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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조회수 :
67,630
추천수 :
957
글자수 :
1,177,611

작성
18.09.12 01:34
조회
202
추천
3
글자
14쪽

결전上 3

DUMMY

‘움직여. 움직여. 움직여!’


삐걱- 삐걱- 삐걱!

움직이지 않는 육신을 잡아끌고싶어도 이미 고장난 기계처럼 삐걱거리기만 할 뿐 움직여지지않는다.


‘움직이란말이야!’


있는 힘껏 손톱으로 다리를 찔렀다. 고통에 반응해 조금이라도 몸이 움직였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그 고통조차도 느껴지지 않았다.

알고 있다.

이미 이 육신은 반쯤 죽어버렸단것을. 지금도 의식을 유지하고 있는게 고작이라는것을. 마음은 이렇게나 들끓는데 머리는 차갑고 빠르게 회전하는데.

그게 전부다.

정작 중요한 몸뚱아리는 굳어서 움직이질않는다. 평소에는 잘만 움직였으면서 중요한 곳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농담같은 타이밍에 내 몸은 태엽이 풀린 시계처럼 고장나버렸다.


“제기랄···”


새된 소리가 목젖을 타고 흘러나온다. 내가 움직일 수 있는건 겨우 그게 최선이었다.


“제기랄!”


땅을 치고 싶어도 치지 못하고, 힘껏 소리치고 싶어도 새된 소리밖에는 내지 못한다.


“조금만 더··· 한번만 더!”


이러라고 고마는 내게 다음대의 영웅을 맡긴게 아닐것이다. 수호자는 이러라고 나를 도운게 아닐것이다. 하쉬는 이러라고 나를 제자로 받아들인게 아니었을것이다. 대주교도, 모렉 공작도, 에르네스 메르실도, 벤자민도, 마셸 형도, 참사를 겪고 ‘내’가 된 그 모든 영혼들 하나하나가.

그 모두가 나에게 거는 기대가 있었을텐데.

나는 부응하지 못하는건가.


-파멸이 너를 찾아가리라!


결국 그 때의 예언처럼, 파멸이 나를 찾아온것인가? 분에 넘치는 재능을 손에 쥐고서 쉴 새 없이 달려왔는데도 부족하다는것인가? 시간이 없으매 수명을 깎아 적들에게 닿을 칼날을 만들었음에도 부러졌다.

이제 내게 남은게 도대체 뭐가 있다는거지?


‘아무것도···’


없나?

정말로 없나?

나는 힘겨이 눈꺼풀을 들었다. 내 몸뚱아리인데 제어하는건 내 몸같지가 않았다. 네임리스는 오연하게 서서 푸른 악마의 부활을 맞이하고있다. 탈리아는 악마의 부활을 막으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별 소용이 없다는건 멀리서 봐도 알았다.


‘···없다고.’


이러라고 그들은 내게 기대를 건게 아니잖은가. 나는 이럴려고 달려온게 아니잖은가? 그 모든 일들이 이 때를 위해 벌어진 것들이라면 모든것들이 거짓이었단게 아닌가?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게 아닌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유일하게 타오르는건 내 마음.

분노가 활화산처럼 들끓었다.


‘아무것도 없다고! 내가 이러려고 달려온게 아닌데! 왜! 왜!’


틀렸다. 실패했다. 이렇게 달려왔고 오직 하나만을 믿고 살아왔음에도 그에 닿지 못한다는게 못내 억울하고 분했다.


“···그럴리가 없잖아.”


으드드득.

이빨이 얼마나 갈렸는지 치열이 제대로 맞지 않았던 내 이빨이 맞물려졌다. 그리고 동시에 시야에 색이 돌아온다.


“아무것도 없을리가 없잖아! 아무것도 아닐리가 없잖아!”


부들부들, 부르르 떨리는 손가락 끝을 조금이나마 움직여본다. 이미 남지 않은 체력과 닳아버릴대로 닳은 정신력. 나를 움직이는건 단지 분하다는 마음 그 하나 뿐이었다.

즉, 발악이다.


“거기에서 아직 움직이는것이더냐?”


장하다는 듯이 네임리스가 나를 내려다본다. 그 표정이 정말로 감탄했다는 듯해서, 나는 일순―


“퉷.”


―네임리스의 발치로 침을 뱉었다.

네가 나를 평가한단말인가? 어째서 나를 내려본단말인가! 쓰러져있어야했던것은 너다. 싸워 이겨야했던건 나다. 기대에 부응해야했던건 나다!

재수없는 그 면상에 주먹 한 방이라도 먹여줄 수 있게.

분기해라. 나 자신!


“호오, 투지가 꺾이지 않는도다.”


네임리스는 나를 평가한다.

이미 이겼다는 태도, 승부는 끝났다는 태도. 너는 패자라는 태도.

그 모든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꾸드득, 꾸드득! 뿌득, 뿌드득. 끼익, 끼이익!

태엽이 풀렸다면 뭐 어떻다고? 다시 한번 감으면 되는 일이다. 톱니바퀴가 맞물리지 않는다면 다시 조정하고 기름칠하면 된다. 기계가 고장났다면 고치는 되는 일이다. 비행선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연료를 넣으면 된다.

뜨드득, 뜨득.

근육의 섬유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몇가닥이나 끊어졌는지 알 수 없을만큼.


“네가 우리와 같은 악마였다면 정말 희대의 악마가 될 수 있었을텐데. 어쩌면 군주의 위에 올랐을지도 모르겠구나.”


이 한순간, 분노라는 연료는 나를 가득 채웠다.


“입 다물어.”


망가진 근육을 끊고 남은 근육으로 움직인다. 그 남은 근육섬유조차도 이미 과다하게 혹사된것인지라 찢어지고 망가지고 괴사되고, 그 뒤에는 끊어질것이란게 명백했다. 하지만 망설이지 않는다.

뒤를 생각해서 어쩌겠다고?

지금 막지 않으면 모든게 끝나버리는데.

콰앙!


“큿. 아직 움직일 수 있었나?!”


네임리스는 당황한듯이 손을 들었다. 재빠르고 날랜 움직임이었지만 그 동작이 수초 빨라야했다.

슈웅- 쾅!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하늘장벽. 그게 뜻하는 바는 간단했다. 지금의 네임리스 또한 궁지에 몰려있다. 여유는 겉으로 드러내는 가면일 뿐이다. 즉, 그에게도 뒤가 없다는 소리였다.

그렇지 않으면 이 귀찮은 장벽을 없애지 않았을 리 없고, 수호자를 가만히 놔뒀을 리 없을테니까.


“네놈을 쓰러뜨리고!”


왼쪽 주먹을 올려친다. 끝과 종말은 이미 고해졌다. 나는 그 끝의 뒤에서 움직이고 있다. 죽음이 찾아오는건 기정사실. 사실상, 죽은 뒤의 영혼을 깎아서 움직이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분명, 곱게죽지는 못한다.


“반드시! 푸른 악마도 봉인시키고 말겠어!”


“어리석은! 그런게 가능할 성 싶더냐?! 이 몸이 살아있는 한, 택도 없는 소리노라!”


“그러니까 말하고 있잖아!”


친 상태에서 주먹을 펼쳐 손날을 만들었다. 손날치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그저 거리를 띄우고 다시 주먹을 쥐었다.

허리는 쓰지 않고, 전신의 무게만을 싣는다.


“···발악하지 마라!”


칠흑조가 한쪽 날개를 까닥거리며 나를 방해하려 들었지만, 닿지 않는다. 세계가 느려진것처럼 느껴진다. 그 속에서 나는 홀로 자유로이 움직였다.


“···흥.”


두번 당할성 싶으냐!


“네놈, 불사의 존재라도 되는것이냐! 끈질기노라! 실로 끈질기노라!”


콰과광!

여유 없는 네임리스가 진각을 밟는다. 땅울림과 함께 위협을 가할 생각이었겠지만, 네임리스 또한 궁지였던건 알고있다.


“칫.”


완전히 끝장내지 못한게 아쉽다. 그러나 이 정도라면 나름 만족하지 않을까? 그도 그럴것이, 네임리스의 몸 한가운데에는 내 주먹모양이 그대로 드러나 저편이 보였으니까.


“이걸로 짐이 죽을 줄 알았더냐!”


구멍이 뚫린다고 네임리스는 죽지 않는다. 겨우 그 정도로 죽을것이었다면, 수호자가 진작에 정리했겠지. 스멀스멀 메워져가는 구멍. 징그러울정도로 대단한 회복력이다. 악마쯤되면 이 정도는 다 하는걸까?

그럴리가! 분명 네임리스가 그 중에서도 특출난거겠지.


“괴물같은 자식···”


악마도 괴물의 축에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트롤조차도 한 수 접어줄 회복력이다. 네임리스는 금세 신색을 회복했다. 하지만 더욱 지친듯 보였다.


‘리스크는 체력? 스테미너인가?’


어떤 능력에도 대가는 있다. 네임리스의 경우에는 그게 체력인모양이었다. 체력이 빠진 상태에서 체력을 소모했으니 이제는 동급일까.

아니, 그럴리는 없지.

난 이제 정말로 움직일 수 없다. 마지막으로 쥐어짜낸 이 일격을 뻗어낸 뒤에는.


“이번에야말로 끝을 내줄게.”


진짜로 끝을내야만한다. 내가 이기던, 네임리스가 이기던. 이 승부에 정말로 종지부를 찍자는 뜻이다.


“건방진 혀를 또!”


내 혀를 뽑아버리겠다는 듯이 네임리스가 팔을 들었다. 하지만 그 팔은 차마 뻗어지지 못했다. 역시나.

네임리스 또한 억지로 움직이고 있을 뿐, 기력이 없는것이다. 이제까지는 티를 내지 않았지만 방금의 재생으로 그럴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다.


“간다!”


삐걱, 삐걱, 기계는 부숴지고 마모되었다. 분노라는 연료를 가득 넣어서 한번 더 고장난 기계를 돌렸지만···


“건방진 놈!”




***




“허···”


어이없다는 듯이 하늘을 올려다본 네임리스가 길게 숨을 뱉어냈다.


“그 다 죽어가는 육신으로 이만한 일격을 쏘아낸것이냐?”


특별한 깨달음이 있었던게 아니다.

그저 기본에 충실했을 뿐이다. 잡기雜技같은것을 모두 버리고 오로지 일로정진한 이 주먹을 녀석에게 맛보였을 뿐이다.


“···네놈이야말로 진짜 영웅이었을지도.”


말과 함께 네임리스는 앞으로 고꾸라졌다. 굳이 확인사살을 하지 않더라도 그게 놈의 최후라는것을 알았다. 하지만 최후라고 한다면 이쪽도 멀지 않았지않은가.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끝냈다.

남은것은 너에게 달렸다.

수호자, 탈리아.




***




탈리아는 결국 최후의 방법을 사용할 수 밖에 없음을 직감했다. 선대들이 으레 그랬듯이 그녀 또한 같은 방법을 사용해야했던것이다.


“···마지막인거네.”


마지막으로 그녀가 고개를 돌린것은 리드리스가 있는 곳이었다. 그녀의 시야가 향하는 곳에 리드리스는 대자로 뻗어서 가쁜 숨을 고르고 있었다. 피범벅이 되고 멍투성이인 몸은 오히려 성한곳을 찾는게 더 어렵지 않을까 싶었다.

멀리서 봐도 푸르고 붉은데 가까이서 보면 살색따위는 없을지도.


“···자, 그럼.”


수호자는 더 이상 마력을 마법진에 담지 않았다. 일순 끊겨버린 마력의 흐름에 수호자와의 줄다리기를 하던 푸른 악마는 의아해했지만 금세 질려버리고 말았다.


-네년, 네년도 결국 같은짓을 하는것이냐!


탈리아는 마력 대신에 자신의 생기生氣를 불어넣었다. 즉, 자신의 생명의 원천 그 자체를 사용하고 있다는 소리였다. 비유가 아니라 탈리아는 수명을 담보로 푸른 악마와 줄다리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죽는다고 내가 봉인될 성 싶은가! 하찮은 벌레들을 모조리 멸족시키리라! 네놈의 가문과 고마 또한 그 운명을 피해가지 못하리라!


팽팽한 줄다리기,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푸른 악마에게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역대 수호자들은 마력만으로 푸른 악마를 봉인하지 못했기에, 자신의 생명을 써가면서까지 봉인한것이다.

온전치 못한 부활에서도 그리했거늘, 온전한 부활이라면 생기 따위로 막을 수 없었다. 탈리아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러하자 입술을 짓씹었다. 어느새 상당량의 생기를 소모했는지 수호자의 손등은 살점 하나 없이 메말라있었다. 혈색 또한 아름다웠던 백색 피부가 이제는 창백하다 못해 피부가 비쳐보일 정도였다.

더 이상 안되겠다, 라고 수호자는 직감했다.

결코 하고싶지 않았던 금기禁期.


‘할 수 밖에···’


그 금기를 깨야만했다.

다시 한번, 흐름이 멈췄다. 푸른 악마는 의아해했지만 금세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크하하하! 그래. 포기한것인가! 어차피 방해해봐야 나를 막을 순 없···


그러나 그 말은 끊어지고 말았다.

수호자가 생기 대신 흘려넣은것은 영력靈力. 달리 말하자면 영혼 그 자체였다. 백과 혼을 갈아서 넣고있는것이다.

본디, 육체가 죽더라도 윤회와 전생의 흐름에서 다시 새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으나, 영혼 자체가 소멸한다면 그걸로 끝이다. 완전한 무로 되돌아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탈리아가 하려는 일은 바로 그것이었다.

그 윤회와 전생, 억겁의 세월을 회回하며 살아온 자신의 영혼으로 하여금 푸른 악마를 봉인하는 것 그 모든것에 앞으로 있을 모든 영광과 기쁨과 슬픔과 기억들을 모두 포기하려하는것이다.

인세에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금기였다.


-크으으!


십만의 영혼을 집어삼키고 푸른 악마는 부활하려했으나, 실제로 그 영혼들이 무無가 되어버린는건 아니었다. 그 영혼속에 담긴 원념을 그 찌꺼기를 삼키는 것 뿐이었다. 즉, 잡아먹힌 영혼들은 무로 되돌아가지는 않는다.

당연하다. 앞으로 얼마나 윤회할 지 모르는 가능성의 덩어리를 아예 없애버린다는건 악마들의 군주인 그라 할지라도 힘든 것이다. 단순히 자아가 사라진 껍데기들의 원념만을 삼키고 부정적인 감정을 토대로 부활하는 것 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수호자는 스스로의 영혼을 무로 되돌려서라도 자신을 봉인하려하고 있었다!


“쿨럭.”


혼백魂魄.

영혼은 혼과 백으로 나뉘며, 백에는 넋이 담겨있다했던가. 수호자는 혼과 백을 모두 잃으며 자신의 기억조차 잃어가고 있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있는지. 여기는 어디인지. 빠른속도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지만, 탈리아는 멈추지 않았다.


“···하아. 하아.”


줄다리기는 수호자에게로 넘어가고 있었다. 주도권이 넘어가자 푸른 악마는 치를 떨었다.


-무엇이 네년을 그리도 독하게 만들었느냐!


억겁창생의 모든 감정과 모든 기억을 뒤로하고 혼백을 무로 만들어서까지 자신을 봉인하게하는것인가.

고마의 사주인가? 그것도 아니면···


“내가···”


수호자는 부들부들 손을 떨었다.

이미 기억의 절반 이상이 하얗게 변하고 만 후였다. 제대로 대답할만큼 기억나지 않지만.


“···해야하니까.”


소년은 자신이 해야할 일을 끝마쳤다. 네임리스는 쓰러졌고, 이제 남은 위협은 푸른 악마 뿐이다. 이 악마 하나를 막음으로써 대륙의 사람들을 구원할 수 있다면 영혼이라한들 내주지 못할까?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소년조차 바보같다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지 않는건 너무나 싫었다.

여기서 푸른 악마가 부활해버린다면 일만년간 세상을 지켜온 자신의 가문은 무엇이 되는가?

그림자 속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선대의 수호자들은.


“반드시!”


머릿속이 점점 하얗게 변해간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고 아는데 푸른 악마는 크게 웃으며 수호자를 비웃었다.


-크하하하!


어째서인가.

영혼이 달아난만큼 사고력이 떨어진다. 눈앞이 침침하여 색을 잃었다. 잘 보이지도 않는데 수호자의 두 눈은 떨리고 있었다.


“···안 돼.”


작가의말

선추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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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단죄 18.09.28 209 4 15쪽
203 결전下 10 18.09.27 217 3 16쪽
202 결전下 9 18.09.26 196 3 12쪽
201 결전下 8 18.09.25 217 4 11쪽
200 결전下 7 18.09.24 197 3 12쪽
199 결전下 6 18.09.21 192 3 12쪽
198 결전下 5 18.09.20 194 4 11쪽
197 결전下 4 18.09.19 197 4 12쪽
196 결전下 3 18.09.18 193 4 11쪽
195 결전下 2 18.09.17 197 3 13쪽
194 결전下 18.09.14 215 3 11쪽
193 결전上 4 18.09.13 201 4 12쪽
» 결전上 3 18.09.12 203 3 14쪽
191 결전上 2 18.09.11 193 3 13쪽
190 결전上 18.09.09 198 3 13쪽
189 리드리스6 18.09.07 205 3 14쪽
188 리드리스5 18.09.05 207 4 12쪽
187 리드리스4 18.09.04 226 3 12쪽
186 리드리스3 18.09.04 205 3 12쪽
185 리드리스2 18.09.03 242 3 12쪽
184 리드리스 18.08.31 207 3 15쪽
183 소년과 용병과 요정3 18.08.30 233 3 12쪽
182 소년과 용병과 요정2 18.08.29 204 3 12쪽
181 소년과 용병과 요정 18.08.28 201 3 14쪽
180 악마 네임리스3 18.08.27 199 3 15쪽
179 악마 네임리스2 18.08.23 212 3 14쪽
178 악마 네임리스 18.08.23 207 3 12쪽
177 가시나무요정2 18.08.22 224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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