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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네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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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네
작품등록일 :
2019.08.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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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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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련初戀 (26)

DUMMY

26.



나야 인터넷이랑은 그다지 연관이 없고 이 시대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다보니 예의 그 국방부와의 딜은 소희네 남매에게 맡겨 두었다.


콤퓨타...랑은 영 안친해서...


하지만 내가 같이 있어야 하는 부분도 있긴 있었다.


각밍아웃(?) 하면서 오늘 또 변한 부분 중 하나였다.


-흐음, 오늘도 쓸 수 있는 템이네요. 어쩌면 던전은 없는 부위의 아이템을 먼저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자, 받아요.

-내꺼야?

-예.


화면속에 있는 내가 카메라 시점을 향해 던전에서 갓 나온 아이템을 던진다.


광부들이 쓰는 헬멧에 랜턴을 달 듯이 카메라를 단 소희의 시점에서 촬영된 영상이었다.


실시간 스트리밍은 역시나 무리라고 판단한 소희였지만,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올리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해서 며칠 전부터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이 것 때문에 요즘 사냥을 하는 동안에는 소영 대신, [초련]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편집기술도 없고, 시간도 없다.


던전에 입장해서 클리어하고 나오는 순간까지 통째로 있는 풀 영상이었다.


그 흔한 자막조차 없지만 그걸 달려면 시간이 꽤 많이 드니까 깔끔하게 포기다.


각성자라는 것을 숨길 생각은 굳이 없으니까, 얼굴이 드러나는 것도 크게 상관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조잡하기 짝이 없는 영상이었지만, 그런 것은 크게 상관 없을 것이다.


찍어둔 영상을 확인하는 것은, 아무리 잘 모르고 있다고는 하지만 내가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이렇게 같이 영상을 보고 있었다.


“흐으음....”


그런데 아까부터 생각하던, 위화감 드는 부분이 대략 하나.


“그런데 영상에 당신은 하나도 안 나오네요.”

“그야 카메라가 내 머리 위에 붙어 있으니까.”

“인터넷 방송으로 유명해지고 싶은건, 제가 아니라 당신이었을텐데요?”

“앗?!”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가...


과연 나와 비슷한 성적을 자랑하는 소희다운 실수였다.


내가(소영) 따돌림과 괴롭힘에 시달리고, 가정환경상 공부에 집중을 못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와 비슷한 성적인 소희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알 수 있으리라.


정신승리가 아니라 정말로, 나는 머리는 평균 이상은 되는데 공부를 하고 있을 처지가 못 되어서 성적이 낮은거고 소희는 그냥 공부 효율이 안좋았다.


그래도 워낙 생긴게 예쁘고 성격도 좋다보니 답답하다기보다는 백치미라는 느낌이지만.


그리고 사람 뒤통수 치고 하는 것도 머리가 좋아야 할 수 있는 일이다보니 믿어도 될 거 같은 신뢰감도 들고 말이다.


‘...’


아무튼 그랬다.


소희가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어떻게 하지?”

“...글쎄요...”


가장 좋은 방법은 카메라를 들고 찍어줄 사람을 하나 구하는 것이다.


어차피 일반인이라도 파티를 하면 던전에 같이 들어갈 수 있으니까, 파티제한 인원이 꽤 남아있는 우리라면 던전 안으로 데리고 들어갈 수는 있다.


일단 소운에게 촬영을 시키는 안은, 예전 방송 이야기가 나왔을 때 했던 것과 같은 이유로 기각이다.


방패를 들고 있는 소운은 혹시모를 상황에서 소희를 지키기 위해 신경을 써야지 촬영을 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소운의 머리 위에 카메라를 달아둘 수도 없는 것이, 소운은 소희 앞에서 지키고 있는 포지션이다보니 소운 머리 위에 카메라를 달아봤자 어차피 소희는 안찍힌다.


어차피 소희 어지간히 발이 넓기도 하니까 나서줄 사람이 있지 않을까?


‘될 리가 없죠.’


초반에 집중되어 있긴 하지만 학교 학생들 중에서도 희생자가 몇 명은 나왔다.


그 속에는 소희 남친도 포함되어 있었고.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둘째치더라도, 부모님들은 던전까지 들어가는 것에 대해 반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식의 미래를 부모 마음대로 결정해서는 안된다는 뜻이지 누가 보기에도 위험하기만 하고 도움도 안되는 일을 하려고 하는데도 그냥 놔두는 것이 맞다는 뜻은 아니었다.


위험할 거라고 생각은 안 하긴 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위험해 보일 수 있었다.


“차라리... 소운 오라버니에게 사람 구하는걸 도와달라고 해보죠.”

“오빠한테?”

“예. 친구분들 중에 이런쪽에 관심있는 분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고등학생은 그런데, 대학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온실속의 화초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부모가 금전적으로 도움이 크게 되지 못해 학자금 대출을 받고 알바를 하거나 하는 등 스스로 인생을 꾸려가는 이들도 많았다.


부모님에게 경제적으로 기대고 있지 않다면, 반대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줄어든다.


소운 역시 소희 못지않게 발이 넓었으며, 영상 계열의 친구가 있다면 아예 편집까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쪽은 포트폴리오가 중요하고, 동영상 공유사이트에 올릴 동영상 편집도 혹시나 인기를 끈다면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볼 때 소운은 소희의 상위호환이었으니까.


남녀차이가 있긴 하지만 소운의 외모는 소희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소희처럼 마당발이라서 굉장히 두루두루 친한 편이었으며, 거기다가 머리까지 좋았다.


소희의 예상되는 미래와 달리 사대문 안에 있는, 누구에게 말해도 명문이라고 할 만한 대학교에 진학한 사람인지라 소희가 평소 바보 오빠라고 부르는 것처럼, 바보라고 불릴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음, 굳이 따지면 외모는 소희쪽이 조금 더 뛰어난 것 같기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큰 차이라고 하기는 힘들고.


“알았어 그건 내가 이야기해 볼게.”


나는 재생이 끝나고 영상이 멈춘 화면에 잠깐 시선을 두었다가, 소희를 바라보았다.


“그럼 일단 쉴까요?”

“응... 그래도 일단 찍은거니까 올리긴 올릴래.”

“그렇게 해요.”


올리긴 올릴 모양이었다.


소희는 영상들-던전 하나 돌 때마다 영상 하나-을 업로드 걸어놓으며 말했다.


“나중에 정산금 받으면 맛있는거 사줄게.”

“.........그래요.”


꿈이야 크면 좋은거니까.


“방에 먼저 돌아가 있을게요.”

“응.”


나는 먼저 방을 나와, 소희의 방으로 향했다.


소희 방에는 컴퓨터가 없으니까, 컴퓨터로 작업을 하고 있는 이 장소는 당연히 소운의 방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 소운은 먼저 씻은 우리에게 방을 뺏기고 이제야 씻는 중이었는데-영상은 그동안 소운이 컴퓨터로 옮겨놓고 잘라놓고 하고 있었다- 돌아오면 곧바로 사람 구해달라고 말부터 해둘 생각인 것 같았다.


먼저 소희 방으로 온 나는 이불부터 폈다.


“.......여기도 슬슬 익숙해지네요.”


그냥 얹혀 지내는건데, 어쩌다보니 익숙해져 버렸다.


정말 일이 잘 풀려서 영상이 인기를 끌고 정산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도 맛있는거 사먹기 전에 밥값부터 충당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소희네 어머니의 음식솜씨는 정말로 좋았다.


내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것도 있긴 했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뛰어난 솜씨였다.


언제까지 공짜로 얻어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각성자 협회에 등록해 아이템을 팔 길을 마련하려던 것도 그와 연관이 있는 일이었다.


소희의 영상에 내가 포함되는 것에 대해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 것에는 그런 이유도 있다.


많이 신세를 지고 있다는 거.


내가 뭔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거.


분명 내가 소희의 목숨을 구해주긴 했고 소희는 그것을 크게 생각하는 것 같았지만 나는 오히려 그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 때 그림자 짐승이, 괴물이 아니라 평범한 들짐승이었더라면 나는 나서지 않았을 테니까.


결과적으로 소희를 구하게 되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결과론적인 이야기였다.


물론 동료가 된 지금은, 같은 상황이 된다면 당연히 돕겠지만...


나는 옷을 벗어 정갈하게 개어 놓고 이불 안으로 쏙 들어갔다.


수면용 브라가 아니라면 브래지어를 입고 자는 것은 굉장히 불편한 모양이지만 나는 괜찮다.


느껴본 적도 없는 일이니까.


발육부진이라는 것은 지금의 나를 위해 있는 말이겠지...


이 나이대 평범한 소녀들이라면 작은 것도 콤플렉스일 수 있겠지만 다행히 나는 해당없다.


무녀 초련일 때는 꽤... 큰 편이었어서, 그 덩어리들이 없어지고 나니까 움직이기도 편하고 어깨도 안 결리고 좋기만 했으니까.


조금 기다리자,


“얘기해 두고 왔어~ 내일 중으로 알아봐 준대.”


훌러덩.


소희는 이리 말하며 들어오더니 옷부터 벗어던진다.


생활하는데 절대적으로 불편할 것이 틀림없는, 아직 고딩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용량을 자랑하는 흉부가 새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나는 소희의 가슴을 잠시 응시했다.


그리곤 화장을 지웠음에도 여전히 곱디곱기 그지없는 얼굴부터 허리, 골반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여성스럽기 그지없는 곡선을 따라 시선을 움직였다.


...음, 하나도 부럽지 않다.


영상이 관심을 끌려면 내가 아니라 소희가 계속 찍히는게 맞는데, 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진짜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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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초련初戀 (21) 19.09.19 25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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