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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링 월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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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6
최근연재일 :
2024.06.2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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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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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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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글자수 :
645,129

작성
23.10.08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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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14

DUMMY

-플라누스, 지금 시간 괜찮습니까?-


팔찌에서 셰에라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딘가 조금 초조하고 다급한 기색이 엿보였다.


-다음 공세까지 쉴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발언한 지 몇분밖에 되지 않았지만, 워낙 상황이 급박하여 어쩔 수 없이 부탁드리고 싶은···.-


 플라누스는 팔찌에 대고 그녀에게 되물었다.


“크게 신경 쓰지 마. 무슨 일이야?”


-제가 아무래도 백팀 지휘관을 너무 과소평가한 모양입니다. 제 예상보다 더 이른 시점에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굉장히 과감한 수를 뒀습니다. 어쩌면 1차 방어선이 뚫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연전을 펼친다면 그렇게 문제는 아니지 않나?”


-다만, 전황을 보아하니 알맞은 타이밍에 예비대가 투입되면 충분히 그곳에서 막을만한 상황···.-


청팀을 지휘하는 셰에라자가 그렇게 판단했다면, 플라누스는 곧이곧대로 따라줄 뿐. 그가 책임져야 하는 영역은 전술이지, 전략의 영역이 아니었다. 전투의 승리는 그의 몫이고, 전쟁의 승리는 그녀의 몫이다.


“알았어, 셰에라자. 칼데랑 케시를 찾아서 바로 지원 나갈 테니, 정확한 지점만 전해줘.”


-플라누스, 협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한테 감사할 필요 없어. 이게 다 합격하자고 하는 일인데, 이기적일 필요도 이타적일 필요도 없으니.”


그들은 곧바로 칼데와 케시와 청팀 본부 입구에서 합류한 후에 격전지를 향해서 바쁘게 이동했다. 1초 1분이 성패를 가를 수 있었다.


“소리가 들린다!”


수백미터 전부터 검과 검이 맞부딪히는 파열음과 마법이 폭발하는 파공음이 그들의 피부를 훑고 스쳐 지나갔다. 그들의 혈관을 타고 온몸에 긴장감이 팍 돌기 시작했다.


“와···.”


“이러면 진짜 전쟁 같잖아···.”


마침내 벽과 해자를 사이에 두고 공방을 주고받는 격전을 두 눈으로 목격하자, 저절로 말문이 턱 막혀버린 다른 친구들의 뜀걸음이 무심코 느려졌다. 


방어막이 있으니 목숨이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은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인간의 뇌가 본능적으로 도망치라고 외치고 있었다.


플라누스는 이를 꽉 악물었다. 눈앞의 광경이 수용소에서 겪었던 끔찍하면서도 처절했던 참상이 자연스럽게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젠장··· 좆같네···.”


이미 반년 이상 지났음에도 땅바닥에 널브러진 살점과 비릿한 피의 냄새가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잠깐이지만 극심한 어지럼증을 느낀 그는 양손으로 무릎을 짚고 숨을 헐떡였다.


“플라누스! 괜찮아? 안색이 안 좋아!”


저주와도 같다. 떨쳐내고 싶었지만 떨쳐낼 수 없었다. 잊고 싶었지만 잊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그럴 수는 없다고 스스로를 잔인하게 몰아세웠다.


“알아, 잊지 않았어. 라미, 케이. 그리고 모두···.”


그는 가슴 속의 응어리를 그가 응당 짊어져야 하는 무게라 여겼다. 수용소의 동료들을 창칼과 지팡이 앞으로 밀어 넣은 그날의 선택으로부터 비겁하게 도망치면 안 된다고, 결코 자유로워져서는 안 된다고.


오히려 심장을 비수로 찌르는 듯한 그 고통을 더욱더 강하게 느낄수록,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더 덜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누구보다 감사하며···.


“플라누스!”


“···그러니까, 지금만 좀 놓아줘···.”


극심한 고통이 조금이나마 누그러들자, 그는 뺨을 확 치고 벌떡 일어나서 다른 친구들에게 강력하게 경고했다.


“뭐가 어디서 어떻게 날아올지 모르니까 주의해!”


적의 숫자가 적으면 놈들의 움직임을 두 눈으로 주시하면서 방어나 회피 행동을 할 수 있지만, 사각에서 오는 공격은 도저히 어찌할 수가 없다는··· 수용소의 전투에서 뼈저리게 느꼈던 경험에서 온 조언이었다.


“너 정말 괜찮아?!”


“일단 막고 생각하자.”


플라누스 본인이 괜찮다는데 다른 친구들이 뭐 어떻게 하겠는가? 그들은 그 길로 방어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 고군분투하고 있던 청팀의 등 뒤로 가세했다.


“어이! 누군가 도와주러 왔다!”


“나이스! 나이스 타이밍!”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던 균형은 플라누스와 친구들이 가세하면서 끊어진 고무줄처럼 허공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들만으로는 구멍을 뚫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백팀은 오히려 수세에 몰렸다.


“지금이다! 포위하자!”


울상을 짓던 청팀 수험생들은 온데간데없고, 사냥감을 찾은 하이에나처럼 번개같이 양익으로 퍼져서 결국 백팀 대다수는 역으로 포위당하고 말았다.


“젠장! 포위당했다!”


“포기하지 마! 목숨을 최대한 소모하게 해야 해!”


시험 개시로부터 수 시간, 백팀 쪽도 포인트 게임에 대한 룰 이해도가 높아졌는지 불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하거나 낙담한 눈치는 아니었다. 되려 무작정 달려들었다가 혼쭐이 난 청팀도 있을 정도였다.


“아! 실수···.”


“아오, 저 멍청이!”


플라누스는 당장이라도 뛰어나가려는 같은 팀 수험생들을 향해서 큰 목소리로 호통쳤다.


“청팀! 멈춰! 진정해!!!”


그러자 아주 잠깐 청팀과 백팀 모두가 멈칫, 그가 서 있는 곳을 돌아봤다.


“청팀! 숨 좀 돌리고 잘 살펴봐! 기사들은 백팀 애들이 못 빠져나가게만 막으면 되잖아! 어차피 초조한 건 백팀 애들이야! 나머지는 마법사들에게 맡겨!”


“아···.”


“그, 그래! 너무 흥분했어! 우리!”


숨을 헐떡일 정도로 정신없이 전투를 벌여왔던 청팀 수험생들이 지나치게 흥분하여 깜빡 잊어버리고 말았던 사실을 그는 일깨워서 청팀과 백팀이 물고 물리는 난전으로 이어지는 참사를 막았다.


“칼데, 그 마법으로 부탁할게.”


“···알겠어요.”


청팀의 기사들이 천천히 백팀을 몰아넣는 동안, 칼데는 강력한 한방을 준비했다.


“이제 녀석들에게 남은 수는 2개···.”


백팀의 다음 행동을 예상하는 그의 중얼거림을 들은 케시가 호응했다.


“백팀도 마법으로 칼데의 공격을 직접 방어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소모전이면 우리가 훨씬 유리할 텐데?”


그 와중에, 칼데가 시전하는 마법을 보고 그 종류를 간파한 호프스는 깜짝 놀랐다.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마법을 칼데가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칼데, 왜 공격 마법이 아니라 그 마법을!?”


백팀도 앉아서 가만히 당해줄 수는 없었다. 결국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청팀에 달라붙어야만 한다는 본능적인 결단이, 백팀 수험생들 사이에서 번졌다.


“이판사판이다! 돌격해!”


백팀 기사 하나가 나서자 그것을 신호탄으로 삼아서 백팀 전원이 부채꼴 진형으로 돌격을 감행했다. 과감한 행동이었지만, 여전히 그의 예상 범위 내였다.


“지금이야, 칼데!”


팀이 적팀을 360도를 포위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직사형 마법은 오발 위험 때문에 쓸 수 없었고, 곡사형 마법을 사용하자니 착탄 하기 전에 백팀이 청팀에 달라붙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래서 플라누스는 칼데에게 공격 마법을 주문하지 않았다. 오히려 백팀이 최후의 발악으로 돌격할 것이라는 예상했다면···.


“···빠져라!”


 칼데는 땅속 깊은 곳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렸다. 지표면 근처에 너무 많은 물이 몰리자, 순식간에 늪처럼 변해서 백팀의 기동을 방해했다.


“아앗!? 발이!?”


“늪이야!”


“잠, 잠깐 기다려!”


돌격도 쓰나미가 몰려들 듯이 일제히 들이닥쳐야 하는데, 후속으로 가세해야 할 백팀 인원들이 늪 때문에 발이 묶였다. 이대로 돌격해봤자 무모한 축차 투입되고 만다.


휘이이이이익!


“으악!?”


“마, 막아줘!”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플라누스는 활을 이용해서 백팀의 방어막을 뭉텅뭉텅 깎아버렸다.


“백팀 놈들, 딱 걸렸다!”


“야! 쥐새끼 하나 놓치지 마!”


그렇게 청팀의 일방적인 학살극이 막 시작되려는 참에, 한 발 떨어진 곳에서 사태를 관망하던 호프스가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얼빠진 소리를 내었다.


“어?”


호프스를 따라서 플라누스는 고개를 들었다.


“!?!?”


하늘에서 거대한 화염구가 내려오고 있었다. 명백히 그들을 향해서 말이다.


“미친···.”


플라누스의 마음속에 일어난 감정은 당혹감이 아니었다.


“미친 새끼들.”


그건 분노였다.


그는 직전에 조우했었던 그 백팀 10인방이, 또다시 거대 화염구를 쐈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심지어 놈들은 백팀 수십이 포위되어있는 장소에 눈 하나 깜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호프스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라면, 죄 없는 같은 백팀 수험생도 한꺼번에 날려버리겠다는 거냐?”


개방된 장소. 회피 불능. 방어 불능. 플라누스는 주먹을 꽉 쥐면서 눈을 감았다.


곧 눈부신 화염 폭풍이 대치하고 있던 청팀과 백팀 인원들을 덮쳤다···.


* * *


목숨을 소모한 수많은 청팀 수험생들은 일단 본부로 복귀했다. 그들의 보고를 들은 셰에라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후방에 숨어있던 백팀이, 청팀이고 백팀이고 다 함께 날려버렸다···? 왜 그런 어리석은 짓을···?”


이성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괴상한 행동이었으니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해가 갔다. 아군을 날려버리는 수험생을 시험관들이 뽑아줄 리가 있겠는가? 정상적인 수험생의 행동은 도저히 아니었다.


“···어찌 되었든 저희 청팀은 계속 격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음 공세가 준비되면 알려드릴 테니, 모두 휴식을 취하는 게 좋겠습니다.”


천막으로 돌아가려는 셰에라자의 팔을 플라누스는 붙잡았다. 그녀가 돌아보자, 그는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셰에라자, 따로 부탁할 일이 있어.”


“···네?”


“호프스!”


“음?!”


“너도 따라와.”


셰에라자와 호프스를 끌고 플라누스는 창고로 사용하는 조용한 천막 속으로 향했다. 그들은 한동안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 * *


시험도 후반에 접어들었다. 다가오는 공세를 준비하기 위해서 청팀 본부에서 일하는 수험생들은 더욱더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플라누스는 드디어 결전의 때가 임박했음을 예감했다. 마침 팔찌에서 셰에라자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


-플라누스, 들리십니까? 셰에라자입니다. 2번째 공세 준비는 거의 준비가 끝났습니다. 플라누스 쪽도··· 준비됐습니까?-


플라누스는 그의 옆에 앉은 채로 푹 쉬고 있던 호프스를 돌아봤다. 호프스는 결연한 표정으로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준비됐어, 플라누스···!”


그가 호프스와 함께 셰에라자가 기다리고 있을 천막으로 갔다.


“여! 플라누스, 호프스. 어때, 좀 쉬었어?”


한발 앞서서 도착해있던 칼데가 무뚝뚝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고, 케시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살가운 표정으로 그들을 맞이해 주었다.


“우린 문제없어. 그러는 너희들은 어떤데?”


“나랑 칼데야 뭐, 멀쩡하지!”


셰에라자는 테이블 위에 펼쳐진 지도 위에서 간단하게 작전에 대해서 아주 간단한 브리핑을 했다.


“미리 말했듯이, 바뀐 내용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플라누스 조와 칼데 조는 다가오는 16시 공세 때 이쪽 방면으로 침투하셔서, 최대한 힘써주시면 됩니다.”


“끝?”


케시가 되묻자 셰에라자는 여러 가지 감정이 담긴 응원으로 답했다. 시간과 장소만 달라졌는데 더 설명해봤자 입만 아플 뿐이다.


“청팀의 지휘관으로서, 같은 목표를 두고 협력하고 경쟁하는··· 수험생 동료로서 좋은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셰에라자, 사이좋게 합격해서 학교에서 보자고!”


“···네. 여러분.”


플라누스와 친구들은 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기세 좋게 본부 밖, 백팀이 필사적으로 방어선을 치고 있을 전선을 향해서 걸었다.


“아아! 그나저나 이번에는 꽤 외딴곳으로 가네? 어쩌면 셰에라자가 특별히 신경 써준 걸까? 그렇다면 나중에 감사 인사라도 해야 하나?”


“어··· 아니, 그럴 리가 없지··· 않나?”


침묵과 함께 숲을 걸어가는 게 약간 지루했는지 케시는 괜히 아무 말이나 했는데, 그걸 호프스가 어색하게 받아치자 분위기만 더 어색해졌다.


“핫! 호프스, 혹시 떨려?! 목숨이 하나 남아서?”


“어, 아니!? 하나도 안 쫄았는데?! 뭘 쫄겠어?”


호프스와 케시는 떠드느라 자연스럽게 속도가 느려졌다. 따라서 칼데는 그들 중에서 가장 앞에서 걸었으며, 플라누스는 자연스럽게 맨 뒤로 처질 수 있도록 걷는 속도를 천천히 늦췄다.


“큭큭! 딱 봐도 확 쫄았네! 어이, 목숨 하나 날아간 거 가지고 이렇게 쫄아있으면 안 되지!”


“아, 아니라니까? 케시, 그러니까···.”


“그러면 왜 그렇게 안절부절못하는 건데?”


“어어, 그게···.”


케시가 호프스에게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플라누스는 주변을 살피면서 화살집에 꽂혀있는 화살 한 발을 뽑았다.


“······.”


그리고 그 누구도 못 알아차리도록, 계속 걸으면서 은밀하게 활시위를 빠르게 당겼다.


끼이이이이이이익···.


그의 매서운 눈길이 향하는 곳은··· 바로 가장 앞에서 걷는 칼데의 뒤통수였다. 


“······.”


걸음을 멈추고 겨우 0.5초, 플라누스를 떠난 화살이 빠르게 칼데의 머리를 향해서 빨려 들어갔다.


콰악!!!


그러나 칼데의 방어막에 닿기 바로 직전에, 어느새 그녀의 머리를 감싼 케시의 방패에 꽂히고 말았다. 한박자 늦게 상황을 파악한 칼데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지팡이를 플라누스를 향해서 겨눴다.


“헉! 설마 이걸 막아?!”


케시의 놀라운 반응속도에 화들짝 놀란 호프스는 등에서 창처럼 생긴 지팡이를 양손으로 잡아들고 공격 태세를 갖췄다.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야?”


케시는 나무 방패에 박힌 화살을 뽑고는 힘을 줘서 반으로 조각내 버리고는 황당하다는 듯이 그들에게 물었다.


“플라누스 그리고 호프스. 왜 칼데를 노리는 거지?!”


“······.”


그들은 케시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진짜 모르겠으니까 뭔 변명이라도 좀 해봐!!!”


호프스가 플라누스를 곁눈질하면서 입을 열었다.


“플라누스, 케시는 정말 모르는 거 아냐? 설득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 한번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해봐!!!”


플라누스는 잠시 고민하더니, 칼데를 가리켰다.


“···케시, 잘 들어. 너 뒤에 있는 드레드노트 칼데라시오는··· 우리 편이 아니야.”


케시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뭐?! 아니, 칼데랑 우리는 같은 청팀이잖아?! 이제 와서 같은 팀이 아니라니?! 뭔 개···.”


“표면적으로는 같은 팀이 맞지. 하지만 우리랑 목표가 달라···.”


“···엥?!”


케시는 하나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당장이라도 칼데를 덮치려는 플라누스와 호프스로부터 그녀를 등 뒤에 숨겼다.


“안 그래? 칼데?”


칼데는 불쾌하다는 눈길로 플라누스를 노려봤다. 하지만 그건 억지스러운 의심을 당해 분노하는 선량함은 한 모금도 없었다. 눈앞의 적을 자근자근 밟아주고 싶어 하는 증오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칼데···?”


“···힘들었어.”


“힘들어?”


말투가 완전히 변하면서, 그녀가 시종일관 지켜오던 단단한 가면을 벗어 던졌다.


“호프스, 네 역겨운 낯짝은 보고 있으면 토가 나와.”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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