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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네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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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네
작품등록일 :
2019.08.26 10:07
최근연재일 :
2019.10.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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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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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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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련初戀 (16)

DUMMY

16.



“이 지지배가 어딜 쏴돌아다녀!”

“아야야! 엄마 놔줘!!”


소희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어머니에게 귀가 잡혀서 질질 끌려갔다.


‘알아서 설득 하겠죠 뭐.’


원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잖아.


막 우기면서 말도 안되는 걸로 땡깡부려도 엄마는 다 들어줄거야, 이런건 당연히 아니지만 확신을 갖고 논리적으로 설득하면 안 들어줄 부모는 적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세상은 넓고 온갖 인간들이 우글거리기 때문에 안들어줄 수도 있긴 있다.


예를 들면 아동학대범이라던가?


그러나 잠깐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소희의 부모님은 충분히 좋은 부모인 것 같았고, 차분히 설득을 한다면 이야기가 통할 사람으로 보았다.


그동안 나는 소희의 방으로 먼저 들어와 스킬창을 열었다.



요괴 소환 Lv.1

요괴를 최대 1 계약소환 한다.

특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특별한 요괴를 불러올 수 있다.



할 일이 있었으니까.


“제대로 되면 좋긴 하겠는데...”


한가지 확실한 것은, 만약 영은이 소환되어 온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에서 원래의 힘을 발휘하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었다.


원래라면 전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말 약한 요괴를 소환할 수 있는 스킬이었으니까.


사실 무녀 탭에 있는 스킬들 자체가 직접적인 전투에 도움되는 스킬이 없다시피 하기도 했으니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나는 심호흡을 하곤 [요괴 소환] 스킬을 사용한다.


요괴 소환은 일단 소환을 눌러 놓으면 임의로 어떤 요괴와 계약된다, 이렇지 않았다.


계약할 수 있는 요괴의 명단이 뜨고, 그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이다.


나는 명단에서 영은의 이름을 찾아 보았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여기 있다...”


명단은 그리 길지 않았고, 그 맨 위에 별표까지 붙은 채 영은의 이름이 떡하니 놓여 있었으니까.


그런데 불안하게도 그 이름은 회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나는 영은의 이름을 눌러 보았다.



소환에 필요한 촉매가 부족합니다

필요한 촉매 : 무녀의 방울



“....허미...”


그냥 소환은 안되는구나.


하기사, 전생에서도 영은과의 계약 상징물은 내가 가지고 다니던 방울이었다.


내 발목에 달아 두었던, 그 방울.


무녀라면 누구나 가지고 다니는 것이기도 했다.


정착해서 살아가는 박수나 무녀의 경우 계약의 상징물은 보통 그가 지내고 있는 사당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차피 귀신과 요괴를 위해 봉헌되는 건물이기도 했을뿐더러, 후대의 박수나 무녀에게 사당의 관리를 넘기게 되면 계약 역시 자동으로 승계되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이 계약의 갱신을 원하지 않으면 어차피 자동으로 해지되는 계약이긴 했지만.


뭐 강제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계약을 했다는 상징물일 뿐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굳이 상징물을 두는 이유는 영계라는 다른 세계의 존재인 요괴는 친숙한 존재였으나 엄연히 옆집 존재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찾아오려면 뭔가 표시라도 해둬야 했고, 온갖 곳을 떠돌아다니는 방랑무녀라면 더더욱 상징물이 필요했다.


굳이 방울이었던 이유는 영은이 방울 소리를 무척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전생에 쓰던 그 방울일 필요는 없네.’


그런 어려운 제한은 붙어 있지 않았다.


솔직히 1500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그 때 그 방울을 되찾으라고 해도 곤란한 일이다.


그걸 어디가서 되찾나 난감함은 둘째치더라도 지금까지 남아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만들어도 될 것 같긴 한데...


근데 무녀의 방울 오른쪽에 뭔가 십자 표시가 붙어 있는데?


눌러보자 네모네모반투명창이 새롭게 팝업되었다.



직업 퀘스트 [소환-영은]을 수락할 수 있습니다.

퀘스트 수락시 [던전 클리어 보상]에서 일정 확률로 [무녀의 방울]을 획득합니다.



“이런이런.”


나는 혀를 찼다.


곧바로 확인하는게 정답이었나...


무녀의 방울을 획득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스킬이 생겨나고 이제까지 6개나 되는 던전을 클리어한 것을 생각하면 이미 획득했을 수도 있다.


어차피 이틀 정도 차이면 큰 것도 아니니 크게 상관 없겠지만.


나는 일단 퀘스트는 수락해 두었다.


던전 돌다가 무녀의 방울이 나오면 그 때 계약하면 되니까.


아무튼 요괴 소환은 접어두고, 다른 무녀 스킬들도 일단 확인은 해 두었다.


검사 쪽의 [검 소환]처럼 기준레벨이 될 것으로 생각되는 스킬은 [영력 다루기]였다.


검 소환은 소환된 검을 들고 전투를 하면 경험치를 획득하는 형태였지만, 영력 다루기는 무녀 탭의 스킬을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경험치를 얻었다.


비전투스킬다운 경험치 획득 방식이랄까?


따라서 더 강한 괴물이 나오지 않으면 레벨업이 막히는 전투스킬과 달리 괴물을 사냥하지 않더라도 꾸준한 레벨업이 가능했다.


영력 다루기에 대응되는 사용 스킬은 세가지였다.


일단 하나는 영은을 먼저 소환하기 위해 놔두기로 한 요괴 소환이었고...



결계 : 은신처 Lv.1

외부의 대상에게 발견되지 않는 은신처를 만든다.


부적 : 평안 Lv.1

부적을 날려, 대상을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게 한다.



나머지 둘은 대충 이랬다.


둘 다 사용제한은 [비전투시]였다.


요괴소환마저도 이미 소환해 놓은 요괴가 역소환되지는 않지만 전투중에는 소환을 새로 시도할 수는 없었다.


부적의 경우 전투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사용하면 적 하나를 잠재울 수 있었으니 먼저 괴물을 발견하고 싸움을 거는 경우에는 써먹을 구석이 있긴 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불안이나 공포 등 때문에 불면에 시달리는 대상에게 꿀잠을 선물하는 용도의 스킬이었고, 은신처 역시 괴물을 상대로 힘없는 이들을 숨길 수 있는 스킬이지 전투용으로 써먹을 스킬은 아니었다.


‘만약 소희가 부모님 설득에 실패하면, 이걸로 주무시게 하고 나가도 되겠네요.’


깊게 잠든 사이 만일의 문제에 대비해, 그 위에 결계를 치면 된다.


뭐 어련히 알아서 설득 하겠지 싶다만 이런 방식도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식으로 나가게 되면 소희가 부모님에게 호적이 파일 위험이 있긴 있었다.


내가 그렇게 무녀 스킬들을 살피고도 시간이 남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날밤 샜으니까- 소희가 볼을 부풀린 얼굴로 돌아온다.


“어떻게 됐어요?”

“일단 허락해 주시긴 했어.”

“다행이네요.”

“근데 오빠를 붙이시겠대.”

“혹이 붙었네요.”

“그러게.”

“저로서는 크게 상관은 없긴 해요. 손이 많아서 나쁠건 없으니까.”


소희는 마법을 한 번 쏘고 나면 확실히 무방비상태가 되어 버린다.


지금까지는 괴물이 멍청해서 소희쪽은 신경도 안썼지만 혹시나 앞으로 조금이라도 지능이 있는 녀석이 나올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소희 오빠가 소희를 지키고 있는다면, 나로서는 소희는 계속 신경쓸 필요는 없을 거였다.


물론 그런 경우가 온다면 소희네 오빠가 위험하긴 하겠지만 말이다.


“그건 좀 그런데...”


소희가 얼굴을 찡그렸다.


소희와 소희네 오빠는 적당히 현실적인 남매였다.


그냥 소 닭 보듯이 하는 것이었고, 어떻게 생각하면 원수같은 사이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투닥거리며 자라온 사이라고 해서 위험에 처한 것을 보고 꼴 좋다며 비웃을 그런 사이라고 할 수 없으리라.


그런 단순하면서도 복잡미묘한 관계.


“오빠 분이 위험해지는게 싫다면 적당히 잠재워서 경찰서 같은데 맡겨놓고 갈 수도 있어요. 한숨 푹 주무시게 만들 수 있거든요.”

“뒤통수를 후려친다던가 그런 거야?”

“그런 무식한 방법은 아니지만 어쨌든 효과는 확실한데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소희는 어깨를 으쓱, 했다.


“따라오라고 냅두지 뭐. 나보다 힘은 좋을텐데 내가 무사할 정도면 오빠도 괜찮을거야.”

“네, 그렇게 해요. 그럼, 잘까요?”

“그러자.”


일이 잘 해결되었으니, 일단은 휴식 부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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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초련初戀 (21) 19.09.19 26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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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초련初戀 (19) 19.09.17 25 1 9쪽
19 초련初戀 (18) 19.09.16 28 0 9쪽
18 초련初戀 (17) 19.09.16 42 0 8쪽
» 초련初戀 (16) 19.09.15 34 0 8쪽
16 초련初戀 (15) 19.09.14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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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초련初戀 (13) 19.09.12 2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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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초련初戀 (8) 19.09.05 4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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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초련初戀 (6) 19.08.31 33 1 7쪽
6 초련初戀 (5) 19.08.30 54 1 9쪽
5 초련初戀 (4) 19.08.29 50 1 8쪽
4 초련初戀 (3) 19.08.28 4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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