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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링 월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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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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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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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5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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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DUMMY

에듀그라운드 시립종합학교의 교장실, 스튜어드는 레일이 차려 준 차와 다과를 여유롭게 즐겼다. 그와 마주 앉고 있는 보라매 쪽은 한 모금을 홀짝인 후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으음, 어디 보자··· 보라매? 선발 시험은 어떻게 되어가지? 잘 진행되고 있나?”


“오전에는 원만하게 진행됐습니다. 오후에는 레이저가 맡고 있는데··· 별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래, 잘 됐구만.”


그러더니 스튜어드는 다시 차 한 모금을 홀짝였다. 보라매는 살짝 긴장한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교장님··· 아니, 스승님. 언제 말씀해주실 겁니까?”


교관들과 교수들에게 단단히 찍힌 문제의 인물, 호프스가 선발 시험에 합격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무능력자의 신분으로 선발 시험을 마쳤다는 사실 그 자체가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올 게 분명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스튜어드가 얻을 구체적인 이익이 대체 무엇인가? 모든 행동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을 텐데, 보라매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음에도 스승의 마음속을 간파할 수 없었다.


‘아무리 학교가 재정난에 빠져있다 하더라도···’


돈 때문에 이런 일을 벌였다는 가정부터가 애초에 말이 되지 않았다. 사후에는 제국 역사에 이름을 새기게 될 스튜어드라면 이런 구차한 일을 벌이지 않더라도 돈을 벌 방법은 무궁무진했다.


제국 전역에서 호텔 체인을 운영하는 호프스의 부모로부터 받은 청탁금? 최종 합격을 확정해준 것도 아니고 고작 선발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줬을 뿐인데, 고작 그걸로 그들에게서 큰돈을 받아낼 수 있을까?


어쩌면 이 일련의 사태 전부가 스튜어드의 약점을 잡기 위해서 적대 세력이 벌였을지도 모른다는 음모론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이내 머리 한구석으로 구겨서 던져버렸다.


‘그래, 스승님은 눈앞의 위기를 틀어막기 위해서 더 큰 위기를 불러오실 분은 절대 아냐.’


보라매가 알고 있는 그의 스승은 항상 남들보다 한발짝 더 앞에서 생각하고 움직이는 사람이었고, 그런 분이 그런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를 리가 없다고 그는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역시 인연 문제인가? 스승님은 무관심한 듯싶어도 도와달라는 요청을 딱 잘라 거절하는 성격이 아니신데. 오히려 흥미로운 문제랑 만날 수 있을까 발걸음이 빨라지시던 분이니까···.’


어쩌면 호프스의 양친과 스튜어드는 남들의 상상 이상으로 친밀한 사이였을 수도 있다. 그들이 과거의 인연에 간곡히 호소하면서 자식의 미래를 부탁했다면 아무리 스승님이라 할지라도 조금은 흔들릴까···? 


‘···아무래도 그럴 리는 없지.’


이 세상에 더 이상 풀 난제가 없어서 무료한 와중에, 오랜 인연의 부탁을 계기 삼아 이번에는 아예 완전 범죄에 도전한다? 진지하게 나섰다면 호프스의 ‘ㅎ’자도 언급되지 않고 완전 범죄로 끝났을 것이다.


만에 하나 스튜어드가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희열을 느낄 정도로 타락했다 하더라도, 그라면 제국 역사에 길이 남을 대범죄를 저지르지 이딴 사소한 범죄나 벌일 사람이 아니었다.


“이제는 말씀해주시죠, 스승님. 이렇게 애매하고 종잡을 수 없는 일을 벌인 이유가 대체 무엇입니까?”


스튜어드는 그의 말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면서 안경을 바로 고쳐 썼다.


“호프스는 내 오랜 친우의 손자라네.”


“······.”


보라매는 강한 속쓰림을 느꼈다. 그럴 리가 없다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이렇게 빠르게 배신당하다니? 그의 스승은 정말로 사사로운 감정을 떨치지 못하여 다 같이 이뤄왔던 일을 어그려 드리려 한단 말인가?


“호프스 부모에 관한 이야기는 익히 들어봤겠지?”


“물론입니다. 그 부부의 자수성가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도 별로 없겠죠.”


“하지만 그 부부의 출신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게 없을 거야?”


“네, 제가 읽었던 자서전에는 결혼 이전의 삶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습니다만···.”


“한 20년 전쯤인가, 친우가 상담을 부탁했었네. 자기 딸이 어느 날 급도 낮고 던전 탐험에 심취해있던 녀석이랑 결혼하겠다면서 폭탄선언을 했다지 뭐람.”


“음, 친우분의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같은 귀족이라 하더라도 상급과 하급은 또 다르지 않습니까. 아주 난리가 났겠군요···.”


“내게 한 부탁도 딸의 고집을 좀 꺾어달라는 시시한 내용이었네.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꺾지 않으니, 결국 둘 다 각자의 가문에서 쫓겨났다는 그런 흔한 얘기일세.”


스튜어드는 한숨과 함께 차를 다시 한 모금 홀짝였다.


“자서전에 적지 않은 것도 당연하지 않겠나. 이런 얘기를 굳이 사람들 앞에서 떠벌리고 싶을 리가 없지?”


“하지만 부부가 그런 식으로 가문에서 쫓겨났다면 더더욱 스승님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친우 녀석도 딸의 아버지이자 손자·손녀의 할아버지라는 건지, 아예 관심을 끊지는 않았다더구만. 한걸음 떨어져서 아련히 지켜보기만 하고···.”


변화는 6개월 전에 일어났다.


“부부의 둘째, 그러니까 호프스가 마법을 열심히 하긴 하는데, 막상 마법을 못 쓰고 있다고 딸 쪽에서 먼저 연락했다더군. 마침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서 근질거렸는데, 절호의 기회가 왔으니···.”


“이 부분에서 스승님이 등장하는 겁니까?”


“그야 녀석은 마법에는 문외한이니까. 스페하버에서 단숨에 에듀그라운드까지 날아오더니, 구구절절 알고 싶지도 않았던 자기 사정을 하나부터 열까지 늘여놓지 않나! 간곡히 부탁한다니까 어쩔 수 없었네.”


스튜어드는 당시를 회상하듯이 창밖을 바라보면서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뭐, 어차피 같은 에듀그라운드에 살고 있었으니, 봐주기만 하는 거면 그리 어려운 부탁도 아니었지. 쓱 한번 보고, 재능이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말해주기만 하면 되니 말이야.”


“아니, 그런데 왜 마법을 못 사용하면서 마법사가 되겠다고 설치는 호프스를 그리 못 버리셔서···.”


지금까지 보라매는 스튜어드가 모종의 이유로 재능이 없는 호프스를 감싸주고 있다고 여겼다. 그렇게 보는 편이 합리적이니 말이다.


“스승님, 설마?”


하지만 아예 반대라면?


“그래, 그 아이를 직접 만나서 그 머릿속을 훤히 들여다보고는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발견했네··· 가능성이라는 이름의 무언가를.”


스튜어드가 호프스에게서 가능성을 봤다면, 무언가의 재능이 있기 때문에 저리 호프스를 감싸주고 있었다면 모든 것이 깔끔하게 설명됐다.


“스승님이 인정하신 재능···.”


보라매의 태도가 변했다. 그 자신도 시작에는 스튜어드가 발굴해준 원석에 불과했다. 호프스는 어땠길래 스승님이 혹했단 말인가.


“보라매, 흔히 말하는 마법사의 원칙이 뭔가?”


2000년 전에 마법의 시조가 만들고 전설처럼 이어져 내려온 마법사의 원칙으로서, 현대에도 자주 인용되는 문구 중 하나였다.


“1원칙, 자기 눈으로 확인할 것.”


“다음은?”


“2원칙, 자기 손으로 실행할 것.”


“마지막은?“


“3원칙, 자기 머리로 생각할 것.”


그러나 최초에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었다.


“경험주의.”


“최초에는 인간의 지성을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론으로서 마법의 시조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나, 어느샌가 그 의미는 묻히고 살인 기술을 포장하는 선전 문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많은 놈들이 말로는 번지르르하게 마법사의 원칙이라고 자기 입에 달고 살지. 그런데 그 잘난 원칙을 지키고 사는 마법사가 이 제국에 얼마나 되나?”


“···거의 없습니다.”


자기 눈으로 확인하고 자기 손으로 실행하고 자기 머리로 생각할 이유가 없다! 선조들이 쌓아온 길을 무지성으로 따라가기만 하면 모두가 훌륭한 마법사라고 치켜세워주니까!


“선조들이 쌓아온 눈부신 지식과 업적이, 도리어 우리 후손들을 강하게 짓누르고 있네.”


100년에 한 번 나오는 천재였던 칼데도 하급 마법을 극한까지 찢어서 다시 붙이는 작업에 집착했지, 마법 그 근본을 재구축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그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어느새 근 천 년 동안 마법이나 서킷은 독점 지식이 되어서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세습되어왔지. 자기들끼리 물고 빨고 하는 근친상간을 통해서 기형적인 구조만을 양산해내는 무가치한 인간 지성의 암흑기···.”


최첨단 학문인 마법계가 질식하자, 다른 학계들도 벤치마킹하면서 제국의 전체가 질식했다. 오랜 기간 일류국가였던 제국을 다른 나라들이 벤치마킹하면서, 마침내 링 월드 전체가 질식했다.


“그 거대한 암흑기를 끝내기 위한 돌파구를 찾아내는 게 저희의 사명··· 이 학교의 목표입니다.”


스튜어드는 보라매를 바라봤다.


“하지만 다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무런 결과도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1000년 동안의 암흑기를 돌파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보라매, 우리는 왜 계속 실패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이 있나?”


“추호도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호, 어째서?” 


“앞선 시대에도 이 암흑기를 돌파하고자 하는 시도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무너졌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의심 때문에 말입니다.” 


“의심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역시 젊은 패기다운 해결책··· 그러나 나는 무심코 걱정하게 되어버렸네.”


“스승님···.”


“기존 관념에 사로잡혀서 틀에 박힌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발악하는 우리의 접근 방식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걱정이··· 우리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닌가···.”


“······.”


그도 내심 느끼고 있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본심을 스승이 먼저 꺼내자 고개를 푹 숙일 수밖에 없었다.


“호프스라는 그 아이는, 마법을 못 쓰는 마법사. 제국마법계에 그 어떤 자료에도 접근할 수 없는 철저한 부외자. 그러나 마법에 대한 열정은 틀림없는 진실.”


“······.” 


“보라매, 자네라면 어떻게 하겠나?”


“아무리 그래도 꿈을 접었을 것 같습니다···.”


보라매는 가감 없이 진심을 말했다.


“···그래, 혼자서 마법 연구를 하겠다는 소리는 거짓말쟁이나 바보 천지나 내뱉는 말이지. 그 녀석은 바보일세. 그것도 지독한 바보.”


스튜어드는 호프스를 떠올리면서 실실 웃었다.


“연구 내용도 헛다리를 아주 거하게 짚고 있더군. 하지만 설득력은 있었어. 그런 부분이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도 마법의 시조를 닮았네.”


“그렇습니까···?”


“어쩌면 우리는 너무 똑똑해서 잘못된 길을 가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어쩌면 마법의 시조도 우리의 상상과는 다르게 조금은 더 멍청한 인간이 아니었을까?”


* * *


호프스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았다.


“여차여차해서 교장님께서는 내게 기회를 주기로 했지, 나는 그 기회를 붙잡기로 마음먹었고.”


케시가 의문스럽다는 듯이 핑거 스냅을 연달아서 했다.


“하지만 어째서 스튜어드 교장님은 호프스를 선발 시험에 밀어 넣은 겁입니까? 기회를 주기로 마음먹었다면 굳이 학생의 신분이 아니더라도···.”


셰에라자가 그의 의문에 반응했다.


“출발선에는 서게 해주겠다는 뜻일 겁니다.”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는 건가? 거참, 냉혹하시네!”


플라누스는 말없이 심호흡했다. 선사-고대-중세-근대-현대를 아우르는 지구의 세계사를 알고 있는 그에게 그들의 이야기는 큰 울림을 주었다.


“그래서 칼데··· 감상은?”


감상도 잠시, 그가 자리에 앉은 칼데에게 물었다. 과연 호프스의 사정을 듣고 알게 된 그녀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까?


칼데는 호프스를 정면으로 바라보더니, 분하다는 듯이 테이블에 주먹을 내리치면서 궁시렁거렸다.


“기분 나빠···.”


“뭐, 뭐어엇!?”


그녀의 웅얼거림을 똑똑히 들은 호프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플라누스를 돌아봤다.


“들었지, 플라누스! 이 여자 말하는 것 봐! 안 되겠어! 어서 빨리 고발해서 눈앞에서 치워버리자고!”


플라누스는 손을 들어서 호프스의 입을 멈췄다. 칼데는 아직 말하고 있었다.


“···나도 봐야겠어.”


“뭐?”


“호프스, 네가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는지, 나도 내 두 눈으로 봐야겠어.”


플라누스가 그녀에게 되물었다.


“그 말의 의미는···.”


“너에게··· 호프스가 무사히 선발 시험을 끝마칠 수 있도록 협조하겠어.”


그는 옅은 미소로 답했다.


“좋아, 선발 시험을 무사히 끝마치면 칼데, 너가 한 행동 일체에 대해서 위증하겠어. 피해자가 아니라고 우기면 만약 시험관들이 의심하더라도 어쩔 수 없겠지.”


“플라누스!”


호프스 입장에서야 자기를 노리던 칼데를 봐준다는 결정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호프스. 아직 시험은 3분의 1 가까이 남아있고, 백팀의 10인조는 우리를 끝까지 저격할 거야. 하지만 칼데가 이쪽으로 전향한다면 길은 열려.”


하지만 지금, 각자의 이익이 일치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설득이 아니라 협박하고 있었다. 칼데라는 인재를 자기 손에 넣기 위해서 말이다.


유스티아는 자신도 함께하겠다는 후배 시어의 의지를 강력하게 거부했다. 아무 관련 없는 그녀가 희생되는 상황을 극도로 경계한 것이다.


유스티아는 너무 자신을 자책하는 성격이 강해서, 시어의 합류는 역효과가 날지 모른다고 생각하여 그도 시어의 합류에는 반대했다.


하지만 아무도 이용하지 않겠다는 그녀의 신념에 전적으로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생판 남을 사적인 복수에 끌어들여서 희생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소소한 도움을 얻고자 할 뿐이었다. 마치 지금 같은 상황에서 말이다. 그것조차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그는 스스로 자위했다.


“호프스, 어쩔 거야? 결정해.”


호프스는 플라누스의 압박에 발을 동동 구르다가, 이내 땅바닥을 바라보면서 외쳤다.


“알았어! 하면 되잖아!”


칼데랑 세트로 버려질 뻔했다가, 간신히 구사일생하게 된 케시가 경쾌하게 핑거 스냅을 했다.


“좋았어! 그러면 이제부터 플라누스, 호프스, 칼데 그리고 나까지 해서 우리는 한 팀이야!”


“저도 미약하게나마 여러분들을 돕겠습니다.”


의도치 않게 증인이 되어준 셰에라자가 손뼉을 치면서 그들의 순탄치 않은 앞날에 축복을 빌어주었다.


“시작해볼까···.”


플라누스는 활을 꽉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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