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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로 각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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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은퇴생활
작품등록일 :
2022.11.29 18:49
최근연재일 :
2023.03.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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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1,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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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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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쪽

아사달의 발전과 전투 준비

DUMMY

“아사달의 동쪽과 서쪽 방면은 점령이 완료되었습니다. 소규모 마을 51곳은 모두 아사달로 이전하기로 하였습니다. 중규모 마을 중 12곳은 이전을, 11곳은 무기와 라이센스를 구매하여 자생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허공에 띄워진 전술 지도는 샛별씨의 설명에 따라서 색이 바뀌며 강조되기도 하고 때로는 확대되어, 그녀의 설명을 더 쉽게 이해가 되도록 도움을 주고 있었다.


“리단결 부장님은 상행 루트를 재점검하시기 바랍니다. 가전제품을 포함한 대부분의 물품은 아사달로 직접 방문해서 구매해야 하지만, 식량과 생필품은 그 자리에서 판매가 가능해야 하니까 그 부분에 신경을 써주세요.”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회의실의 한쪽 자리를 차지한 채로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던 보부상 부서의 리단결 부장님이 내 말에 평상시와 똑같이 충성심이 가득한 대답을 해왔다.


“이제는 북쪽으로의 확장을 할 때입니다. 김샛별 부장님. 정찰은 언제쯤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까?”


“이달 21일까지는 무조건 완료하겠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무리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지만, 샛별씨가 띄워놓은 전술 지도를 보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지금도 아사달의 북쪽 방면의 지도에 각종 표시들과 보고내용들이 업그레이드되고 있었다.


아사달의 운영이 안정기에 접어들어 가고 있기 때문에, 아사달의 영토와 영향력을 늘리기 위한 정복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 결과로 아사달의 서쪽과 동쪽을 아우르는 곳을 아사달의 영향력 안에 둘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북진을 할 시기다.


그것을 위해서 마창 기사단들은 그 경계로 정한 지점 안쪽과 그 바깥쪽 일정 범위까지의 모든 것을 확인하는 임무를 수행중이다.


위성을 이용해 어느 정도 정보는 습득이 가능하지만, 마창 기사단이 직접 확인을 해야만 샛별씨의 전술 지도에 추가가 된다.


샛별씨의 전술 지도는 각종 정보의 실시간 업데이트와 전술 명령까지도 가능한 최고의 전술 시스템이기에 사전에 정보를 등록하는 작업은 필수다.


그러나 확인해야하는 곳의 영역이 북한의 평양 바로 아래까지이므로, 결코 만만치 않은 규모의 범위다. 그러나 마창 기사단들은 아사달의 다음 번 목표를 듣는 순간부터 한 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원수의 턱 밑까지 밀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이니, 그 동안 참아왔던 복수심이 끓어올라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창 기사단들은 그런 들끓는 복수심을 되는대로 발산하는 우를 범하지 않고, 마음속에 차가운 칼날을 품는 것을 선택했다.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이 임무의 시기를 단축하는 만큼, 원수를 향한 복수의 시간이 더 빠르게 다가올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마창 기사단의 불타는 복수심에도 원래라면 결코 샛별씨가 말한 기간 내에 정찰 임무를 끝낼 수가 없다.


‘마창 기사단의 숫자가 많이 늘기는 했지.’


마창 기사단의 숫자가 1,000명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기존 1기생들이 새로운 스킬들을 습득하며 조장 역할을 하게 되자, 정찰 효율이 급속히 증가하였다.


특이하게도 인턴들이 마창 기사단에 새로 입단을 한 순간, 훈련병이라는 직업과 훈련 스킬이 자동으로 생겨났다.


그리고 조장들로 임명된 1기생들은 정찰과 지휘라는 공통 스킬들이 생겨났고, 그 스킬들은 마창 기사단의 임무를 효율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준 스킬들이었다.


아무래도 마창 기사단 자체가 하나의 각성자 집단으로 분류되는 것 같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브리핑중인 샛별씨에게 말을 했다.


“수고가 많습니다. 고생스럽겠지만, 조금만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임무를 완료하면 마창 기사단 전원 유급 휴가와 놀이공원 티켓을 포상하겠습니다.”


“직원들이 좋아할 것입니다.”


아사달의 지하 1층 외곽에 위치한 놀이공원은 임시 주민들과 주변 마을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관광 명소였다.


놀이공원에 가려면 아사달의 상업 지구를 지나가야하는데, 그 곳을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아사달에 대한 동경을 각인시키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그런 용도이기에 적당히 만들면 되었는데, 내가 그 곳을 만들면서 각종 마법들을 적용하는 재미에 빠진것이 문제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놀이공원의 탈을 쓴 최첨단 타운이 건설되어버렸다.


온갖 마법들을 이용해 만들어낸 놀이공원은 기존의 놀이공원들과 차원이 달랐다. 반 중력 마법을 이용한 방방이, 실제 지박령들을 잡아다 만든 귀신의 집, 골렘의 비행 모듈과 투명한 재질을 사용해 극한의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레일 없이 하늘을 나는 투명 청룡열차, 염력 조절 장치를 이용한 인형 뽑기 기계, 성층부로 텔레포트 시켜서 자유낙하를 시켰다가 다시 놀이공원으로 텔레포트 되는 자이로드롭 등등.


그런 만큼 놀이공원은 엄청나게 인기가 많았고, 심지어는 관광객들까지 아사달을 찾아오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내 SNS에 놀이공원 영상을 올렸더니, 처음으로 ‘좋아요’가 ‘싫어요’를 넘어선 게시물이 탄생했다. 그리고 폭주하는 이용 문의 댓글들 때문에 대형 관광회사들과 정식 계약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놀이공원만으로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어, 또 다른 관광패키지를 개발했다.


생태공원.


아사달의 영향력 안쪽의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북한땅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북한의 발전이 뒤쳐졌다는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발휘되었다.


‘소피아 저수지가 인기가 좋을지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생태공원들 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 단연 소피아 저수지다. 아름다운 풍경과 저수지가 만들어진 특이한 이력까지.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곳에 저수지가 만들어지게 된 이유에 대해 적어놓은 비석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하나의 밈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지하도시인 아사달의 풍경 또한 이국적이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관광산업은 순풍에 돛을 편 듯이 잘 순항중이다.


‘관광 수입이 쏠쏠하다고 듣기는 했었는데, 이렇게 어마어마할지는 몰랐지.’


이 지하도시를 건설하고, 주변 정리를 하느라 들어간 천문학적인 금액들이 급속도로 회수되고 있었다.


주변 마을들을 돌며 구매를 해오는 마석과 몬스터 부산물 덕분이 아니다. 그건 그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식량과 생필품들을 마련하느라, 그대로 다시 소모되고 있다.


그래도 일부 품복들은 아사달에서 자체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이득이 되고 있기는 했지만, 새 발의 피다.


그건 원래부터 그럴 계획이었기에 문제될 것은 없었다. 다만, 내 마법진 로열티가 모조리 도시 개발에 사용되던 현실이 내 마음을 찢어가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한 방에 뒤집는 것이 관광산업과 헌터 용품 판매업이었다.


조동명 연구소장님과 소우주, 그리고 드워프들의 합작품은 완벽했다.


원재료의 뛰어남과 무기로서의 완성도는 무기 자체를 명품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그 무기에 부여된 마법까지 압도적이라서, 기존의 유럽 제품들의 점유율을 위협하는 성장을 이루는 중이다.


그리고 헌터용품을 사러온 헌터들이 가족들과 관광까지 같이 하면서 돈을 쓰다 보니, 엄청나게 쏠쏠하다.


‘유럽이 싫어하는 것은 알겠지만, 중국은 구매층이 전혀 다른데도 왜 그렇게 우리를 싫어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지.’


어차피 중국제품은 초보나 가난한 헌터들이 목숨 걸고 사용하는 용품들이기에, 명품위주인 우리 아사달의 제품들과는 전혀 다른 시장인데도 우리를 굉장히 싫어한다.


언제 한 번 손을 봐줘야 할 것 같다.





아사달의 내부가 발전한 만큼, 아사달 주변도 급격한 발전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아사달의 영향력 안쪽의 대지에서는 농사와 축산업이 다시 번성하고 있었다. 아사달의 주민들이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아사달은 최선을 다하고 있었고, 그 중에서도 필드 몬스터들의 제거와 던전 리셋을 통한 치안유지가 가장 중요했다.


그리고 그것을 완벽에 가깝게 해내는 부서 덕분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


참살대.


필드와 던전을 가리지 않고, 몬스터가 존재하는 모든 곳을 청소하는 부서다.


가장 큰 피해를 보면서도 사망자가 하나도 없는 곳.


가끔은 전멸을 당하기도 하지만, 다음날 바로 전선에 투입이 가능한 곳.


가장 치열하게 움직이지만, 부서장에게만 연봉을 지급하는 가장 효율이 높은 부서.


그게 참살대다.


“참살이 부장님. 직원들의 수리는 끝이 났습니까?”


“네. 완파된 세 명은 새로운 신체로 변경을 완료 했습니다.”


“아직 8등급 던전은 무리인가요?”


“네. 일반적인 8등급 던전은 괜찮지만, 거대 형태의 적들이 나오는 곳은... 아무래도 질량과 리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서..”


“알겠습니다. 연구소에 연락해서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은 클리어가 힘든 던전들은 표시만 해두세요. 제가 정리하겠습니다.”


“네..”


아직도 자신의 실력에 비해서 많이 주눅들어있는 참살이 부장님을 보다, 샛별씨에게 고개를 돌렸다.


“경매 소속 헌터들에게 던전 배분은 잘 되고 있습니까?”


“네. 1등급 던전들은 저희 마창 기사단 인턴들과 신입 경매 소속 헌터들에게 배분하였고, 나머지는 각 등급에 맞추어 배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던전 주변에 편의시설들이 아직은 부족하다보니, 그 부분은 보완이 필요합니다.”


“우선은 캠핑카들이라도 동원하라고 하세요. 김광민 수석님이 표준 설계도를 제작중이니, 조금만 참으면 될 겁니다.”


“네. 경매 헌터들에게도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경매 소속 헌터들이 본격적으로 북한으로 넘어와 던전 헌팅을 시작하자, 마석의 생산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었다.


그에 맞추어 경매 고시를 보려는 사람들의 숫자 또한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중이다. 심지어는 외국인들도 경매 고시를 치르기 위해서 대한민국으로 이주를 해오는 사람들이 생겨날 정도다.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





‘아사달은 이제 잘 돌아가고 있구나.’


기나긴 회의가 끝이 나고, 모두들 자신들의 할 일을 하기 위해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나는 고요한 회의실에서 생각을 정리중이다.


‘경백이가 없었으면 엄두도 못 냈겠네.’


경백이가 아사달의 운영을 맡아주지 않았다면, 개척 업무는커녕 아직까지도 아사달 주민들의 민원사항이나 해결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사달을 경백이가 맡아주고 나서부터, 급속도록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에 맞추어 북한 개척 프로젝트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조만간에 북한의 절반은 아사달의 영향력 안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했지? 그리고 평양도 그렇고.’


처음 내가 북한에 발을 들여놓을 때까지만 해도, 모두가 잘해봐야 북한의 한 개 군 정도만 점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는 나조차도 처음 북한에 왔을 때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단 시간에 너무나 확고하게 아사달이 자리를 잡게 되었고, 이제는 북한의 절반을 손에 넣으려는 계획을 준비 중이다.


아사달의 정보를 특별히 통제하지도 않고, 수많은 관광객 틈에 스파이들이 섞여 들어온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다.


인공지능인 토트가 특별히 주의하라고 경고해주는 인물만 아니라면, 모두가 자유롭게 아사달의 통행이 가능하다.


‘뭐 내 SNS만 잘 봐도 전부 다 알게 될 건데. 뭘.’


민감한 정보들은 습득이 힘들겠지만, 물자의 이동과 병력들의 움직임들만 잘 분석해도 아사달의 다음 목표가 어디인지 쉽게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아사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지자, 주변국들은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정치 공작은 수민이가 분쇄중이라고 했으니까, 나는 북한 공산당과의 전투만 잘 준비해야겠다.’


일본의 온갖 정치 자금들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시사 평론가, 대학 교수 등에게 무차별적으로 살포되었다.


일본의 전통적인 수작이다.


직접적으로 군사력을 동원할 수 없는 일본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면서, 대한민국의 국론과 여론을 흔드는데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별 소용이 없었다.


그 돈을 받아먹은 존재들은 모두 우리 수민이의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돈은 얼마든지 받아먹어도 괜찮지만, 우리 아사달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였다.


그 경고를 무시한 몇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본 대부분의 지식인들이, 역시나 깨어있는 지식인답게 발 빠른 대응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나에 대한 자발적인 찬양과 신격화는 너무나 열정적이었고, 그 열정만큼 나를 너무나 낯 뜨거워지게 만들었다.


적당히 하라는 수민이의 경고가 아니었다면, 나는 그대로 북한의 수령님 같은 존재로 거듭날 뻔 했다.


‘중국은 강철 형님이 한 번 방문 한다고 했으니까, 당분간은 괜찮을 거야.’


흑염룡 강철 길드장이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중국으로 갔다가, 중국의 산시성의 반을 날려버린 사건은 너무나 유명하다.


그때, 중국 헌터계인 무림의 최강자 중에 하나인 와룡(臥龍)이 흑염룡을 제압하려 나섰다가, 양팔이 잘려나간 뒤로는 아무도 흑염룡을 어찌할 수 없었다.


중국 정부는 군까지 동원하는 초강수를 두었고, 열 받아 물러서지 않는 흑염룡과의 일전이 벌어지려는 초유의 사태 직전에, 한 사람의 개입으로 다행히 마무리가 되었다.


양팔이 잘려나가고서도 호탕하게 웃으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자신보다도 나이가 어린 흑염룡을 대형으로 모신다고 말한 지금의 무림맹주이자, 그때의 와룡 제갈 길 덕분에 극적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그는 아직 재생이 되지도 않은 팔을 하고서도 군의 앞을 막아서며 무림과 대륙의 자존심을 짓밟지 말라는 호통을 내질렀고, 그에 호응을 한 중국 헌터계의 실력자들이 당에 압력을 행사하게 되었다.


아무튼 현재 중국의 가장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림맹주의 의형인 흑염룡 강철 길드장이 나섰으니, 조금은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은 아주 잠깐일 수밖에 없다.


어떤 국가도 자신들의 국가가 최우선인 법이다. 그러니, 그 사이에 다른 곳에서 개입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북한을 장악해야만 한다.


그렇게 앞으로의 계획을 점검하고 있을 때였다.


- 때가 다가오고 있다. 모두를 위해 너를 희생하라.


요즘 들어 자꾸만 들려오는 환청에 정신감정까지 해봤지만, 큰 문제가 없다는 결과만 나온다.


그러나 나는 이 환청이 사실은 환청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 환청이었으면 싶은 마음에 현대 의학의 힘까지 빌려보았지만, 멀쩡하다는 의료진의 재확인만 계속 되돌아올 뿐이다.


마법 서클의 상승을 의도적으로 막고 있는 것도 같은 마음에서 하는 행동이다.


[우우우우웅...]


“크윽.. 그만!”


내 통제력으로도 이제는 벅찰 정도다.


마법 연구도 이제는 오로지 이론으로만 실행하고, 직접 마법을 실행하는 것도 자제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모든 마법의 레벨이 6서클의 한계인 60레벨에 도달하였습니다.]


[7서클 상승의 모든 조건을 완료하였습니다. SP를 소모하여 7서클로의 상승이 가능합니다. 상승 하시겠습니까?]


“보류.”


내 의지가 아닌, 무언가가 내 운명을 자꾸만 몰아간다. 선택을 가장한 강요를 나에게 계속 들이민다.


- 모두를 위해 너를 희생하라.


[8서클 상승의 모든 조건을 완료하였습니다. SP를 소모하여 9서클로의 상승이 가능합니다. 상승 하시겠습니까?]


“보류!”


모두를 위한 나의 희생?


그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엄마와 아버지, 수민이를 사랑한다. 그리고 내 SNS의 팔로워들도 좋아한다. 내 피와 땀이 서려있는 아사달의 모든 것들과 주민들을 지키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렇지만, 그들을 위해서 나를 희생할 정도는 결코 아니다.


모든 것은 내가 있어야만 의미가 있는 것들이다.


가족도, 지인도,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그렇다.


그런데, 자꾸만 나에게 희생이라는 선택지를 강요해오고 있다.


[9서클 상승의 모든 조건을 완료하였습니다. SP를 소모하여 9서클로의 상승이 가능합니다. 상승 하시겠습니까?]


“보류라고!”





“마창 기사단 10보 전진.”


전술 지도를 보며, 병력의 이동을 지시한다.


온갖 종류의 몬스터들이 괴성을 질러대며, 그 파괴적인 욕망을 마음껏 퍼붓고 있다. 그런 몬스터들의 파를 단단한 갑주의 성벽이 거뜬히 막아내고 있다.


인간으로 만들어진 성벽이다.


“마창 기사단! 10보 전진 준비!”


“10보 전진 준비”, “10보 전진 준비”


중앙에서 터져 나온 음성이 좌우로 빠르게 전달된다.


“1보 전진! 하나 둘! 밀어!”


“밀어!”


[쿵!!]


조금의 미동도 없이 견고하게 몬스터의 파도를 막아내던 방파제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뒤가 아닌 앞으로.


“크어어.. 어??”


마음껏 폭력을 휘두르던 몬스터들이 갑작스러운 방벽의 전진에 뒤로 튕겨져 나와, 뒤엉켜 쓰러진다. 덩치가 큰 놈들은 자신보다 훨씬 작은 인간들에게 밀려난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크아아!!”


그 이해하지 못할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화를 내는 것을 선택한 몬스터다. 그 넘치는 분노를 자신의 옆에서 같이 나동그라진 작은 놈의 다리를 잡고, 미친 듯이 방패를 향해 내리치는 것으로 마음껏 발산했다.


[쾅! 콰쾅!!]

“키이익...”


두 번까지는 버텨내던 작은 몬스터의 몸이 단단한 방패에 세 번째 부딪쳤을 때, 대가리와 복부가 터져나가 뇌수와 피, 내장을 단단한 성벽에 흩뿌렸다.


“쿠어어어!!”


그 피의 낙서를 만들어낸 자신의 괴력에 만족감을 느낀 놈은 한껏 차오른 자신감을 터져 나오는 괴성으로 마음껏 표현했다.


“1보 전진! 하나 둘! 밀어!”


“밀어!”


[쿵!!]


그러나 그 넘치는 사기는 다시 한 번 바닥을 구른 자신의 몸과 같이 바닥에 널브러졌다. 넘어진 상태에서 자신보다 더 작았던 그 성벽을 이제는 올려다 볼 수밖에 없게 된 놈은, 어느새 다시 한 번 들려온 성벽의 외침과 함께 다가온 성벽의 발걸음에 그대로 밟힐 수밖에 없었다.


옆에 버려진 자신이 휘둘렀던 작은 몬스터와 그 자신이 똑같은 몰골로 변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창 기사단 10보 전진 완료했습니다. 적들의 시선이 모두 마창 기사단에게 쏠렸습니다.”


옆에서 들려오는 청아한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고, 그 다음 지시를 연이어 내렸다.


“참살대 좌측으로 진입. 적의 진형을 가르도록.”


내 지시가 내려지자, 몬스터의 파도와 그 파도를 막아서는 인간 성벽의 좌측에 100여 명의 인원이 새롭게 등장했다.


은신과 동화 마법진이 새겨진 스티커를 떼어낸 그들은 인간 같지 않은 외모를 자랑한다.


하얀 피부에 늘씬한 키.


호리호리해 보이지만, 그들이 걸어가는 대지에 선명하게 남은 수많은 발자국들이 그들의 무게를 설명해준다.


그들의 선두에는 짐승 같은 움직임의 인간 하나가 질주하고 있었다.


가장 앞서 달리는 인간은 뒤따르는 인원들을 모두 둘러보아도 그 중에서 가장 작다. 그리고 외모 또한 가장 뒤 떨어졌다. 그러나 그의 움직임은 뒤를 따르는 그 누구보다 자유롭고, 거침이 없었다.


[콰앙!! 서걱! 푸아아악!]


거대한 몬스터들의 파도를 미친 듯이 갈라가는 선두의 뒤를 99명의 후위가 빠르게 따라붙는다.


검붉은 대검이 번쩍일 때마다, 날카로운 발톱이 달린 놈들의 팔이 잘려나간다. 선두의 인간이 들이댄 목을 향해 몬스터가 뾰족한 자신의 송곳니를 들이대다, 한 순간에 자신의 목이 잘려나간다.


검붉은 대검이 휘둘러지며, 모든 것들을 말 그대로 분쇄하기 시작했다.


믹서기에 넣은 야채들처럼 모든 것이 잘려나가, 종국에는 새빨간 핏물들만 남겨놓았다. 온갖 색깔이 뒤섞인 몬스터의 파도가 붉은 색 하나로 통일되어 가고 있었다.


그렇게 긴 혈선이 좌측으로부터 전장을 길게 가로질렀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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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위기 +4 23.03.01 1,164 28 16쪽
88 환영 행사 +4 23.02.28 1,266 3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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