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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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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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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33
추천수 :
957
글자수 :
1,177,611

작성
18.08.2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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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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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5쪽

악마 네임리스3

DUMMY

“······!”


마셸의 상황을 가장 먼저 알아챈건 에르네스 메르실이었다. 전투에 열중하고 있는 모렉 공작과 대주교보다도 빠르게 캐치한 에르네스 메르실은 즉시 마셸에게 다가갔으나, 상황은 심각하기 그지없었다.

투명한 뱀은 어디로 갔는지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고 마셸은 숨을 헐떡이며 쓰러진 이후였다.


“아, 안 돼!”


도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생물이란말인가.

에르네스 메르실은 스스로가 성자라는 것에 자신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해왔던 말이 있듯이, 실제로 에르네스 메르실은 죽은 자가 아니라면 어떠한 상태건 간에 살려냈다. 모렉 공작의 반시체같은 상황도, 비루의 죽음직전의 상황도 모두 살려낸 전적이 있는것이다. 그 뿐이랴? 어떤 병이나 독도 치유할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그녀로서도 이번만큼은 역부족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치유할 수 없어요.”


아무리 신성력을 퍼붓는들, 쏟아낸들 독은 움츠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독과 병 그리고 상처를 치유해낸 그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것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다.

해독할 수 없는 독이 있다는것이 그녀에게는 절망으로 다가왔다.


“어째서 해독이 안 되는거야···!”


이 세상엔. 그녀가 해독할 수 없는 독, 병, 상처는 없다.

그랬다. 이 세상엔.


“······!”


마셸을 문 투명 뱀은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니었다. 이 세계에 서식하는 ‘괴물Monster’ 들보다도 아득히 격이 높은 존재. 즉, 네임리스와 같은 악마와 함께 살아가며 그들을 위협하기까지 했던 짐승들.

그것이 마수魔獸였다.

제아무리 그녀라한들 타 세계의 격이 높은 존재의 독을 해독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성자, 님.”


마셸의 안색은 이미 파랗다못해 하얗게 질려있었다. 그러다가 울긋불긋 검은색으로 물들고 살점 곳곳이 터져나가기도했다.

신경독, 산성독, 마비독··· 온갖 독들의 효과가 한꺼번에 나타나고 있었다.


“말하지 마세요!”


에르네스 메르실은 입술을 깨물었다. 적어도 치료가 불가능하다면 증상이라도 늦춰야했다. 독은 기본적으로 혈액을 타고 움직이는 것. 물린 부위 근처를 압박한다면··· 아니, 차라리 잘라낸다면.


“서, 성자님. 이미···”


“말하지 말라니까요!”


그녀로서는 드물게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는 어째서나 이렇게 잔혹한가. 신념있고 믿음 있는 자들을 언제나 하늘은, 신께서는 데려가신다.

하쉬가 그랬고, 벤자민이 그랬다. 그리고 이번에는 마셸까지···


“반드시, 살려낼테니까···”


마셸은 그녀의 손을 잡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미 독은 전신으로 퍼져나가있기에. 혹시라도 피부의 접촉을 통해 그녀 또한 상처입을까싶어.


“당신과 함께한 시간들이··· 그 짧은 수개월이 저, 저에겐···”


영광이었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고귀했고, 그러면서도 낮은 자들의 곁에 있었다. 숭고한 목적과 그 가슴에 품은 신념만을 믿고 스스로 가시밭길荊路을 걸어가는 사람.

마셸은, 어느새 그런 그녀에게 어떤 감정을 품게된 것이다.

그 누구에게도 끌림 없던 마음이 그녀에게만 요동치고, 두근거렸다. 우습지만, 마셸은 처음으로 그 감정을 사랑이라고 알았다.

마지막이기에 마셸의 욕심은 커져갔다.

되묻고싶었다.


‘당신은··· 어땠냐고.’


하지만 그럴 순 없었다.

그녀는 죽은 하쉬 경의 약혼자였고, 그 말을 뱉는것은 어쩌면 그녀에 대한 배신일지도 모르니까. 그녀의 상냥함에 감동받았고 아름다움에 눈이 멀었다. 소녀같은 모습에 설레임을 알았···

그런 생각을 하다가 마셸은 죽음의 문턱 너머에서 번뜩 정신을 차렸다.

이 무슨, 멍청한 생각이란 말인가.


‘전해야해.’


자신의 감정따위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정말로 전해야할것이 따로 있는데. 이런 감정따위가 아니라, 고백 따위가 아니라.


“네임리스는··· 에너, 지···”


멈춰버린 호흡.

폐에는 이미 단 한줌의 산소조차도 남아있지 않았다. 전신에 퍼져버린 독은 호흡조차도 용서하지 않는다.

당연하게도, 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흐···”


쇳소리만이 듣기 싫게 흘러나왔다. 네임리스의 능력, 그 능력을 전해야했는데. 멍청하게도 자신의 감정따위에 휘둘리고 말았지않은가.

멍청하다. 멍청하다. 정말로 멍청하다!

원통하게 꺼멓게 죽어가는 시야. 그 속에서 뚝뚝 떨어지는 한 줄기 빗방울들.


‘비가··· 오나?’


아니었다.

기상은 악마의 암운이 뒤덮었다하나, 비는 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 이 빗줄기는 무엇이란말인가?

마셸은 정말 힘겹게 눈을 떴다. 아주 작은, 그것도 자신의 눈꺼풀이지만 이처럼 무거운것을 평생 들어본 적이 있을까 싶었다.


‘성자님···’


울고 있었다.

그 모든 죽음앞에서도 태연하게 사람들을 치유했던 그녀가 울고 있었다. 이제 눈을 감을 수 있을까 싶었다. 편하게 누워있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가는 길에도 편하게 가진 못하는가. 마셸은 쓰게 웃었다. 그러다가 저 멀리서 보이는 어느 형체를 보고 조금 웃을 수 있었다.


‘다행이군.’


아마도 세상에서 유일하게 저 악마에게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마셸은 최후에 조금이나마 안심하고 눈을 감았다.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되리라. 끝내 밝히지 못할 이 마음을 가슴 깊이 안고서.




***




“······!”


수호자 탈리아는 경악했다.

전혀 상대도 안될거라 생각했거늘 그래도 나름 선전하지 않았는가. 저 네임리스를 상대로 훌륭히도 맞섰다고 할 것이다.

아마도 놀아주는 느낌으로 네임리스는 손을 대충 쓴 모양이지만 여기까지 버틴게 어디인가? 심지어 머리조차 날라냈다. 조금만 더 밀어붙일 수 있었다면 어쩌면! 이라는 상황까지 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 이 먼 거리에서조차 확실하게 느껴진다.


‘저곳에··· 에너지는 없어.’


에너지는 힘만을 뜻하는게 아니라 생명력을 뜻하기도 했다. 들판에 핀 잡초조차 모조리 생명력을 잃고 회색으로 변해있었다. 즉, 네임리스가 능력을 사용했다는 뜻이다. 적어도 그녀가 아는 한 저 능력을 이길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 능력조차도 ‘무적’ 은 아니다. 무적에 가까운 능력이기는 하지만, 무적 그 자체는 아니라는 소리였다.


“―――!”


거리는 약 50M.

먼 거리는 아니다.

네임리스나 그녀라면 순식간에 좁힐 수 있는거리. 하지만 그녀는 이 거리에서 영창하기 시작했다. 네임리스의 ‘범위’ 안으로 들어간다면 에너지를 뺏기고 말리라. 그녀조차도 예외는 아니다.


‘저 두 사람···’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저 두 사람을 살려야하는건가, 아니면 네임리스를 공격해야하는건가. 네임리스는 크게 격노해있었다.

시간이 없건만, 주문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녀는 지금 스스로가 어떤 주문을 읊어 영창하고있는지 몰랐다.

그러다 문득,


‘······?’


시선이 느껴졌다.

자연스레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쓰러진 청년이 어느 여성의 품 안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여성은 청년을 살리려 노력하지만 쓸모없는 일이다.

투명한 뱀, 이니시빌타스 앤귀스inuisibilitas anguis.

그녀가 익히 알고 있는 마수였다. 그 자체의 전투능력은 마수 중에서는 뛰어난 편이 아니나, 오감을 속이며 그 무엇도 죽이는 극독을 가지고 있는 뱀. 단순히 독에 그치지 않아 인과조차도 뒤틀어버린다.

청년을 살리려는 여성, 신성력으로는 따를 자가 없다는 성녀지만 그녀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

인과가 뒤틀린것이다. 제아무리 많은 신성력을 퍼붓는다 한들 그렇게 될 운명이라면 소용없는것. 그 뱀에 물린 이상 살아날 방법은 없다. 즉, 저 청년은 반드시 죽게된다. 그럴 ‘운명’이라는 것이다.


“――.”


입으로는 영창을 멈추지 않는다.

시선은 아무래도 청년의 것인 듯 싶었다. 그러다가 문득 아주 우연찮게도 자신과 청년의 눈이 마주쳤다.

청년은 이쪽을 보고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탈리아는 그 청년이 아르미안 왕국의 왕성에서 만나봤단것을 알았지만, 그가 누군지는 몰랐다. 다만···


“―――――! ――――!”


영창이 변했다.

그리고 그 즈음에 머리가 잘려나간 네임리스는 어느새 자신의 몸에 머리가 다시 붙어나있었다. 그때까지도 에너지가 0 이 된 회색의 공간에서 모렉 공작과 대주교는 움직이지 못한다. 탈리아는 마지막 주문을 끝마쳤다.


“――!”


원래는 이 주문이 아니었을테지만, 그녀는 순간 주문을 비틀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공격이 아니라 최대의 방어마법을 택했다.

네임리스를 공격하는것보다도 두 사람을 살리는것을 우선한것이다. 주문은 그 효력을 발휘했고, 회색의 공간속에서도 에너지를 빼앗기는 것보다, 에너지가 솟아나는게 많았다. 계속해서 10을 앗아간다한들, 계속해서 20의 에너지가 생성된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수호자, 탈리아는 정확히 말하자면 마법사가 아니었다. 마법사와 한없이 비슷하지만, 그 기반은 마력만이 아니다.

오히려 자연 그 자체의 힘이었다.

고마는 수호자의 가문을 이렇게 불렀다. 드루이드Druid라고.


“새로운 생명을 가져오라! 피어나는 새싹이여!”


정확히는 방어마법이 아니다. 재생마법이었다. 하지만, 단숨에 죽음에 이르는 즉사의 힘이 아니라면 어떻게도 할 수 없다. 단 1초만에 사지를 비롯해 잃어버린 혈액과 폐, 간, 심장을 비롯한 내부 장기들이 몇번이나 재생되는것이다.


‘그렇다한들···’


저 청년은 살 수 없다.

‘죽는다’라는 결과가 정해진 인간을 살릴 수는 없었다. 제아무리 대단한 치료를 하더라도 그 운명 자체를 비틀지 않는이상 불가능하다.

그래. 그들이 섬기는 운명의 신 듀란드라도 되지 않는 한.


“수호자?!”


당황한 듯한 음성을 네임리스가 흘렸다. 그녀는 입맛을 다셨다. 반응을 보아하니 정말로 눈치채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두 사람을 구했지만, 만약 구하지 않았더라면 네임리스에게 큰 일격을 먹일 수 있었을텐데.

어쩌면 그걸로 끝날 수 있었을지도.


“네 년! 그래··· 아직 수호자 네 년이 남아있었노라!”


“···이번에야말로 당신이 쓰러질 차례야. 네임리스.”


“흥. 저 버러지들을 믿는것인가?”


모렉 공작과 대주교를 비롯, 자리에 모든 인간들이 완벽하게 회복했다. 그것은 단순한 상처에 국한되는것이 아니라 가지고있던 지병, 흉터, 피로까지 모두 회복했다는 소리였다.


“차라리 구하지 않았더라면 짐에게 한방 먹일 수 있었을것을. 어리석구나. 수호자여. 같은 인간이라고 정에 이끌린 것이더냐?”


“――.”


중얼중얼.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해야하는건 말이 아니라 싸움이었으니.


“후후후··· 대답하지 않겠다면 그것도 좋노라. 하지만, 장소가 좋지 않구나.”


강대한 그녀의 마력과 자연의 힘 앞에 네임리스는 한 발 물러났다. 정말 일말이지만 이대로라면 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수호자는 만전의 상태였다. 저 버러지같은 인간들은 그녀의 힘을 빌어 모든 상처를 회복한 상태였다. 반대로 자신은 어떠한가?

불사에 가깝다고 하지만 불사 그 자체는 아니다. 닷새 내내 인간들을 학살해왔다. 그들을 학살하면 학살할수록 에너지를 뺏어 피로하지는 않다고 하나, 정신적인 피로감은 악마인 네임리스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물며 너무 오랜만의 쾌감은 극상의 쾌락을 줌과 동시에 그만큼의 피로 또한 동시에 부여했다.

그 뿐이랴? 머리가 잘려나갔으니 한번 죽은 셈이었다. 만전의 수호자와 저 두 늙은 인간을 상대로라면 조그마한 불안이 피어오른다.

그럴리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슴속 한켠의 불안을 네임리스는 무시하지 않았다. 일만년이나 기다려왔을정도로 무척이나 신중한 악마답지 않은 성격의 소유자.


“이 자리에선 물러나겠노라.”


“흥. 꼬리를 마는 것이냐?”


모렉 공작이 자신의 보검을 쳐들었다.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기수식을 취하지만 네임리스는 마주 코웃음친다.


“흥. 검이 떨리고 있구나.”


체력을 전부 회복했는데 검이 떨린다는 소리는 육체적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소리였다. 그건 모렉 공작만이 아니라 대주교 또한 마찬가지였다. 정신은 또렷한데 육체를 움직일 수 없단것은 묘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에너지 그 자체가 0이 되어버렸단것은 말이다.


‘――.’


그런 와중에 수호자는 계속해서 영창한다. 심상치 않은 힘의 파동이었다. 유일하게 이 세상에서 상대하기 꺼려지는 존재.

네임리스는 아주 조금이지만 유예를 부여하기로 했다.


“길지 않을것이다. 아주 조금만 이 멸전滅戰을 멈추도록 하겠노라.”


“놓치지않는다!”


모렉 공작은 크게 검을 휘둘렀다. 그 빈틈 많은 동작은 네임리스의 힘 앞에 두려워하고 있다는 무엇보다 큰 증거가 아닌가. 분노가 가시고 머리가 차가워지자 두려워하는 것이다. 또 한번 에너지를 빼앗기고 무력해질지 모른다는 것을.


“···성급해할 것 없노라.”


네임리스는 팔을 뻗었다. 뻗은 팔의 소매가 조여들었다. ‘마치 투명한 뱀이 그의 팔을 타고 오르는 것처럼.’


“아주 조금의 시간일테니··· 후후후!”


흔히 생각하는 박쥐와 비슷한 악마의 날개가 아니라 새와 같은 날개. 그러나 칠흑색으로 물들어 어울리는 날개가 네임리스의 등에서 솟구쳤다.


‘···니그라 아비스nigra avis’


칠흑조漆黑鳥.

투명한 뱀과 함께 마계의 마수이며 마계의 하늘에서도 가장 빠르다 알려진 마수. 전투능력은 0에 가깝지만, 천리를 일순간에 비행한다는 마조魔鳥. 일만년 전, 용들조차도 저 새를 붙잡는건 불가능했다고 고마는 말한 적 있었다.

모렉 공작의 검은 아슬아슬히 네임리스를 비껴갔다. 모렉 공작은 이격째를 준비했지만, 그 때 이미 네임리스는 저 먼 상공 위로 날아간 후였다.


‘······놓쳤다.’


아마 다음번에는 승산따위는 없겠지.

네임리스는 더 이상 방심하지 않을 것이다. 두 번 다시 이런 기회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차라리 공격했다면 하는 후회를 몇번이나 하는건지도 모른다.

먹구름은 여전히 푸른 하늘을 가리고 있었고, 그 때문에 바다조차 검게 보인다. 어째서 그런 선택을 했던가.

그건 누군가의 시선 때문이었지.

탈리아의 시선이 자연스레 돌아갔다.


“···잘 가.”


그러나 청년의 심장은 더 이상 고동치지 않는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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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결전下 9 18.09.26 196 3 12쪽
201 결전下 8 18.09.25 217 4 11쪽
200 결전下 7 18.09.24 197 3 12쪽
199 결전下 6 18.09.21 192 3 12쪽
198 결전下 5 18.09.20 195 4 11쪽
197 결전下 4 18.09.19 197 4 12쪽
196 결전下 3 18.09.18 193 4 11쪽
195 결전下 2 18.09.17 197 3 13쪽
194 결전下 18.09.14 215 3 11쪽
193 결전上 4 18.09.13 201 4 12쪽
192 결전上 3 18.09.12 203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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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결전上 18.09.09 199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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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소년과 용병과 요정2 18.08.29 204 3 12쪽
181 소년과 용병과 요정 18.08.28 201 3 14쪽
» 악마 네임리스3 18.08.27 200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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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악마 네임리스 18.08.23 20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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