과 이야기해서 구출 계획을 잡아보도록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감정이 격해져서 자신도 모르게 저질러 버렸지만, 금방 든 생각은 남겨진 가족들이다.


그런데 자비로운 백작님은 자신의 고민을 알기라도 하신 듯이, 아름다운 여성분에게 가족을 구출하라고 지시를 하신다.


“백작님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백작님이 가시고자 하는 길에 한낱 디딤돌이 되더라도 기쁘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진심을 다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그 말은 그저 하는 말이 아니었다.


정말로 진실 되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나는 내 사람들을 디딤돌로 쓰지 않습니다.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드릴 테니, 하시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하십시오. 그게 제가 진실로 원하는 일입니다.”


백작님의 입에서 나온 말에, 내 영혼의 주인이 결정되었다.


“분골쇄신 하겠나이다!”





“이거 인테리어 너무 과한 거 아닌가요?”


배천군에서 사신을 보내겠다고 연락을 주자마자, 우리는 어떻게 사신을 구워삶을지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참석한 인원들은 샛별씨와 마창 기사단원들 뿐이라서 아무런 의견이 없었다.


가끔 나오는 의견이라고는 사신을 협박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에는 어떻게 고문을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로 흘러가기만 했다.


머리를 쓰는 인재가 없다는 사실이 이렇게 불편한 줄 그제야 느끼게 되었다.


이러다가는 시간만 끌게 되고, 아무것도 결정 못할 것 같아서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하기로 했다.


협상 전문가들과 외교부 출신의 전문가들에게 자문들을 구해보았지만, 북한의 현실에 하나도 맞지 않는 두루뭉술한 이야기들뿐이었다.


그러다 내가 즐겨 읽던 소설들에 생각이 가게 되었다.


중세를 배경으로 판타지 소설을 쓰는 작가님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제야 제대로 된 전략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보내오신 작가님 한 분을 직접 모시고 와서, 모든 것을 준비했다.





“우선은 강력한 충격을 줘야만 합니다. 심리적으로 위축 시킨 상태에서 강력한 충격을 받는다면, 무조건 유리합니다.”


인간의 심리에도 관심이 많으신지, 아주 디테일한 부분들까지도 신경을 써주셨다.


“이현님. 혹시 천장에 외부의 모습을 투사할 수 있으십니까?”


“어.. 가능은 할 것 같은데, 비용이..”


“역시! 마법사라고 하셔서 무식한 헌터들과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대단하시군요. 생각해 보십시오! 지하로 들어왔는데, 하늘이 똭! 이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러면 무조건 이렇게 생각하게 될 겁니다. ‘아.. 이거 엄청난 곳에 온 거구나. 우리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이길 수가 없겠구나..’ 이러면 끝이거든요.”


그의 말에 점점 빠져들었다.


어느새 아사달의 각 층 천장들에는 바깥쪽 하늘 풍경과 똑같은 풍경들이 투사되고 있었다.


내 피 같은 마법 연구비를 사용해서.


그런데, 의외로 아사달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다.


아무리 밝고 쾌적하게 유지하고 있었지만 지하 도시특유의 답답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것이 모두 사라졌다고 한다.


그냥 땅 위에서 생활하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하면서 너무나 좋아했다.


내 연구비의 대부분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근무 환경이 개선되었다고 하니, 괜찮았다.


‘내 피 같은 돈이.. 저거 작가가 아니라, 사기꾼 아냐? 무슨 작가가 저렇게 말을 잘하는 거지?’


작가의 탈을 쓴 사기꾼의 뒷모습을 노려보고 있는데,

갑자기 뒤돌아 나를 향해 입을 열어 깜짝 놀랐다.


“아! 이현님. 사신은 어디에서 만나실 거죠?”


황급히 얼굴 근육들을 미세조정해서 웃어주고, 대답을 했다.


“행정부 건물에 있는 회의실에서 만나려고 합니다.”


“아.. 이거 전부 다 넘어오게 만들고, 마지막에 망치겠네요.”


‘저거 또 무슨 사기를 치려고.’


슬슬 사기꾼의 입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생각을 해보십시오! 완전히 뻑 가게 만들었는데, 갑자기 조그마한 회의실? 이거 완전히 깨는 거거든요. 회의실 테이블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평등을 전재로 하는 좌석 배치 아닙니까?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본다? 이건 이현님을 사신과 동격으로 두는 행위입니다.”


“조그마한 곳은 아닌데..”


소심한 내 반항은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거대한 통로 자체로도 사신을 압도할 만한 건축물이 필요합니다.”


“건축물이요?”


“네! 왜 중세 귀족들이 회랑을 만들고, 알현실을 만드는지 아십니까?”


“허영심?”


“노!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을 배알하기 위해 지나오는 그 길에서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는 거죠! 그러면 귀족을 만나러온 입장에서는 주눅이 들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게 지금 필요합니다!”


“그.. 그러면 어떻게 해야..”


“가시죠. 우선 이현님의 마법으로 건축물을 세우고, 디테일한 부분은 마법 건설의 수석님하고 제가 알아서 만들겠습니다.”


“어.. 어. 네.”


내가 왜 새로운 건물을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건 이쪽에. 저건 저쪽으로! 네! 좋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약한 몬스터부터 갈수록 강한 몬스터로 배치해야 좋죠. 아.. 그런데 마지막에 임팩트가 너무 떨어지는데..”


몬스터 박제를 파는 업체에서 특송으로 보내온 몬스터들의 박제의 위치를 잡아주는 작가님은 신이나 있었다.


몬스터 박제 가격보다도 특송 비용이 더 든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몬스터 박제를 구매하도록 승인해준 내 입을 때리고 있을 때, 작가님이 또 다시 나에게 임팩트 타령을 하고 있었다.


‘저거. 임팩트가 너무 떨어진다는 말은 돈을 쓰겠다는 말인데.. 안 돼! 이제 내 연구비도 다 떨어져서 월급 가불 중인데, 절대 안 되지!’


“이현님! 잘 보십시오. 여기 회랑은 정말 잘 지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이 마지막이 전부 망쳐버리고 있어요. 이 거대한 문을 수호하는 사대천왕 같은 그런 임팩트가 있어야 하는데..”


“충분히 위압적인데요. 저는 걸어오면서 오금이 저리더군요. 오줌도 살짝 샌 것 같습니다.”


열심히 호들갑을 떨며 말려보았지만,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든 작가님은 내 말에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래! 자이언트 오우거! 딱이네! 양쪽 문을 자이언트 오우거 두 마리가 딱! 지키고 서있으면 완벽할 것 같습니다! 바로 주문하겠습니다!”


“안 됩니다!”


“네? 지금 작품을 다 만들어놓고, 연중 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게 사람으로서 할 짓입니까!”


엄청난 카리스마로 소리치는 작가님에게 황급히 말을 했다.


“아니! 사지 않고, 제가 잡으려고요! 네! 제가 잡을 수 있습니다!”


“오! 박제보다는 살아있는 생생한 몬스터를 세워놓는 것이 더 위압적이겠죠! 역시!”


이런 미친 작자를 보았나.


살아있는 몬스터를 어떻게 세워놓는다고, 저 지랄을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온몸의 신경을 끊어놓고 근육을 경직시켜 놓으면 가능은 하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무언가 잘못된다면 8등급 몬스터 두 마리가 지하도시에 풀려나는 것이다.


“그.. 작가님?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자이언트 오우거가 나오는 던전이 있기는 한데, 거리가 너무 멀어서.. 아! 그리고 몬스터 박제를 파는 업체에도 8등급 몬스터는 없을 겁니다. 근육 하나가 같은 무게의 금보다 더 비싼데, 그런 걸로 어떻게 박제를 만들겠습니까?”


“흐음.. 자이언트 오우거가 딱인데..”


“그러지 마시고! 제가 자이언트 오우거만큼이나 큰 오우거를 잡아오겠습니다! 믿어주세요!”


“하아.. 어쩔 수 없죠. 빠르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이현님이 사신과 만났을 때의 동선과 대사들을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녀오시면 잘 외우셔야 합니다.”


“그럼요! 당연하죠!”


졸지에 오우거 두 마리를 산채로 잡아와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내가 다시는 작가들하고 어울리나 봐라! 저 사기꾼 이름이 뭐라고? 은퇴생활? 확! 그냥 은퇴 시켜버려?’


역시나 소심하게 속마음으로만 욕을 할 수밖에 없는 내 신세에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내 앞에서 감동받아 울고 있는 사신을 보고 있으니, 지금껏 고생했던 시간들이 눈앞을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그 사기꾼 같던 작가님을 계속 의심했는데, 작가님이 써준 시나리오 그대로 진행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온몸에서 소름이 돋아났다.


리단결씨를 행정부에 인계해서 아사달 주민으로 받아들이는 절차를 진행하게 하고, 본격적으로 장사를 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샛별씨는 마창 기사단과 같이 출발해서 리단결씨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오세요. 이번에 군에 요청해서 특수 부대에서 교관 몇 분이 오실 겁니다. 제대로 배우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들은 각성자도 아니고 전투력도 일반 부대원을 능가하지는 않지만, 적진 잠입과 인질 구출에 스페셜 리스트들입니다. 그들의 모든 것을 배우세요.”


특수 부대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보통 환상을 가지고 있다.


인간 병기.


살인 기계.


엄청난 전투력 등등.


나도 마찬가지였는데, 하성 형님과 술자리에서 특수 부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남자들이라면 그런 이야기가 술자리의 주제가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성 형님의 말씀에 내 환상은 모두 깨지게 되었다.


특수 부대라고 해서 모두가 인간 병기들이 아니었다.


물론 전투 능력이 가장 중요한 능력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 그 전투 능력만을 키우기 위해 존재하는 특수부대도 있다고 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들도 인간이고 주 업무가 따로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특수한 임무의 스페셜리스트들인 것이다.


적진에 침투해 수색과 정찰에 특화된 부대.


유언비어를 살포하여 전투 능력을 무너트리는 부대.


인물을 구출하는 임무에 특화된 부대.


인명 구조와 재해 복구를 목적으로 하는 부대.


그리고 각성자가 아닌 인간이 몬스터와 맞서기 위해서 만들어진 특수 부대까지.


따지고 보면, 하성 형님의 화랑 부대도 특수부대라고 했다.


“침투를 위해서 수집해야 하는 정보들의 종류, 그 정보들을 어떻게 활용해서 침투로를 결정하는지, 침투하고 나서 접촉하는 인물들과의 대화는 어떻게 하는지, 퇴로를 확보하는 요령 등등. 궁금한 것은 뭐든지 물어보고, 익히세요. 다음부터는 마창 기사단 단독으로 움직여야 할 겁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지로 가득 찬 샛별씨의 대답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 해낼 것이다.


나는 그녀와 마창 기사단을 믿고, 내가 할 일을 하면 된다.


‘직접 가보자. 두 눈으로 확인하고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것이 필요해.’


오랜만에 혼자서 움직이려니, 설레어왔다.


작가의말

못된 작가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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