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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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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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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43
추천수 :
957
글자수 :
1,177,611

작성
18.09.2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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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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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6쪽

결전下 10

DUMMY

‘끝이야!’


양 손을 쓰지 못하고, 어느새 양 발도 봉인되어 움직일수도 없는 푸른 악마. 여전히 상처는 나을 기미가 없었다. 사지를 쓰지 못한다면 제아무리 푸른 악마라한들 그저 커다란 샌드백에 불과했다.

아니, 샌드백은 적어도 죽진 않을테니 샌드백보다도 못한 처지이리라.


“푸른 악마!”


푸른 악마의 미간으로 검을 꽂아넣는다. 상처가 회복되지 않는, 바램을 들어주는 검은 불사의 권능을 무시해왔다. 푸른 악마의 머리통이나 심장에 적중한다면 분명 그건 푸른 악마의 종말이라는 거겠지.


“죽어!”


-노오오오옴!


푸른 악마가 쩍- 입을 벌린다. 그 순간, 푸른 화염이 토해지듯 나왔다. 전설이나 구전으로 들을 수 있는 드래곤의 전매특허인 브레스breath와 흡사한 듯 보였다. 하지만 그 위력은 감히 말로 표현할게아니었다.


‘이건 분명히 죽어! 반드시 죽는다고!’


나는 재빨리 움직였다.

그건 브레스를 피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이미 코앞까지 다가온 브레스를 어떻게 피한단 말인가? 내가 한 일은 손가락을 자르는 일이었다. 물론, 미스릴 검으로 잘랐다가는 어떻게 될지 몰라 그냥 손가락을 뿌리째 뽑아버렸다.

그리고 바로 멀리 손가락을 던졌다. 브레스는 그 사이 나를 덮쳤고 나는 한줌 재도 남기지 못한채 소멸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나에겐 ‘헨리’가 단 한번 남아있었다. 손가락에서부터 나를 재생하였고 나는 그 순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끝이군.’


이제는 진짜 내 목숨이었다.

주마등은 아니겠지만, 이전에 던진 목숨들이 아까워질줄이야. 이번에 다치면 재생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정말로 죽는것이다.


-네 놈. 안에 있던 ‘묘한 것’ 이 사라졌군?


푸른 악마는 그렇게 말했다.

내가 놈의 불사를 경계하고 의심하고 있듯이 놈 또한 나의 불사를 주시하고 있었던것이다.

‘헨리’를 전부 사용한것과 동시에 놈이 그렇게 말해왔다.


“그래서, 어쩌라는거지?”


-네놈은 더 이상 불사가 아니라는거지. 다시 필멸자로 떨어졌구나!


처음부터 불멸자였던 적도 없었다. 나는 코웃음을 치며 놈에게 감자를 먹여주었다.


“이거나 먹어!”


슥- 검을 그어서 상체를 분리했다. 놈을 팔을 들어 막으려했지만, 팔과 함께 몸통이 통째로 날아가버린다. 물론 다시 재생되지만,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직접 검이 닿는다면 재생하지 못하지만 간접적인 타격은 재생해버려! 하지만.’


물론 그걸 모르고 쓴게 아니다.

재생되는 틈, 바로 그걸 노린것이다. 거리를 다시 좁혔다. 놈은 사지를 사용할 수 없는데 상체 하체가 분리되어버린것이다.


“끝이야!”


콰작, 콱!

다리에 힘을 주어 뛰어올랐다. 동시에 놈의 가슴어림에 확실하게 이 검을 박는다!


-쿠오오오오오오오!


최후의 단말마인가? 놈은 크게 울부짖었다.


“쉽게 죽지는 않는다는건가!”


심장어림에 꽂힌 검 손잡이를 주먹을 쥐어 박았다. 못에 망치질하는 모습처럼 쾅, 쾅, 쾅! 세번을 박자 검신이 완전히 파고들어 보이는건 손잡이밖에 없게 되었다.


-크으, 크으으, 으으으으으!


푸른 악마는 아가리를 벌려 나를 집어삼키려한다. 검 손잡이를 놓으려했지만, 왼팔의 팔꿈치 안쪽으로 나를 막았다. 손에서 손목까지는 사용할 수 없지만, 팔꿈치와 어깨는 멀쩡했기에.


“······!”


팔을 휘저어보지만 그 큰 머리통이 밀릴리도 없었다.

와그작, 하고 푸른 악마는 힘없이 내 팔을 씹었다. 동시에 옆으로 고꾸라진다.


“큿, 먹고 떨어져!”


당연하게도 내 오른팔이 떨어져나간다. 비루와는 반대로 외팔이가 되어버린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고통을 감내하기 위함이 아니라 혹시라도 ‘헨리’가 남아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있어야할 것이 없어진 상실에 대한 아픔을 외면하기 위해서였다.


“제기. 마지막에 이 꼴인가.”


입맛이 썼다. 놈을 물리친게 어디겠냐만은, 사지 한 쪽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은 결코 적은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콰아앙!

고꾸라진 푸른 악마는 지면에 몸뚱아리를 쳐박았고 거대한 흙먼지가 피어오른다. 나는 뚜벅뚜벅 자신있게 걸어갔다. 어느새 푸른 악마의 전신을 뒤덮은 화염은 사라진지 오래였고 남은건 죽어가는 소새끼 한마리일 뿐이다.

뚜벅뚜벅.


“푸른 악마.”


아직 죽지 않았음을 알고 있다. 이제는 손 하나 까딱할 힘도 없겠지만, 놈은 아직까지 살아있었다. 아니, 살아있다고 봐도 되는걸까? 육신은 죽었지만 정신은 깨어있다고 해야 옳겠지.


-또, 또 이 꼴이라는건가! 너희같은 증오스러운 벌레들의 손에 또!


목소리에 증오와 원념을 비롯한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담겨있었다. 지옥 아래에서 들끓는듯한 목소리는 몇번을 들어도 적응될 목소리가 아니다.

하지만 그 분노가 되려 나를 웃게 만든다. 놈이 화났다는건, 더 이상 싸울 수 없다는 무력감과 패배감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니까.


“···이번대의 영웅은 나야. 그리고 넌 이번에야말로 죽는거야.”


그렇게 고했다.

그것은 이 싸움의 끝을 고하는것과도 같았고 내 일대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 세상을 멸망시키려하고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대악마, 발로그는 이 자리에서 뼈를 묻는것이다.


-그딴건 알고있다.


미련은 없다는 투였다.

푸른 악마의 인생이 어땠을지는 모르겠지만 놈의 태도에서 보아하니 평생을 싸움으로 보내왔을것이다. 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긴 시간을 싸워왔고 투쟁해왔겠지.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그건 내 마지막 예의였다.

내 팔을 가져간 대상에게, 하쉬를 죽여버린 놈에게 이렇게 묻는게 이질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화가 치밀어오름과 동시에 냉정했다.

팔의 고통이 복수의 완성과 상쇄되어 지금은 차라리 무감정했으니까.


-···아직 파멸은 끝나지 않았다.


놈은 그 말과 함께 숨을 거뒀다. 일말의 마력도 자연은 자비 없이 거둬갔고, 끝내 그 몸뚱아리가 사라지고 쨍, 하고 미스릴 검이 지면에 몇번 부딪히며 떨어진다.


“마지막까지 저딴 말을 지껄이는건가.”


코웃음치며 미스릴 검을 주워들었다. 어차피 한 줌 마력조차 남지 않았고 시체조차 사라져버린 놈이 부활할 방법은 없었다. 그 영혼은 곧 윤회전생의 틈으로 들어가거나··· 아니, 악마는 모르겠지만.

나는 한숨을 쉬며 왼팔로 주워든 미스릴 검이 웅웅, 울었다. 대단원의 막이 드디어 내려가지 않았는가말이다.


“복수는 끝났어.”


푸른 악마에게 잃은것은 수도 없이 많았다.

과거 일만년 전부터 수많은 종족이 학살당했고, 세계를 수호하던 드래곤이라는 종족은 멸종해버렸다. 또한, 수십만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푸른 악마는 부활하면 할때마다 셀 수 없을만큼 많은 생명들에게 해를 입혔다. 푸른 악마를 막기 위해 일만년동안이나 어느 영웅은 푸른 악마를 감시했고, 어느 가문은 영웅과 운명을 함께 했다. 어느 용병의 동료들은 푸른 악마를 마주해 전멸해버렸다.

또, 어느 성기사는 푸른 악마를 봉인하기 위해 목숨을 바쳐 스스로를 불살라야했다. 어느 소녀는 푸른 악마의 부활을 막기 위해 자신의 영혼까지 바쳐야했다. 그리고 어느 소년은 그 끝에 부활한 악마를 막기 위해 팔을 잃게 되었다.

하지만 확신한다.

대단원의 막은 이렇게 내렸다. 일만년이나 전부터 내려져온 절대적인 악은 이제 더 이상 세상에 남아있지 않은것이다!

과거의 용들의 영혼이 울부짖는게 들렸다. 여기에도 증오가 담겨있었다. 푸른 악마에 대한 증오와 세계를 지켜야한다는 사명감으로 만들어진 용들의 영혼이 담긴 검. 이제 복수가 끝났으니 이런 신물神物은 사라져야할 때였다.

우웅. 우웅. 우웅!


“아, 그래.”


손잡이를 꽈악 쥐었다. 미스릴 검은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듯 보였다. 그리곤, 그 힘이 거두어졌다. 드리웠던 암운은 완전히 사라졌다.

푸른 악마가 목숨을 잃음과 동시에 미스릴 검의 용들의 영혼 또한 윤회전생의 틈으로 들어간 것이다.


“···아직 해야할일이 남았지.”


여기서부터는 천외천天外天의 힘은 필요없다. 그저 내가 마무리지어야할 일이며 나 혼자서 마무리지을 수 있는 그런 사소한 다툼.

그런, 작은 일일 뿐이니까.



***




에르네스 메르실을 비롯, 푸른 악마를 퇴치하러 갔던 일행들은 물러나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레너 왕···”


코아티르 왕의 목이 떨어졌음을 안 레너 왕은 즉시 병사를 움직여 머리가 없어진, 즉, 우두머리가 죽어나간 코아티르의 잔당들을 해치운것이다. 모렉 공작령 안에서는 피냄새가 진동했고 입성하자마자 코를 눌러막아야했다.

혈향이 짙은 와중에 한 남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양팔을 펼쳤다.


“오, 영웅들의 귀환이시군.”


병사들이 오와 열을 맞춰 그의 뒤에 집합해 있는 상태였다. 하기사, 이 만한 일을 이 잠깐사이에 벌렸다면 아직 사태는 끝나지 않은거겠지.


“큭, 레너 왕께서 우릴 반겨주시는군. 어쩐 일이시오?”


대주교는 옆구리를 부여잡고 레너 왕에게 물었다. 당연, 자신의 수하인 모렉 공작의 성에 있는건 이상할 일이 없었다. 하지만 대주교가 묻는건 병사들까지 집합시켜놓고 기다렸다는듯이 이게 무엇하는 짓이냔 뜻이었다.


“오, 대주교. 신경쓸것 없소. 다만 그대들을 반겨주려했을 뿐이지.”


병사들은 모두 창을 세우고 있었다. 어딜 봐도 전투를 준비하는 태세였지 환영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레너 왕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순백의 미소를 띄우고 있다.


‘무슨?’


“저들을 치료할 자들을 얼른. 부상이 심각하신 영웅들이시다!”


엄중한 목소리와 함께 병사들이 다가왔다. 대주교와 일행들은 고민했다. 제아무리 지쳤다고한들 평범한 병사따위야 얼마든지 떨쳐낼 수 있는 실력자들이지만, 여기서 이 의도를 알 수 없는 호의를 거절한다면 레너 왕의 창이 언제든 이쪽을 향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만히 멈춰선다.


“잠깐, 이거. 낯익은 얼굴이 있었군. 후후. 안 그런가? 사냥개?”


대주교는 그제서야 아차싶었다. 아직 코아티르와 성군을 비롯해 나눠진 모렉 공작령을 휘어잡지 못했으리라 여겼건만, 코아티르 왕이 죽었음을 알고 귀신같이 그 짧은 시간내에 이곳을 정리한것이다. 믿을 수 없는 결단력과 행동력, 그리고 실력이었다.

비루의 표정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푸른 악마와의 싸움에서 그 또한 적잖은 상처를 입은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무기인 창이 없다. 비루는 주변을 곁눈질했다. 어느새 뒤에서도 병사들이 촘촘히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창을 뺏어서 싸운다한들 몸상태가 좋지 않다. 전부 물리칠 자신도 없거니와, 도망칠 자신 또한 없었다.


‘제길.’


“헌데 모렉 공작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군.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아시오?”


레너 왕은 넌지시 묻는 어조로 말했지만 시선은 비루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놓치지 않겠다는 태도.


“···그는 명예롭게 전사했소.”


“전사, 했다고?”


레너 왕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고, 비루에게서 떼어져 대답한 대주교에게로 돌아갔다. 하기사 그럴만도 하겠지. 모렉 공작이라함은 아르미안의 무력의 상징이기도 함과 동시에 최고의 무인, 왕국의 검이었으니까.

대륙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그가 죽었다는 말을 쉽사리 믿을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렇소. 그는 명예롭게 죽었소. 큭, 옆구리가 쑤시는군.”


대주교는 한번 더 확인시켜줌과 동시에 옆구리를 부여잡았다. 쑤시는게 사실이긴 하지만, 이제 그만 자신들을 보내달라는 어필이었다. 레너 왕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성국의 인물에게 시비를 걸 생각은 없었다. 자신의 목적은 그저 자신의 목숨을 호시탐탐 노리는 저 사냥개 하나 뿐이었으니까.


“네우스 백작.”


그림자같은 사내가 레너 왕의 등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기사 복장을 차고 있는데 어째서 보이지 않았던걸까? 비루는 이를 악물었다.


“예. 전하.”


“그를 사로잡게. 우리 왕국에 위협이 될 자네. 하지만, 용병 비루여.”


비루에게 말을 건다. 비루는 당장 저 면상에 이 주먹을 꽂아넣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바치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다시 우리의 곁에 서지 않겠나? 그대가 다시 한번 이 아르미안에 힘을 보탠다면 지금까지의 일은 모두 불문에 부치도록 하지.”


병사들 사이에서 소곤거림이 일었다. 웅성거리는 분위기. 그들은 비루가 누군지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레너 왕이 저렇게까지 해서 회유하려는 ‘적’은 처음본것이다. 적어도 비루의 능력은 결코 보통이 아니라는것을 알았다.


“외팔이었을때도 그렇게 대단했지.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양팔을 찾은 지금이라면 어쩌면 모렉 공작을 대신할 아르미안의 검, 아니 아르미안의 창이 될 수도 있네. 내가 도와주겠네. 함께하지 않겠나?”


레너 왕이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둘 사이의 거리는 멀어서 팔이 고무로 되어있지 않는 이상 잡을 수 있을 턱이 없었다. 그리고 그건 레너 왕이 비루를 경계하고 있는 심리의 거리를 표현하는 것이기도 했다.

실제로, 저 맹수같은 사내에게 이 이상 접근하는것은 위험했다.


“···엿이나 까잡수시지.”


“안타깝군.”


레너 왕이 몸을 돌림과 동시에 네우스 백작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마치 예정된 연극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이럴 때가 아니라구요!”


에르네스 메르실은 양팔을 뻗어 비루의 앞을 막아섰다.

본래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다. 성자로서 대륙 만민을 아끼고 그들을 위해 혼자 떠돌아다니기까지 하는 그녀였지만, 교국에 폐를 끼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사리분별을 할 줄 아는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아르미안의 왕인 레너 왕 앞에서 그의 적을 감싸는 행동은, 평소였다면 절대 하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지금 상황이 어디 보통인가 말이다.


“푸른 악마는 코앞까지 들이닥쳤어요! 그는 우리를 위해 싸운 사람이라구요! 한 사람의 손이라도 필요한 이 상황에 우리끼리 싸워서 뭘 어쩌겠다는 거죠?! 그 악마는 아직 죽지 않았어요!”


그랬다.

리드리스가 남아 푸른 악마와 맞싸우고는 있다지만 승산은 희박했다. 하물며 그 모렉 공작조차 핏물이 된 마당에 비루까지 없어진다면 정말로 대륙은 멸망의 길을 걷게 되리라.


“내 딸의 말이 옳습니다. 푸른 악마는 아직 죽지 않았소. 우리 모두 손을 잡고 그 거대한 악에게 맞서싸워야할때요.”


“흠.”


레너 왕은 턱을 쓰다듬었다. 속으로 계산하는 그를 보며 대주교와 성자, 비루는 침을 삼켜야했다. 그의 계산이 어긋난다면 당장이라도 창을 휘두를테니까.

레너 왕이 잠깐의 침묵 끝에 불길한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는 곧 거두어졌다.


“그렇지. 그의 실력은 잘 알고있다네.”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모두의 고개가 돌아갔다. 말을 꺼낸 사람은 바로 알렉 추기경이었다. 그 언데드들의 무리에게 쫒길때 비루가 어떤 신위를 보여주었던가? 그의 실력이 아까워서라도 그를 처단하겠다는건 두고볼 수 없었다.

곁에 있는 교황의 생각도 알렉 추기경과 동일한 듯 보였다.


“···한 발 물러나야겠군.”


레너 왕이 작게 중얼거렸다. 이 상황에 비루를 처단하겠다고 나서면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되 교국과는 틀어질 터. 그건 차라리 비루를 살려두느니만 못한것이다. 그의 뜻이 꺾인것을 보고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그 순간 다시 한번 분위기가 변했다.


“누구 맘대로?”


목소리의 주인은 아직은 앳되보이는 소년.

금발의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외팔의 소년이었다.


작가의말

선추코, 감사합니다.

아마 1,2편 사이로 완결일 것 같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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