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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네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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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네
작품등록일 :
2019.08.26 10:07
최근연재일 :
2019.10.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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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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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련初戀 (31)

DUMMY

31.



에픽 퀘스트.


직업 퀘스트 [소환-영은]도 언제 깰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데...


뭐하자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어울려는 주지, 라는 느낌으로 퀘스트 내용을 확인했다.



에픽 퀘스트 [수호자]

[구주 고등학교]로 전학을 완료합니다.

퀘스트 수행시 [액티브-근거지stronghold]를 습득합니다.



“...?”


에픽 퀘스트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은 것 치고는 단순하기 짝이없는 퀘스트였다.


아무래도 내가 내린 선택에 따라, 저 근거지라는 스킬을 주기 위해 튀어나온 퀘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거지 Lv.1

[던전의 핵]을 파괴한 지역 최대 1개를 던전이 생성되지 않는 안전지대로 만든다.



“...!”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효과였다.


물론 세부설명을 보면 제한도 붙어 있었다.


해가 지는 그 순간 시전자가 안전지대로 지정한 지역에 머물러있지 않으면 안전지대의 효과는 발휘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다른 시간동안에는 근거지 밖으로 나가 있어도 되지만, 최소한 해가 지는 그 순간만큼은 근거지에 돌아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름 그대로 근거지였다.


또 다른 안전지대는, 기존 안전지대에 인접한 지역에만 시전 가능하다...는 말 같은게 있는 것을 보아하니 스킬레벨이 올라가면 추가적으로 안전지대를 지정할 수 있는 것 같았다.


특정한 지역을 지키는 수호자에 어울리는 스킬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만 구주고를 졸업 이외의 방법으로, 편법을 동원해 떠난다면 회수되는 스킬이기도 했다.


‘...걱정할 필요는 없겠죠.’


나는 공짜를 싫어했다.


이유없는 호의는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근거지라는 스킬이 이유없는 호의라고 생각하기에는, 던전과 괴물들이 나타나고 있는 이 상황 자체가 악의로 가득찬 상황이었다.


괴물에 대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스킬이 생겨난 것이, 이유가 없다고 볼 수 없으리라.


소희가 물음표를 띄운다.


“왜? 무슨 일 있어?”

“...당신은 퀘스트 안 생겼나요?”

“어. 뭔가 퀘스트 떴어?”

“잠시만요...”


소희에게는 생기지 않은 모양이었다.


나는 [수호자] 퀘스트를 수락한 후, 소희에게도 확인시켜 주었다.


“오... 보상 좋네. 이러면 어쩔 수 없이 가야겠는데?”

“그렇겠죠.”


고개를 끄덕거린다.


소희는 약간 부러운 눈치였지만, 질투하거나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사실 앞으로도 쭉 같이 다니기로 결정한 이상 근거지 스킬은 누구에게 떴다고 하더라도 크게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저 멀리 전학가는 것도 같이 가겠다고 나서 준 판에, 어차피 지역에 작용하는 스킬이 파티원중 누구에게 있던지 상관 없는 일 아니겠는가?


사실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근거지는 좋을게 없는 스킬이었다.


대기하고 있다가 해가 지자마자 곧바로 그 지역의 던전으로 향해갈 수 있는 다른 각성자들과 달리 해가 지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부터 해야 첫 사냥을 시작할 수 있게 되니까.


소운이 말했다.


“그럼 확정해서 답 할까?”

“예.”


아무래도 지금 다니는 학교에서는 교복조차도 받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저 정도로 절실하게 말해올 정도의 곳이라면 당연히 교복 정도는 지원해 주겠지.


“그런데 영상은 어떻게 하죠? 찍는 것도 문제고 편집하는 것도 문제겠네요.”

“어차피 헤드캠이니까 찍는건 상관없지 않을까? 편집은 웹하드같은데 올리면 오빠가 받으면 되는거잖아.”

“기숙사에 컴퓨터가 있을까요?”

“.......그러네?”


사실 여기도 소희 컴퓨터는 없다.


소운꺼 같이 쓰는거지.


고등학교 기숙사가 무슨 모텔도 아닌데 방마다 컴퓨터가 있을 리도 없잖은가?


거기다가 사실은 소희가 머리에 쓰고 다니는 헤드캠은 소희 자신이 찍히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일단 문제였다.


“컴퓨터실은 있을텐데.”

“하지만 컴퓨터실에서 하려면, 올라가게 걸어놓고 바로 잘 수가 없어요.”

“그럼 컴퓨터 하나 놔달래자. 그 정도는 해 주겠지.”

“그래요.”

“하긴, 드라마도 보려면 컴퓨터는 필요하긴 해.”


굳이 따지면 폰으로도 드라마를 볼 수 있긴 하지만, 화면 크기의 차이는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쑥덕쑥덕 이야기를 한 끝에 구주고... 랄까 충북도청에 전달할 우리의 의견이 정리되었다.


소소하게는 교복부터 시작해서 기숙사에 당연히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까지 한 대.


우리가 다른 돈이나 수고비를 받으려는 것도 아니니까 이 정도쯤은 가벼운 대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길게 끌거 없지. 가능하면 당장 내일이라도 내려가자.”

“그래요.”


오늘은 일단 늦었다.


이미 곧 해가 질 시간이라서...


소운이 말했다.


“거기서 아마 픽업하러 와줄거야.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니까 그 쯤은 해 주겠지.”

“학교 가서, 전학수속 밟고 애들한테 인사하고나서 빨라야 점심쯤 될 테니까... 우리가 버스타고 당일날 가는건 아무래도 힘들어.”


갑질이 아니라, 당연한 거였다.


충북도청이 있는 청주시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두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도착할 수 있지만 거기부터 구주고까지 가는 것은 또 만만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었다.


기숙사에 들어갈 생각으로 이런저런 짐들까지 챙겨서 가야 하니까 더더욱 그렇다.


최소한 기숙사에 짐은 풀어야 할거 아냐.


그 쪽에서 데리러와주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내일은 전학 수속을 밟고, 하루 쉰 다음에 그 다음날 출발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택시비라도 주던가...


“그럼 나는 연락해 볼게.”


소운이 폰을 꺼내들며 먼저 자리를 떴다.


계속 연락하고 있는 모양인 국방부 관계자도 퇴근했을 시간이긴 했지만, 용건이 용건인 만큼 전화를 안받는 일은 없을 거였다.


소희가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


“우리도 나갈 준비 하자.”

“예.”


이런 날이라고 해서 던전 클리어를 게을리 할 수는 없다.


비록 느리게 가기로 결정했다지만, 그게 아예 쉬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레벨도 뒤처지지 않게 올려야 하고, 아이템도 모아야 했다.


지난시간 얼추 대부분 부위에 아이템을 모으긴 했지만 아직 풀템은 아니었고, 설령 풀템이라고 하더라도 더 좋은 장비로 계속해서 바꾸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그렇고, 곧 있으나 마나해질(것으로 예상되는) 국방부의 위임장을 완벽하게 활용할 수 있는 날이기도 했으니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해야겠지.


구주군이야 어찌되었든간에 서울은 사람 살고 있는 지역은 전역이 커버가 가능하니까 군인들이 지역을 제압하면 던전만 쏙쏙...이 여기서는 가능했다.


오늘 하루, 만약 충북에서 픽업하러 오지 않는다면 내일까지 이틀.


아무리 길게 잡아도 딱 이틀만 누릴 수 있을 호사이기도 했다.


그냥 방패들고 방검복 입으면 끝인 소운과 달리 이런저런 아이템을 착용해야 하므로 우리의 준비시간이 조금 더 길었다.


게임에서처럼 인벤토리 열고 클릭한번 한다고 옷이 자동으로 갈아입어지지 않으니까.


사실 장신구들도 일단 학교에서 끼고 다니기에는 좀 힘든 감이 있다.


구주고에서는 아마 그대로 착용하고 다녀도 되겠지.


우리가 아이템을 다 착용하고 나갈 준비를 마쳤을 즈음 해서 소운이 돌아왔다.


“바로 처리해 주기로 했어.”

“굉장히 빠르네. 공무원들인데.”

“도지사에 군수영감까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니까.”


물론 선출직과, 시험쳐서 들어간 공무원들 사이에는 온도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거기 정년까지 붙어있을 사람과 몇 년 지나면 갈 사람들이 우리는 하나! 으쌰으쌰! 하는 것이 쉬울 리가 없잖아?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위에서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하는 상황인데

‘나 퇴근했으니까 나머지 일은 내일 할게요’ 하는 사람이 나온다?


뇌 대신 우동사리가 들어있지 않고서야?


물론 요즘같은 시대에 아무리 부하라고 해도 함부로 대할 수야 없다지만 원래 도움 주는 것은 어려워도 커리어에 고춧가루 뿌리는 것은 어렵지 않은 법이었다.


소운이 지금 계속해서 연락하는 국방부 쪽 인사가 휴대폰 번호를 주고 시간에 관계없이 연락을 주고받는 것이 그 양반이 특별히 부지런한 인사라서 그런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중간다리가 되어주고 있는 국방부 인사도 당연하지만 충북쪽 인사와 시간에 관계없이 연락을 주고받고 있을 거였다.


어쨌든 소운은 정리된 내용을 알려 주었다.


“전학은 바로 처리해 주기로 했어. 원한다면 아예 학교도 안 들리고 바로 내려올 수 있게 해 줄수도 있다는데.”

“그건 조금 그런데... 그래도 친구들한테 인사는 하고 가야지. 소영이 따라서 전학갈거라고 얘기야 해두긴 했지만.”

“그럼 학교가서 애들한테 인사만 하고 오전중에 가는걸로 다시 이야기 해볼까?”

“그게 좋을거 같아.”

“어차피 내일 도착하는건 같으니까 그쪽 입장에서도 나쁠건 없을거야.”


우리의 조건은 대개 받아들여졌다.


교복부터 시작해서 기숙사 방 내에 컴퓨터까지 말이다.


최신 게임도 여유롭게 돌릴 수 있는 빵빵한 성능의 컴퓨터!


그 정도 성능까지는 필요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자, 그럼 사냥가죠.”


군인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 오늘은 딱 다섯 개만 클리어 하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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