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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링 월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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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6
최근연재일 :
2024.06.25 04:06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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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글자수 :
64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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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0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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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DUMMY

간단한 미션을 완료하고 짭짤한 포인트를 챙긴 후, 이를 본부에 전달하기 위해서 빠른 걸음으로 숲을 가로지르는 백팀 4인조가 있었다. 


“300포인트라? 이 정도면 많이 벌었지? 분명히 합격하는 데 도움이 될···.”


“쉿, 목소리 좀 낮춰! 청팀 녀석들이 언제 습격할 줄 알고 그러냐?”


그중의 하나가 경솔하게 목소리를 높이자 다른 하나가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하하! 설마! 백팀 진영 한복판이라고? 여기까지 쳐들어올 녀석들은 없을걸!?”


“조심한다고 해서 나쁠 건···.”


쉬이이이이이이이익!!!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무언가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에 연달아 팔찌의 방어막이 자동으로 작동하면서 무언가가 튕겨 나갔다.


“어? 어라!?”


-피격당했습니다! 방어막 잔량 74%!-


팔찌에서 피격당했다는 것을 경고하는 강렬한 비트음이 터져 나오자 그제야 그들은 자기네들이 공격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세를 낮췄다.


“으와앗!?!?”


“마법인가!? 어디서 날아온 거야!?”


“너희들이 떠드느라 제대로 못 봤어!”


“남 탓하지 말고 얼른 찾아!”


그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두 번째 화살은 이미 활시위를 떠났다. 수십미터를 날아간 화살은 이미 두들겼던 수험생을 다시 한번 더 타격했다.


-잔량 44%!-


이번에는 화살의 방향을 보고 백팀의 인원들은 빠르게 습격자들의 방향을 잡는 데 성공했다. 그들이 고개를 돌린 방향에는 플라누스와 조원들이 있었다.


“어떻게 하지? 반격할까?!”


“아니, 이대로 도주하면 되지 않아?!”


갑작스러운 습격에 당황한 나머지, 적들은 의사 결정을 빠르게 내리지 못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플라누스와 조원들은 거리를 좁힐 수 있었다.


“젠장, 도망치기는 글렀어!”


“어쩔 수 없어! 반격해야 해!”


전위에는 리치가 긴 창을 든 호프스와 케이시아스가, 후위에는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플라누스와 칼데라시오가 포진하는 진형을 갖췄다.


“모두 작전대로 간다!!!”


플라누스는 적에게도 들릴 정도로 크게 외쳤다. 그의 외침에 동료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적들은 크게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작전!? 뭔 작전이지!?”


거창하게 작전 개시를 선언하긴 했지만, 사실 그다지 특별히 복잡한 전술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았다. 한놈만 집요하게 쓰러뜨릴 때까지 노릴 뿐인, 지극히 간단하면서도 작전일 뿐이었다.


‘이 시험의 테마는, 강자와 약자의 공생과 협력!’


포인트 게임의 규칙에 의하면 다른 조원이 사망 판정을 받으면 다른 조원도 사망 판정을 받는다. 강자라고 하더라도 약자를 버리고 독자적으로 행동해서는 이 시험에서 고득점을 노릴 수 없다는 뜻이다.


‘방어막 잔량이 위험한 조원이 있다면 자신의 방어막을 희생해서라도 지켜야 한다!’


방어막이 0.1%가 되더라도 0%만 아니면 멀쩡히 생존 판정을 받는 시스템은 공수 양방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포인트 게임의 특징이다.


‘활로 미리 방어막을 깎아놓은 표적을, 칼데라시오는 최대한 화려한 공격으로 나머지를 떨쳐놓는다.’


“칼데라시오!”


“···교란합니다···!”


칼데라시오가 미리 준비해뒀던 마법, 불꽃놀이를 시전했다. 낮은 살상력을 가진 불꽃놀이는 공격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성능이 널리 검증된 마법을 배우고 다듬는데도 바빠 죽겠는데, 불꽃놀이같은 눈요기 마법은 등한시한다. 그게 보통의 마법사란 족속이지만···.


그러나 그 특유의 요란함이 상대방을 깜짝 놀라게 해 주거나 교란하는 데에는 아주 적합하다는 점을, 칼데라시오는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었다.


퍼버버버버버벙!!!


백팀의 머리 위로 화려하게 번쩍이는 한 폭의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기껏해야 방어막을 3% 정도밖에 깎지 못할 만큼 약한 위력이었지만, 연쇄 폭발에 적들은 번개를 처음 본 야생동물처럼 이리저리로 흩어졌다.


‘드레드노트 칼데라시오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100개 이상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단순히 사용에 그치지 않고 여러 마법을 활용, 융합하여···.’


이렇듯 칼데라시오가 천재라 불리는 이유는, 접하는 모든 마법에서 나름의 가치를 기어코 발굴해내는 독보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천개의 마법을 다룰 수 있다며 이미 제국 마법사 커뮤니티에서 평이 자자한 그녀는, 쓸 줄 아는 것을 넘어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뛰어난 마법사다.


‘적의 진형을 분단하면 순간적으로 적 하나에게 화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호프스와 케이시아스가 집요하게 달라붙어서 수를 줄여놓으면 끝.’


“지금이다!”


분단된 적들 사이로 호프스와 케이시아스는 방어막이 위태로운 적을 향해서 과감하게 파고들었다. 호프스가 먼저 창을 휘두르고, 케이시아스는 최후의 발악을 방패로 쳐낸 후 침착하게 검으로 베었다.


“해치웠나!?”


호프스가 고양된 얼굴로 뒤돌아보며 외치자 케이시아스가 당황한 얼굴로 그를 돌아봤다.


“잠깐만, 그런 얘기 하면 꼭···!”


-잔량 2%!-


겨우 2%를 남기고 구사일생한 놈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들에게서 달아났다.


“···.”


“하하하! 이럴 줄 알았어!”


“으악! 미안! 내가 책임지고 잡을게!”


그러나 굳이 쫓을 필요는 없었다. 모든 상황을 뒤에서 지켜보던 플라누스가 도주하는 녀석을 향해서 활시위를 겨눴다.


“···지금.”


잠시 후 그에게서 화살 한 발이 떠나갔다.


피이이이이이이이, 티이이잉!!!


화살은 적의 뒤통수 부근에서 방어막에 튕겨 나왔다. 동시에 적의 팔찌에서 강렬한 비트음이 울렸다.


-잔량 0%! 16번 조 사망 판정! 부활하기 위해서 백팀 본부로 복귀하십시오!-


사망 판정을 받은 적이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그대로 굳어버린 다른 동료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빌어먹을! 당했잖아! 너희들 나를 버리고 도망가면 어떻게 하자는 거야!?”


반대로 플라누스의 팔찌에선 득점을 알리는 비트음이 울렸다.


-적 처치! 150포인트를 빼앗았습니다!-


“고마워 플라누스! 덕분에 살았어!”


“호프스! 한눈팔지 말고 다음 녀석으로 가자!”


“아, 그래!”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음에도 호프스와 케이시아스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절반은 해치웠지만, 나머지 절반은 멀쩡히 남아있었으니, 아직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케이시아스는 기사 쪽을 해줘! 마법사 쪽은 내가 맡을게!”


“알겠어! 맡겨만 주라고!”


다음으로 노릴 상대를 호프스가 결정하도록 미리 합의해뒀기 때문에, 그들은 역할 분담을 빠르게 끝내고 지체 없이 공세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 


“이익! 더 이상 다가오게 둘까보냐!”


그러나 적도 넋 놓고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적 마법사는 호프스와 플라누스가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도록 마법, 땅 솟구침을 시전했다.


“지진!?”


“···플라누스, 마법입니다.”


쿠구구구구구구구!!! 엄청난 진동과 함께 근처의 땅이 울렸다. 플라누스의 몸이 반사적으로 순간 지진이 일어났다고 착각할 정도였다.


땅 솟구침은 기본적으로는 땅을 들어 올리는 마법. 점프를 위한 추진력 생성, 적을 가두거나 차단하는 장벽 생성, 경우에 따라서는 적을 압사시킬 수도 있어 굉장히 활용도가 높은 마법이다.


땅이 솟구치는 속도, 그 작용 범위와 높이는 개개인의 소거인 특성과 활용 능력에 달려 있다. 그들 눈앞의 장벽은 길이가 너비 50m에 높이는 6m나 되어 군대의 진군도 지연시킬 수 있을 만큼 강력했다.


“이럴 수가··· 간수 놈들이 세웠던 것보다도 더!?”


혁명의 날에 플라누스와 수감자 동료들의 앞길을 막아섰던 간수 마법사들의 가증스러운 장벽도 이것에 비하면 별것도 아니었다. 과연 제국 전역에서 모인 최고의 인재다운 실력이었지만···.


“젠장, 내가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냐!”


적에게 습격 사실을 알릴 여유를 줘서는 안 됐다. 이곳은 백팀의 진영을 꽤 깊숙이 파고든 지점으로 주변에는 다른 백팀도 많았다. 잘못하면 역으로 그들이 포위당할 수도 있었다.


“칼데라시오! 같은 마법으로 호프스와 케이시아스가 오를 계단을 만들어 줄 수는 없어!?”


“···이미 준비 중입니다.”


호프스와 케이시아스가 벽에 발이 묶여있는 동안, 벽 너머에서 한숨 돌린 적들이 그들을 조롱했다.


“하하 이 멍청이들아! 이건 못 넘어오겠지!? 손가락이나 쭉쭉 빨고 있어라!”


다행스럽게도 공격받았다는 사실을 백팀 인원들과 공유할 생각은 못 한 모양이다.


“저 녀석들이!”


적의 도발에 자극받았는지, 호프스는 의욕적으로 벽을 향해서 도움닫기를 시작했다. 케이시아스는 영문도 모른 채로 일단 그의 뒤를 따랐다.


“어떻게 하게, 호프스?!”


호프스는 벽으로 향해서 돌진하면서 자신의 창을 조작했다. 창의 양 끝에서 작은 날개가 여러 개 튀어나오며 화살과 비슷한 형상으로 변형했다.


“꽂혀라!”


그는 벽에 도달하기 몇초 전에 이를 투척했다. 작은 활강 날개 덕분에, 무게가 몹시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창은 안정적으로 쭉 뻗어나갔다.


콰직! 날아간 창이 벽에 단단히 꽂히자 케이시아스는 호프스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오! 계단이 생겼잖아!”


“나 먼저 갈게!”


호프스는 허리춤에서 글라디우스처럼 생긴 보조 무기를 뽑아 들고 창을 향해서 도약했다. 경이로운 점프력을 보여주며, 벽에 박힌 창을 발판 삼아 6m나 되는 벽을 단번에 뛰어넘어버렸다.


“멋진데!”


케이시아스도 창을 밟고 뛰어올라 벽의 모서리를 방패가 달린 손으로 붙잡았다. 위에서 호프스가 내민 손을 붙잡고 벽 위로 힘차게 끌어올려졌다.


“너희들, 어떻게 이 벽을!?!?”


설마 벽을 이렇게 빠르게 넘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경악으로 물든 얼굴로 맞이해주는 적들을 향해서 호프스와 케이시아스는 뛰어내렸다.


“케이시아스, 아까 말한 대로 기사를!”


“내 방패만 믿어! 끝까지 물고 늘어질 테니까!”


케이시아스에 대해서 입학 사정관이 작성한 분석 서류에 따르면, 그는 아군 마법사를 지키는 데 특화된 뛰어난 기사 지망생이었다.


‘케이시아스 마기 타이콘데로가는 굉장히 뛰어난 반응 속도와 소거인 내성을 바탕으로 적의 다양한 공격으로부터 아군 마법사를 든든하게 보호할 수 있으며, 정규 기사를 상대로도 충분히 버티는···.’


그 단단함을 방어 시에만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공격 시에는 적 기사를 오랫동안 붙들고 늘어지는 방향으로도 활용 가능하니, 결국 쓰기 나름이다.


“빌어먹을! 저리 비켜!”


“미안하지만 나는 한번 물은 사냥감은 놓치지 않는 주의라서!”


적 기사가 케이시아스에게 발이 묶여있는 동안, 호프스는 글라디우스의 양날을 번쩍이면서 적 마법사에게 접근했다.


“이거나 처먹어라!” 


놈은 죽기 살기로 호프스를 향해 [살상 등급 5 - 화염구]를 시전했다.


“이 마법은, 화염구!”


화염구는 적중한 모든 것을 새까맣게 태워버리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마법이다. 실전에서는 그것을 적에게 유도하면서도 그 형상을 잘 유지하는 게 관건이며 약점이었다.


“핫!”


호프스는 망설임 없이 글라디우스를 빙글빙글 회전시키며 화염구를 향해서 투척했다. 검이 다가오는 화염구의 중앙을 강하게 관통하자, 회광반조를 일으키며 공기 중에 흩어지고 말았다.


“내 화염구가 무너지다니!?”


구 내부의 소거인과 및 산소 공급을 위한 공기 흐름을 흩트려놓음으로써, 형태를 유지하게 어렵게 만든 것이다. 마법의 약점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는 자만 할 수 있는 과감한 대처였다.


“하, 하지만 맨손인 네가 뭐 어쩌겠다는 거냐!!!”


대처는 좋았지만, 마법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글라디우스는 호프스의 손을 멀리 떠나고 말았다. 수중에 더 보조 무기가 더 있지도 않았다. 이에 적 마법사는 바로 품에서 작은 단검을 꺼내 들어 그에게 겨눴다.


“마법사라고 해서 얕보지 마라!”


현대 마법사는 옛날의 꽉 막힌 원리주의자 마법사처럼 근접전 대책을 완전히 내팽개치지는 않는다. 놈처럼 최후의 수단으로 단검이나 마도구를 장비하는 게 보통이다.


“으럇!”


그러나 호프스는 다가오는 칼날에도 개의치 않고 주먹을 꽉 쥐고 달려 나갔다. 놈은 이를 악물고 단검을 푹 찔러넣었다. 그는 딱히 아무런 방어 동작도 취하지 않고 공격을 받아들였다.


“흐읍!”


-피격당했습니다! 방어막 잔량 71%!-


“아? 아!?”


이것이 실전이 아니라 게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면 곤란하다. 0%만 되지 않는다면, 사망 처리가 되지 않는다. 본능의 공포를 이겨내면, 방어막을 역으로 전투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얍!”


호프스는 혼신의 힘을 담은 주먹을 놈에게 내질렀다.


-피격당했습니다! 방어막 잔량 65%!-


“어 시발!? 뭐야!?”


적 마법사가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 호프스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따라붙었다.


“아무래도 내 주먹이 너의 칼질보다 센가 본데?!”


“지랄하지 마! 이게 말이 되냐고!?”


호프스에게 따져봤자 소용없다. 정직하게 단검을 맞아주며 보답으로 주먹을 돌려준 그는 방어막을 겨우 11% 남기고 놈을 끝장내버렸다.


-적 처치! 200포인트를 빼앗았습니다!-


“뭐, 뭐야 이놈은···.”


“야호! 해냈다! 얘들아!”


바로 옆에서 본 케이시아스는 물론이요, 땅 솟구침을 통해 만든 계단으로 벽에 오른 플라누스와 칼데라시오 둘도 그의 활약에 기절초풍했다.


“···무슨 힘이··· 저런 괴력으로 왜 마법사를···.”


대체 맨주먹의 힘이 얼마나 강하면 단검보다도 방어막을 더 많이 깐단 말인가?


‘호프스 마기 리바이어던은 기적적이라 불릴 만한 신체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실제로 신뢰할 수 있는 제3기관의 공식 측정 기록도 제출받았다.

그러나 본 입학 사정관 입장에서 극히 의문스러운 점은, 그런 신체 능력을 갖췄음에도 왜 마법사를 시키겠다는 건지 보증인조차도 설명 못하고 있다는···.’


호프스는 자신에 해냈다는 사실이 어찌나 기쁘고 자랑스러웠는지, 제자리에서 방방 뛰면서 조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 * *


“어쨌든 우리의 기념비적인 첫 전투는 대성공이야!”


“···방금 그게 어딜 봐서 기념할만한 역사입니까?”


칼데라시오가 케이시아스의 말에 반박했다.


“섭섭한 소릴! 우리 가슴 속에 청춘의 한 페이지! 눈부신 추억으로 남을 거라고!”


케이시아스는 마침 잘됐다는 듯이 칼데라시오를 딱 붙잡고 그녀의 태도를 따지고 들었다.


“그리고 칼데! 애들한테 계속 그렇게 극존칭으로 대할 거야? 앞으로도 같이 학교에 다닐 사이인데?”


“···케이시아스, 왜 자연스럽게 칼데라고 살갑게 줄여 부르시는 겁니까?”


케이시아스는 강하게 칼데라는 호칭을 밀어붙였다.


“케이시아스! 칼데라시오! 이런 식으로 풀 네임으로 부르는 건 길고 부르기도 불편하잖아?”


“···저는 전혀···.”


“그런 의미에서 모두! 앞으로는 케이시아스 대신에 편하게 케시라고 불러! 칼데도 알아들었지?”


“···그러니까 저는···!”


칼데라시오는 케시에게 반박하려다가, 그를 결코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내 체념하듯이 자신의 호칭을 정정했다.


“···칼데라고 불러주시면 되겠습니다.”


“어허! 그리고 친구끼리 어색하게 극존칭 사용하지 않기! 전투 중에 말하는 것까지 신경 쓸 거야?!”


“···칼데라고 불··· 러요···.”


“좋아! 훨씬 낫네!”


잘됐다는 듯이 호프스도 새로운 호칭을 입에 담았다.


“칼데! 케시! 입에 딱 붙는데!”


“···.”


호프스가 그렇게 부르자 칼데의 표정이 특히 어두워졌다. 플라누스는 속으로 혀를 찼다.


‘표정 관리 좀 해라. 선발 시험이 끝날 때까지는 불편해도 좀 참아달라고.’


“칼데, 케시.”


플라누스가 케시와 칼데로 불렀다. 케시는 피식 웃으면서, 칼데는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돌아봤다.


“얘기 다 끝났으면, 청팀 본부로 돌아가자.”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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