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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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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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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34
추천수 :
957
글자수 :
1,177,611

작성
18.09.28 07:33
조회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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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5쪽

단죄

DUMMY

“···그대는.”


레너 왕은 잠깐 고심했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듯한 얼굴이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금발에 초록색 눈동자라···


“아니. 그것보다 지금 뭐라고 하였느냐?”


두 손을 주머니에 꽂아넣고 레너 왕은 무심한듯 물었다. 왕으로서의 권위가 드러나 장내의 인원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직접 대면해 이야기한다면 보통 사람들은 그 앞에서 한마디도 꺼내기 어렵겠지.


“누구 맘대로?”


약간 찌푸려진 눈쌀.

레너 왕의 심기가 좋지 않음을 뜻하고 있었다. 자신의 뜻대로 비루를 처단하지 못한것도 아쉬운데 웬 듣도보도 못한 소년 하나가 나타나 훼방을 놓고 있는것이다. 기분이 좋을 리 만무했다.

하지만 곧 레너 왕은 실소했다.


“그거야 짐의 뜻이지. 어디 다시 한번 말해보겠느냐?”


눈앞의 소년이 정상이 아닌 자라 판단한 것이다. 어딘가 아픈 사람이라거나 저능아. 그런 이에게 일일이 반응해봐야 손해란것을 알고있다. 다른 자리라면 모르되, 여기서라면 자신의 자비로움을 보여주는것도 나쁘지않겠지.


“얼마든지. 누구맘대로 물러나겠단거지? 당신은 물러날 수 없어. 레너 왕자.”


“호오.”


레너 왕자라.

실로 오랜만에 들어보지 않은가. 이미 왕으로 즉위한지 오래됐음에도 굳이 왕자란 표현을 사용했단건 자신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친족은 이제 남아있지 않을텐데.’


이미 대가 끊긴지 오래다.

전 왕, 즉 아버지의 충신의 혈족이라도 되는걸까? 하지만 그런 귀족들은 이미 모두 흡수한지 오래였다. 이미 자신의 세력이 된 것이다.


“음. 머리가 아픈 자는 아닌 듯 한데··· 그래. 그대는 누구지?”


그 물음에 소년은 당당히 가슴을 폈다. 굳이 그 소년이 말하지 않더라도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억눌려진 목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들려왔다.


“리드··· 어째서 여기에?”


“리드!”


“리드리스···”


그 말에 레너 왕은 기억의 한구석, 머리 한쪽이 간지러운것을 느꼈다. 리드라는 이름의 소년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오. 하쉬 경의 제자··· 얼마전에 모렉 공작에게 들은 적도 있었지.”


모렉 공작이라는 말을 할 때에 조금이지만 레너 왕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래. 그 하쉬 경의 제자, 리드 경은 왜 내 앞을 가로막는건가? 말해주겠나?”


“모른척하는건가?”


으르렁거리는듯하다. 계속되는 반말에 불편할만도 했지만 레너 왕은 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속으로 궁리했다.


‘뭣 때문에 저러는거지? 혹시···’


아니, 그럴리는 없겠지.

그 일은 영원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있어야한다. 바로 그 일이 자신이 비루를 죽이려는 가장 큰 이유기도 하지않은가? 하지만··· 정말로 만약에 리드 또한 그 사실을 알고있다면?


“···잘 모르겠군.”


“하, 뻔뻔하기도 하지! 당신이 내 스승인 하쉬를 죽음으로 몰아넣었잖아!”


그 말에 일순 정적이 찾아왔다.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레너 왕은 굳은 표정이 되었고, 비루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대주교는 흠칫 놀랐고, 에르네스 메르실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렉 추기경에 이르러서는 의아한 표정이었다.

잠깐의 정적 끝에 입을 연 것은 교황이었다.


“잠깐. 하쉬 경의 제자라고 했는가?”


리드리스의 고개가 돌아갔다.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끄덕이는 그 고개. 교황 또한, 리드를 과거에 몇 번이나마 본 적이 있었다. 얼굴은 크게 변하지 않았기에 그가 정말 리드라는것을 알 수 있었지만 직접 보면서도 의심이 들었다.

지금의 리드리스와 과거의 리드는 너무나도 딴판이었기에.


“그 리드라는 아이가 자네라고? 아니, 알겠네. 대주교의 표정만 봐도 그건 알겠네만···”


리드는 하쉬경의 제자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대주교의 제자이기도 했다. 적어도 대주교가 착각할리는 없겠지.


“어째서 자네는 그렇게 생각하는겐가? 하쉬 경은 분명···”


교황은 입을 열기 전에 잠깐 고민했지만, 어차피 푸른 악마는 부활했고 대륙은 멸망의 길을 걷기 일보직전이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 되버린 이상 공공연한 비밀을 숨길 필요는 없으리라.


“과거에 저 푸른 악마를 한번 봉인하고 죽었을텐데. 허면 자네는 저 악마와 레너 왕께서 관계가 있다 말하는겐가?”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비밀들에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레너 왕은 그 틈을 타서 말을 했다.


“누구보다 악마를 증오하는 짐이 악마와 관계가 있다고? 하하하! 무슨 착각을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이상하지 않나? 하물며 그 악마는 지금 우리 아르미안을 공격하고 있는데? 오, 이거 미치고 환장하겠군! 그 위대한 성기사의 제자는 엉뚱한 다리를 짚고 짐에게 누명을 씌우려 하다니. 저 세상의 하쉬 경이 안타까워하겠어!”


네임리스가 쓰러지고 푸른 악마가 부활했다. 네임리스도 푸른 악마도 모두 아르미안을 공격하고있다. 즉, 푸른 악마와 아르미안 왕국은 적대적인 관계.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는 아무래도 생각하기 어려운것이다.


“관계가 있다고는 하지 않았어.”


“이제와 발이라도 빼려는건가?”


조롱 섞인 레너 왕의 말에도 리드리스의 표정은 무표정이었다. 마치 패를 숨기는 딜러처럼 완벽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저편에 차가운 분노가 깔려있는건 말할 것도 없으리라.


“다만, 그 푸른 악마에게로 향하는 길을! 당신이 꾸민 판이란건 알고있지.”


“···무슨 소리지?”


반 박자 늦은 대답. 레너 왕은 정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속아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연기.


“아까부터 알 수 없는 말을 하는군. 무언가 증거라도 있나? 짐에게 무슨 악감정이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일을 쉽게 넘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나?”


“뻔뻔하군.”


“누가 할 소리를. 과거 짐의 목숨을 구해준 전력이 있는 자네의 얼굴을 보아 이번만은 넘겨주겠네.”


선심 쓰는듯 왕의 그릇을 보여주려하는 레너 왕. 그 때, 몰려있던 비루 또한 말했다.


“모두 들으쇼! 나는 용병, 비루라하오! 한때 흐르는 모래를 이끌었던 그 비루요!”


비루의 이름은 과거 용병계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가 이끄는 ‘흐르는 모래’는 불가능하다 알려진 많은 일들을 해냈고 아르미안에서 최고의 용병단이 되지 않았던가? 비록 대륙에서 그 맹위를 떨치지는 못하였으나 아는 자들은 모두 아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비루는···”


그러나 그것이 과거의 이름이 된건 바로 ‘흐르는 모래’ 가 전멸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비루는 항상 악마가 있었다. 거대한 푸른 악마가 우릴 모조리 전멸시켰다는 알 수 없는 말을 믿을 수 없는 말을 해 왔다.

누구도 그 말을 믿어주지 않자 비루는 자포자기해 술독에 빠져 폐인이 되고 말았다.


“나는 시간이 지나고 나를 찾아온 하쉬 경의 말에 힘입어 다시 한번 푸른 악마를 만나러 갔소! 하쉬 경은 그렇게 위험한 악마가 있다면 반드시 봉인해야한다고 나를 일으켰지! 아시겠소? 내가 과거에 말했던 푸른 악마야말로 지금 우리를 공격하러 오고있는 푸른 악마라는 소리요!”


과연.

이전부터 누구도 믿지 않았던 소리였다. 하지만 지금에 이으러서 정말 푸른 악마가 있다는게 증명되자 비루의 말은 이 자리의 누구보다도 신빙성있게 들려왔다.


“하쉬 경은 방금 교황께서 말씀하셨다시피 그 푸른 악마에게 목숨을 잃었고, 마찬가지로 푸른 악마는 ‘우리’가 힘을 합쳐 봉인했소!”


이제서야 사람들은 일의 전말을 조금 알 수 있게되었다. 레너 왕은 입술을 질끈 물었다. 증거는 없지만 증인이 있으니 일이 귀찮아진것이다. 이래서 비루를 처치하려고 했던것인데. 어느새 레너 왕을 향한 의혹의 눈초리가 조금씩 짙어지고 있었다. 네우스 백작의 걱정섞인 눈초리가 거슬렸다.


“그리고 바로 그 하쉬경을 내게로 보낸 이가 저 레너 왕이요! 그뿐인줄아시오? 우리 ‘흐르는 모래’를 붉은 숲의 깊숙한 곳으로 이끈것도 바로 저 레너 왕이라는 말이오!”


웅성웅성.

자리에 모인 군중들은 어느 쪽을 믿어야할지 판단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확실히 분위기상으로는 리드리스쪽의 말을 들어주고는 있지만 레너 왕이 그럴리가··· 라는 표정인 사람들도 있었다.


“확실히 그는 친족들을 몰살했을정도로··· 독심이 있는.”


“하지만 왕께서 그럴리가.”


“누가 안대요? 뒤에선 뭘 할지.”


군중들의 웅성거림은 레너 왕의 귀에도 확실히 들려왔다. 지난 5년간, 레너 왕은 확실히 왕국을 발전시켰다. 하지만 그럴수록 전쟁이 일어나거나 네크로맨서가 준동하거나 악마가 침공하는 듯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졌다.

그래서 붙은 레너 왕의 별명이야말로 ‘불운의 현왕’

이런 상황에서조차 현왕이라는 이름이 붙은 그의 능력은 의심할 데 없었다. 당연, 군중들의 마음을 레너 왕은 휘감은 것이다. 다른 이라면 모르되 레너 왕이여서 설마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다.


“···무슨 증거라도 있나?”


“하. 당신이 악마를 증오하는건 물론 나도 알고있지.”


비루는 하늘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이게 당신이 짜 놓은 안배라는 것인가? 레너 왕은 치밀하고 교묘해서 물질적인 증거는 무엇 하나 남겨두지 않았다.


“하지만 그 밑에서 5년간 개같이 구르면서 악마신봉자, 저 푸른 악마를 신봉하는 미친 네크로맨서들을 모렉 공작과 함께 도살했던게 나란걸 잊고있는건 아니겠지!”


그것 또한 비밀.

비루는 사냥개로서 5년간 레너 왕의 밑에서 일했다. 하지만 그 또한 물증은 없었다.


“당신이 왜 악마를 증오하는지까지 알고있는 나다! 썩어빠진 왕가가 저 악마들에게 굴복해 당신의 어머니는 그 앞에서 간살奸殺당했다는것 또한!”


웅성거림이 커졌다.

터져나오는 비밀들에 군중들의 머리는 폭팔하기 일보직전이었다. 무엇보다 그것은 레너 왕의 역린이었다. 그걸 건드리자, 레너 왕의 포커페이스는 보기 좋게 깨져나갔다. 누가 보더라도 떨리는 레너 왕의 몸과 얼굴을 덮은 손. 그건 어이없다는 제스쳐를 연기한 것이었지만 그 연기는 이번에는 완벽하지 못했다.


“그의 말이 옳소.”


등장한 것은, 모던이었다.


“나는 과거 ‘회색의 모던’이라 불리었던 마법사 모던이요.”


모던은 자신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손에서 자그마한 마법을 일으켰다. 마법에 조예가 있는자들은 그게 자그마한 마법이기는 하지만 복잡한 수식 아래 짜여진 최상위의 마법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분명···”


죽었다고 알려졌을텐데.


“코아티르의 첩자라는 누명을 씌워진것이지. 그 일은 차차 설명하겠소. 하지만 이 모던 또한 그 푸른 악마를 봉인했던 하쉬 경과 비루에 더불어 함께 했던 한 명의 사람이라오.”


사람들은 이제 교황을 쳐다보았다.

교황의 고개가 작게 끄덕여지자 탄성을 지르며 이게 어떻게 된 것이냐는 눈초리를 레너 왕에게로 보내고 모던이 무슨 말을 하려 등장한것인지 궁금증이 들었다.


“그는 이 모든 판을 짜냈지. 이렇게 큰 후폭풍을 예상하진 못했겠지만. 악마를 증오한 왕은 미쳤소. ‘한센 남작’은 왕의 광기에 겁먹어 도망친 전력이 있지. 그리고 그 한센 남작은 레너 왕의 손에 처리됐소. 지금은 그의 행방조차 알 수 없구려.”


“······!”


“지금 이럴때가, 푸른 악마는.”


귀족 중 한명이 나서 레너 왕을 변호하려 말을 돌렸지만 리드리스가 그 말을 끊었다.


“그 악마라면 오지 않아. 내가 처리했으니까.”


사라진 오른팔을 짚으며.


“내 스승인 하쉬가 다하지 못한 일을 내가 처리한거야. 레너 왕. 당신은 국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백성을 위한다는 위선으로 너무나 많은 무고한 이들의 목숨을 희생시켰어. 이 대가를 어떻게 치를거지?”


“···하. 어이가 없군.”


만천하에 드러난 레너 왕의 행각.

비록 물질적인 증거는 없다하나 이렇게 속속들이 밝혀지고 교황 또한 부정하지 않자 레너 왕이 그런 일을 했다는 심증은 쌓여만갔다. 물증이 없더라도 말이다.


“···그렇다한들 어쩔텐가?”


마침내 레너 왕의 입에서 그 모든 사실들을 인정하는 말이 튀어나왔다.


“뭐?”


“나를 심판하기라도 하겠나? 명목과 위선? 그게 어쨌다는건가? 이 나라를 위해서라면 짐은 무엇이든 할 수 있네. 하쉬 경을 죽인다고한들, 이 몸의 친족들을 몰살시킨다고 하더라도 말이야! 저 간악하고 사악한 악마들의 무리를 몰아내고! 이 나라를 지켜온게 누구라고 생각하는건가!”


“이 나라는 피의 길 위에 세워졌지! 하쉬 경 또한 이 나라를 위해 사그라진 불꽃일 뿐이라는거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나는 그에게 넌지시 알려주었을 뿐이다! 그런 악마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내가 그에게 명령을 했던가? 아니! 그는 자신의 의지로 걸어갔지! 이런데도 내게 잘못이 있다고 할 수 있나?!”


확실히.

레너 왕은 국가를 우선시한 선택을 한 것 뿐이었다. 비록 하쉬 경을 죽음으로 몰았다고하나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 뿐, 레너 왕을 재판하기는 어려웠다. 분위기가 다시 한번 일변했다.


“그대의 말대로 그 모든 잘못들을 인정하겠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푸른 악마가 봉인되지 않았다면 왕국은 이미 5년전에 멸망의 길에 들어섰겠지! 푸른 악마를 처리했다고? 자네에게도 감사를 표하지! 하쉬 경이 하지 못했던 일을 그대가 해냈군! 하쉬 경이 저 위에서 기뻐하겠어. 하하, 하하하! 하지만 나를 죽인다고 하쉬 경이, 저 하쉬 경이 기뻐할 것 같은가?”


하쉬라는 남자의 성품은 그 제자인 리드리스가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다. 결코 복수한다고 기뻐하지는 않으리라.


“···그래도 상관없어.”


하지만 리드리스는 다짐했다.


“당신에게 하는 복수는 분명히 완수할테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놀아나지 않았는가.

지금은 그를 단죄할 시간이었다. 왕국이니 국가니하는 어려운 명분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리드리스가 하고싶었던건 단지 이 순간에, 하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저 레너 왕을 단죄하고 싶을 뿐!

그 누구도, 막진 못하리라!


작가의말

선추코, 감사합니다.


 완결은 주말에 날 것 같습니다.

아마 토요일에 완결, 일요일에 에필로그일 것 같습니다. (분량실패만 안 한다면···)

 주말에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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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에필로그 +1 18.09.30 397 5 14쪽
205 일상으로 18.09.29 277 2 17쪽
» 단죄 18.09.28 210 4 15쪽
203 결전下 10 18.09.27 217 3 16쪽
202 결전下 9 18.09.26 196 3 12쪽
201 결전下 8 18.09.25 217 4 11쪽
200 결전下 7 18.09.24 197 3 12쪽
199 결전下 6 18.09.21 192 3 12쪽
198 결전下 5 18.09.20 195 4 11쪽
197 결전下 4 18.09.19 197 4 12쪽
196 결전下 3 18.09.18 193 4 11쪽
195 결전下 2 18.09.17 197 3 13쪽
194 결전下 18.09.14 215 3 11쪽
193 결전上 4 18.09.13 201 4 12쪽
192 결전上 3 18.09.12 203 3 14쪽
191 결전上 2 18.09.11 193 3 13쪽
190 결전上 18.09.09 199 3 13쪽
189 리드리스6 18.09.07 205 3 14쪽
188 리드리스5 18.09.05 207 4 12쪽
187 리드리스4 18.09.04 226 3 12쪽
186 리드리스3 18.09.04 205 3 12쪽
185 리드리스2 18.09.03 242 3 12쪽
184 리드리스 18.08.31 207 3 15쪽
183 소년과 용병과 요정3 18.08.30 233 3 12쪽
182 소년과 용병과 요정2 18.08.29 204 3 12쪽
181 소년과 용병과 요정 18.08.28 201 3 14쪽
180 악마 네임리스3 18.08.27 200 3 15쪽
179 악마 네임리스2 18.08.23 212 3 14쪽
178 악마 네임리스 18.08.23 207 3 12쪽
177 가시나무요정2 18.08.22 224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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