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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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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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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37
추천수 :
957
글자수 :
1,177,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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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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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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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리드리스6

DUMMY

네임리스는 태어나서 이렇게 강렬한 분노를 느낀적이 있나싶었다. 일만년을 함께해온 수족, 투명한 뱀 이니시타빌스 앤귀스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었다고? 그 옛날, 저 마수를 길들이기 위해 얼마나 힘을 들였는데. 그동안 얼마나 정성껏 키워왔는데.

저런 인간 꼬맹이의 손에 죽었다고?

으드득.


“화가 나는가보지?”


놀리는것처럼 조소하는 리드리스.

그 이름조차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자신을 따라한 것 같지 않은가! 네임리스는 대노하였지만, 머리는 차가워졌다. 상대는 맘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 망할 꼬맹이이지만 그 능력과 힘 만큼은 인정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동등한 상대, 혹은 그이상··· 겨우 이런 조그마한 세계에서 자신과 대등한 존재가 태어났다는것에 약간은 어이가 없었고, 또 그 재능에 부럽기도 했다.


“···아비스Avis!”


아비스라고 부르자 네임리스의 등 뒤에 검은 날개가 치솟았다. 마계의 하늘을 지배하는 검은 새는 이 순간, 그 위용을 여실히 드러냈다.


“하, 도망이라도 치려고?”


가면과 정장차림. 그리고 등에 솟아난 칠흑의 날개까지 온통 검은색 일색의 차림이다. 어느새 칠흑의 새는 네임리스를 저 먼 하늘까지 끌어올렸다.


“여기까지 짐을 분노케했단걸 저 세상에서 후회하라!”


일식日飾.

검은 날개가 태양을 완전히 가린다. 실제로 가린것도 아닐텐데 그 검은 날개의 위용에 정말로 태양이 가려져 빛이 사라진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이상의 일이 벌어진다.

검은 구체가 스르르 하나 둘 나타난다. 그 실체는 말할것도 없이 강대한 마력의 덩어리. 검은 구체의 주변을 또 다른 힘. 붉은 무언가가 소용돌이치며 그 위력을 상상하는것조차 어려운 힘을 자아냈다.


“···제길.”


멍청하게 보고만 있고 싶지는 않지만 공중에 있다면 나로써는 끌어내릴 방법이 없다. 어느정도의 높이라면 뛰어서 가능할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면 20m는 제자리에서 뛰어오를 수 있겠지. 하지만 네임리스의 높이는 겨우 그 정도가 아니다.

나는 순수한 무투파武鬪.

나는 날아다닐 방법이 없다. 애초 공중을 날아다닐 상대를 상정하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일것이다.


“탈리아!”


나는 수호자 탈리아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 부름에 화답했고 나는 발 아래가 둥실 떠오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구름장화!”


발 아래를 보자 내 발바닥부터 정강이까지 작고 하얀 구름에 덮여있었다. 과연, 그래서 구름장화인가? 나는 그녀와 눈빛을 마주했다. 어서 가라는 듯한 그 시선에 나는 피식 웃었다.


‘아. 그래.’


구름장화를 신자 이제 공중은 나의 길이 되었다. 공중에서 방향을 트는것도 마치 평지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쉬웠고, 속력 또한 내 최대속력과 비슷하다. 정말로 공중에 길을 만들어낸 기분이었다.


“네임리스으으으!”


악마의 이름을 부르며 그에게로 달린다. 단 일말의 자비조차 없이 무자비하게 그를 찢어발길것이다.


“오너라. 리드리스여!”


검은 마력에 붉은 선이 소용돌이치는 구체가 총 다섯개. 나는 그 중 하나가 나에게 쇄도하는것을 바람으로 느끼고, 육감으로 느끼고, 눈으로 확인하고서 피해냈다.


“···큿.”


완전히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스쳤나보다. 이상할정도로 강한 고통에 달리는 채로 눈동자만 슬쩍 굴려보니 어깨가 검게 변색해있었다. 어마어마한 마력의 덩어리는 닿는것만으로 이 내게 이만한 충격을 선사했다.


“다가오는 봄!”


다시 한번 수호자가 알 수 없는 주문을 말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즉시 알 수 있었다. 몸에 힘이 솟아나는건 둘째치고 어느새 내 어깨에 새살이 돋아나고 있었다.


‘서포트는 확실하게 해주는군.’


네임리스와 나의 거리는 이제 공중상에서 100m. 검은 날개가 펄럭거리며 계속 도망치지만 않았다면 진작에 잡아챘을 거리다. 정확하게 말해서 네임리스 쪽이 나보다 배는 빨랐다. 마법은 문외한으로 두 주먹을 장기로 삼는 나로서는 이 거리를 좁히지 않는 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하늘 장벽!”


쩡!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바로 네임리스가 무언가와 부딪히는 소리였다. 네임리스는 있는대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수호자는 커다란 한방을 노리거나 공격을 해오지는 않았지만, 자잘한 마법으로 계속 서포트하고 있었다.

하늘 장벽이라는 마법은 아마도 이렇게 벽을 펼치는 마법인것이다. 하늘처럼 주변의 풍경을 반사하기는 하지만, 그 자체는 아무것도 아닌. ···거울과도 비슷했다.

어찌되었건 장벽이란 이름에 걸맞게 그 나름대로의 강도는 있었기에 네임리스와 부딪히고도 부숴지지 않았다. 아주 잠시간의 시간이지만 그 시간은 리드리스가 네임리스와의 거리를 좁히는데 충분한 시간이었다.


“···네임리스!”


다가선 리드리스가 네임리스의 명치를 쳐올렸다. 네임리스는 예상했다는 듯이 손으로 막아냈지만, 리드리스는 순수한 무투파인데 반해 네임리스는 무투파라기보단 마법사쪽에 가까웠다. 근접전에서 네임리스가 이길 턱이 없는것이다.

막았다고 생각했는데 리드리스는 그 위를 생각한것이다. 어느새 네임리스는 어디를 가격당했는지도 모르고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 다음 타격을 당할때즘, 이전 타격이 어디에 가격했는지를 알았다.

턱 아래를 세게 당한것이다.


“큿!”


마구잡이로 타격하는것 같지만, 급소에 가까운 곳들만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었다. 네임리스는 그때마다 몸을 비틀어 급소에 명중시키는걸 가까스로 피해내고 있다. 하지만 굳이 급소가 아니라도 한번한번이 바위산을 날려버릴 일격들이다. 버티는것도 한계가 있다. 라고 네임리스는 생각했다.


‘에너지를!’


에너지를 흡수했지만 리드리스는 여전히 움직였다. 네임리스의 에너지 흡수는 거의 전능에 가까운 능력이었다. 상대의 운동에너지를 0으로 만들어버리는 이상 상대는 움직일 수 없게되고 네임리스는 그 상태에서 얼마든지 공격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에너지 흡수에는 결점아닌 결점이 존재했다.

그건 바로 제한이 있다는것이었다. 모든 능력이 그렇듯 당연하게도 에너지 흡수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리드리스의 움직임은 그 한계를 아득하니 뛰어넘은 것이었다. 마력을 주로 삼는 수호자라면 모르되, 무투파인 리드리스에게 에너지 흡수는 다소 느려지는것 외에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에너지 흡수가 생각보다도 듣질 않자 네임리스는 당황했다. 주인의 감정을 읽고 칠흑조는 네임리스를 어떻게든 리드리스의 공세로부터 도망치게하려했지만, 그 방향마다 수호자는 하늘장벽을 깔아 훼방을 놓았다.

으드득.


“그림자여!”


네임리스의 그림자가 솟아났다. 이 높은 공중에서라면 지면에 있는 그림자는 아예 보이지도 않을것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솟아난것이다.’

네임리스의 몸체가 길어진것처럼 그림자가 솟아나 공중에 있는 네임리스의 발밑부터 지면까지를 이었다.


“······!”


나는 당황했지만, 신경쓰지 않고 네임리스를 타격했다. 하지만 그 그림자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미칠듯이 불안한 기운을 풍기는 범상치 않은 그림자가 네임리스의 몸을 뒤덮은것이다!


“그게 마지막 수단인가? 네임리스!”


난 신경쓰지 않고 타격하려다 멈칫했다. 본능과 이성이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었다. 지금은 절대 네임리스를 건드려서는 안된다고!


“감이 좋노라.”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짓주머니를 뒤졌다. 하지만 들어있는게 없길래 나는 아쉬운대로 소매를 찢어 네임리스에게 던졌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 소매는 마치 사라진··· 아니. 흡수되었다.

흡수되어 그림자가 되어버렸다.


“······!”


나는 놀라서 수호자를 바라봤지만 그녀 또한 창백한 안색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녀조차 모른다는건가? 즉, 미지의 능력이다.


“이면의 그림자. 건드렸다면 그대로 ‘그림자’ 가 되어버렸을것이다.”


이면의 그림자는 즉, 모든 실체있는 것들을 실체 없는 그림자로 만들어버리는 힘이라는것인가? 나는 경악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네임리스를 공격할 방법따위는 없다는게아닌가?

네임리스를 이길 방법은··· 없다는건가? 역량과 기량이 동일한데 이렇게까지 능력의 차이가 있다고?


‘그럴리가 없어!’


능력의 다양성은 당연, 강체력을 사용하는 자들보다 마력을 사용하는 자가 뛰어날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사들이 항상 마법사한테 패한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되려, 기사들이 마법사를 압도하는 경우가 있으면 있었지.


‘분명 파훼법이 있어. 그것만 알 수 있다면!’


능력간의 우열과 상성의 차이정도는 있어도 모든 능력에 대해 절대적인 힘은 존재하지 않는다. 절대적인 불사와 절대적인 힘이 존재할 리가 없는것이다.

저 그림자 또한 마찬가지이리라.


“해! 해가 가려져있어!”


나는 탈리아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칠흑조의 날개로 가렸었던 해가 어째서인지 여전히 일식인 채였다. 칠흑조의 날개 대신에 네개가 남은 검은 마력 덩어리로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해를 다시?”


네임리스의 표정이 일그러지는게 보였다. 반대로 나는 씨익 미소지었다. 그림자는 주변의 밝기에 크게 좌우된다. 너무 밝은 빛 아래에선 그림자는 존재할 수 없다.


“즉, 저 구체만 처리하면 된단거겠지?”


주먹에 힘을 모았다. 스친것만으로 팔이 검게 물들어버린 마력덩어리였다. 제대로 닿는다면 그 즉시 사망에 이르는건 너무나 당연한일일것이다.


‘네임리스는···’


네임리스는 강했다. 그 자신의 순수한 힘만으로는 나에게 아작이 날지 모르지만, 칠흑조와 투명뱀을 비롯한 여러가지 힘을 빌려 나와 수호자와 호각 혹은 그 이상으로 싸우고 있었다.


‘···여기서 끝이야.’


하지만 여기서 끝이다. 이면의 그림자는 물론 대단한 능력이다. 하지만 겨우 그것으로 끝인가?


“멈춰서라!”


우뚝, 하고 내가 멈췄다. 에너지를 흡수당한것이다. 하지만 나는 금세 다시 움직였다. 네임리스의 에너지 흡수는 나를 일순간 멈추거나 장기간 느려지게 하는게 가능할 뿐이다.


“어림없어!”


라고 말하려는 순간 나는 공중아래로 떨어졌다. 해를 가리고 있던 구체 하나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등 뒤로 돌아 나를 직격한 것이었다.

다른것이라면 감지했을것이다. 하지만 이 구체는 실체 없는 마력이기에 바람은 움직이지 않았고 나는 감각으로 느낄 수 없었다.


“끄아아아아아악!”


등짝이 타올랐다. 농담이 아니라 시뻘겋게 달아오르다못해 검게 물들어버린 살과 근육. 부엌의 재료처럼 튀겨져버린것이다.

구체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는듯이 나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몸부림 치면 칠수록 구체는 나를 끌어당긴다. 마치 보이지 않는 촉수라도 있는것처럼.


“···끄으으으으으으!”


내게로 뚜벅뚜벅 공중을 밟고 다가오는 네임리스가 보인다. 여전히 그림자를 두른 채였다. 일순간의 방심은 결국 패배를 부르는건가? 억울하다. 너무 억울하다! 저 구체 하나를 포착하지 못해 이렇게 패한다고?!


“새로운 생명을 가져오라! 피어나는 새싹이여!”


샤르르!

일전에 수호자가 사용한 주문이었다. 1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근육, 장기, 혈액, 뼈와 살점에 비롯한 모든 신체기관을 재생시키는 절대적인 재생주문. 그녀가 가진 최대의 장기이기도 했다.


‘이건!’


근육 조직이 파괴되는것에 맞춰서 다시 재생되고 있었다. 파괴와 재생의 속도가 거의 동일하다시피했다. 나는 이를 악물어야했다.


‘으드드득!’


끄드득. 끄드득!

쉴 새 없이 이를 갈았다. 재생된다는것은 다시 파괴되기도 한다는것이다. 그만한 고통을 버텨내며 나는 구체에서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써댔다.


“놈!”


네임리스는 방심하지 않겠다는듯이 그림자로 나를 터치하려 손을 들었다. 저것에 닿는 순간 이면의 그림자가 되어버릴것이다. 저건 재생으로 가능한 종류의 힘이 아니었다. 구체에 타들어가더라도 저 힘에는 닿아선 아니된다!


“하앗!”


나는 겨우겨우 그 공간에서 빠져나왔다. 정신이 아득하다못해 나가버릴지경이었지만, 그 시간동안 수백번 수천번을 상정했던 광경이다.

네임리스가 손을 뻗는다. 원래 내가 상정했던 대상은 네임리스가 아닐지몰라도, 동작이 같다면···

휘익, 하고 허리를 숙였다. 동시에 숙여진 몸에서 다리가 앞으로 움직인다. 골반을 틀고 허리를 들어올리고 꽉 쥔 주먹을 뻗는다.

네임리스의 손은 나를 터치하지 못하고 내 머리 위를 아슬아슬히 스쳐지나갔다. 네임리스의 눈이 크게 뜨이고 나를 다시 건드리려했지만.


“새벽의 빛!”


수호자의 힘이 빛을 발했다.

새벽의 빛이라고 외침과 동시에 강렬한 빛이 반짝였다. 구석구석 남김없이 모든곳을 비추는 완연하고 거대한 빛 앞에서 네임리스를 뒤덮던 그림자가 일순간 사라졌다.

콰아아아아앙!

일격이었지만 내 최고 최대의 일격一擊이었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을것이다.

그래. 제아무리 네임리스라도···


“큭, 큭큭큭. 큭큭큭큭큭!”


어째서일까? 네임리스의 웃음소리가 저 아래에서 들려오는것은.


“부활의 때노라. 오라! 발로그여!”


어둠의 구체에 담긴 십만의 영혼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풀려나온다. 그리고 당연하다는듯이 푸른 악마를 봉인한 마법진이 그 영혼들을 집어삼킨다.

쿠구구, 쿠구구, 쿠구구구!

천지가 진동한다.

고대의 악마가 다시 한번, 이번에는 완전하게 부활하려하는것이다.


작가의말

선추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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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결전下 10 18.09.27 217 3 16쪽
202 결전下 9 18.09.26 196 3 12쪽
201 결전下 8 18.09.25 217 4 11쪽
200 결전下 7 18.09.24 197 3 12쪽
199 결전下 6 18.09.21 192 3 12쪽
198 결전下 5 18.09.20 195 4 11쪽
197 결전下 4 18.09.19 197 4 12쪽
196 결전下 3 18.09.18 193 4 11쪽
195 결전下 2 18.09.17 197 3 13쪽
194 결전下 18.09.14 215 3 11쪽
193 결전上 4 18.09.13 201 4 12쪽
192 결전上 3 18.09.12 203 3 14쪽
191 결전上 2 18.09.11 193 3 13쪽
190 결전上 18.09.09 199 3 13쪽
» 리드리스6 18.09.07 206 3 14쪽
188 리드리스5 18.09.05 207 4 12쪽
187 리드리스4 18.09.04 226 3 12쪽
186 리드리스3 18.09.04 206 3 12쪽
185 리드리스2 18.09.03 243 3 12쪽
184 리드리스 18.08.31 207 3 15쪽
183 소년과 용병과 요정3 18.08.30 233 3 12쪽
182 소년과 용병과 요정2 18.08.29 204 3 12쪽
181 소년과 용병과 요정 18.08.28 201 3 14쪽
180 악마 네임리스3 18.08.27 200 3 15쪽
179 악마 네임리스2 18.08.23 212 3 14쪽
178 악마 네임리스 18.08.23 207 3 12쪽
177 가시나무요정2 18.08.22 224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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