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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링 월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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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6
최근연재일 :
2024.06.25 04:06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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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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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글자수 :
645,129

작성
23.07.02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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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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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1-22

DUMMY

“허억!”


라미는 매일 반복되는 지옥 같은 꿈속에서 겨우 깨어나고 숨을 몰아쉬었다.


“허억, 허억··· 하아···.”


잊을 수도 없고, 지울 수도 없는 기억과 상처들. 온몸을 휘감은 끔찍한 공포는 떨쳐내려야 떨쳐낼 수 없는 악몽이었다.


‘이 악몽에서 해방되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흔히 고통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치유된다고는 하지만, 라미의 그것은 남에게 알려진다면 그 벌어진 상처 속으로 온갖 시선이 파고들어 안쪽부터 곪는다.


‘차라리 만나지 않았다면··· 이렇게 고통스럽지도 않았을 텐데.’


플라누스와 만나고 나서 내면의 공포증이 어느 정도 호전되는 기색이 보였던 것도 일시적인 착각에 불과했다.


어느 순간부터 라미의 증세는 더욱더 심해졌다. 그녀가 삶의 희망을 키워가는 만큼, 악몽도 함께 자라나고 있었다.


‘나를 보듬어줄까? 아니면 나를 혐오할까···.’


과연 자신의 과거를 들려줬을 때, 플라누스는 어떻게 반응할까? 그가 보일 반응을 상상하면 상상할수록 그녀의 마음은 끝없는 혼돈으로 가득 찼다.

 

‘자신의 위험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와 준 플이면 분명히 나를···.’

 

겉보기에 플라누스는 분명 좋은 인간이었다. 더럽혀진 자기 외면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자기 내면을 발견하고 따뜻하게 위로해줄 것이다, 그럴 것이라 그는 희망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그건 단지 그녀의 희망 사항이 아닐까? 그의 좋은 모습 전부가 그녀의 눈으로 만들어낸 확증편향이 아닐까?

 

‘하지만 이렇게 더럽혀진 나를 품고 싶을까? 조금이라도 망설이는 모습을 본다면 나는···.’

 

그것마저도 혼자만의 착각에 불과할 수도 있었다. 똬리를 튼 부정적인 감정의 씨앗들은 그녀의 정신을 지탱하는 기둥을 야금야금 갉아 먹어 들고, 마침내 와르르 무너뜨린다.

 

‘나를 혐오하는 눈길로 바라본다면··· 난 정말 죽어버리고 말 거야···.’

 

심장과 마음을 옭아매고 있는 더러운 저주의 힘은 마침내 그녀의 심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심장마비에 걸릴 것 같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그녀의 어깨를 강하게 눌렀다.


“플, 어째서 제냐랑 훈련한 거야!? 


플라누스가 가르쳐 준 기술 때문에 불리해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물론 라미도 그가 그녀를 욕보이기 위해서 제냐와 훈련한 게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그러나 결과는 어떠한가? 라미 자신은 결투에서 졌고, 제냐가 조건의 이행을 요구한다면 그녀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그와 만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나도 잘할 수 있는데. 내가 더 잘할 수 있는데!”


그의 선택이 너무나도 미웠다. 울화통이 치밀었다. 그깟 싸움 따위야 자신도 가르쳐 줄 수 있었는데, 이미 제냐를 한 번 쓰러뜨린 자신이 더 가까운 곳에 있는데, 그가 굳이 선택한 것은 멀리 있는 제냐였다.


“설마 플이 나를 버리고 제냐랑···?!”


어쩌면 이 모든 것이 플라누스가 자신을 버리기 위해서, 골탕 먹이기 위해서, 죽이기 위해서 설계한 함정이 아닐까 하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혔다. 손발이 후덜덜 떨려오는 것을 간신히 억눌렀다.


“하하, 뭐라는 거야. 나도 참···.”

 

라미는 평소처럼 웃으면서 그를 볼 자신이 전혀 들지 않았기에, 차라리 이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다시 웃으면서 내일을 살아갈 수 있을 텐데.


“하아···.”

 

창밖의 달을 바라보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 *


“제냐? 제냐?! 살아있냐!?”


같은 시각 제냐는 그녀의 방에 틀어박힌 채로 식음을 전폐해 주변의 걱정을 사고 있었다. 그녀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서 다른 동료가 문을 콱 열고 들어왔다. 


“밥 좀 먹어! 여기 두고 간다!”


제냐는 자신의 행동이 너무나도 후회스러웠다. 다른 모두를 볼 낯이 없었다.


“나는 배신자야···.”

 

어릴 적에 그녀는 이미 라미를 한 번 배신했다. 어렸던 제냐는 인간의 존엄성을 잃느니, 차라리 죽길 원했다. 그래서 더러운 것은 라미에게 떠넘기고 빠른 죽음을 찾아 도망쳤다.

 

라미에게 지은 배신의 죄는, 오직 죽음으로만 갚을 수 있을 것이라 가슴에 새겼다.


‘······.’


한 번도 본 적 없는 바깥세상, 저 멀리서 찾아와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향락을 즐기는 VIP들이 관중석에서 그녀를 내려다봤다.

 

최소한 수용소는 태양 빛이라도 들어오건만, 이 지하 투기장에는 인공 광원만이 링을 비출 뿐이다. 피로 물든 붕대를 주먹에 감고 그녀는 링에 올라섰다.

 

‘저희 투기장에서도 특히 두각을 보이는 신예입니다! 박수로 맞이해 주십시오!’


결투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종소리, 상대와 주먹을 주고 받으면서, 그녀는 그 어떤 때보다도 명확하고 강력한 욕구를 느꼈다.

 

‘아··· 살고 싶다.’

 

죗값을 갚기 위해서 죽겠다고 마음먹었건만, 정작 그녀는 마음속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내일은···.’


오늘만 넘기면 찾아올 지도 모르는 구원을 기대하면서 그녀는 주먹을 강하게 내질렀다. 삶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주먹은 상대의 코뼈를 분쇄하고 손목을 꺾고 힘줄을 끊어버렸다.

 

다시 만날 수 있었던 상대도 있었지만 다시 만날 수 없는 상대도 있었다. 직접적인 살인을 저지른 적은 없었지만 패배자들에게 더 이상 VIP들에게 어필할 상품 가치가 없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그녀가 죽인 것과 다름이 없다.


그렇다면 라미를 시궁창에 빠뜨리면서까지 지키려고 했던 존엄성은 대체 뭐였다는 말인가.


살기 위해서 상대에게 상해를 입히는 것이 그녀가 원하던 존엄성 있는 삶인가?


그때 그녀는 깨달았다.


라미를 버린 시점에서부터, 그녀가 스스로 존엄성을 버린 것이고, 그녀의 존엄성은 박탈당한 것이다.


‘아아···.’


야속하게도 죽음이라는 속죄와 해방은 지겹도록 그녀를 찾아오지 않았다. 자신의 생존 본능을 이길만한 상대를 그녀는 만날 수 없었다.


‘브라보! 제냐! 너는 위대한 승리자야!!!’


싸움의 나날, 유난히 힘들었던 상대를 때려눕히고 그녀는 귀빈들의 박수갈채와 환호를 온몸으로 받았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생존을 자신의 힘으로 쟁취하고 만 것이다.

 

‘제냐가 우리의 정신을 고양 시켜줬으니··· 마땅히 소원을 들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아, 제냐. 네가 원한다면 어떤 남자든 부리게 해주마. 원한다면 진짜 자유를 주마! 뭐든지 말해보라!’

 

그녀는 그들로부터 단 하나의 소원을 빌 수 있는 후원을 받았다. 원한다면 자기 영지에서 살 수 있도록 땅과 여러 가지 지원을 제공해 주겠다는 어떤 귀빈의 열렬한 구애도 있었다.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다. 그녀가 원하던 자유와 삶이 눈앞에 있었다. 어쩌면 그녀의 힘으로 쟁취한, 마땅히 가져야만 하는 권리였다.

 

‘어디 한번 선택해보거라!’

 

그녀가 처음 입 밖으로 꺼낸 것은 이름도 거의 잊어버릴 뻔한 친구의 이름과 그 생사였다.


‘라미는··· 살아있나요?’


잠자코 있던 빅 마더가 대답했다.


‘그럼!’


그녀는 극심한 갈등에 휩싸였다. 괜히 물어봤다는 한순간의 생각이, 또다시 죄책감의 메아리가 되어 그녀의 머릿속을 돌고 돌며 아프게 찔렀다.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생명과 자유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자신이 배신했던 친구에게 사죄하고, 생지옥에서 꺼내 줄 것인가.


‘라미를··· 그곳에서 꺼내줘요. 라미에게 자유를 줘요 그게 제 소원입니다.’


‘어머.’


빅 마더는 제냐의 선택이 정말 의외라는 듯이 웃었다. 더 깜짝 놀란 것은 VIP들이었다.


‘자유보다 소중한 우정인가!? 실로 대단하다!’


‘브라보! 보라보! 엄청난 드라마에요!’


 귀빈들 역시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진득한 인류애를 자신의 두 눈으로 목격했다면서, 호들갑을 떠는 귀족들을 보면서 제냐는 깨달았다.


‘하지만 쟁취한 것은 제냐인데, 라미를 꺼내주는 것이 맞겠소? 저는 이 건에 대해서 반대하겠소.’


‘그러면 절충안으로 합시다! 제냐와 라미를 지상 구역에서 재회시키고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하죠?!’


‘오, 그대 그것참 괜찮은 생각입니다! 그러면 재미있는 그림이 나오겠습니다!?’


‘흐음, 그 안이라면 이런 저라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군요.’


그들에게는 수감자들의 배신도, 속죄도, 그 모든 것이 전부 웃고 떠들고 눈물 한 방울 흘리기 위한 ‘유희’에 불과한 것이다.


역경 앞에서 타락하는 인간의 모습도 씁쓸한 미식. 잔혹함에서 피어나는 꽃의 반짝거림도 한폭의 그림. 올곧은 정의와 필사의 투쟁과 분노의 반역도 그들이 음미하고 향유하는 와인 한 잔과 안줏거리일 뿐.

 

‘아···.’

 

그때 제냐는 헤어 나올 수 없는 절망감을 느꼈다···.

 

‘···제냐? 제냐야?’


‘···라미.’

 

칠흑 같은 어둠밖에 없었던 수용소 지하에서 벗어나, 햇빛이 내리쬐는 지상에서 마침내 재회한 라미의 눈 앞에서 제냐는 먼저 입을 열 수 없었다.


‘네가 날···.’


‘그래, 내가 널 버렸어.’


제냐는 라미를 구원한 게 아니었다. 똥통에 떨어뜨려 놓고 건져주면 그걸 구했다고 할 수 있는가. 병을 줘놓고 약을 주면 생명의 은인이 되는가.


퍽. 


라미는 전력으로 제냐의 뺨을 주먹으로 후렸다. 그녀에게는 그 주먹은 터무니없이 약했다. 제냐는 라미가 다시 때릴 수 있도록 고개를 다시 돌려놨다. 

 

먹구름이 몰려와 이내 미친 듯이 비가 지상을 두들겨 팼지만 그들은 피하지 않았다. 제냐의 얼굴에 멍이, 그리고 라미의 주먹에도 멍이 들 때까지.


마침내 라미는 혼자서 빗물이 흘러넘쳐 펄이 되어버린 바닥에 쓰러졌다. 제냐는 라미의 몸을 일으켜 세우고 끌어안으면서 흐느끼면서 애원했다.


‘미안··· 내가 미안해··· 내가 속죄할게··· 내가···’


제냐는 온몸에서 올라오는 울음을 쏟아냈다. 한동안 라미는 말없이 그녀에게 안겨있었다.

 

라미는 아무 말 없이 새로운 지상에서의 일을 시작했다. 제냐는 그런 그녀의 곁을 맴돌기만 했다. 1달이 지나자 라미가 먼저 제냐에게 다가왔다.


‘제냐. 용서할게. 다.’


제냐는 라미의 용서를 얻었지만, 그녀는 그 용서가 진실로 자신의 죄를 사하여 준다고는 결코 믿거나 넘겨짚지 않았다.


‘속죄해야만 해.’


라미는 그녀 자신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그런데도 자신을 버리지 않는 이유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다.

 

‘나는 아직 이용 가치가 있어. 라미가 나를 이용하고자 하면, 나는 도구가 되어야 해.’


그때부터 제냐는 라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갇혀있다는 처지는 변하지 않았지만, 이런 지상에서라도 그녀가 행복할 수 있도록 말이다.


하지만 수용소에 남아있는 이상 희망 따위는 환상에 불과하다. VIP나 빅 마더가 라미를 풀어준 것도 결국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연출에 불과한 것이다.

 

평온을 찾은 지 반년도 안 된 시점에, 빅 마더가 제냐를 찾아왔다.


‘제냐. 이 정도면 많이 쉬었지? 슬슬 다시 싸워줘야겠어. 귀빈들이 너를 꼭 보고 싶다네?’


‘개소리 하지마! 나는 이제 더 이상···!’


‘그렇다면 라미에게 시킬 수 밖에 없겠네.’


‘뭣···!?’


지옥같은 지하에서 지옥같은 지상으로 나와도 결국 저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장기 말 처지인 것은 동일하다. 제냐는 빅 마더의 아가리를 찢어버리려는 손을 꽉 붙잡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분명히 정해져 있었다.


‘라미는 놔둬··· 라미는 건들지 마! 라미 대신에 내가 짊어지겠어!


자신의 한 몸을 불사르더라도 라미가 조금이라도 덜 불행할 수 있도록 한다면, 그것이 자신의 속죄라고 그녀는 여겼다.


‘하하, 그렇지. 제냐는 역시 착한 아이구나.’


제냐는 다시 싸우기 시작했다. 전보다 더 치열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만 했다. 그들이 라미에게 눈을 돌리지 않도록.


하지만 그녀의 투쟁에 끝은 어디에 있을까? 몇번을 승리하면 저주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몇번을 패배하면 삶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이어지는 싸움의 속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얼마 전에 이 수용소로 새롭게 들어왔다는 플라누스 라는 이름의 남자였다.




그는 제국어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협조성도 매우 떨어져서 수많은 수용자들로부터 공분을 사는 문제아지만, 라미는 그런 그에게 흥미를 가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라미, 걔가 그렇게 신경이 쓰여?’


‘으음··· 역시 밖에서 왔다니까 그런 걸지도.’


‘왕자님 이야기, 아직도 그걸 신경 쓰고 있는 거야?’


‘설마! 큭큭! 말이 그렇다는 거지!’


우연한 기회에 그를 관찰할 기회를 제냐는 가질 수 있었다. 제국 말도 하지 못하는 바보 멍청이였지만 그가 나쁜 품성을 가진 남자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굳이 둘이 만나는 걸 막을 필요는 없겠어···.’


얼마 지나지 않아 라미가 제냐에게 믿기지 않는 고백을 했다. 플라누스라는 이름의 남자가 간수에게 겁탈당할뻔한 위기에서 구해줬으며, 그걸 계기로 그에게 빠져버렸다는 웃기지도 않는 얘기였다.


‘걔가 자기 목숨을 걸고 나를 구해줬어! 나랑 아무런 관계도 아니었고, 대가를 바랄 수도 없었는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여기에 더 있을까?’


제냐는 씁쓸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야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녀는 플라누스에게 왠지 모를 질투심을 느끼게 되었다. 어렸다곤 해도 자신은 할 수 없었던 일을, 라미하곤 아무런 관계도 아닌 사람이 했다니.

 

‘빨리 다시 만나서 대화해보고 싶다!’


플라누스는 제냐 자신은 결코 얻을 수 없을 라미의 믿음을 그렇게 손쉽게 가져갔다. 그녀 자신은 결코 받을 수 없는 진심을 앞으로 받아 가겠지. 가슴 한편이 아려오는 것을 그녀는 느꼈다.


작가의말

유튜브보면서 딴짓 하다가 까먹어버렸습니다.


던만추 신권을 읽었는데 재밌었습니다. 나름 제 롤 모델입니다... 그런데 이 속도로 연재되면 던만추 완결나면 30대가 되어버릴 것 같아서 소름이 돋아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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