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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ITE
작품등록일 :
2017.07.04 19:27
최근연재일 :
2020.09.01 23:59
연재수 :
3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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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3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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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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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3쪽

악연 1

DUMMY

검을 뽑은 가온은 계단을 통해 이동하지 않았다.

거리낄 것이 하나도 없다는 듯 천장을 뚫으며 위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맨 윗층에 가장 강력한 기운이 두 개.'


그들이 이 커튼화 집단의 리더일 거라고 생각한 가온은 그들부터 제압하기로 했다.

하지만 잠시 후.

그의 앞을 가로막는 자가 있었다.

황갈색의 뭉툭한 몸을 가진 커튼이 천장을 뚫고 나온 가온을 기다렸다는 듯 후려쳤다.

기습이었지만 경이적인 반사신경으로 방어에 성공한 가온은 검으로 막아냈고 튕겨 날아가면서도 자세를 바로잡아 착지했다.

커튼의 머리가 파스스 부서지더니 사람의 얼굴이 나타났다.


"내 이름은 로이드."

"......"

"네가 이가온인가."


가온은 대답하지 않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우리의 주인께서 널 보고자 하신다. 순순히 따라온다면 해는 끼치지 않겠다."

"웃기는 군."


가온이 무시하고 전투를 할 태세이자 로이드가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굳이 전투를 할 생각은 없다. 너도 사태를 조용히 해결하고 싶을 텐데?"

"정말 조용히 나와 대화하고 싶었다면, 그냥 니들이 몰래 날 찾아왔으면 될 일이다."

"...우리에게도 사정이란 게 있다."

"그 사정에 상관없는 사람들을 말려들게 하는 건 괜찮다?"


후우. 숨을 내쉰 로이드의 얼굴에 돌무더기가 모여들더니 다시 커튼의 얼굴로 변화했다.


[그렇다면 힘으로라도 데리고 가 주지.]

"......"



가온은 천천히 적을 분석했다.


'붉은 커튼과는 달리 커튼 상태에서도 목소리가 뚜렷하며 부위적으로 커튼화를 풀고 발동할 수 있는 것 같군.'


로이드가 뭉툭한 팔을 휘두르자 돌무더기의 파도가 쿠구구구 쏟아져 왔다.

가온이 오른손은 빠르게 후려치자 섬광과 함께 돌무더기가 사라져버렸다.


[제법이다만,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말끝에 손을 마구 휘두르는 로이드. 두꺼운 손이 휘둘러질 때마다 돌들이 형태를 바꾸어가며 가온을 공격했다.


'...그렇군. 확실히 강하긴 해.'



안에 돌입했던 사냥꾼들이 왜 당했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붉은 커튼. 아니...푸른 커튼이란 녀석과 비교할 바가 아니군.'


적어도 이게 놈들의 평균이라면, 그리 두려운 적은 아니다. 그렇게 판단한 가온의 몸이 화르륵 불타올랐다. 화신지경이었다.


"1분안에 끝내주마."









최상층에 있던 로즈는 동료들에게 후퇴하라고 전했다.

앞서 돌입한 자들과 달리 개별적으로는 이기기 힘든 실력자들이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목적은 어디까지나 목표인 이가온을 그분에게 데려다 주는 것이지 동포들을 잃을 필요는 없었다.


'이게 정부 공인 순위권자란 자들인가.'


인간 같지 않은 강함을 자랑하는 이들. 현재 새로 돌입한 것은 이가온을 포함해 고작 넷에 불과했지만 그럼에도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로즈가 신경쓰는 것은 따로 있었다.

자신과 통신이 두절된 동포들이었다.


'나와 통신을 할 틈도 없이 당했다는 건가?'


정부공인 순위권자가 강하긴 해도 이 특수한 몸이 그토록 쉽게 당할리가 없었다.

혹시 실험실에서 악몽같은 강함을 자랑했던 B-102가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녀석도 동포를 압살할 만한 힘은 갖고 있지 않았다.

그때, 로즈의 감에 지금껏 잡히지 않았던 존재가 보였다.

선글라스를 낀 장신의 여자였다.

손에 기이한 장치들을 장착하고 여유로운 걸음으로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저런 비슷한 차림의 침입자들이 있었는데...'


다른 동포들보다 한층 강력한 로즈조차도 위협적이라 느낄 자들이었는데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버렸다. 후퇴한 걸까?



'동포를 죽이기 보다는 생포하던 녀석들이었는데...어디서 본 것 같은...아!'


로즈의 기억에 드디어 그들이 누군지 떠올랐다.

낯이 익다 했더니 실험실에서 봤었던 자들이었다.

그리고 저 여자는, 높은 곳에서 자신들을 내려다보던 오만한 존재였다.


생각해 보니 그들이 사라진 시점부터 갑자기 로즈의 눈에 보이지 않는 구역들이 늘어났다. 아마도 그들은 로즈의 덩굴들을 완전히 무력화시킬 수 있는 수단을 보유한 듯 했다.

오래 전부터 동포들을 관리하던 그들이라면 그런 수단을 갖고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재미있군. 확인해 볼까.'


로즈는 동포 몇을 시켜서 선글라스의 여자에게 가도록 명령했다.

그렇기에 깨닫지 못했다.

동포들을 사라지게 만든 것은 선글라스의 여자. 레임이 아니고 그 위협은 시시각각 최상층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누군가가 날 보고 있군.'


또각 또각. 조용한 복도에 하이힐 소리가 울려 퍼진다.

언뜻 보면 여유로웠지만 실제로는 온 몸의 기감을 한계까지 넓혀놓은 레임은 신경이 곤두서있었다.


'애써 데려온 내 팀이 연락두절이라니.'


갑자기 연락이 끊긴 레임이 데려온 팀.

설마 천(千)급 사냥꾼이며 20명에 가까운 그들이 전멸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에 가까운 사태가 일어났을 거라고 확신한 레임은 심히 불쾌했다.

첨단 기술과 강력한 주술 능력으로 무장한 그들을 제압할 수 있을만큼 실험체들이 강해졌다고?


'아니야. 강해지긴 했지만 실험체들의 짓은 아니야. 그럼 뭐지?'


레임은 오랜만에 스산한 느낌이 들었다.

정체모를 뭔가가 이 빌딩안에 있다고 생각하니 마치 처음 커튼과 싸우던 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받았다.

그때, 그녀의 기감에 생체반응이 잡혔다.

우뚝 멈춰선 레임은 여유롭게 팔짱을 꼈다.

다음 순간. 천장이 무너지며 초록색의 커튼이 그녀를 덮쳐들었다.


"흥."


코웃음 치며 아무렇게나 팔을 휘두르는 레임. 겉으로 보기엔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는 광경이었으나 그것만으로 레임을 붙잡으려던 커튼의 팔이 찢겨나가버렸다.

그떄를 기다렸다는 듯 바닥에서 솟는 검은색의 팔. 하지만 이번에도 대충 걷어찬 것처럼 보이는 발로 인해 팔이 산산히 부서져 나가 버렸다

두 존재는 거리를 벌리더니 신속하게 팔을 재생시켰다.


"호오...재생능력도 커튼 수준으로 진화한 건가."


감탄사를 내지른 레임은 다시 여유롭게 팔짱을 꼈다. 그걸 보고 두 인간은 깨달았다.

이 여자는 자신들의 상대가 아니라고.


"너희가 이곳에 있는 실험체들의 평균이겠군. 색깔도 실험체들 중에서 가장 흔하던 블랙과 그린이고 말이지."


그 순간 검은 커튼의 머리가 스르륵 사라지고 인간 남자의 얼굴이 나타났다.


"호오? 부분적으로 해제도 가능한가?"

"레임이었지? 우릴 회수하러 온 건가?"

"호오? 날 기억하나?"


B-102. 그러니까 푸른 커튼과는 달리 확연히 실험때의 기억이 남아있는 모습을 보며 레임이 놀라워했다.



"점점 흥미롭군. 그 힘을 어떻게 손에 넣은거지?"

"그런 너야말로 여긴 왜 온 거지? 우릴 다시 잡으러 왔나."

"물론. 너희는 국가의 것이니까 회수하러 온 게 당연하지 않나?"

"개소리...!"

"...하지만 지금의 너희들을 단순 실험체 취급할 순 없겠군."

"뭐?"


레임의 뜻밖의 말에 달려들려던 검은 커튼이 멈칫했다.


"그도 그럴 게, 단 하나뿐인 성공체던 푸른 커튼 외에도 생겨난 성공 사례이지 않나? 어때? 지금이라도 우리에게 돌아온다면 상응한 대우를 약속하지."

"어디서 사탕발림을..."

"애초 너희는 국가를 위해 들어온 애국자들. 능력만 있다면 대우하지 않을 이유가 있나? 물론 특이사례인만큼 수많은 실험을 거치겠지만 말이야."


레임은 진심이었다. 그걸 느낀 검은 커튼이 망설이는 찰나. 초록색 커튼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엇. 아니야 윌리엄. 난 흔들리지 않았..."

"아니. 그게 아니다 자킨."


어느새 얼굴 부분을 개방한 초록색 커튼이 레임을 보았다.

그는 나이가 꽤 들어보이는 초로의 사내였다.


"그 말. 약속할 수 있겠나?"

"물론."

"이봐 윌리엄!"

"이 여자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녀 말대로 우린 나라를 위해 지원했었지. 그런 정체모를 괴물을 위해 몸을 바친 게 아니야."

"정체 모를 괴물...?"


레임이 눈에 이채를 띄었다.


"우리에게 커튼화란 힘을 준 존재다. 우리중 반은 녀석에게 심취해 있지만...반은 두려움에 따르고 있을 뿐."

"호오."

"네가 그들을 설득할 수 있다면 난 그걸로 좋다."


윌리엄의 말에 자킨은 이도저도 못하고 움직임을 멈추었다.


"흐음...내가 어떻게 하면 되지?"

"나와 함께 최상층으로 가자."

"함정이 아니라는 보장은?"

"지금껏 우린 한 명의 목숨도 빼앗지 않았다. 우리가 원하는 건 살육이 아니야. 만약 다른 동포들이 널 공격하려 한다면 도주를 도와주겠다."

"...윌리엄이 그렇다면야."

"흐음."


레임은 만족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안내해."






로이드는 힘겹게 눈을 떴다.

그는 자신의 몸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고 자각했고, 이내 그게 누군가에게 들려 있다는 것이라고 깨달았다.


"...무슨 짓이지. 이가온"

"이야기를 들어볼 마음이 생겼을 뿐이야."


로이드를 제압한 가온이었지만, 로이드는 어디까지나 제압을 목적으로 할 뿐 살상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 태도에 뭔가를 느낀 가온은 그들을 제압하지 않고 일단 대화해보자는 생각을 굳힌 후 최상층을 향해 가는 중이었다.


"그거 고맙군. 내려주지 않겠나."

"싫어. 너 때문인지 다른 녀석들이 공격해 오지 않았거든."

"...우리가 동료애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나 때문에 목적을 망칠 정도는 아니다. 아마 네가 오는 걸 막지 말라고 한 모양이니 내려다오."


잠시 고민하던 가온은 그를 툭 내려놓았고 자신의 몸을 툭툭 턴 로이드는 앞장섰다.


"따라와라."


묵묵히 로이드의 뒤를 따라서 걷는 가온은 주위 풍경에 놀랐다.

최상층은 죄다 덩굴로 뒤덮여 있었는데 놀라운 것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며 가온이 허튼짓을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듯 위협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아마 자력으로 최상층으로 오려고 했다면 시간 깨나 걸렸으리라.

뿐만 아니라 덩굴로 숨겨진 문들도 있어서 인질들이 어디에 있는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물론 주술로 사람의 위치를 알 수 있으니 상관없지만 상당히 귀찮은 함정이란 건 확실했다.


"이 곳이다."


덩굴로 가로막힌 벽. 그 앞에 팔짱을 끼고 멈춰선 로이드가 들어가라는 듯 턱짓했다.

가온이 한 발짝 앞으로 내딛자 덩굴이 스르륵 열리고 문이 나타났다.

묵묵히 계단을 오르자 퇴로를 차단하듯 덩굴이 뚫린 구멍을 다시 닫았다.

아랑곳하지 않고 꼭대기까지 오른 가온의 눈앞에 보인것은, 덩굴로 된 드레스를 입은 듯한 커튼의 모습이었다.

춤추듯 스르륵 뒤돌아본 녀석을 확인한 가온은 생각했다.


'강해. 적어도 정부공인 순위권자급. 그리고...'


가온이 어딘가를 쳐다보려고 한 순간, 덩굴로 된 연두색의 커튼이 파스스 흩어지고 아름다운 여성이 나타났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우리의 근원."

"......"

"그분이 기뻐할 겁니다."

"그 분...?"

"하지만 그 전에...당신이 그분에게 무슨 무례를 저지를지 모르니, 조금 얌전하게 만들어 볼까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덩굴 속에 숨어있었던 어떠한 존재가 가온을 기습했다.

경이적인 스피드, 얼핏 보인 것은 하늘색에 가까운 색깔. 이 존재도 눈앞의 덩굴 커튼만큼 정부공인 순위권자 수준으로 강한 존재였다. 아마 이들의 비장의 무기라도 될 것이리라.


"안녕. 근원."


음울한 남자의 목소리가 끝나기도 전.


콰아아아앙!!


불기둥이 강림했다.

그 속에서 뻗어나온 붉은색의 손길이 사정없이 남자를 때려눕혔다.


콰앙!


"커억...!"


단방.

고작 그것으로 남자를 이루던 커튼의 몸집은 산산히 부서졌으며 정신을 잃고 말았다.

덩굴 커튼이 경악했다.

자신만큼이나 강한 동포를 겨우 한 방에? 그녀는 전율하며 눈앞의 갑주를 입은 듯한 붉은 커튼을 바라보았다.

붉은 커튼의 몸체가 불길에 휩싸이고 가온이 나타났다.


"누굴 얌전하게 한다고?"

"......!!"


로즈가 이를 악물며 덩굴로 자신의 몸을 뒤덮은 그 순간.


[이제 됐습니다.]


흥미롭다는 듯한 목소리가 실내에 울려퍼졌다.

로즈는 황급히 무릎을 꿇더니 덩굴들에 손짓했다.

덩굴들은 한 장소에 뱀처럼 꾸물꾸물 모였고, 덩굴은 갑자기 빛나는 원이 되었다.


"......"


공격할까 했던 가온은 움직임을 멈췄다.

저 빛나는 구멍. 아마 포탈로 추정되는 저곳에서 느껴본 적 있었던 기운이 나오려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마어마한 기운이 뿜어져나오고, 제일 먼저 나타난 것은 아담한 인간의 이었다.

기운과는 어울리지 않는 광경이었지만 로즈는 감동한 듯이 몸을 떨었다.


이윽고 포탈에서 완전히 나온 어린 남자아이는 화사하게 웃었다.


"직접 뵙는 건 처음이군요."

"넌..."



가온은 잠시 망설이다가 그의 명칭을 언급했다.


"소년."

"네. 그렇게 불러주시면 기쁘겠군요."



여왕 개체. 그리고 재무진의 뒤에서 암약하던 정체불명의 존재가 가온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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