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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4.05.12 20:42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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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38,274

작성
21.06.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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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글자
12쪽

51화 모용세가 입장

DUMMY

금명하 일행은 예정했던 대로 이틀 만에 모용세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길이 막히거나, 산적이 나타났다면 하루 정도는 늦을 수도 있었지만 운 좋게도 어떠한 산에도 산적이 없어 예정했던 시간에 도착한 것이다.


그들이 오는 길에 산적이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는 모든 산적에게 금명하 일행을 건들지 말라는 총채주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채주가 자신들을 쫓아오는 것조차도 알지 못하는 금명하가 그것을 알 턱이 없었다.


모용세가의 앞에 도착한 금명하는 당황하고 있다.


“누님, 모용세가가 돈을 끌어 모으고 있다 하지 않았나요?”

“불량배의 돈까지 빼앗았으니 그렇지?”

“근데 모용세가의 건물은 어째서 다 쓰러져 가는 거죠?”

“음?”


남궁연이 마차의 창문을 통하여 모용세가를 바라보니 금명하의 말대로 다 쓰러져 가고 있는 것이 눈에 훤히 보였다.


“저게 무슨···?”


부자는 망해도 3대를 간다고 했다. 모용세가가 오대세가에서 빠졌다지만

저렇게 건물이 쓰러져갈 리 없었다.


마차가 점점 모용세가에 가까워지고 이제는 마차의 모든 사람에게 모용세가가 보여왔다.

모용세가의 상태는 멀리서 보던 것보다 훨씬 처참했다. 벽에 금이 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곳은 벽이 허물어진 곳도 있을 정도였다.


남궁연은 건물을 자세히 확인하며 흔적을 조사해보았다.


“생긴지 얼마 안 된 흔적 같은데?”

“그런가요?”

“건물이 노후된 흔적은 없어. 충격에 의해서 건물이 부서진 것 같아.”


금명하 일행은 모용세가의 안에까지 들어가지 않았지만 밖의 상황을 본 것만으로도 안의 상황이 어떨지는 눈에 훤히 보였다.

그래도 일단 모용세가까지 찾아왔으니 안을 확인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일단 들어가 볼까요?”

“그러자.”


모용세가의 문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금명하 일행은 혹시나 안에 사람이 있을까 싶어 밖에서 사람을 불렀다.


“계십니까?”


사람을 불러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공허 뿐이었다.

남궁연은 의아함이 들어 방천에게 조언을 구했다.


“방 대인,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 문파에 사람이 없을 수 있나요?”

“흠···문파를 옮기는 일이 아닌 이상에야 그런 일은 없을 텐데...”

“그럼 어째서 사람이 나오질 않는 거죠?”

“무슨 중대한 일이 있을 수도 있고, 정말로 문파를 옮겼을 수도 있다. 하지만 건물이 노화되진 않은 것을 보면 그런 것은 아닐 텐데 말이다.”


방천과 남궁연이 어찌해야 할지 궁리만 하고 있을 때, 금명하가 말했다.


“일단 들어가서 확인해보면 안되나요?”


어딘가를 찾아갔을 때, 허락이 떨어지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

방천과 남궁연은 관례를 생각하며 어찌할지 고민하고 있었지만 금명하는 관례를 몰랐으니 그저 간편하게 생각한 것이다.

금명하의 말 대로 확실히 앞에서 기다리고 있기만 하면 답이 나오질 않을 것이다.

문제가 생기더라도 들어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방천과 남궁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모용세가의 문을 열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안으로 들어오니 바깥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처참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땅이 패이고, 건물이 부서지고, 곳곳에 혈흔이 가득하다.

누가 본다 해도 이것이 싸움의 흔적이란 것을 모를 수 없을 정도로 상태는 심각했다.

금명하 일행이 무슨 일인지 조사해보기 위해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누군가가 외친다.


“공격!”

-퓨퓨퓨퓻


공격이라는 소리와 함께 금명하 일행에게 화살이 쏟아져 내린다.

금명하는 쏟아져 내리는 화살비를 보며 곧바로 검풍을 일으켰다.


“풍륜회천!”

-티티팅


검풍이 화살을 모두 튕겨내주어 금명하는 단 하나의 화살도 맞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방천과 유중호를 챙겨 빠르게 숨었기에 다친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금명하는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보며 외쳤다.


“누구냐!”


역시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금명하는 당장이라도 달려들어가 상대를 쳐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상 무턱대고 쳐들어가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었기에 일단 상대를 파악하려 했다.

물론, 그것을 하는 것은 자신이 아니지만 말이다.


“누님, 이게 무슨 일인가요?”


제갈세가에 버금가는 두뇌를 가졌다는 남궁연은 화살이 날아온 순간부터 상대가 덤벼드는 이유와 상대의 수는 몇 명인지, 상대의 무위는 어떤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단순히 의문을 가지는 것뿐만 아니라, 벌어진 사실만으로 이유를 유추해내는 것이었다.

남궁연은 화살비가 떨어진 것만으로도 웬만한 것은 모두 알아낼 수 있었다.


“명하야, 일단 저들이 선제공격을 했다는 것은 우리와 대화할 생각이 없다는 거야.”

“그럼 적이란 거군요.”

“그래. 그리고 화살의 수가 30개는 되어 보이니 적의 수는 그 정도 언저리일 거야.

마지막으로 활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면 저들은 정파의 무인이 아니거나, 무위가 형편없거나 둘 중 하나일 거야.”


정파인은 활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활을 이용한 무공은 있겠지만 대결은 보통 일 대 일로 진행되기에 근접전에 불리한 활을 들고 다닐 무인은 잘 없다.

남궁연이 상대가 무위가 부족하니 부족한 무공을 원거리 무기로 때우려 하는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자신들의 무위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활로 우리를 공격했다는 것은 이미 우리를 알고 있다는 거야.’


남궁연은 상대가 누구인지 생각해보았다.


‘우리에게 적의를 가졌고, 요녕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활동하는 자들이라면···’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답은 한가지뿐이었다.


“모용세가!”


남궁연의 말에 다른 이들이 놀랐다. 모용세가가 불량배의 뒤를 봐주며 돈을 긁어모은 것은 사실이지만 엄연히 정파인데 어째서 자신들을 공격한단 말인가.

다른 이들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남궁연은 모용세가가 갑자기 공격한 이유도 대강 예상되었다.


“명하야, 우리가 모용세가의 비밀을 알아버렸으니 우리를 죽이려 드는 거야.”


남궁연의 예상은 보기에는 완벽했지만 실상은 총채주의 명으로 멸문 당하지 않기 위해 달려드는 것일 뿐이었다.

지금 모용세가는 금명하 일행이 모용세가의 비밀을 알아냈다는 것을 이미 잊은지 오래였다.


어찌됐든 상대가 금명하 일행을 죽이려 한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으니 목적은 상관이 없었다.

지금 당장 시급한 것은 저 수많은 무인을 상대로 어떻게 싸울 것인지였다.


“명하야, 모용세가에는 아직 쟁쟁한 무인이 많을 거야. 무턱대고 덤벼서는 승산이 없으니 일단 상황을 만들어야 돼.”

“상황이요?”

“그래, 우리는 상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까 상대의 위치를 파악하던지, 상대가 우리 앞에 오게 하던지 일단은 우리도 충분한 조건을 갖춰야 돼.”

“뭐부터 하면 될까요?”


화살이 꽂혀 있는 것을 보고 상대의 방향은 파악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상대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여기저기에 화살이 꽂혀 있다는 것은 적들이 퍼져 있다는 것이니 곧바로 달려들면 포위당하기 십상이다.


“상대는 한 곳에 몰려 있지 않고, 넓게 퍼져 있을 테니 일단 각개격파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상대는 건물 지붕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알겠어요. 누님, 일단 제가 올라가 볼게요.”

“우리도 같이···”

“아뇨, 제가 다녀올게요. 그 편이 가장 확실해요.”


금명하가 이런 말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 중에서 검풍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은 금명하뿐이다.

그 말은 곧, 다른 이들은 화살의 위험을 감수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니 안전하게 자신이 처리할 생각이었다.

금명하는 자신의 힘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제가 올라가서 상대의 활을 빼앗을 게요. 제가 빼앗아오면 누님이 활로 지원해주세요.”


남궁연은 금명하가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려는 것에 놀랐다.

지금까지 무턱대고 싸우면서 많은 일을 당한 금명하였기에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무언가 달라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금명하의 진중한 분위기는 묘한 신뢰감을 주었다.


“알았어. 조심해야 돼.”

“걱정마세요.”


금명하는 그 말을 남기며 조용히 건물로 숨어든 뒤, 지붕위로 올라섰다.

은밀하게 이동한 만큼 적도 금명하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조용히 처리해야 들키지 않고 처리할 수 있겠지?’


금명하가 오른 지붕에는 적이 없었다. 금명하 일행이 이 건물로 숨어들 것을 생각하고 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지붕에 숨어있는 금명하는 일단 주위를 둘러봤다. 높은 곳에서는 아래보다 훨씬 잘 보일 테니 적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남궁연의 예상대로 적들은 지붕위에 매복하고 있었다.


적들을 확인했으니 이제 금명하가 조용히 적들을 처리하면 됐지만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건물 사이에 거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마음먹고 뛴다면 못 뛸 거리는 아니었지만 금명하가 뛰는 순간 화살 세례를 받을 것이 뻔했다.

금명하는 이 난관을 어찌해야 할지 궁리했다.


‘건물을 건너면서 풍륜회천을 사용해야 하나?’


풍륜회천은 금명하의 사방을 검풍으로 에워싸기에 화살을 맞을 일은 없겠지만 그런 식으로 건물을 건넌다면 내공이 남아나질 않을 것이다.


‘어떡하지···’


금명하가 계속 고민을 해봤지만 답은 나오지 않아 결국 남는 것은 처음 생각했던 방법 말고는 없었다.


‘다른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 없어.’


금명하가 내공을 발에 집중했다.


‘검섬진격 3연.’

-타앗


금명하가 다른 건물로 뛰었다. 적들은 금명하가 지붕에 오른 것을 눈치채지 못했기에 당황했지만, 누군가는 이걸 예상하고 있었는지 얼른 소리쳤다.


“쏴라!”

-퓨퓨퓨퓻


쏘라는 말에 사람들이 급하게 활을 쐈지만 급격하게 조준한 화살은 눈 먼 화살이 될 뿐이었지만 그 수가 30발은 되다 보니 그 중 몇 개는 금명하에게 닿았다.

금명하는 생각보다 상대의 활 솜씨가 형편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허공에서 몸을 비틀며 화살을 피했다.


금명하가 가고 있는 건물의 지붕에는 2명의 적이 있었고, 그들은 금명하가 뛰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활을 버리고, 검을 빼들었다.

그들은 금명하가 착지하는 순간을 노리고 공격했지만, 금명하는 그들의 공격은 너무나도 쉽게 막았다.


“뭐야, 이게 다야?”


금명하가 상대의 검을 막아내고, 반격을 날리자 상대는 금명하의 검을 받아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누님의 말대로 무위가 형편없네. 그렇다면···!’


상대의 무위가 이 정도밖에 안된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기에 금명하는 재빠르게 다음 건물을 향해 뛰었다.

하지만 상대는 금명하의 예상대로만 행동하지는 않았다.


“집결!”


누군가 외치는 소리에 지붕위에 있던 모든 무인이 한 곳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 수가 30명이나 되었지만 금명하는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못했다.


‘저렇게 모인다고 달라질 건 없을 텐데.’


금명하는 산적 무리도, 불량배 무리도 50명가까이 싸워봤기에 걱정될 것은 없었다.

적이 모인다면 굳이 금명하가 찾아다닐 필요는 없다.


‘일단 누님에게로 돌아가야겠네.’


아무리 금명하라도 상대의 무위가 어떤지 모르는 상황에서 적진으로 뛰어들 수는 없으니 남궁연과 합류하여 싸우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모용세가와는 이제부터 싸운다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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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132화 입신에 든 무인이 겪는 일 22.10.15 1,518 16 12쪽
132 131화 밝혀진 흑막, 공통의 적 22.10.14 1,464 16 12쪽
131 130화 화신(化神)의 신화(神話) 22.09.01 1,542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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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126화 신시대 22.07.28 1,621 17 13쪽
126 125.전쟁의 공적(功績) 22.07.26 1,679 16 13쪽
125 124.현경과 탈마 +1 22.07.23 1,838 18 12쪽
124 123.빠르게 이어지는 전쟁 +1 22.07.10 1,791 18 11쪽
123 122.사파 일망타진 22.06.25 1,815 19 13쪽
122 121.꼿꼿이 서있다 +1 22.04.06 1,997 22 13쪽
121 120.일났다 +1 22.03.26 2,106 25 14쪽
120 119.우휘의 본성 22.03.16 2,084 25 13쪽
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202 24 13쪽
118 117. 짐승을 만나다 22.02.23 2,192 27 12쪽
117 116.천마의 방문 22.02.21 2,263 24 13쪽
116 115.음소도는 강해졌다, 금명하는 미쳤다 22.02.20 2,190 24 14쪽
115 114.돌아왔으니 22.02.19 2,176 22 12쪽
114 113.지난 성과 +2 21.11.16 3,083 39 12쪽
113 112.무당 합류 +3 21.11.15 2,660 43 13쪽
112 111.이럴 때가 아니다 +3 21.11.12 2,812 42 13쪽
111 110.총채주, 허태천의 이야기 +2 21.11.11 2,826 41 12쪽
110 109.십이마군 생포! +2 21.11.10 2,776 43 12쪽
109 108.숨겨둔 수 +2 21.11.09 2,845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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