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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님의 서재입니다.

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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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작품등록일 :
2020.08.07 14:20
최근연재일 :
2023.02.06 20:34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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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8
글자수 :
210,625

작성
20.09.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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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1

DUMMY

이른바 '개발'이었다.


초기에는 자연현상을 해명에 머무르던 기술도 이제는 확장되어 가고.


이제는 해명을 넘어선 이 세계의 근간의 분석. 마법의 해석으로까지 이어갔다.


단, 여기서 해석에서 관점이 다르다.


이제까지의 해석은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길의 끝을 보는 것에 있었다. 세상의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 영광의 과거를 다루며 현대에까지 이어내는 것.


그것이 '마도'이다.


그 끝에는 말로는 표현 못할 영광이 존재한다.


과거에 존재하고 현재에 존재한, 그리고 앞으로도 존재할 '마술사'들의 비원.


그것을 현대의 과학은 원하고 있었다.


현실적인 존재가 비현실적인 목적을 달성한다. 그런 모순적이면서도 그렇기에 장황한 꿈.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과학은 10가지의 접점과 가능성을 내걸었다.


최대 규모의 사업과 자산이 들어가는 대표사업.


그 중 하나의 업.


'교육'이다.


무수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아이들을 최적최대의 효율을 자랑하는 과학기술을 가지고 성장시킨다. 그들을 굴레에 속하게 만들고 그들이 이룰 끝에 과학을 포함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좋게 말하자면, 아이들의 성장도 지원하며 그 미래를 지켜보자는 취지.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탐욕과 이기심에 잠식된 어른들은.


아이들을 이용할 생각만 떠올린다.


그것이.


작은 아이들을 망치게 된다 하더라도.


시대와 변함없이.


탐욕과 욕망은 약한 아이들을 노린다.






뚝뚝뚝.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현상이 아닌 허상. 그렇기에 더더욱 선명하고 가학적인 환상.


주변은 핏빛으로 물들여져있고 바닥에는 정체를 모를 덩어리가 흩뿌려져있었다.


벌떡······ 벌떡···.


기분나쁜 박동음을 내는 덩어리. 움직임이 없음에도 그런 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집합체.


그건.


이 좁으면서도 작지 않는 이곳을 핏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부정의 덩어리인거다.


벌떡··· 벌떡.. 벌떡.


박동은 이내 숨이 죽어가고.


―뚝하고 끊어진다.


쩌저적! 숨이 죽은 덩어리는 역할을 마쳤다는 듯 딱딱한 돌처럼 갈라져버린다.


움직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생명을 담았을 박동을 띄고 있던 덩어리는 마치 무생물처럼 갈라지고 버려진다.


그 위에.


한 소녀가 서 있었다.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핏빛 위에, 이제 딱딱히 갈라져 버려진 덩어리를 내려다보는 위치에서, 그리고 그 모두를 한눈에 담아둘 수 있는 위치에서.


"······."


말은 없었다. 표정조차 없었다. 어쩌면 주위에 가득찬 핏빛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걸 수도 있었다.


하지만.


"·········!!"


단 하나, 분한 마음은 알 수 있었다. 입술을 깨물고 주먹을 쌔게 쥐고 참을 수 없는 장면을 참아내고 있었다.


오직 그것만은 알 수 있었다.


자각자각자각자각.


뭔가가 기어가는 소리가 다가온다. 갑각류의 다리가 자작자작 기어오는 소리.


정확히 벌레는 아닌 그것들은 눈에서 선명한 빛을 쏘며 목표를 향해 다가간다. 빛이 노리는 목표, 이제는 역할을 다했다는 듯 쪼개지는 덩어리를 향해.


다가와 또다른 다리를 꺼내들어 덩어리들을 회수해나간다.


소형의 수많은 벌레들은 신속정확하게 핏빛이 감도는 공간에도 신경쓰지 않고 일을 처리해나간다.


"······큭!"


그 위에는 오직 분함이.


아무것도 못하는 소녀만이 분을 삼키고 있을 뿐이었다.












교회.


그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의미를 갖는 말이자 존재였다.


세계를 구성하는 태고의 이름이자 바탕에 존재하는 의미.


과거 이 세상을 만들고, 만들어내고, 또 유지시켜온 존재.


이야기로만 이어져왔다 무시할 수 있다고 여겨질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에도 그 누구도 저 이름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은 없다.


모든 이가 무시 못할.


절대적인 존재.


성전기사를 필두로 두는 중앙교회.


그리고 그 아래 믿음과 뜻을 나눠 갈려진 종파들.


푸른 호수와 이를 지키는 열 개의 기둥을 의미하는 청주지십교.


오직 사람들을 위해서, 위한, 그리고 의해 구성되어 절대적인 인원수를 자랑하는 적혈십교.


세상의 외각에 자리를 잡아 척박하면서도 반대되는 환경에 상념되는 서로 다른 뜻을 화합한 아도라스교.


후세만을 바라보며 오직 그를 위한 내세의 승화를 추구하는 천주화교.


그 아래에도 수 십, 백, 만의 뜻과 믿음으로 크고작은 종파 존재했고.


이들은 세상의 유지를 위해 전세계 속에서 분주히 움직인다.








너무나 맑은 날이었다.


포근한 날씨와 햇살이 창가 사이로 내려와 방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평화로움 그 자체.


그런 그 방에 한 사람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책이 쌓여 만든 산 속에 묻힌듯, 성을 쌓아 안전을 취하듯, 그리고···.


마지막 안녕을 보내듯.


그런 평화로움 그 자체 방을 깨트리듯 문은 열려 있었고 그 사이에서 보이는 것은···.


이제는 안녕을 가지는 그의 곁에 자리를 지키고 있던 한 소녀였다.


흐, 흐윽···!


이젠 힘없는 그의 손을 붙잡고 그녀는 흐느껴 울고 있었다.


따뜻한 온기와 책의 내음새로 가득한 하염없이 평화로운 이곳에 하염없는 울음소리는 이어져만 갔다.


그 때였다.


스르륵. 아주 작은 움직임이 침대에 누워있는 그에게 있었다.


······!!


다급히 힘없는 그의 용태를 살폈다.


여전히 힘이 없는 모습. 하지만 아주 살짝, 아주 살짝 움직이는 것이 있었다.


입가.


아주 힘겹게 입 주변이 떨려오는 것이 보인다.


···무슨 대화가 오가는지 모른다. 아주 약하고 짧은 그 움직임은 대화조차도 아닐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 대화가 끝이 나고.


그에게서 작은 움직임조차 모두 멈춰버린다.


소녀는 자신이 붙잡고 있던 손에서 완전히 힘이 빠져버리는 걸 깨닫는다.


붙잡은 손을 천천히 그의 곁에 놔주고 고개를 떨구는 그녀. 그 아래 침구에 눈물방울이 진다.


마지막 작별을 나눈 그 때였다.


열려있는 문 밖이 소란스러웠다.


"꼭···."


소녀는 무슨 의미인지 모를 각오를 다지고 천천히 일어난다.


그 날.


격식높은 중앙교회의 한 건물에서.


와장창!


요란스러운 소리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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