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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로 각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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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은퇴생활
작품등록일 :
2022.11.29 18:49
최근연재일 :
2023.03.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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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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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2.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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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영원한 갈망의 마법사(3)

DUMMY

그와의 만남은 보스 몬스터와 헌터의 만남이 아니었다.


허무의 종속과 그의 대적자로서의 만남도 아니다.


그저 같은 길을 걸어가는 선배와 후배의 만남이었다.


“호오.. 그거 정말 대단하구먼. 나는 그저 생물을 설계한 가장 작은 단위로서의 무언가가 있다고만 생각했지, 그게 이런 형태인줄은 몰랐다네.”


“이걸 저희는 유전자라고 부릅니다. 이걸 조작하면 다양한 형질을 발현할 수가 있죠.”


“그렇겠구먼. 나는 실험을 통한 경험으로, 그저 현상만 구현을 했다네. 그런데 후배님의 세상은 마법도 없이 이런 업적을 달성하다니, 정말 대단하구먼.”


그와의 대화는 끝이 없었다.


그는 우리 세상의 과학에 대해서 끊임없이 궁금해 하고, 그 수준에 경탄했다.


물리학, 역학, 수학, 생물학, 화학 등.


내가 마법을 연구하며 필요성을 느껴 익히게 된 다양한 학문들을 홀린 듯이 듣고 있었다.


그는 내 말을 경청하였고, 나에게 질문했다.


그리고 그의 질문에 답을 하는 내 대답에 어린 아이처럼 기뻐했다.


내 이야기는 일주일에 걸쳐 진행되었고, 그와 나는 단 한시도 쉬지 않고 대화를 나누었다.


“이제부터는 내가 마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겠네. 비록 이 던전에서 새롭게 만들어 낸 마법들과 고서클 마법사로서의 마나 운용은 잊어버렸지만, 마나와 그 마나로 인해 발생하는 물리 현상들에 대한 것을 말해주겠네. 내 나름대로의 연구 결과이지만, 그 연구 결과는 수많은 마법들의 토대가 되었으니, 사실은 고서클 마법들보다도 더 귀중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네.”


이제부터는 내가 경청자로서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마법사가 되고 나서 처음에는 다시 남들의 부러움을 받는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냥 좋아했다.


남들은 몇 없는 스킬들을 수도 없이 배울 수 있는 특별한 직업이라는 것에 기뻤고, 마법의 이름만 외치면 발동되는 편리성에 환호했다.


치기어린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마법이라는 학문 그 자체에 빠져들고 있었다.


마나가 일으키는 현상에 대한 호기심과 다양한 이론들을 접목하여 새롭게 마법을 개선해 나가는, 그 과정 자체가 너무나 즐겁다.


그러나 독학의 한계는 분명했다.





“원래 우리 세계의 마법은 서클이 아닌, 단계라고 표현했다네. 우리 세상은 인간을 완성해 나가는 학문으로 생각을 하였고, 스스로의 수행과 그로 인해 얻게 되는 깨달음을 통해 단계를 높여 갔다네. 그래서 단계가 높다고 무조건 마법의 위력도 높아지는 것도 아니었지.”


그의 설명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멸망한 세상의 대마법사 지식과 시스템에서 전달해주는 마법 이론들이 있었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그건 그 마법을 이루는 마법 이론들일 뿐이다.


친절하게 기초부터 가르쳐주는 시스템이 아닌 것이다.


그 마법들에게서 이론들을 뽑아내는 것은 오로지 내 역량에 달렸다.


그러나 기초가 부족한 나는 항상 목마름이 있었다.


내가 마법으로부터 이론을 습득하는 과정은 마치 자동차를 만드는 방법 전체에서 부품 하나하나를 뽑아내는 과정과 비슷하다.


그 뽑아낸 이론들이 초등학교 과정부터 대학교 과정까지의 이론 중에서 어디에 해당하는지, 나는 모른다.


“우리 세계의 마법사들은 자신이 터득한 깨달음을 통해 이적 또는 초능력을 발휘하는 존재들이었네. 그런데 나는 항상 궁금했었지. 어째서 저 마법사는 땅을 움직이지만 불을 피워낼 수가 없고, 저 마법사는 불을 피워내지만 물을 다스릴 수가 없는지. 그리고 도대체 어떤 원리로 땅을 움직이고, 불을 피워내며, 물을 다스릴 수 있는지.”


이 정도면 마법을 새로이 정립하고 만들어낸, 마법의 조종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그래서 나는 마법이라는 기적을 이루게 만드는 가장 기본인 마나들의 현상들에 주목했고, 그 현상들을 이용해 기존에 존재하는 이적들을 연구해, 그것들을 분류하고 새롭게 개발해 냈다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서클 마법이라고 명명했네.”


진실로 대단하신 분이다.


홀로 하나의 학문을 정립하고 만들어내신 천재다.


통역 마법을 통해 번역이 되었으니 진짜 이름은 서클 마법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 본질은 동일하기에 서클 마법으로 번역되는 것이다.


나는 선배님의 말에 때로는 고개를 끄덕였고, 때로는 질문을 했다.


그때마다 선배님은 자애로운 스승님처럼 친절하게 내 궁금증을 해결해주었다.


그러나 대답의 마지막에는 꼭 이 말을 덧붙여주셨다.


“내 말이 진리는 아니라네. 항상 의심하게나. 모든 이론들을 의심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 또한 의심하게. 상식이 진리가 되면 안 되네.”


그의 지식은 넓고도 깊었다.


그렇게 끝이 없을 것 같던 그의 말도, 이제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자네 마법의 근간도 서클이네. 서클, 즉 원이란 무엇인가?”


그의 말을 들으며, 나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하늘의 태양과 달이 원이네.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곳도 원이지. 하나의 중심에서 모든 방향으로 동등하게 힘을 분사하고, 받아들이면 구(球)라네.”


2차원에서 보았을 때는 원이지만, 삼차원에서 보면 구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알아낸 바로는 진정한 영혼의 모습은 바로 구(球) 형태라네. 고스트나 영혼 계열의 몬스터들은 영혼의 백(魄)이 그려내는 허상이지. 그래서 내가 정립한 마법의 이름을 서클 마법이라고 붙였다네. 수학을 통해 자연현상을 계산하고, 그것을 통해 이적을 구현해 내지만,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그 끝은 내 영혼의 본질을 찾아가는 일이네. 아마도 자네가 익히고 있는 마법의 시조 또한 나와 동일한 결론을 얻었나보이.”


지금껏 수많은 구도자들이 그 영혼의 완성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도전했다.


누군가는 성공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가능한지 여부조차도 의문이다.


냉철한 이성의 마법사들이 영혼의 완성이라는 지극히 추상적인 개념을 목표로 한 것도 아이러니다.


“전지전능한 신이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영혼을 완성하려는 것인가?


“처음에는 내 주위의 모든 것이 궁금해서 알고 싶었을 뿐이네. 그러다 알게 되었지. 진정으로 알아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을까?


아마도 그런 존재가 있다면, 최소한 전지(全知)한 존재 또는 신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왜 자연현상을 연구하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잊지 말게나. 마법사는 마법을 통해 자신을 투영하고, 반추하는 존재네. 우리 세계에서는 인간을 작은 우주라고들 하지. 원이란 모든 것의 포용이고, 구(球)란 그 스스로가 하나의 완성된 세상이라네.”


[마법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마법 이론을 습득하였습니다. 모든 마법들이 5서클의 한계인 50레벨로 상승합니다.]


문득 시야가 맑아진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그런 건 아니었지만, 헤매고 있던 와중에 이정표를 발견한 것 같은 깨달음에 그리 느끼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나는 땅바닥에 엎드려 정중하게 큰절을 올리는 것으로 내 고마움을 전달해드렸다.


내 이런 고마움이 조금이나마 선배님에게 전해졌으면 싶었다.


“재미있었네. 내가 살아온 모든 순간들을 포함해서 자네와의 시간보다 더 재미있었던 적이 없었다네. 언제나 홀로 외롭게 걸어가다가, 같은 길을 걷는 동반자를 만난 기분이네. 그러나 나는 영원을 살며, 모든 순간들을 잊어버리는 존재라네. 그래서 내가 그것들을 그리도 갈망하는 것이지. 이제는 작별 인사를 해야 할 시간이네. 진실로 반가웠네.”


이제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들은 이 던전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온갖 방법을 다 연구해 보았다네. 결국에는 방법을 찾아내었으나, 내 스스로는 불가능했다네. 신기하게도 이 마법은 모든 것을 망각할 때도, 절대 잊히지 않더군. 후배님이 도와주시겠나?”


“물론이죠.”


나는 선배님에게 진심을 담아 말을 하였다.


그리고 후회했다.





“내 수많은 시간들 중에서 오로지 나만이 이 지독한 형벌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수많은 나 들아! 절대 포기하지 말지어다!”


진정으로 기뻐하는 그를 보며, 나는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그가 말한 방법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해방이 아니다.


그저 저 지독한 갈망에서 벗어나는 것 뿐이지, 그 끝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길이다.


“시작하겠습니다. 선배님.”


“너무 슬퍼하지 말게나. 너무나 큰 마음의 짐을 넘겨주어 미안할 따름이네.”


[영혼 파괴]


상대의 영혼을 파괴하는 마법이다.


이런 방법이 아니고서는 이 지독한 형벌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고 하셨다.


마음으로는 절대 공감이 되지 않았지만, 그의 간절함에 어쩔 수 없이 마법을 익혔다.


선배님의 가슴에 손을 얹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 드렸다.


“반가웠습니다. 선배님.”


“진실로 즐거웠다네.”


“영혼 파괴.”


선배님의 모습이 하나의 완전한 구 형태로 변했다.


영혼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고도 경이로웠다.


그렇게 아름다울 정도로 완전한 구는 가볍게 진동을 하다, 곧이어 조용히 깨져나갔다.


- 퀘스트 완료. 특수 스킬 원혼의 주머니를 습득합니다.


[단독으로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였습니다. 칭호 ‘솔로잉 마법사’의 효과가 10% 증가합니다.]


[허무의 종속을 제거 하였습니다. 모든 마법의 레벨이 5서클의 한계인 50레벨로 상승합니다.]


[5,000,000 SP를 습득합니다.]


[특수 스킬 원혼의 주머니를 습득합니다.]


[원혼의 주머니 : 한 달에 한 번, 자신을 싫어하는 인원수 10당 1SP를 생성한다.]


‘자! 이제 허무의 종속을 제거한 보상을 주세요!’


이전에 허무의 종속을 제거했을 때, 모든 마법의 레벨이 서클 한계까지 올랐었고, SP를 습득했었다.


그리고 새로운 스킬까지.


“저기요? 안 들리시나요?”


“잘 들립니다! 삼촌!”


“너 말고! 시스템 관리자님? 뭔가 착각하셨나 봐요!”


무언가 잘못된 것이 틀림없다.


선배님의 마법 강의를 듣고, 이미 5서클 마법의 한계까지 마법들의 레벨이 올랐다.


특히나 5서클 마법들의 레벨업은 엄청난 성과다.


다른 5서클 마법들도 미리 익혀두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지만, 선배님에게 받은 지식들이라면 금세 레벨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 참고 있었는데, 이렇게 시스템이 내 뒤통수를 치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


보상을 중복으로 지급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제대로 지급된 것이라고는, 오백만 SP뿐이다.


“스킬은요? 원혼의 주머니인가 그건 퀘스트 보상이잖아요! 저기요!”


결국 내가 허무의 종속을 처치하면 자연스럽게 받게 되었을 보상을 가지고, 나를 기만한 것이다.


“으아아아!! 다 죽어!!”


힘이 다해 서서히 사라져가던 던전을 50레벨이 된 내 어스브레이크 마법이 완전히 박살을 내주었다.


“씨익! 씨익! 가만 두지 않겠다! 다 부숴버리겠어!”


한쪽에서 황금색 오러를 피워 올리며, 던전이 박살나는 여파를 열심히 막아내는 블린이를 배경으로, 나는 폭주하기 시작했다.


“삼촌! 던전이 사라져요!”


그러다 블린이의 외침에 정신이 살짝 되돌아오게 되었다.


잘못했다가는 차원의 미아가 될 위기다.


“헉! 맞다! 블린아 가자!”


“뛰뛰 빵빵! 출발합니다! 탑승하세요!”


황금색 오러를 피워내며, 앞서 달리기 시작하는 블린이의 뒤를 황급히 뒤따르기 시작했다.


블린이는 마치 황금으로 만들어진 불도저처럼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박살내며, 일직선으로 달려갔다.


[쾅! 콰앙!!]


‘배리어로 막으면 속도가 느려진다!’


블린이가 던전의 벽을 박살내는 여파로 나에게 날아오는 던전 벽의 파편들을 양손으로 부드럽게 옆으로 쳐내며, 달리는 속도를 유지했다.


시력 향상 마법과 스트렝스 마법, 그리고 지금껏 전투를 해오며 단련된 내 전투 감각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니, 이 정도는 수월하다.


‘창 쓸 때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 첫 시작인 창에 대한 미련이 잠시 들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살기위한 질주를 계속했다.


‘요건 시공간 매개체니까, 입고!’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착실하게 매개체는 아공간에 집어넣고 있었다.


[시공간 고정용 매개체를 습득하였습니다. 매개체를 이용해 아공간을 던전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습니다. 시행 하시겠습니까?]


‘보류라고! 그만 좀 나와라!’


입고시킬 때마다 메시지가 떠올라서 눈을 가리자 화를 냈더니, 그제야 메시지가 나오지 않았다.


진즉에 화를 낼 걸 그랬다.


생각해보니까 더 화가 났다.


시스템 주제에 나를 속이고 기만했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자신이 항의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운영자도 없고, 고객센터도 없는 망겜 같으니라고!’


그렇게 살짝 욕을 하고 잠시 눈치를 보다가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자, 다시 조금 더 욕을 하고 눈치 보기를 반복했다.


‘아씨! 혹시라도 화가 나서 마법사 전직 취소하거나, 시스템 정지시키면 안 되는데.. 크흠. 이번 한 번만 넘어갈 테니, 다음부터는 운영 제대로 해!... 주세요..’


반말도 문제가 될까 싶어서, 존댓말까지 붙여주었다.


“삼촌! 다 왔습니다!”


“수고했다. 블린아! 나가자!”





보름동안 그를 찾아 헤맸다.


아이들은 은신처에 놔두고, 홀로 움직였다.


처음 며칠간은 그 거대한 구덩이 주위를 수색하며, 그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다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는 직접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가 남겼던 말들과 그의 속마음들을 단서로, 그가 향한 곳을 수색했다.


그러다 발견하게 되었다.


‘저 던전이 그 던전일까? 들어가 봐야하나?’


자신의 실력으로 저 던전을 들어가 살아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를 찾아 헤매던 보름이라는 시간동안, 자신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강해졌다.


그가 전수해준 창술은 싸우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그가 만들어 건네준 빛나는 창은 어떤 적의 몸이라도 뚫어주는 신기였다.


아직은 미숙한 전투 능력에 적의 공격을 허용했을 때는, 그가 선물해준 방어구가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주었다.


그렇게 자신은 전투를 통해 강해졌다.


그리고 앞으로는 훨씬 더 강해질 것이다.


그건 확정된 미래다.


‘그렇게 강하던 그도 실종되었는데, 내가 들어간다고 뭐가 달라질까?’


현실적인 생각이 던전으로의 입장을 막아섰다.


사실 이렇게 고민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기는 하다.


그보다 약한 자신이 들어가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강해지고 복수하는 게 맞겠지...’


그러나 과연 시간이 지나, 그보다 더 강해졌을 때도 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남아있을까?


그를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할 수 있을까?


자신의 남은 인생을 그를 위해 쓸 수 있을까?


과연 그 정도의 은혜를 자신이 받은 것인가?


솔직히 자신이 지금 이렇게 고민하는 것은 과거에 그에게 받은 은혜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 때문이다.


그가 자신에게 준 것은 단순한 스킬과 무구들이 아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그의 옆에서 버텨만 낼 수 있다면, 자신의 복수를 이룰 것이라는 희망.


이성적으로는 죽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보게 된 미래에 대한 희망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다.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다.’


긴 고민 끝에 드디어 결심이 섰다.


그의 죽음을 확인해야만, 새로운 미래를 계획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과거의 미련이 자신의 발목을 끊임없이 잡을 것이다.


아버지와 가족들의 죽음에서 도망쳤을 때 걸리게 된 저주는 지독하게도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으니까.


그의 죽음으로부터 도망친다면, 이번에는 어떤 저주가 자신을 옭아맬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간다!’


심호흡을 하고, 던전의 입구를 향해 발을 내밀었다.


“표범 누나다! 호잇!”


황금으로 빛나는 무언가가 기묘한 움직임을 보이며, 자신을 스쳐 지나갔다.


나름대로 실력에 자신이 생겼지만, 방금 전의 그 기묘한 움직임은 자신의 반사 신경과 전투 능력들이 반응을 할 수도 없었다.


“으헉! 뭐야?”


[콰앙!]


그리고 뒤이어 나타난 무언가는 자신의 턱에 무자비한 주먹을 날려주었다.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거대한 충격이다.


턱이 통째로 사라지는 듯 한 기분과 함께 정신을 놓아버렸다.


마지막으로 보게 된 하늘이 그와의 첫 만남의 그날처럼 너무나 맑았다는 것만이 마지막 기억이었다.


“샛별씨? 아니 왜 던전 입구를 막고 있어가지고서는. 어? 샛별씨? 으아!! 셀프 힐! 셀프 힐! 숨 셔! 숨 쉬라고!”


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나는 행복한 꿈을 꾸었다.


작가의말

그거 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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