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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링 월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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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6
최근연재일 :
2024.06.25 04:06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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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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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글자수 :
645,129

작성
23.06.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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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21

DUMMY

이제는 확실하게 알아들을 수 있다. 남녀의 신음 소리가 간수의 건물에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는 입을 막으면서 케이를 돌아보았다.


“뭐, 지들끼리 난교라도 하는거냐!? 할 짓 더럽게 없나 보네.”


그의 대답을 들은 케이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하, 플라누스, 너 녀석들을 너무 착한 인간들로 보고 있는거 아냐?”


그는 한참을 다물고 있다가 간신히 입술을 땠다.


“···여성 수감자들인가?”


“일부 남성 수감자들도 포함이지. 비율 상으로는 남자 간수가 대다수이지만, 여자 간수가 아예 없는 건 또 아니니까.”


“합의는···.”


“합의?! 과연 거절할 수 있을까? 간수의 명령을? 자발적이라면 과연 얼마나 자발적일까!? 금전적인 이득, 평화로운 삶, 혹은 목숨의 위협, 아니면 아이들의 보호를 구실로 협박?”


“하아···.”


플라누스는 눈앞이 새하얘져서 눈을 감았다. 사실, 그도 이미 모든 진실을 깨닫고 있었다. 이런 더러운 일따위 이미 충분히 예측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실을 확인할 용기가 없었다. 결정적으로 안다 한들,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모른척 외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시발! 시발···.”

 

케이는 고통스럽게 천천히, 천천히 자신의 입밖으로 모든 진실을 꺼내놓는다.


“난데없이 수용소 밖으로 나가게 해줬던 수감자들은 진정으로 해방되는게 아니야. 소장이나 간수들은 그걸 교화 끝, 취직이라는 구실 좋은 변명으로 포장하지만···.”


플라누스는 씁쓸함을 입에 머금고 케이 대신에 말을 이었다.


“인신매매··· 여긴 노예를 만들어서 팔기위한 일종의 인간농장. 변태적인 취미 유력자라든가 귀족들이 이곳의 스폰서이자 고객이겠지. 가끔 사라지는 사람들은 그놈들이 구입한 거겠고.”


케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의 오래된 기억 속의 얘기를 덧붙였다.


“소싯적에 집사가 나에게 혹시라도 필요하면 언질을 주라면서 보여준게 있었어. 그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의 사진이 담겨있는 책이었는데.”

 

“그게 이곳의 카탈로그였구나!” 


“아직 어렸던 나는 가문에서 하인을 몇 붙여주겠다는 건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여기에 끌려나오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지.”


“여기는 제국 정부의 눈을 피해서 운영할 필요가 없었어. 왜냐하면 높으신 분들도 여기의 고객일게 뻔할테니까! 만약 밖으로 탈옥하더라도, 나는··· 모두를 구할 수 없어···.”

 

플라누스는 순간 역겨움에 토로 속을 게워낼뻔 하였다.


“우웁?!”


케이는 급하게 달려들어서 그의 어깨를 잡고 진정시켰다.


“야, 진정해! 참아! 집어삼켜!”


“젠장!? 어떻게 진정하라는거야!? 시발!?”


플라누스는 스스로의 무지와 어리석음에 치를 떨었다. 진실에 도달할 수 있는 퍼즐 조각들을 옛날 옛적에 손에 쥐고 있었다.

 

조금만 맞춰본다면, 하다못해 상자에 넣고 휘젖기만 해도 맞출 수 있는 퍼즐이었다. 겁쟁이처럼 외면하고 있었을 뿐이다.


아무런 기반시설도 없어보이는 이런 감옥 도시에 간수들이 용케 같이 고분고분 일하고 있다고 의심스럽긴 했다.

 

욕망이 넘치는 녀석들이 왜 수용소장의 말을 고분고분 따랐을까?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대가나 보상이 여기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외딴 산골의 간수 생활도 참 버틸만 했겠지! ?매일 밤마다 수용소에서 만만한 남자든 여자든 잡아서 협박하고 마음대로 능욕했을텐데!?”


케이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빅 마더는 협력 관계겠지. 수용자들 사이에 섞여지내면서··· 상품성, 상품성! 상품성 있는 놈들을 골라내는 역할을 하고 있어.”


“빅 마더는 이 세계의 작가야···.”


“빅 마더가 작가!?”


“빅 마더가 수감자들의 스토리를 꾸미고 연출하지. 매력적인 서사를 만들어낼 수록 바깥의 부자들에게는 구미가 더욱 당길테니까.”


케이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제냐의 모순된 행보가 그런거지. 라미에게 다가갈 수록, 너는 카탈로그 상에 더욱더 상품성이 높은 존재가 돼. 언젠가는 그런 취향을 가진 귀족에게 팔려나가고 말겠지.”


“그럴수가··· 이럴 리가 없어.”


퍼즐 조각을 맞춰갈 수록 완성되어가는 이 세계의 큰 그림은 차마 두 눈으로 보기조차 역겨운 생지옥이었다.


“플라누스, 이 나라의 지도층은 완전히 썩어 문드러졌어. 제국을 좌지우지하는 귀족들이 이곳의 뒷배야. 시민들이 이곳의 상황을 알아차린다 한들, 놈들의 거짓말에 묻혀서 잊혀지겠지.”


“이 나라에도 정의로운 사람들은 있지 않겠어?!  우리의 간절한 호소에 응해줄 사람들과 움직여 이곳 사람들이 해방될 수 있도록 도와줄 단 한 사람만! 그런 영웅을 만날 수 있다면!”


“존재하겠지. 그래봤자 극소수일뿐. 그 사람은 도대체 제국 어디에 있지? 얼마나 떠돌아 다녀야 그 영웅을 만날 수 있지!?”


“수십년이 걸려도···.”


“수십년? 그 전에 라미는 이미 팔려나갔을 걸?”


“빌어먹을, 그러면··· 나더러 어쩌라는거야!”


“세상이! 제국이! 이 모양 이꼴이니까 우리는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하는거야! 이곳을 나가고! 제국을 나가서 아예 다른 세계로!”


“그래서는 다른 수감자들은 구할수가 없어! 이들이 계속 고통받도록 놔두라고!?”


“시발, 플라누스! 자기 한몸 간수하기도 힘들면서, 왜 그렇게 남을 걱정하는거야?!”


 케이가 깊은 한숨을 쉬면서 그를 노려봤다.

 

“여유가 있을 때나 남을 돕는거야!”


플라누스는 라미가 해줬던 얘기를 떠올렸다.


“남을 도우려는··· 무모함인지 용기인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것 덕분에 나는 라미를 만날 수 있었어. 라미가 가르쳐줬으니까.”


케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라미. 너는 라미 이야기로만 설득할 수 있구나? 그렇다면 해줄게. 라미를 상처입힌 과거에 대해서.”


케이는 라미와 제냐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오토멜에게서 들었던 모든 이야기를 조곤조곤 읊기 시작했다.


“오토멜과 제냐와 라미··· 셋다 여기서 태어난 작은 아이들이었어. 어릴 때부터 친구가 되어서 비할바가 없는 친한 친구들.”


“그건 나도 아는 내용이고.” 

 

“하지만 그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어. 어느 날 수많은 수감자들이 일으킨 거대한 반란이 발발한거야.”


“반란···.”


* * *


“아저씨! 조각 하나 해주세요! 부모님 선물로 줄 거에요!”


“호오, 아주 기특하구나!”


올해로 7살이 된 라미는 열심히 일해서 받은 담배로 시장에 가서 중년의 조각가에게 의뢰했다. 조각가는 기특하다는 듯 라미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다음에 능숙한 실력으로 조각하기 시작했다. 

 

조각가의 손이 거쳐간 곳이 아름답게 깍여나가면서 이내 두 사람이 껴안고 있는 모습이 드러났다.


“와! 엄마와 아빠예요?!”


“그렇지, 그리고 여기를 이렇게 깎으면···!”


조각가는 두 사람의 발치에 남겨둔 부분을 마저 깎았다. 그러자 두 사람 사이에 있는 한 아이의 모습으로 조각은 완성되었다.


“우와! 고마워요, 아저씨!”


라미는 엄청 흥분된 얼굴로 조각을 받아 품에 소중하게 안았다. 조각가는 약속한 대가를 받은 다음에, 흐뭇한 얼굴로 어린 라미를 내려다봤다.


“얘, 그게 그렇게 좋니?”


“네! 저도 크면 아저씨처럼 예쁜 조각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하, 그러면 학교를 다녀야겠구나.”


“학교? 그게 뭐에요!?”


“으음··· 희로애락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지. 즐겁고, 슬프고, 두렵고, 두근거리는 곳.”


“흐으으응!?”


“믿을만한 친구들과 사랑하는 아내도 그곳에서 만났었지··· 나름 도시의 유명인이었는데 말이다, 지금은 여기 갇혀서 조각이나 하고 있는 내 신세야!”


조각가는 옛날 생각이 난다는 듯이, 새롭게 조각을 깍기 시작했다. 그의 손을 거쳐서 망토를 걸치고있는 멋진 왕자의 모습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조각사는 그것을 라미에게 선물로 건넸다.


“라미야, 너의 꿈은 이곳에서는 펼칠 수 없단다. 그러니까 너를 이곳에서 꺼내줄 왕자님이 언젠가 하늘에서 나타나서 너를 만나러 올거야. 너는 그 사람이랑 학교에 다니는거다.”


“으음!? 이렇게 잘생긴 왕자님이 올까요?”


“아~ 글쎄다. 왕자님이 꼭 잘생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얼마나 잘생겼을까나~ 아빠보다는 더 잘생겨야 하는데~"


“이거야 원, 애한테 너무 세속적인 가치를 심어버린거 같은데.”


“아저씨! 아저씨말대로 언젠가 왕자님 만나서 학교갈게요! 덤으로 오토멜이랑 제냐도 데려갈거고요! 혼자는 싫으니까요!”


“어어! 그래그래! 기도하면 분명 이뤄질 거다!”


어린 라미는 허리숙여서 조각가에게 인사를 한 후에 여러 수감자들이 분주롭게 돌아다니는 수용소 내의 거리를 해쳐나갔다. 가파른 계단을 총총 뛰어올라가 문을 활짝 열고 방안의 아버지에게 안겼다.


“라미, 이게 뭐야!?”


“아빠랑 엄마랑 나! 내가 아저씨한테 돈 내고 만들어왔어! 선물!”


“용돈으로 부모님 선물을 사온거야?! 이야 우리딸! 기특하다!!!”


어린 라미는 추가로 조각가에게 선물로 받은 왕자님 조각도 보여주었다.


“우옷! 이 잘생긴 남자는 혹시 아빠!?”


“내가 나중에 결혼할 왕자님!”


“아, 그렇구나···.”


아버지는 딸의 단언에 낙담했다. 벌써부터 결혼 상대를 정해놨다니!


“조각가 아저씨가 말했는데, 이렇게 생긴 왕자님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나를 학교에 데려다줄거래!”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들뜬 딸의 앞머리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음! 그런가, 학교인가! 그 단어를 들어본지도 도대체 얼마만이지?”


들뜬 라미의 모습을 보면서 그는 웃음을 지었다.


“라미, 우리 딸. 학교에 가고싶어?”


그의 딸은 호기심 넘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응! 왕자님이랑 결혼도 하고, 조각도 배우고 싶어! 소원이야!”


“라미, 아빠가 약속할게. 너를 꼭 학교에 다니게 해줄게.”


“우우! 아빠는 하늘에서 오지도 않았고, 왕자님도 아니잖아!”


“아아! 좀 봐주라 우리 공주님~”


“흐응! 일단 어떻게 학교에 다니게 해줄건지, 들어볼래!”


“하하하!”


아버지는 결연하면서도 슬픈 얼굴로 대답했다.


“글쎄다··· 전쟁?”

 

* * *


수일 후에, 수용소는 화마에 휩싸였다. 간수의 수급을 창에 내걸고 광장 앞에 선 라미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그의 수많은 동지들은 수용자들에게 자유를 위해서 함께 맞서 싸울 것을 호소했다.


“우리 자식들의 자유를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열변에 감회되어서 누려본적 없는 자유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


···피가 비처럼 내리는 잔인하고 잔혹한 날. 모든 것이 끝났던 다음날 새벽아침에 라미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싸늘해진채로 어머니에게 처량하게 안겨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말았다.


어머니가 라미를 저주스러운 눈으로 노려보면서 분노가 어린 한탄을 내뱉었다.


“왜 자식의 자유를 위해서 프라일, 네가 희생해야만 했던 거야?”


아버지의 죽음을 이해할 틈도, 슬퍼할 틈도 없이 라미와 제냐 그리고 오토멜은 운명의 잔혹함에 벌벌 떨면서 서로 꼭 안고 있었다.

 

“제냐! 제냐!”


오토멜은 먼저 어디론가 끌려갔다. 남은 라미와 제냐는 서로가 서로를 지켜줄 것을 굳게 약속했다.


“우리밖에 없어. 우리가 서로를 지켜야 해···.”


“내가 너를 지킬게··· 약속해.”


다시 수일이 지나자, 라미와 제냐는 자신을 ‘빅 마더’라고 칭하고 있는 어떤 수감자의 앞에 끌려갔다.


라미와 제냐가 충격과 공포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을 때 빅 마더는 그들에게 피할 수 없는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얘들아, 선택해. 왼쪽, 아니면 오른쪽?’


제냐와 라미는 새파랗게 질릴 수 밖에 없었다.

 

‘한 문에 딱 한 명씩만 들어갈 수 있단다? 먼저 고르는 쪽이 원하는대로 갈 수 있으니···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게 좋을거야.’

 

문 안쪽에서 새어나오는 끔찍한 비명만 듣고도 둘은 알 수 있었다.

 

왼쪽 문은 살이 으깨지고 머리가 박살나고 눈이 실명되는 곳. 왼쪽으로 간다면 기필고 목숨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오른쪽 문은 남자와 여자의 끔찍한 신음소리가 들려오는 곳이었다. 오른쪽 문으로 가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박탈당하고 말 것이다.

 

“제, 제냐. 우리는 어떻게···.”


라미는 제냐와 상의하기 위해서 고개를 슥 돌렸다. 하지만 제냐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빅 마더에게 손을 들고 있었다. 어린 라미의 입에서 얼빠진 소리가 흘러나왔다.


“어?”


“저, 제가 왼쪽 문으로 갈게요.”


빅 마더는 작은 웃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면서 제냐를 왼쪽 문으로 보냈다. 라미는 제냐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닿지 않았다. 제냐는 공포와 죄책감이 가득찬 얼굴로 라미에게 말했다.


“미, 미안 라미··· 나는 차리리 맞아 죽고 싶어···.”


“아··· 제냐··· 잠깐만···?”


“미안··· 미안··· 미안···!”


어린 제냐의 그림자가 왼쪽 문의 그림자 너머로 사라졌다. 홀로 남은 라미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으면서 빅 마더는 귓가에 속삭였다.


“꼭 살아남으렴 라미. 너라면 할 수 있을테니까.”


작가의말

템포가 많이 느리긴 했지만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구상 단계에서는 이런 내용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이러니까 노벨피아에 올리기는 좀 그런 내용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


그리고 러시아 쿠데타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전개에 얼탱이가 없습니다. 모스크바에 전투가 벌어져서 무력한 시민들이 죽는 상황이나 용병이 핵무기를 얻는 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잘하면 진짜 우크라이나에서 철군하는 각이 나왔을텐데 말입니다. 권력자들의 힘 다툼에 수천만이 놀아나는 것이니... 현실이 더 암담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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