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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연재수 :
1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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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2,982

작성
21.05.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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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화 망나니 둘째 아들

DUMMY

금씨세가의 가주, 금정천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항상 올곧고 열심히 수련하며 어린 나이에 일류라는 경지를 이룬 첫째 금명상과 수련은 하지 않고 사고만 치고 다니는 둘째 금명하가 있다.


햇빛이 내리쬐고 있는 오전, 강서성에 있는 금씨세가가 소란스럽다.


"그 놈이 또 어디로 갔어!!!"

"죄송합니다. 방금 막 친위대에게 명령을 내렸으니 금방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당장 찾아야 할 것이다. 만약 그 녀석이 한 번만 더 사고를 치면 네게도 책임을 물 것이다."

"알겠습니다."

"가만히 서서 뭐하는 거냐? 너도 당장 나가서 찾아라!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리는 한이 있더라도 데려와야 할 것이다!"

"예···예!!"


금씨세가는 한달에 두세 번씩 소란스러워진다.

그 이유는 금정천의 둘째 아들 금명하가 때때로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인 금정천은 처음 금명하가 사라졌을 때 어린 아들이 그저 바깥을 구경하고 싶어 나간 거라 생각하고 그저 다치지 않기 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렸었다.

하지만 그 날 이후로 금정천은 아들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감시를 붙이며 절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 이유는 아들이 맞고 돌아온 것도 아니고, 납치가 되었던 것도 아니었다.

아녀자를 희롱하고, 길을 가던 무고한 사람을 폭행하며, 무전취식가지 하는 등 갖가지 사고를 쳐버린 것이다.

게다가 금명하는 자신이 금씨세가의 아들이란 점을 이용했으니 더욱 악질적이었다.

금명하는 그저 자신을 쳐다본 것, 인사를 안한 것 등 그저 아무 이유나 가져다 대면서 무고한 사람들을 폭행했다.

그로 인해 금씨세가의 평판이 떨어지니 금명하가 나가는 것을 막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다.

금명하는 싸움 실력도 상당했기에 어지간한 무인들로는 그를 제압할 수도 없었으니 더욱 힘들었다.


* * * * *


기루는 낮에 문을 닫아 두는게 보통인데 오전임에도 시끌벅적한 이 기루는 무엇일까.

금명하는 문이 닫혀 있는 기루로 들어가 주인을 불러낸 뒤, 술과 여자를 내어오라고 난동을 부려 놀고 있었다.


-쾅!


기루에서 두 시진동안 신나게 놀고 있던 금명하의 방 문이 부서질 듯이 열렸다. 열린 문 너머로 화 난 형의 얼굴이 보인다.


"왔어? 얼른 앉어."


금명상은 붉으락푸르락 한 얼굴로 금명하를 쏘아보며 말했다.


"이제 충분히 논 것 같으니 그만 돌아가지?"


금명상을 멀뚱히 쳐다보던 금명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풋, 난 또 뭐라고. 안 앉을 거면 그냥 가. 저번처럼 바닥에서 자지 말고."


이전에 금명상은 금명하가 탈출했을 때에도 제일 먼저 금명하를 발견하여 돌아가라 말했다.

하지만 금명하는 말을 듣지 않고, 형과 싸웠고, 그 결과는 압도적인 금명하의 승리였다.

형을 때려눕힌 금명하는 몇 시진은 더 놀다가 결국 친위대에게 잡혀 들어갔었다.


전과 똑같이 당해 줄 생각은 없었기에 금명상은 더욱 더 수련에 박차를 가하며 무위를 올렸다.

그간 해왔던 노력에 자신만만한 금명상이 검을 뽑아 들었다.


"이제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게 만들어주마."


금명상이 뛰어 금명하의 다리를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하지만 금명하는 다 보인다는 듯, 슬쩍 피해낸 후 뒤로 빠졌다.


"이거이거, 검도 안 든 사람한테 기습 공격이라니 너무 비겁하네."

"닥쳐라. 아버지께서 허락하셨으니 다리를 못쓰게 만들어 데려가주마."


금명상의 말에 금명하가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은 다리까지만 허용이란 거네? 흐흐."


보통 무인이었다면 자신이 어디를 노려야 하는지 말하지 않았겠지만 금명상은 아직 어려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내가 집으로 보내줄게.”


금명하가 앞으로 뛰며 주먹을 내질렀다. 내공이 담기지 않았음에도 빠른 주먹에 금명상이 놀라며 몸을 피했다.

뒤늦게 피했음에도 금명상은 항상 수련으로 자신을 가꿔왔으니 여유롭게 피할 수 있었다.

금명상은 금명하가 순식간에 달려드는 것을 조심하며 다시 금명하에게 뛰었다.


-퍽


금명상이 뜀과 동시에 금명하도 뛰어 금명상의 얼굴에 무릎을 꽂아버렸다.

금명상이 뛰는 힘과 금명하가 뛰는 힘이 합해진 무릎은 강력했기에 금명상은 곧바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쯧, 그러니 돌아가라니깐."


금명하가 주변을 둘러본다. 겁에 질려 떨고 있는 기녀들과 다 엎어져 흩뿌려져 있는 술, 음식들을 본 금명하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에잇, 술 맛 다 버렸네."


금명하는 흥이 식었는지 천천히 금씨세가로 돌아갔다.


밖에서 사고란 사고는 다치고 유유히 돌아온 금명하를 보며 금정천이 역정을 냈다.


"네놈이 정녕 미쳤구나! 밖에 나갈 때마다 이 난리를 치니 못 나가도록 막는 것이다!"


아버지가 화를 내고 있음에도 금명하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 여유롭게 받아 쳤다.


"아버지께서 그러시니 제가 더욱 삐뚤어지는 것이죠"

"처음부터 삐뚤어져 있어 놓고는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잘 타이르셨어야죠."


한마디도 지지 않는 금명하에 붉으락푸르락한 금정천의 얼굴은 가히 홍당무라 해도 될 정도로 뻘개졌다.

역정을 내려던 금정천이 순찰대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오는 금명상을 보고는 놀랐다.


"명상이 너 무슨 일이냐?"


금정천이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어린 나이이긴 했지만 일류의 경지를 이룬 금명상은 어디를 가도 맞고 돌아올 만한 사람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우물쭈물대던 금명상이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명하를 제압하던 중에 명하의 일격에 맞아 기절했습니다..."

"저, 저 놈이 널 이렇게 만들었다는 거냐?"

"예..."

"너는 일류의 경지를 이뤘을 텐데 어째서 저 놈은 멀쩡한 것이냐?"


금명상은 동생에게 졌다는 창피함에 할 말이 없었다.

형이 대답을 못하자 옆에 서 있던 금명하가 싱긋 웃는 얼굴로 말했다


"한 방에 나가 떨어져버리던데 무슨."


금명하의 말에 놀란 금정천이 다급하게 금명상에게 말했다.


"한 방에 이리되었다고? 명상아 저 말이 사실이더냐?"

"예..."


믿을 수 없는 사실에 금정천이 생각에 잠겼다.

금명하가 아무리 재능이 있다지만 금명상이 수련하는 모습을 힐끔힐끔 본 게 다인 금명하였다.

그런데도 어찌 그리 쉽게 이겼을까.


사실상 금명상과 금명하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둘이 싸운다면 금명하가 이길 가능성이 7할 정도다.

이 말은 금명하가 이긴 것이 당연하다 들릴 수 있지만 어찌 보면 금명상이 이길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된다.

수련도 안 한 금명하가 어찌 강해졌는지 금정천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네놈은 어찌 무위를 올린 것이냐?"

"그냥 싸움 몇 번 하니까 되던데요?"


금명상은 나이에 비해 무위도 뛰어나고 성격과 성품이 온순하여 모든 사람들이 좋아한다.

금명하는 금명상보다 무공에 대한 재능은 뛰어나지만 망나니의 기질이 다분하다.

금씨세가의 세력이 강해지려면 재능이 뛰어난 금명하가 금씨세가를 이어가야 한다.

하지만 금정천은 금명상에게만 영약과 무공을 전수하여 금명하에게 승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금명상은 금명하를 이기지 못했다.


금정천은 처음에는 금명하의 망나니 같은 성격을 고치기 위해 노력을 했다.

성격을 고치기 위해 스승을 배정해 주었지만 예의 있게 대하지는 못할 망정, 스승을 폭행했기에 이제는 금명하를 맡겠다는 사람조차 없었다.

금정천은 금명하가 정신을 깨우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생각해냈다.


'무당의 도사정도면 저 놈을 이길 수 있을 거고, 성격도 고치지 않을까.'


무당의 도사는 선인이 되기 위해 수련하니 금명하를 가르치는데 부족한 것은 없을 것이다.

생각을 정한 금정천이 금명하에게 말한다.


"스승을 초빙할 테니 스승께 무공을 배워라"

"제가 왜요? 전 지금에 만족하는데요."

"스승께 배운다면 너에게 금씨세가를 물려주마."

“스승이 떠나가도요?”

“그래.”


금명하로서는 스승은 여태껏 해왔던 것처럼 그만두게 만들면 되고, 가주가 되면 기루나 놀러 다닐 생각에 제안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면 할 게요. 크크."

"명상이 너는 이견 없느냐?"


금명상은 애초에 가주보다는 협객이 되어 강호를 돌아다니고 싶었으니 오히려 좋았다.


"예, 아버지 저는 괜찮습니다."


금정천은 이것마저 실패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공들여 쓴 전서를 표국으로 전달했다.


* * * * *


며칠 후 금씨세가의 대문에 웬 거지가 찾아와 문을 열어 달라 부탁한다.


"왜 안 들여보내 주시는 거요? 난 초대받아 온 사람이니 들여보내 주시오."

"네놈 같은 거지는 초대한 적 없으니 썩 꺼져라!"


문지기는 거지를 안으로 들이는 순간, 한 소리 들을 것이 뻔했기에 거지를 내쫓았다.

거지는 이거라도 전해달라며 전서 두개를 맡기고는 가버렸다.

거지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문지기가 전서를 펼쳐 보았다.

첫번째 전서에는 금명하의 스승을 초대하는 내용과 금씨세가의 도장이 찍혀 있었고, 다른 하나의 전서에는 무당파의 장로를 보내겠다는 전서였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은 문지기가 곧바로 거지를 찾아 나서려는데 소리소문 없이 뒤에서 거지가 나타났다.


"나를 찾는 것이오?"


놀라 넘어진 문지기가 곧바로 머리를 박고 사죄했다.


"무당파의 장로님을 몰라 뵙고 망언을 하였습니다. 부디 용서 해주십쇼!"


무림의 법도로 따진다면 무당파의 장로가 지금 당장 문지기를 죽여도 금씨세가는 아무런 책임도 물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당파는 도를 수련하는 도사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기에 거 거지 노인···아니, 무당파의 장로는 잘못을 쉽게 용서해 주었다.


"허허,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요. 이제 들여보내 주시겠소?"

"가, 감사합니다! 당장 모시겠습니다!"


문지기는 십년감수했다는 표정으로 빠르게 대문을 열어 무당파의 장로를 안으로 모셨다.


"저 분이 모실 겁니다. 다시 한번 죄송했습니다···"

“허허, 도와줘서 고맙소."


무당파의 장로는 안쪽에 있던 자의 안내를 받아 금정천에게로 향했다.


무당파의 사람들은 도사라 들었으니 거지 차림의 노인이 온 것은 이상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전서를 들고 온 것을 보면 무당파에서 온 것은 확실했다.


"금씨세가의 가주 금정천이라 합니다"


금씨세가는 오대세가에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아 별다른 인맥을 쌓지 못했고, 세력 또한 그리 크지 못하다.

그렇기에 금정천은 가주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음에도 무당파의 장로에게 존댓말을 사용했다.

금정천의 인사에 무당파의 장로가 읍을 해오며 인사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노부는 방천이라 합니다"

"예, 저도 반갑습니다.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 될련지요"

"허허, 괜찮습니다. 저도 그 편이 편합니다."

"전서에 적어드린 대로 제 아들 놈이 악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장로님이 선한 길로 이끌어 주셨으면 합니다."

"아드님은 동의하셨는지요?"

"물론입니다. 무당파의 장로님께서 가르쳐 주신다는데 마다할 리가요."

"그렇다면 저도 문제없이 아드님을 지도해보겠습니다. 아드님을 불러 주시지요."

"알겠습니다. 명하야, 들어오거라"


금정천의 부름에 아직 소년 티를 벗어나지 못한 금명하가 들어왔다.


"이쪽이 제 아들 금명하라 합니다"

"명하야, 이분은 무당파의 장로인 방천님이시다.

너의 스승이 되실 분이니 잘 모시거라."

"이 거지가 제 스승이라고요?"


순간 정적이 흐르고, 당황한 금정천이 말했다.


"이 놈! 이분은 너의 스승이 되실 분이신데 그런 망발을 하느냐!"

"스승이시면 저보다 강하시겠죠? 그럼 확인 좀 할게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때에 금명하가 방천에게 뛰어 주먹을 내질렀다.

놀란 금정천은 금명하를 막으려 했지만 방천과의 거리는 금명하가 훨씬 가까웠기에 금정천이 막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방천은 보호가 필요한 거지 노인이 아닌, 무당파의 장로였다.


방천이 한 손으로 주먹을 흘리고는 다른 손으로 가볍게 금명하의 복부를 튕겨 주었다.

튕겨진 금명하는 4장정도를 날아가 벽에 쳐 박힌 채로 기절하여 이틀간 깨어나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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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3.빠르게 이어지는 전쟁 +1 22.07.10 1,727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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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1.꼿꼿이 서있다 +1 22.04.06 1,934 22 13쪽
121 120.일났다 +1 22.03.26 2,034 25 14쪽
120 119.우휘의 본성 22.03.16 2,012 25 13쪽
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29 24 13쪽
118 117. 짐승을 만나다 22.02.23 2,119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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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113.지난 성과 +2 21.11.16 2,999 39 12쪽
113 112.무당 합류 +3 21.11.15 2,582 43 13쪽
112 111.이럴 때가 아니다 +3 21.11.12 2,730 42 13쪽
111 110.총채주, 허태천의 이야기 +2 21.11.11 2,739 41 12쪽
110 109.십이마군 생포! +2 21.11.10 2,696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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