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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로 각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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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은퇴생활
작품등록일 :
2022.11.29 18:49
최근연재일 :
2023.03.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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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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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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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환영 행사

DUMMY

“위 사람은 상기와 같이 [보부상] 부서의 장으로 임명합니다. 아사달 자치령 지사장 이현.”


사회자 역할의 송힘찬 과장의 긴 수사의 말이 끝났다. 나는 들고 있던 임명장을 접어 앞으로 내밀었다.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내가 내민 임명장을 부들거리는 양손으로 공손히 받아들고, 구십 도로 인사를 하는 리단결 부장님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짝짝짝!]


그리고 그 뒤로 마창 기사단이 구출해온 리단결 부장의 가족들이 열심히 박수를 치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TV에서 보던 북한 주민들이 하던 식의 가식적인 표정과 과장된 몸짓으로 박수를 치고 있지만, 금세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명식이 끝이 나고, 간단한 회식 비슷한 것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옆 건물에 마련된 메인 홀로 이동했다.


잠시 메인 홀에서 같이 식사를 하다가 시간을 확인하고서는, 서둘러 지하 1층으로 움직였다.


“시간 거의 다 되었죠?”


“네. 오후 2시 정각에 도착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내 질문에 대답한 사람은 언제나처럼 내 호위를 하고 있는 샛별씨다. 대답을 하고 있는 샛별씨는 여전히 내 왼쪽에 서서 호위를 한다.


양쪽 눈이 전부 보이게 된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예전의 습관을 모두 버리지는 못하고 있다.


[스윽..]


갑작스럽게 내 앞쪽으로 나서는 샛별씨의 앞에는 아사달의 임시 주민이 감격한 표정으로 나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백작님. 안녕하신지요.”


그리고 그 소리에 고개를 돌린 다른 주민들도 나를 보고서는 황급히 고개를 숙여왔다.


‘귀찮아서라도 신체 변형 마법을 만들던지 해야겠어. 인사 받는 것도 일이네.’


아사달의 주변에 있는 마을 중에서는 마을 전체가 아사달로의 이주를 원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을 텐데도, 자신들의 새로운 삶을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용기 있는 선택은 그들에게 밝은 미래를 선물해주었다.


그들을 아사달의 임시 주민들로 받아들이고, 지하 1층에 개설되고 있는 각종 상점들과 편의 시설들의 직원으로 채용했다. 일정 기간 동안 큰 문제없이 지낸다면, 정식으로 아사달의 주민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런데 그런 임시 주민들은 나를 아직까지도 많이 어려워하고, 심지어는 두려워한다. 그게 조금은 서운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런 생각도 든다.


‘계속해서 나를 어려워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단 말이지.’


사실 아사달을 운영하다보니, 가장 좋은 점은 주민들이 나를 어렵게 대한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무슨 정책을 펴든지 별다른 불만들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불만들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을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정책 하나를 시행하려고 해도 관련된 분야의 이익 단체들 간의 조율들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토론회도 거치고, 법이 정해지더라도 입법예고 기간까지 갖는 것이다.


그러나 이곳 아사달은 다르다.


주민들은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기계처럼 정해진 일들만 하고 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갑작스러운 자유가 주어진다고 해서 그걸 바로 만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서서히 자신들의 정체성과 존엄성을 찾아가면서 자유를 즐기는 방법도 배우게 될 것이다.


‘물론 지금도 원래 마을에서의 생활에 비교하면 천국이겠지만.’


그러나 모든 것은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이다.


통치하는 입장에서는 신경 쓸 것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어서 편하고, 정책의 시행까지 걸리는 시간도 극히 짧아 정책의 시행 결과를 빠르게 확인 할 수 있다.


내가 결정하면 그때부터 시행이 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독재자들이 권력에 빠져드나 보다. 그러나 나는 수탈을 미덕으로 삼는 평양의 지도자는 아직 아니어서 문제다.


조금이라도 아사달의 주민들이 편하게 잘 살아갔으면 싶었다. 그래서 머리를 써가면서 펼치는 정책들이었지만, 마음대로 되지는 않았다.


내 주변에 행정 전문가들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으니,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온갖 문제점들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비전문가가 할 수 있는 탁상공론의 명백한 한계다.


물론 개척 지원단으로 구성된 다양한 전문가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건축과 시설 유지 보수에 관련한 전문가들이다.


‘다자녀 가정의 아버지들이 이런 심정이겠구나.’


나만 바라보고 의지하는 수백, 수천의 자식을 둔 아버지의 어깨는 너무나 무겁기만 하다. 그러나 이것도 이제는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준비들 하라고 하세요. 시간 다 되어 갑니다.”


“네! 그런데 이 정도까지 해야 할 분이신가요? 물론 그때 보았을 때는 누구보다 강인한 전사로 보이기는 했지만, 지금의 환영행사는 너무 과해 보이는데요.”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돌아본 샛별씨는 나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거리의 좌우에는 일당을 주고 동원한 아사달의 임시 주민들이 모두 나와 있었다. 심지어는 아사달 주변 마을 사람들까지도 식량과 생필품을 약속하고 모두 데리고 왔다.


주변 마을 사람들을 아사달에 의지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지원할 물품들이었지만, 아무런 대가없이 지원을 한다면 우리를 호구로 볼 수 있기에 좋은 핑계거리가 되어 주었다.


“전혀 과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의동생이지만, 공적으로는 우리 아사달의 책임 총리가 될 인물입니다. 저에게 자유를 선물해줄 천사입니다.”


“아.. 네.”


내 절절한 감정이 묻어나는 말에도 전혀 공감가지 않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샛별씨에게 말했다.


“샛별씨나 다른 마창 기사단 직원들도 행정업무에서 손을 떼고, 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겁니다.”


“아! 그렇군요! 송힘찬! 거기 플랜카드 좌우 균형이 안 맞잖아! 똑바로 못하나?”


생각보다 스케일이 너무 빨리 커져가고 있는 아사달이기에 운영을 해 나갈 인재들이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마창 기사단의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행정업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아사달에서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북한 출신들은 마창 기사단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리단결 부장도 추가되었지만.’


마창 기사단들은 나름대로 공작령의 귀족 자재들 출신들이라서 글을 읽고 쓸 수 있었다. 그 정도면 아사달에서는 엄청난 고급 인재인 상황이다.


‘컴퓨터까지 쓸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지.’


샛별씨가 컴퓨터로 인터넷을 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그 자리에서 기립박수를 내질렀다. 러시아 쇼핑 사이트들을 보고 있던 샛별씨는 내 눈에 하늘에서 내려준 인재로 보였다.


그때부터 샛별씨는 마창 기사단의 부장 겸, 내 호위대장 겸, 아사달의 부지사장으로 낙점되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힘든 업무인 행정업무를 뺄 수 있다는 소리에, 샛별씨는 내 호위 업무도 내 팽개치고 환영 행사 준비를 하는 곳으로 내 달렸다.


“어휴.. 얼마나 힘들었으면.. 경백이 도착하면 바로 던전 하나 같이 돌아줘야겠네.”


아사달의 지상에 있는 1등급 던전으로는 우리들의 파괴 욕구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 거기에 마창 기사단을 동경하는 아이 농장 출신의 아이들이 마창 기사단의 인턴으로 입사까지 했다.


그러다보니 안 그래도 부족한 던전 헌팅의 기회까지도 인턴들에게 빼앗기게 되었다.


- 검문 통과 되었습니다. 남쪽 주 통로 개방합니다.


무전이 들려오고 잠시 뒤, 아사달의 남쪽에 있는 거대한 벽이 아무런 소음도 없이 갈라졌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거대한 주 통로였다.


[기이이이...]


마석 자동차의 엔진소리들이 통로를 통과해 내 귀에 먼저 들려오고, 잠시 뒤에 수많은 자동차들이 줄 지어 아사달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 지금 경이로운 매니지먼트 직원들과 아사달의 신임 책임 총리인 최경백 총리님이 입장하십니다!


지하 1층에 감격에 찬 멘트가 울려 퍼졌다.


[펑! 퍼펑! 펑!]


그에 맞춰 아사달의 높다란 지하 천장에서 엄청난 양의 폭죽들이 터져 나왔다.


‘역시 불꽃놀이는 밤에 해야 제 맛이지!’


외부 하늘을 그대로 투사하고 있던 천장이었지만, 불꽃놀이를 위해서 잠시 밤으로 변경했다.


그 아름다운 밤하늘에 폭죽들이 형형색색의 빛들을 뽐내며, 수도 없이 터지고 있었다.


모 야구구단이 한국시리즈를 우승하면 터트리겠다고 매년 모아온 폭죽이 터지면 저러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엄청난 양이다.


[푸드드득...]


그 화려한 폭죽들의 옆으로 내 패밀리어 마법으로 모아온 새들이 형광색으로 빛나며, 화려한 편대 비행을 펼치고 있다. 그렇게 날아가던 새들이 한 곳으로 모여들어 그림과 글씨를 그려내기 시작했다.


경백이가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이 실제 사람처럼 정교하게 움직였고, 그 밑으로는 [신임 총리 최경백님을 환영합니다.]라는 글씨가 아로 새겨졌다.


드론쇼를 대신한 버드쇼다.


[우우우웅....]


아이 농장의 아이들을 데리고 오느라 통째로 가져왔던 아이 농장터가 하늘을 바다로 삼아, 해군의 관함식을 대신했다.


그렇게 우리의 머리 위를 유유히 스쳐 지나가는 아이 농장터로부터 연신 뿌려대는 색종이들이, 언 듯 보면 화려한 꽃비로 보인다.


“우와아아아!!”


그리고 터져 나온 동원된.. 아니, 자발적으로 환영행사에 참석한 아사달의 주민들이 신임 총리를 환영하는 환호성을 일제히 내질렀다.


물론 내 음성 증폭 마법의 도움을 받아, 본래보다 훨씬 우렁찬 것은 덤이다.


[우우웅... 끽. 딸깍.]


내가 타고 다니던 밴이었지만, 이제는 경백이의 애마가 되어버린 밴이 내 앞에 멈춰 섰고, 드디어 문이 열렸다.


그리고 밴이 경차로 보일 정도로 거대한 경백이의 몸이 밴을 빠져나왔다. 그 모습에 환호성을 지르던 주민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습격인가?”


“몬스터 아녀?”


“아빠 무서워..”


“엄마! 저번에 학교 동화책에서 봤다고 했던 그거야! 그거! 곰 맞지?”


“아들. 저건 그냥 곰이 아니라, 불곰이라는 거야.”


음성 증폭 마법에 주민들의 말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환영한다. 경백아. 아! 환영합니다! 아사달의 신임 책임 총리님!”


양팔을 벌리며 환영의 인사를 건넨 나를 향해 경백이의 거대한 몸이 거침없이 다가왔다. 나도 모르게 움찔할 정도로 박력이 넘치는 걸음이다.


“쓸데없는 행사에 소모한 비용은 전부 형님의 연봉에서 차감하겠습니다.”


“야! 오자마자 그런 소리부터 하냐? 아무튼 잘 왔다. 다른 직원분들도 정말 잘 오셨습니다!”


멈춰선 차량에서 내려선 경이로운 매니지먼트 직원들은 아사달의 모습에 너무나 신기해하며, 핸드폰을 꺼내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향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사했다.


“아닙니다! 이사님. 정말 아름다운 곳이네요!”


“여기가 진짜 지하가 맞나요?”


“우와! 마을이 하늘을 떠다녀요!”


“약속대로 연봉 두 배 주셔야 합니다! 하하하!”


“여전히 못 생기셨어요!”


유쾌하게 웃으며 말을 하는 직원들을 두 눈에 가득 담았다. 자신들의 터전을 벗어나, 모든 것이 부족한 이곳까지 나를 위해서 와준 고마운 분들이다.


물론 나를 위해서라기보다는 고액 연봉을 위한 것 같기는 하지만.


‘저 직원은 연봉 인상 없다.’


나에게 여전히 못 생겼다고 농담을 한 직원의 얼굴을 잊지 않기 위해서 눈에 힘을 주어, 내 뇌리에 각인을 시켜놓았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칼을 갈고 있는데, 경백이의 말소리가 들려와 우선은 마음 한 곳에 잘 보관만 해두었다.


“형님. 그나저나 책임 총리라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렇게 됐다. 아사달의 안녕과 모두를 위해서 너의 결단이 필요하다. 네가 하기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겠지. 다만, 불쌍한 아사달의 주민들과 북한 주민들은 모조리 굻어 죽거나 몬스터의 먹이로 사라질 것이다. 그건 모두! 너의 그 되지도 않는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야! 자! 이래도 책임 총리가 되지 않을 것이냐?”


“아니. 뭔 그렇게까지..”


경백이의 낌새가 이상하니, 서둘러 말을 이었다.


“거기에 지금쯤이면 대한민국의 모든 뉴스 채널과 신문들에는 아사달의 신임 총리에 최경백 사장이 취임했다고 기사가 나갔을 것이다. 지금 이 환영행사도 전 세계에 생중계중이지. 네가 안한다고 하면 허위사실 유포죄로 징역 20년에, 손해배상 청구 1조원이야!”


“그러니까. 우선은..”


이건 분명히 거절의 신호다.


“경백이 너 어머니 콘서트 티켓은 누가 사줬냐! 아버님 일자리는?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하모니카도 내가 브랜드로 사드렸어! 아버님이 연주하시는 하모니카가 트레몰로인지 다이아토닉인지도 모르는 불효자 자식! 네놈이 감옥에 간다면 어머니가 얼마나 슬퍼하시겠냐!”


[뿌드득..]


“할 테니까 제발 그만 좀 말하세요.”


분노한 경백이의 거대한 주먹이 쥐어지며 전완근이 부풀어 오르고, 그 근육의 힘을 이겨내지 못한 팔뚝의 옷이 찢어졌다. 그리고 드러난 거대한 근육은 마치 살아있는 듯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래? 그러면 빨리 말하지, 왜 이렇게 뜸 들인거냐?”


경백이의 전완근 근육에 놀란 샛별씨가 반사적으로 내지른 창을 왼손으로 잡아 멈춰 세우면서, 경백이를 비난했다.


“형님이 말할 틈을 주셔야 말을 하죠. 여전하시네요.”


“처음부터 ‘감사합니다.’라고 했으면 끝났을 것을, 뭔 폼을 그렇게 잡고 있어?”


“무슨 일인지는 알아야 승낙을 하죠. 책임 총리면 아사달의 운영을 맡아달라는 것입니까?”


“어. 지금 나는 영토 수복이라는 막대한 임무를 앞두고 있다. 내 발목을 잡고 있는 족쇄를 잘라내야만 움직일 수가 있어. 내가 아사달에 설치할 공용 화장실의 위치까지 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말을 하며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경백이를 향해 내밀었다.


마치 영화 디엔드 게임에서 닥터 스트레스가 강철 남자를 향해 [네가 해야 돼!]라고 말하는 듯 한 제스쳐다.


‘크으! 퍼포먼스 죽여주고.’


[뿌드득!]


“우선은 현황을 파악해보고, 직원들하고 회의를 좀 하겠습니다.”


내가 내민 검지 손가락을 엄청난 악력으로 잡아챈 경백이를 향해 웃으며, 말을 했다.


“밥 먹자. 오랜만에 집 밥 좀 먹겠네. 그리고 너 손에 힘 좀 붙었다? 손가락이 예쁘게 부러지네.”


“각성하고 스킬 레벨이 오르니, 힘이 강해지더군요. 밑반찬 넉넉하게 싸왔으니까 많이 드세요. 블린이는 어디 갔나요?”


“산책 갔겠지. 뭐. 가자. 집 소개 시켜줄게.”


나에게 집 밥은 엄마의 밥이 아니라, 경백이의 밥이다.


대학교에 입학 한 이후로는 엄마의 밥 보다는 식당 밥이, 경백이와 살고 난 이후부터는 경백이의 밥이 집 밥일 수밖에 없다.


“샛별씨도 같이 가시죠. 형님 호위 업무를 잘 하시고 계신 것 같아, 내년 연봉은 인상해 드리겠습니다.”


경백이를 향해 창을 다시 내질러야 하는지 고민하는 듯한 표정의 샛별씨에게 경백이가 말을 했다.


‘자기한테 창을 내질렀는데도 연봉 인상? 이건 기회다!’


그렇게 생각하며, 창을 소환했다.


“형님 내년 연봉은 신입 사원 수준이 될 것입니다.”


아직 찌르지도 않았는데, 내년 연봉이 결정되어 버렸다.





“저희도 아사달로 가서 물건들 사가지고 오고 싶기야 하죠. 그런데 저기 저 산을 돌아서 가면, 가는 데만 오일은 걸립니다. 가는 거야 어찌 한다고 해도, 오는 길에는 물건들이 있을 건데, 몬스터들한테 쫓기면 물건들을 버리거나 우리가 다 죽는 길 뿐입니다. 그러니까 오크 대신 고블린이라고, 아사달 대신에 장풍군으로 가는 거죠.”


피곤한 얼굴로 서 있는 마을 청년에게 쌀과 건조식품들을 포장한 선물 세트를 선물하고 정보를 습득하고 있었다.


아사달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 던지고, 내 행복을 찾아서 떠나온 곳이다.


아사달의 북동쪽에 있는 큰 산 하나만 넘으면 나오는 마을이다. 산 하나만 넘으면 되는 비교적 가까운 마을인데도 아직까지 한 번도 아사달을 방문을 하는 인원이 없었다. 그래서 아사달의 홍보 겸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방문을 한 것이다.


샛별씨와 마창 기사단은 장풍군과 교역에 대한 협상을 하기 위해 떠난, 보부상 부서의 호위 업무 때문에 나 혼자서 왔다.


“아사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까?”


내 질문에 그는 품속에서 꺼내든 화려한 문양의 전단지를 꺼내들고, 나에게 보여주었다.


“요즘에 이 전단지를 그렇게 많이 날려대는데 모를 리가요. 종이에서 노래가 나오니까 어찌나 신기한지, 애 어른 할 것 없이 전부 이 전단지를 들고 다니면서 시간 날 때마다 틀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그 아사달 광고를 들어야만 다음 노래를 들을 수 있으니까, 안 들으래야 안 들을 수가 있나요?”


중간 광고를 스킵하지 못해서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열심히 자신의 전단지를 흔들어댔다.


“그리고 가끔 지나가는 옆 마을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아사달에 직접 갔다 온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뭐라더라? 안심 귀가 서비스? 그거 신청하면 안전하게 배웅도 해준다고 하는데, 아직 저희 마을에서는 가본 사람이 없어서 잘은..”


“음.. 어쨌든 저기 산에 있는 놈들만 정리하면 아사달을 방문할 생각은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내 질문에 잘만 대답하던 그가, 이번에는 눈만 끔벅 거리다가 말을 했다.


“그러면 당연히 아사달에 가보고 싶기는 하죠. 그런데 그게 가능한 이야기인가요? 저 산에 있는 놈들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합니다.”


그에게 들을 것은 전부 다 듣게 되어서 그만 가도 된다고 말을 해주었다. 그러자 그는 손에 든 선물 세트를 들고, 신이 나서 뛰어갔다.


마을 청년이 사라지고 멀찍이 보이는 산의 중턱에 세워진 성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우선은 가까이 접근해서 확인해 봐야겠다.’


작가의말

벌써 2월의 마지막날입니다.


시간이 참 빠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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