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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링 월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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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6
최근연재일 :
2024.06.25 04:06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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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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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6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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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0

DUMMY

제국 동부의 도시 메소스트릭스 시, 아담하면서도 실용적인 저층 건물들이 빽빽이 한자리씩 차지한 채로 곤히 잠들어 있는 거리를 근처 예배당의 첨탑에서 울려 퍼진 경쾌한 아침 종소리가 깨웠다.


3층에 있는 방에서 창문을 연 채로 잠들어 있던 플라누스는 종소리에 눈을 깜박이며 몸을 일으켰다. 일어나자마자 냉장고에 계란을 꺼내 간단한 프라이를 해 먹었다.


눈떠보니 지구에서 이 링 월드에 떨어져 표류하게 된 것도,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생지옥에서 빠져나온 지도 어느덧 1년 이상 지나버렸다.


“후우···.”


그는 방 창문의 방범 쇠창살에 발목을 단단하게 걸고 윗몸일으키기를 시작했다. 복근을 마치 명검의 날을 갈듯이 날카롭게 다듬으며 잡생각을 지웠다. 


여유롭게 윗몸일으키기 30개를 마치고 다음 세트를 하기 전 잠시 물을 마시며 숨을 돌리고 있을 때, 문 너머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끼익.


“운동하고 있었네?”


갑작스럽게 그의 방문이 열리며 한 여자와 남자 한 쌍이 들어왔다. 두꺼운 겉옷과 두툼한 가방을 등에 메고 먼 길을 떠날 채비를 마친 제냐와 오토멜이었다. 


바깥 날씨가 상당히 추웠기 때문에 몸 건강하게 가기 위해서는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했다. 방문을 연 제냐는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는 그에게 손을 흔들면서 먼저 작별 인사를 건넸다.


“우린 시간에 거의 다 되어서, 슬슬 갈려고.”


“아, 그래. 음··· 최소한 몇년간은 못 보겠네.”


“어쩌면··· 영원히 못 볼 수도 있지? 네가 이루고자 하는 일은 그만큼 위험한 일이니까.” 


그는 제냐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생각은 변하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짐을 싸서 우리와 함께 가는 건 어때?”


구출된 수많은 수감자 대부분은 해방과 자유를 맘껏 만끽하면서 새 출발을 시작했다. 하나하나 일자리를 찾아서 에듀그라운드에서 떠나간 것이다.


간혹 소중한 이를 잃은 몇몇 이들은 복수를 꿈꾸곤 했지만, 곧 현실의 높은 벽에 체념했다. 그들은 제국 사회의 밑바닥이었고, 적은 저 꼭대기에 있었다.


사회의 최하층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했던 전 수감자들로서는 아무리 노력한다 한들 추적과 조사는 고사하고 지금 먹고사는 문제도 너무 어려웠다.


그들은 이내 그들이 바라는 복수는 이룰 수 없는 망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누구보다도 복수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던 제냐도 어느새 그들 중 하나였다. 


따라서 진지하게 복수를 추구하며 그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태우려는 사람은 이제 플라누스 그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라미의 복수, 나라고 하기 싫겠어···?”


제대로 된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거대한 악이 제국의 뒤편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지금도 그 사악한 마수를 계속해서 그들을 향해서 뻗치고 있었다.


“비겁하게 보이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해. 다른 동료들의 희생으로 얻은 목숨에 가장 잘 보답하는 방법은, 행복해지는 것이 아닌가···.”


이 사회의 권력을 누구보다 잘 이용하고 있을 거대한 악에게 정면으로 맞선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자살행위나 마찬가지.


최선이자 최고의 보답은 에듀그라운드로부터 멀리 떨어진 어딘가로 떠나, 그곳에 정착해 평화로운 삶을 새롭게 가꾸어나가는 것이다.


“난 도피가 비겁하다고 생각 한 적이 절대 없어.”


플라누스도 그 의견에는 동의했다. 그렇기에 그런 선택을 내린 동료들을 비난하거나 원망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행복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아직도 목소리가 들려와? 라미의 목소리가···.”


“그래··· 아주 선명하게 재생되고 있어.”


“그건 분명히 환청이야. 마음의 병에 걸린 거라고···.”


플라누스는 고개를 저으며 강하게 부정했다.


“아니, 이건 절대 환청이 아니야. 설령 맞다 하더라도 나는 오히려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이건 내가 라미를 잊고 있지 않다는 증거니까.”


“기억나? 빅 마더의 그 추한 모습?”


“딱히 기억하고 싶은 모습은 아니라서···.”


“그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런 모습이 되어버린 거잖아. 나는 라미를 잃은 네가 그렇게 되어버릴까 봐 너무 무서워.”


“나는···.”


“내가 보기에 플라누스 너는 복수에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해. 라미가 이 모습을 봤다면 슬퍼하지 않았을까···.”


그는 순간 그날의 핏빛 광경에 서 있는 것 같은 강한 환각을 느끼며 심장의 덜컥거림을 느꼈다. 강렬한 현기증에 그는 눈을 꾹 감고 고개를 저었다.


“제냐, 서로 기분 나쁘게 헤어지지는 말자···.”


“···그래.”


죽었던 라미가 살아오지 않는 이상 그를 설득하는 것을 불가능하며, 자신이 라미의 대신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제냐는 깨달았다.


“제냐, 이제 기차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옆에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오토멜은 제냐의 어깨를 안으면서 플라누스에게 슬픈 미소와 함께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플라누스, 꼭 쉽고 보람찬 복수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 너가 제냐를 잘 봐줘.”


“하하! 제냐가 날 봐주는 게 아니고?”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 오토멜은, 문득 이 집주인이 생각났는지 씁쓸한 웃음으로 표정을 바꾸면서 집주인에 대한 안부 인사도 부탁했다.


“너야말로 유스티아··· 그 가엾은 양반이나 잘 챙겨줘. 그동안 고마웠다는 것도 전해주고.”


“그래.”


그들을 문 앞까지 배웅했다. 제냐와 오토멜은 그의 곁을 떠나갔다. 떠나는 모습을 창문으로 끝까지 지켜본 그는 눈물 한 방울을 닦아냈다.


“···샤워나 할까.”


차가운 물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들이부어 뜨거운 몸과 머리를 식히면서, 그는 떠나는 그들에게 하지 못한 말을 머릿속으로 되뇌고 되뇌었다.


‘붙잡고 싶었어. 나와 함께 싸워달라고. 나 혼자서 복수는 무리라고.’


그것이 너무 이기적이고 무리한 부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꺼낼 수 없었다. 라미가 그에게 부탁한 무거운 짐을 동료들에게 전가할 수는 없었다.


‘걔들의 목숨을 이용할 자격은 나에게 없으니까.’


그래서 그는 맹세했다.


‘죽어도 나 하나만이면, 싸게 먹히는 거니까.’


그는 부들거리는 근육과 몸을 이끌고 욕실에서 나와서 옷가지를 챙겨 입었다. 그는 책상에 앉아서 제국 역사에 관한 책을 마저 읽기 시작했다. 


제국의 문자 하나하나가 라미와의 추억 떠올리게 만드는 촉매제이자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서 그의 눈에 마구잡이로 꽂혔다.


“젠장···”


그의 독서는 해가 차양 초구조체 사이로 사라질 때까지 이어졌다. 두꺼운 책을 탁 덮은 후에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주방으로 갔다.


쾅!


“으으으으응으응으!”


한 여자가 비틀거리면서 술병을 양손에 든 채로 집으로 돌아왔다. 들고 있던 술병 하나를 마루에 툭 떨어뜨리더니 그대로 소파에 몸을 던졌다.


“왔냐?”


그는 저녁 준비를 하다 말고 거실로 나와 느릿느릿 술을 홀짝이는 그녀를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내려다봤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게 보통 취한 것이 아니다.


“얼마나 퍼마신 거야?”


“음? 있었어!? 게네랑 같이 안 갔구나!?” 


“인제 그만 마셔.”


“푸히히히! 뭐래!”


“이리 내.”


“아앗!? 내 술!”


보다 못한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술병을 뺏어 들었다. 언제 마지막으로 머리를 깎았는지, 길어진 앞머리를 과격하게 쓸어 넘기면서 그에게 불만을 쏟아냈다.


심한 다크서클에 상해가는 피부, 영혼이 반쯤 빠져나간 눈. 그를 째려보는 그녀는 얼핏 보기에는 이 집에 얹혀사는 거지처럼 보였지만 사실 그녀가 바로 이 집의 진짜 주인이었다.


지금이야 부인할 수 없는 노숙자 꼴이지만···.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평민 출신임에도 불구 당당하게 치안부 작전 부대의 지휘관이 되었으며, 매년 큰 공을 세워 승진에 승진을 거듭, 승승장구하며 장래를 촉망받던 기사, 유스티아.


“왜 뺏어가는 거야~.”


그녀는 상관으로부터 4달 전에 갑작스러운 대기 발령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말이 좋아서 대기 발령이지, 그냥 서로 얼굴 붉히지 말고 제 발로 꺼져달라는 것과 다름이 없는 조치였다.


“···미안하지만 유스티아, 이건 내가 덮어줄 수 있는 선을 한참 넘었다네.”


“어째서입니까! 하늘에 맹세코 저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다는 겁니까?!”


“유스티아! 성역 없는 수사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눈치를 좀 봐가면서 팠어야지··· 그런 건 그냥 캐치프레이즈에 불과하다는 걸···.”


상관이 씁쓸한 얼굴로 독한 담배를 피웠다.


“익명으로 제보가 들어왔네··· 자네가 불법적인 수단을 이용해서 증거를 수집했다는 제보가.”


“놈들입니다! 제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서 악의적인 제보를 한 겁니다! 겨우 그런 것에!”


상관은 담배 연기를 깊게 내뱉으며 물었다.


“그래서 유스티아. 놈들이 대체 누군가?”


유스티아는 바로 답할 수 없었다.


“그건···.”


처음에는 금방 끝장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해방 이후 4달 동안이나 배후를, 뒤에 숨어있을 정보부와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서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당초 목표였던 정보부와의 연관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 오히려 정보부보다도 더 거대한 무언가가 숨어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녀는 직감했다.


그래서 그 타이밍에 그녀는 자신의 명예, 직위를 걸었다. 뒷면에 숨어있는 악을 들춰내는 것은 제국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었기에.


그래서 결과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어떤 증거와 근거도 찾을 수 없었다. 겨우 찾았나 싶은 증인들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에듀그라운드라는 이름의 안개 속에서 헤매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


‘그··· 아직 정확한 실체는 나오지 않았지만, 조금만 더 파보면 분명히!’


‘자네, 이상해졌어! 존재하지도 않는 그림자와 칼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제가, 이상해졌다?’


‘무고한 시민까지 불법적으로 사찰해가면서 일을 벌이다니··· 위에서 치안부 명성에 먹칠했다고 미친 듯이 화를 내고 있어··· 나로서는 못 막네.’


상관이 담배를 재떨이에 털었다.


‘두말하지 않겠네. 징계 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제 발로 나가는 게 훨씬 명예로울 테니··· 자네가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나가게 되면 그동안 지지해주던 사람들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겠지···.’


유스티아는 떨리는 눈동자와 함께 고개를 떨궜다.


‘다른 일 알아보게. 그래도 자네를 환영해줄 곳은 많지 않은가. 실력은 의심할 필요도 없고, 평민들이 사랑하는 영웅 부부의 딸이라는 배경도 있고. 원한다면 내가 어디든 소개장을 써줄 테니···.’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잠깐, 배지하고 세비히아로는 반납해야지···.’


유스티아는 주먹을 꽉 쥐고 책상을 내리치고 싶은 충동에 몸부림쳤지만, 간신히 참아낸 그녀는 상관에게 제국치안부의 배지와 하사받은 세비히아로를 내리찍듯이 책상에 올려놓았다.


“세비히아로··· 폐하께서는···.”


“황실에는 원론적인 보고로 올라갈걸세. 폐하가 자네나 나 같은 인간들에게 관심이나 있겠나? 밑의 대신들이 추천했으니까 옥새를 찍었을 뿐···.”


“···.” 


“대신들이 자네를 선택한 것도 결국 정치적인 이용 가치 때문이겠지. 평민들의 불만을 조금이라도 억누를 수 있는 수단으로서···.”


상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말했다.


‘정말 유감이야. 유스티아. 이건 정말 진심일세.’


‘엿이나 먹으십쇼···.’


‘후···.’


속으로만 생각하려 했던 진심을 확 내뱉어버리고, 유스티아는 상관의 사무실 문을 박차고 나왔다. 중앙 홀에서 이제는 아무런 관계도 아니게 된 부관과 참모들과 마주쳤다.


‘유스티아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무능해서···.’


‘부디 몸조심하시기를···’


다년간 정들었던 부대와 부하들과도 이별해야 할 시간이었다.


‘잘 있어··· 다른 얘들을 잘 부탁해.’


그렇게 그녀는 제국치안부에서 쫓겨났다. 사건의 뒤편에 있는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에. 


“···.”


그녀는 에듀그라운드 도심의 아파트의 침대에 누워서 하염없이 천장을 바라봤다.


“···아아아아아아아악! 젠장!!! 젠장!!!”


그날부터 유스티아는 심하게 망가지기 시작했다.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었지만, 어릴 적부터 영웅이었던 부모님의 그늘에서 심한 압박감을 느끼며 자라왔던 모양이었다. 


억울하게 역모로 몰려 죽은 부모의 명예를 다시 세우고 그 비원을 대신 이어받아 반드시 호민관이 되어야만 한다는, 주변 사람들이 멋대로 부여한 의무, 어린 소녀에게는 너무나도 과한 기대.


“하아아아아아아악! 아버지!!! 어머니!!! 저는!!!”


 부모님처럼 시민들을 지키는 영웅이 되기 위해서 그녀는 살아왔다. 아마 자신의 인생이라는 주관이 끼어들기에는 너무나도 팍팍한 삶이었을 것이다.


“저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어요! 그저 최선을!”


그런 그녀에게 기사직에서 파면된다는 것은 인간 자격을 영구히 박탈한다는 것과 다름없었다.


“최선을 다했는 데에···.”


그 결과가 바로 이 더러운 꼬락서니였다.


“돌려줘어~ 술! 아직 덜 취했다고오~”


 치명적인 우아함과 세련된 정의관을 무장하고 있었던 고결한 기사는 온데간데없고, 그저 하루하루 알코올에 취해서 점점 죽어가는 주정뱅이 하나만 이곳에 남아있는 것이었다.


“유스티아, 너무 많이 마셨어. 작작 쳐마셔라.”


“아앙~ 술~ 내놓으라고! 이 허접한 새끼야아!!!”


“헉!?”


유스티아는 느닷없이 손에 들고 있던 병따개를 그한테 투척했다. 무지막지한 완력 때문에 잘못하면 맞고 죽을 수도 있는 위력이었지만 어깨의 움직임을 보고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


“···죽을 뻔했잖아! 이제는 살인자라도 될 셈이냐?”


“너, 너는 왜 네 친구들 따라 안 가는데! 왜 아직도 여기 있냐고! 에듀그라운드부터 해서 왜 메소스트릭스까지 날 따라다니는 건데!”


“유스티아, 네가 네 입으로 나보고 원하는 만큼 얹혀살아도 괜찮다고 했잖아. 집도 혼자 살기에는 쓸데없이 크니까 괜찮다며?”


“그렇다고, 힉! 영원히 얹혀살려고! 힉! 내가 호구야? 내가 네 밥 주는 사람이냐고! 힉!”


유스티아는 제대로 취했는지 갑작스럽게 딸꾹질을 시작했다. 계속 딸꾹거리면서 소파에 누워 뒤척거리면서 주먹을 쿵쿵 내리쳤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유스티아에게서 그는 냉정하게 병을 전부 빼앗아 냉장고에 처박기 시작했다.


“젠장··· 이건 또 어디에다가 넣지?”


냉장고의 절반이 유스티아가 사 들고 온 술병들로 차 있었다. 그를 비롯한 동료들에게 집 문을 열어 호의를 베풀어준 것은 기사 시절의 그녀였지만, 이제는 사실상 그가 살림을 관리하고 있었다.


“대답하라구~ 힉! 왜 나를 도와주냐고오!”


“네가 알코올 중독으로 뒤져버리면 내가 손해니까.”


“흥, 꼴에 월세 내줄 사람은 필요한가 보지? 힉! 아이씨, 딸꾹질이 안 멈춰, 힉!”


“맞아. 잘 알고 있네. 그런데 그거뿐만은 아니야.”


유스티아는 술을 찾아서 냉장고로 향하려 했지만, 워낙 중추신경계가 술에 절었는지 똑바로 걷지도 못하고 땅바닥을 흐느적흐느적 기어가기 시작했다.


“내 복수를 위해서 네가 필요해.”


그는 냉장고로 기어가는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유스티아는 정신이 확 들었는지 딸꾹질도 멈추고 그를 올려다보면서 단언했다.


“포기해.”


“난 포기 안 해.”


작가의말

쿠에에에엑



사소한 실수가 있었습니다. 2부 시작인데 1부로 적었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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