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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ITE
작품등록일 :
2017.07.04 19:27
최근연재일 :
2020.09.01 23:59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64,506
추천수 :
2,936
글자수 :
2,335,429

작성
20.09.01 23:59
조회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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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7쪽

새로운 시작. (完?)

DUMMY

그는 지구의사.

비유없이, 지구 그 자체.

그가 죽으면 이 별은 사라진다...생명체 또한.


가온의 선언을 듣고 벙찐 신이 이내 고함을 질렀다.


"부, 불경하고 이기적인 놈! 세상이 멸망해도 상관없다고?! 신을 뭐라고, 너 자신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난 신을 초월한 자. 붉은 커튼과 이가온이다."


장난스럽게 대답하자 신이 더욱 분통을 터뜨렸다.


"신을 초월했다고? 이 오만한! 지금 당장 무릎 꿇려주마! 지금 주제도 모르고 이곳으로 달려오는 저 반역한 년도!"

"응~어쩌라고~"

"이, 이 자식이...?"



신이 언제 누가 살살 놀리는 것을 경험했겠는가?

마우스조차 싸우느라 정신이 없어 여유롭게 그를 놀린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이길 수 있을까?'


작달만한 의구심이 든 가온.

솔직히 말해, 이길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

꿍쳐두었던 힘을 꺼내지 않았을 때도 벅찼는데 지금은 훨씬 더하니까.

하지만.


'딱히 지지도 않을 것 같군...'


그럼 어떤가? 가온에겐 붉은 커튼이 있다.

그 무엇보다 믿음직하고 강력한 파트너가!


"무릎 꿇어라! 건방진 놈!"

"흐읍!"


신이 발하려는 힘을 가온이 손을 뻗어 없애고 붉은 커튼이 추가 공격을 가한다.

불꽃을 피하면서 신이 이를 갈았다.

하지만, 곧 웃는다.


"그렇군...붉은 커튼은 결국 내 힘. 너의 그 능력에 닿으면 훼손될 수도 있음인가?"

"응. 그렇게 생각하셔."

"크크크...적어도 너도 의구심은 갖고 있겠지."

"......"


정답이었다.

붉은 커튼은 가온의 일부이지만, 이 힘에 훼손을 입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붉은 커튼이 일시적으로라도 무력화 되면 곧바로 패배할 것이다.


"대체 그 힘은 뭐냐? 세상의 법칙을 자기 멋대로 지우고, 제약을 붕괴하고, 바꾸고..."

"이거? 자유라고 이름 붙였다."

"자유? 자유라고? 하!"


신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그딴 것이 자유?! 역겨운 소리 마라! 그것은 이 세상을 넘어 우주, 차원을 통틀어 제일 폭력적인 힘! 그런 것의 어디가 자유냐? 차라리 오만이라고 이름 붙여라!"

"응. 열등감 잘 들었구요."


그 순간, 가온이 경직했다.

놈이다.

놈이 움직인다.


신도 무언가를 느낀 것인지 그곳을 바라보았다.






우와아아아아아


금제가 풀린 인간들은 강했다.


퍼억! 콱!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할 위력으로 수백 억이 넘는 커튼들을 분쇄하고 또 분쇄했다.

뿐만이랴? 그들은 힘을 모아 염원했다.


[저분들의 금제를 풀기를.]

[닭님이랑 돼지님 금제인지 뭔지 풀어라.]

[금제. 금제. 꺼져!]


십이지신들의 금제가 풀리려 하고 있었다!

너무나 이상적인 상황에 할 말을 잃은 소.


[허어...]


하지만 아직 방심할 수는 없다.

금제가 풀린다 해도 모아둔 힘을 해방한 신을 상대하기란 아직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며, 무엇보다 전투본능만이 남아있는 용이 남아있다.


[...네놈은 뭔가를 지키고 싶다는 생각도 없나?]

[오오오오.]


용은 대답도 않고 브레스를 뿜으려 들었다. 십이지신 전체가 긴장한 그 순간.


쩌억.


[엇?]

[음?]


마우스의 광역기에 몸에 거미줄같은 금이 가 있던 호랑이와 말 밑으로 이빨들이 솟아났다.


[뭣이?!]

[이건...!]


그리고 둘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상어의 모습을 한 검은 에너지에 쩌억 잡아먹히고 말았다.


[뭐?!]


유가 경악성을 내질렀다.

먹힌 것으로 말과 호랑이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말도 안 돼. 아무리 아직 금제가 풀리지 않았고 약해져 있었다지만 한방에 죽음을 맞았다고? 저 둘이?!]


그리고 둘을 먹어치운 존재, 상어이빨 흑교아가 씨익 웃었다.



[아아...정말...훌륭하군.]

[너!]


소가 쿵쿵 걸어가려 한 순간 용이 브레스를 쏘았다.

흑교아는 그 틈에 이번엔 새까만 블랙홀로 날았다.


[뭘 하려는 거냐?!]


소의 부름에도 아랑곳 않고, 상어이빨은 블랙홀로 날아가 아직도 무수하게 나오고 있는 커튼들을 보며...입을 쩍 벌린다.

그리고, 블랙홀 자체를 삼킨다.


[뭣이?!]


[크오오오!]

[아아아아!]


블랙홀 안에 있던 커튼들이 모조리 상어이빨의 뱃속으로 들어간다.

십이지신은 직감했다.

저걸 놔두면, 정말 답없는 적이 하나 더 생긴다고!

이미 십이지신 둘을 삼켰다. 거기다 저 블랙홀엔 수백 억의 커튼신이 꿍쳐든 힘도 상당히 많다!


[큭!]

[막아!]


그나마 멀쩡한 편인 소와 고양이가 움직이려고 했으나 또 다시 용이 견제한다.


[미친놈! 저대로 둘 거냐!]

[물론이다.]


드디어 처음으로 입을 연 용이 만족스럽다는 듯 웃었다.


[강자가 하나 더 태어나는데 왜 막지?]

[...!]



전투본능밖에 없는 존재. 그것이 용.



[가아아아!]

[오오오오!]


인간들을 공격하던 가장 오래된 자들이 일제히 상어이빨에게 날았다.

배신한 십이지신을 삼킨 것까진 좋은데, 왜 저것까지 삼키려 드는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막아야 한다.

하지만 덩굴이 그들을 감싸고 기이한 힘이 그들의 움직임을 일시적이나마 막는다.


소년이 공중에 팟 나타나고 로즈와 로이드, 그리고 분신의 호위개체가 그를 보호하듯 둘러싼다.


[그아아아아!]


항의하는 동료들을 보며 소년이 차갑게 미소 짓는다.


"동포들이여, 우린 토사구팽 당할 겁니다."


신은 결코 커튼들을 남겨둘 생각이 없다.

그에게 있어 커튼은 더럽혀진 인류를 없애는 사냥꾼.

악성 바이러스를 없애는 백신 같은 것이다. 굳이 세상에 남겨둘 이유가 없다.



"그럼 우리도 저 까만 공간에 자아를 잃은 채 갇혀 있어야 겠지요...그걸 바랍니까?"

[그아아아아!]


그래도 위대한 분을 따라야 한다는 나머지 동료들의 의지에 소년은 씁쓸한 듯 미소지었다.


"그렇군요...그럼. 작별입니다."


그리고 그런 소년의 옆에 입맛을 다신 상어이빨이 나타났다.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설마...몇 분도 안 되는 시간에 블랙홀 속의 힘을 전부 먹었단 말인가?


[...권능이군!]


그랬다. 저건 기술이 아니다.

상어이빨. 흑교아 고유의 권능! 그래서 십이지신조차 지쳐 있었다지만 한 방에 당한 것이다.


금제가 풀리 상태였다면 불가능했겠지만, 흑교아는 해냈다.


"동포들이여. 하다못해 그대들의 능력. 우리의 희망에게 넘겨주시오."


항의하는 가장 오래된 자들이 소년의 무효화의 구속을 풀고 달려든다. 그리고 1초도 안되어 상어의 이빨에 먹혀 편육이 되었다.


[간다.]


상관에게 짧게 말한 상어이빨은 쿠웅. 가속하여 날았다. 숙명의 적이 있는 곳으로.

소년도 그 뒤를 따랐다.


잠시 후.

상어이빨과 소년은 신과 가온이 대치하고 있는 장소에 도달했다.


"...결국은 너냐."

[키~카코~]


놀리듯 발음을 굴리는 상어이빨이 히죽 웃고, 가온이 으득 이를 갈며 검을 겨눈다.


"오오. 나의 아이야...그런 힘이 있었구나!"


신이 기꺼워하며 두 팔을 벌렸다.

그런 신에게 소년이 무릎을 꿇었다.


"위대한 분이시여. 간청할 것이 있나이다."

"뭐?"

"...이번 인류가 사라지면, 저희를 존속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주마."

"말로만이 아닌, 이름을 건 계약을 원합니다. 지구시여."

".....이 새끼가."


신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감히 피조물 주제에 건방진 말을 하는구나! 어서 저 놈을 없애기나 하라!"

"...네. 잘 알겠습니다."



소년이 일어났다.


"당신은, 결코 우릴 존속시킬 생각이 없다는 것을요."

[크악!]


상어이빨이 신에게 가시를 날렸다. 코웃음치며 손등으로 쳐내려 했던 신은 두 눈을 화등잔만하게 떴다.


"꺼, 꺼으아악!"


손등에 박힌 가시를 뽑아내는 신.


"말도 안 돼...신격조차 먹어치운단 말인가?"


먹어치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상어이빨 흑교아의 힘.

그 뿐만이 아니었다 현재 그는 십이지신 중 둘과, 수백억의 커튼들과 가장 오래된 자들의 힘까지 갖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을 혼합하면...그야말로 신이나 가온과도 대등한 존재!


"그때같군."


여왕 사냥전을 떠올리는 가온.

그때도 여왕과 저놈과 자신이 삼파전을 벌였었다.



"이가온 군."


소년이 앞으로 나섰다.


"우리, 잘 지내보지 않겠습니까?"

"...무슨 뜻이야?"


소년이 웃으며 신을 바라보았다.


"저 분을 합동하여 없애고 인간과 커튼이 잘 살아보자 이겁니다."

"네, 네놈! 무슨 소릴!"


신이 광분하든 말든 소년은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아시지 않습니까? 저희의 인간 살육 본능은 모두 저 분이 심으신 것. 그걸 제거하고, 당신들처럼 살 수 있다면, 공존할 수 있다면! 그건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


커튼은, 신이, 지구의사가 만들어낸 인류라는 바이러스를 박멸하기 위해 만든 백신.

그 근간을 바꾼다면, 공존도 가능하리라.


"어떻습니까? 나쁜 이야기는 아니라 보는데요. 당신이라 할 지라도 저 분을 혼자서 이길 수는 없습니다."

"음."


머리를 긁적이던 가온이 그대로 손을 내밀고, 가운뎃 손가락을 들었다.


"......흐음. 혹시 이후에 있을 영토 분쟁을 걱정하는 겁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서로의 식량을 다르게 설정한다면..."

"그게 아니잖아."

"......우리도 인간과 같은 삶을 살고 싶을 뿐입니다. 인간의 몸을 가진 저는 압니다. 이 행복을, 이 풍요로움을. 그걸 같은 동포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게 그렇게 잘못된 것입니까?"

"아니, 잘못되지 않았지."

"그럼..."

"그냥 니들이 엿같아."


가온이 웃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결심했거든, 니들, 다 멸절시키기로."


흐음. 하는 표정을 지었던 소년이 이내 웃었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제와서 공존이라니, 미쳤습니까?"


소년이 말이 끝나자마자 상어이빨의 몸에서 심상이 찮은 힘이 일어난다.

아무래도 어떤 기술을 발하기 위한 시간을 마련해 준 것 같았다.

가온의 몸이 스르륵. 붉은 커튼과 융합한다.

그걸 보고 신이 미간을 꿈틀거렸다.


"이 놈...나보다 저 놈이 위협적이란 말이냐...?!"

[우오오]

'좀 쌉쳐.'


힘, 으로만 본다면 당연히 신 이상의 존재는 없다.

하지만 상어이빨은 가온처럼, 어쩌면 가온 이상으로 수라장을 헤쳐온 존재.

단 한 순간에 결판이 날 것이다.


그리고, 둘은 동시에 신에게 달려들었다.


"뭣?!"


신이 발하는 권능을 자유가, 상어이빨의 이빨이 먹어치우고 놈의 팔을, 다리 하나를 잘라서 날려버린다.


"으으윽...!"


얼마 안 가 수복하겠지만, 이걸로 되었다.

이걸로 결판을 낼 수 있다!


[이가오오오오오오오온!]

[흑교아아아아아아아아!}



서로에게 달려드는 둘.

상어이빨의 몸에서 무수한 가시가 튀어나온다. 하나하나가 행성을 파괴할 가공할 창!


그것이 하나로 모이더니 질서정연하게 섰고, 상어의 형상이 나타났다.

가시들은 상어의 이빨이 되어 아가리를 벌려 가온을 씹어먹으려 들었다.


가온은 섬광을, 그 이상의 경지. 광염을 발동.


"정의의 펀치!!'


삼촌의 기술을 입에 담으며 휘두르는 주먹!


상어이빨은 본능적으로 뚫린다고 느꼈다. 그래서, 권능을 발동한다.

권능을, 힘을 먹어치우는 식탐. 그리고 흡수했던 가장 오래된 자들의 권능을, 수백억의 커튼의 힘을, 말의 속도와 질량을, 호랑이의 순간적인 위력을 합친다!


쩌어어억.


광염채로 먹혀 죽을 것이다. 그런 예감이 든 순간, 가온은 '자유'를 주먹에 혼합한다.

과연 붉은 커튼은 자유에 영향이 없을 것인가?


아니었다.


쩌저저적.


자유를 쓰자마자 팔에 금이간다.

이대로는 붉은 커튼 자체가 풀린다.

하지만, 한 방은 휘두를 수 있다!


이 세상 모든 힘을 합친듯한 상어와 찬란히 빛나는 미친 불꽃이 충돌.

세상이 정지한다.


정적 후.

상어와 광염 모두 사라져 있었다.

상어이빨과 붉은 커튼의 모습이 사라지고, 그 자리엔 흑교아와 이가온이 자리했다.


그리고, 흑교아의 명치에 뚫린 거대한 구멍.



"......"

"또 내가 이겼다. 개자식아."

"...그렇군."


흑교아가 털석 무릎을 꿇었다.

가온은 후우 숨을 내쉰다. 그야말로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던 순간이었다.


"...세상은 아름답더군."

"그러냐."

"우리 동포의 세상이 된다면, 좀더 아름답게 가꿔볼 생각이었다."

"동포 수백억 처먹은 놈이?"

"그들은 자아를 잃은 인형. 이미 동포가 아니지."


흑교아가 고개를 들었다.


"무슨 차가 있었지? 힘에는 차이가 없었다. 기술도, 각오도."

"뭐겠어."

"...?"

"내가 좀더 널 싫어했다는 거겠지."

"핫."



가온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가온의 분노가 좀 더 컸을 뿐이었다.


"한결같구나...네놈은."

"너도."

"...다시 태어났어도, 난 이현수를. 널 증오하고, 죽이려 들었을 것이다."

"그렇겠지."

"......그래, 알았으면 됐다."


그렇게 숙명의 적은 끝까지 증오를 표출하고 털썩. 바닥에 엎어졌다.



"사, 상어이빠아아아알!"


소년이 절규하고, 소년도, 엎어진 흑교아도 휩쓰는 에너지의 폭풍이 일대를 휩쓸었다.


"크어어어!"


가온도 자유를 내밀어 맞섰지만 밀리고 밀려 어딘가 아래를 향해 떨어졌다.


"제길..."

"크하하하하하! 멍청한 놈! 하잘 것 없는 싸움에 힘을 다 소진하다니!"


신의 말 대로다.

그냥 싸워도 이길 수 없었을 판국에 힘을 너무 뺐다.

하지만, 죽을 각오를 한다면 적어도 같이 맞찔러 죽을 수는 있을지도 모른다.


'죽으면 안 돼.'


자신의 목숨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소에게 들었던 이야기 때문이었다.

죽는다면, 그걸 할 수가 없다.


'신격이 필요해.'


붉은 커튼의 근원은 저놈. 그것만은 어찌할 수가 없다.

가온이 자유로 억지로 근원을 바꿀수도 있겠지만 그건 섬세한 작업을 요구하는 일. 한시가 급한 이런 상황에서는 불가하다. 신도 그 점을 알고 있기에 틈 따위는 주지 않을 것이다.


자유.


가온이 원하는 대로 상황을 만들기 위해 파괴, 또는 변경을 행하는 절대적인 힘.

하지만 무에서의 창조는, 적어도 아직은 불가능!


'방법...뭔가...방법이...'


푹!


"...어?"


복부에서 느껴진 따끔한 느낌에 가온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엔 흉물스럽게 웃는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이...기주?"


이제와서 이 놈이라고?


"히.히히히. 죽어, 죽어. 너 때문에...지난 2년간...난...나안!"


우수학생이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이기주. 하지만 집은 우수학생에 걸맞지 않은 곳이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학대하다시피 했고, 그걸 막을 방법은 이기주가 좋은 성적을, 집안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


하지만 지난 2년간 이향을 죽이려 하고 가온을 음해했다는 소문이 돌며, 인생이 완전 망해버렸다.


우수학생에서의 퇴출은 물론이요 집에는 매일 쓰레기가 날아들고, 욕설이 적혔다.

어머니는 우울증에 병원에 입원해버렸고 아버지는 홧김에 이기주를 폭행했다.

그리고 이기주는 그런 아버지를 때렸다.

떄리고 또 때렸다.

살려달라고 비는 아버지를 보며 이기주는 생각했다. 진작 이럴 걸. 하고.


그래. 가온도 진작 죽였으면 되었다.


모든 게 스스로의 자업자득이지만, 극강의 이기주의의 이기주는 그런 건 생각지 않았다.

그저, 출세만을 생각했다.


"이런 공을 세웠다! 신님도 나를 최고의 위치로 올려 주시겠지! 내가 최후의 승리자야! 아하하하하하하하!"

"네, 네놈..."


신이 감동한 듯 몸을 떨었다.

공을 세운 이기주는 활짝 웃었다.


"뭔 짓거리를 한 거냐 네놈?!"

"어..? 네?"


신이 망설이지 않고 전력을 다한 힘을 쏘아냈다. 기주가 힉 하고 숨을 집어삼킨 순간, 가온이 그의 머리통을 잡고 말했다.


"네가.."

"어, 어?"

"네가, 세계의 구원자다! 이기주!!"

"뭐? 어어어어어어억?!"


극강의 고통에 모든 동공에서 피를 뿜고, 입에서 게거품을 무는 이기주.

가온은 그에게 있던, 미약한 신격을 자유로 빼앗은 것이다.


그리고, 그 성분을 이해한 가온은 이내 씩 웃었다.


"죽어어어어어어어!!"


콰아아아아아아아아...


세상이 몇 번이든 멸망하고도 남을 위력. 신은 환희의 미소를 띄었다가, 이내 절망어린 표정으로 변했다.


그곳엔, 붉은 커튼이 서 있었다.

아니, 조금 달랐다.

왼 눈은 푸른색, 오른 눈은 적색.


전대에 나오는 히어로같은 모습에 더하여 기사같은 복장을 더하고 망토까지 두르고 붉은색의 타오르는 듯한 검을 든, 새로운 형태.


[처음에 했던 말 말야..신을 초월한 존재라는 거.]

"......"

[널 놀리기 위해 한 말이었는데, 진짜가 됐네?]

"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


신은, 지구의사는 별 말 않고 한계를 쥐어짜내 공격을 가했다.

그의 말에 반박하지 않은 건 그저 사실이었기 때문.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


화륵


세상이 일순, 불길함이 아닌 따뜻함을 주는 듯한 태양같은 적색으로 물들었다.


슈욱.


"......"


지구의사가 발했던 힘이 씻은 듯 사라져 있었으며 언제 검을 휘두른건지 그의 팔이 잘려 있었다. 그리고, 잘린 팔이 타들어가고 있었다.


"으아아아아...!"


순식간에 옮겨붙는다. 직감한 지구의사는 모든 권능을 불이 옮겨 붙지 않는데에 쏟아부었다.

그러고도 겨우 불이 진척되는 걸 막는 게 고작.


뭔가, 이 힘의 차이는.


'마, 마치...그 녀석 같은...어쩌면 그 녀석보다 더...'



공포에 떨던 지구의사는 드리워진 그림자를 보고 으아아! 소리를 지르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어느새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 가온이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야, 삼촌 모습으로 그 짓거리 하면, 죽여버린다."

"어, 아, 아아, 알겠다. 알겠으니 이 불을 좀 꺼다오..."

"응? 내가 왜?"

"왜, 왜냐니...이대로는, 내가 죽는다."

"죽일 거라고 했잖아?"

"어, 아아, 아아아아아!"


겁에 질런 신이 손을 버둥거리더니 이내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손을 얼굴에 댔다.

그 얼굴이, 몸이 이현수의 모습에서 풍만한 여성의 것으로 바뀌어간다.


"어, 어떠하냐? 내가 보았던 궁극의 미를 전부 합친, 최강의 미이다! 그 아이나라고 하던 피조물이 마녀가 되었다면 이 정도 미모가 되었겠지!"


목소리 또한 여성의 그것.

확실히, 정신이 나갈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런데 뭐 어쩌라고?


"네, 네 아이를 낳아주겠다! 이 신이 말이다! 영광이지 않느냐...? 신을 안은 최초의 인간이 될 수 있..."

"역겹다."

"아, 그, 그래 그렇지! 넌 이 무녀를 좋아했지!"


그리고, 그 얼굴이 이자견의 것으로 바뀌려는 찰나.


뻐어억


"꾸엑..."


신이 주먹에 날아가버렸다.

변형하려던 얼굴이 뒤틀려 괴상하게 변했다.


"크악..크아악..."


가온은 말없이 신에게 '자유'의 권능을 사용.

화륵 소리와 함께 뭔가가 일어났다.


"히이익!"


죽는다는 생각에 바둥거리는 지구의사. 하지만 아니었다.

가온은 공격이 아니라 뭔가를 빼앗은 것이다.


"뭘,,,?"

"네가 봉인한 무녀들."

"뭐?"


들었다.

신은, 무녀들을 컬렉션으로 생각하여 산채로 보관해 놓는다고.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마 신만이 알 것이라고.

그리고 가온은 그걸 뺴앗는다.

아니, 뺴앗은 건 그것만이 아니다.



"너, 너...이 세상에 간섭할 내 근원을...뺏은 거냐?"

"응."


어두운 공간이 열리고 수백은 되는 여성들이 보인다.

그들이 일제히 눈을 뜨고, 상황을 파악하고, 밖으로 걸어나온다.


그 중 바닥까지 닿는 금발의 무녀가, 마녀가 무릎을 꿇는다.


"원하는 게 무엇인지요. 은인이여. 아니, 새로운 신이시여."

"이, 이봐..."


지구의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마녀를 부른다. 하지만 그녀는 돌아보지 않는다. 돌아볼 리가 없었다.

자신을 억겁의 세월동안 봉인하고, 그녀들의 세상을 유린한 신을 사칭하는 양아치 따위.


"그 힘의 사용법을 알고 싶으신 가요? 감히 말씀 올립니다만, 그 힘을 사용하면 신께선..."

"알아. 내가 원하는 건 그게 아냐."

"그럼...?"

"너희들. 지금까지 저놈이 인류에게 뭘 했는지 다 기억하지?"


그 말에 무녀들의 기색이 바뀌었다.


"힘은 지원한다, 적게도 많게도 없이, 당한 것 만큼 갚아줘."

"무, 무슨 소리냐? 응? 무슨..."


마녀들이 하나 둘씩 일어난다.

울분.

멸망한 세계들의 울분!!


"신이시여...정말, 해도 되겠습니까?"

"당연하지. 저 놈 편하게 죽여줄 것 같아?"

"이, 이봐 이가온! 기다려! 날 이렇게 대하지 마라! 나, 나만이 아니다."


신이 절박하게 말했다.


"신은 나 하나만이 아니란 말이다! 나 같은 별의 의사는 하나가 아니라 여럿 있다! 내게 제약을 건 것도 그들의 규율! 하나의 개체가 멋대로 나서지 못하도록 제한한...!"


가온이 슉 다가가 놈의 주둥이를 잡고 손가락으로 입을 가려 쉬...하고 중얼거렸다.


"알아."

"......모, 모른다 넌. 내가 그 중에서도 특출나게 강한 편이긴 하나, 나보다 강한 존재들도 분명..."


그의 말을 씹고 가온이 말했다.


"그러니, 그냥 당해."

"기, 기다려 봐! 이가온! 신이 되었다고 좋아하는 건가? 그 힘을 썼다간...넌...!"

"안다니까?"

"이, 이가온...아니 가온님! 제발...헉!"


금발의 마녀가 신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그리고 음산하게 선언한다.


"시작해 볼까요?"

"기, 기다..."


가온은 공간을 만든다. 시간은 무제한. 힘 또한 무제한.


그리고 슬며시 공간을 나온다.


[끄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신의 비명을 사운드로 들으면서...






일이 끝났을 때, 신은 볼 수도 없이 처참한 몰골이었다.


"아가, 으가아..."

"몇 년간 한 거야?"

"수 천년 정도 분이군요. 꽤 효율적으로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한 악행이 워낙 많은지라..."


황공하다는 듯 고개를 숙이는 마녀의 등을 두드려주고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준 가온.


"사, 살려주세요..자, 자자자자...잘못...헀..."



엉금엉금 기어서 가온의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신. 썩어도 신의 정신력이라는 걸까.

그는 미치지 않았다.


"잘 됐네."


가온은 그를 들고 어딘가로 집어던졌다.

바로, 십이지신이 있는 장소에.


"아, 아각, 기다려...날 버리지..."

"응. 잘 가."



이제 2차전이 시작되고, 놈은 죽을 것이다.

평생의 업보에.



"...자, 그럼."


일을 끝낼 때가 되었다.


"신이시여. 외람되오나..."

"알고 있어."


소와 했던 대화를 떠올린다.


'죽은 사람들을...되살릴 수 있다고요?!'

'정확히는 그 자식의 권능에 노출되어 죽거나, 놈이 특별히 기억했던 인원들이 가능하지, 커튼들도 놈의 사냥개. 권능이니 얼마든지 가능해. 범위가 넓어서 커튼이 건물을 무너뜨려 깔려 죽거나 도망치가 넘어 죽거나 한 것도 포함이야.'

'괴, 굉장하네요.'


그거 참 신다운 능력이다.

하긴 그런 힘도 없으면 소원권으로 사람들을 살려주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다만?'

'이건, 녀석 외의 다른 신이라 사칭하는 놈들을 자극하게 될 거야.'

'어? 무슨 말씀이죠?'


지구의사 외에도 신적인 존재가 있다는 설명을 들은 가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요는...죽은 사람들을 다 살릴 수 있을진 몰라도, 그게 규율에 위반되어 이변을 눈치챈 놈들이 찾아올 것이다?'

'정확히는 네 좌표를 찾아 찾아올 거야. 그리고 규율을 몰랐다고 하면, 한 번 정도는 봐주겠지.'


하지만 미지수다.

이번에 살린 사람들을, 또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 방법은 하나네요.'


가온이 웃었다.


'그 놈들도 죽이러 가는 것.'

'뭐...하지만.'


소가 계속 뭐라고 했으나 가온은 고개를 저었다.


'희생할 생각이야?!'

'아뇨. 희생이라뇨. 전 그런 인간이 아니에요. 전 그냥...화난 것 뿐이에요'


그런 존재들이 삶을 빼앗는다는 걸, 참을 수가 없을 뿐이다.


'네 존재 자체를 지워야하니 우리 십이지신이면 몰라도 사람들은 널 기억하지 못할거야. 그런데도...'

'네. 그런데도.'


가온은 웃었다.


'전 할 거에요.'







가온이 손을 들었다.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그 모두가 손에 잡힐 듯 훤히 보였다.

그 모두를, 되살린다.

그건 막강한 힘이 필요했다.

하지만 가온은 가능하다.


'넌 특별해. 붉은 커튼이 아니라도.'

'네?'

'넌 이 별이 거듭하고 거듭하여 나타난...자연적인 무한에 가까운 존재, 아니, 이젠 정말 무한의 존재.'


자연적으로 태어난 무궁 무한한 에너지를 가진 존재!


세계를 재탄생시킨다!

그들 뿐만이 아니라, 전에 멸망했던 세계, 그 전부에 걸맞는 별과 환경을 만들어서!


그때, 두 남녀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은 것 같았다.

한 명은 삼촌. 한 명은...


"...엄마?"


여성이 훗 웃었다. 그리고 사라졌다.


가온이 손을 내렸다.

십분 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리라.

그리고 가온은 이제 떠나야 한다.


"신이시여...저흰..."

"행복하게 살아요."


가온이 그렇게만 말하자 무녀들은, 마녀들은, 아니, 소녀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헉.헉..."

"...못 올줄 알았더니만."


백발의 마녀, 에메라가 숨을 몰아쉬는 것을 보고 가온이 멋쩍게 웃었다.



"...갈 거죠?"

"가야지."

"같이 가요."

"응. 안..."


그떄 에메라가 스스로에게 저주를 건다.

가온이 자신을 데려가지 않으면 자결하는 행동명령을.


"야, 야!"

"자유로 해제하게요? 그럼 이 자리에서 죽을래요."

"야! 무슨...!여기서 편히 있어! 솔직히 넌 싸움에서 방해일 걸?!"

"그럼 거기서 죽을래요."

"왜 따라오려는 건데!"


그러자 에메라가 울먹였다.


"사랑하는 남자 못 따라가는데, 영원히 못 볼지도 모르는데 당연히 싫지!"

"......"


에메라는 가온이 어떤 결심을 했는지 다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한명 더.


스르륵.


"엇."


내면에 다시 자리잡은 그것은, 분명...


"마우스?!"

[날 빼놓으면 섭하지.]

"아, 아니! 마우스도 이럼 어떡해요?! 연인은,미렌씨는 어쩔 거에요?"

[재회하기로 약속했으니 나중에 보지 뭐~]

"아니..."

"가온 씨!"



이젠 또 뭐냐. 넌덜머리를 내며 돌아보자 그곳엔 신우가 있었다.

그녀는 눈물콧물을 질질 짜면서 가온에게 다가왔다.


"미안, 미안해요오오오. 제가 다 잘못했어요오오오."


무릎을 꿇은 그녀가 말했다.


"그러니, 절 두고가지 말아요오..."

"......"


가온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여간..."


하지만 그 입꼬리엔 숨길 수 없는 웃음이 걸려 있었다.


[아, 모두 금제 풀렸으니 신격 수련하면 짐만도 아닐걸? 짐이 될 거 같으면 가온이 내면에 숨어 있자고~]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마, 맞아요!'

"...좋아. 난 모른다."


가온은 새삼 지상을 보았다.


아버지, 가은, 가영이...가족을 시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리고, 가온은 불꽃을 발해 공간을 열었다.


"새 싸움. 시작이다."


가온이 공간속으로 걸어가고, 두 사람이 뒤를 따른다.

그리고 그렇게...



세상은 재탄생되었다.








벤치에 앉아있는 한 여성.

그녀의 이름은 바로 이자견.



[이현수 씨가 또 신기록을 세웠다죠?]

[와~대단합니다!]



"흠흠~"


콧노래를 부르며 익숙하지 않은 핸드폰을 조작하며, 빙그레 웃는다.

그런 그녀의 곁에 노출도가 높은 젖소 무늬의 옷을 입은 여성이 선다.


"안녕~"

"안녕하세요~"


그녀가 이자견에 옆에 읏쌰. 하고 앉았다.


"아직, 기다리는 거야?"

"네."

"누군지도 모르면서?"

"네!"


살아난 이자견은 가온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 그건 모두 마찬가지.

십이지신 정도가 예외였다.

단지, 누군가 소중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은 알았다.


"기다릴 거에요."


그가, 다시 행복해지러 올 때까지.


"그가 제 편견(세상)을 파멸시키러 올 때까지."


작가의말



드디어 완결했습니다...


너무 급하게 부랴부랴 완결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완결했다는 뿌듯함도 크네요.


소소한 뒷이야기등은...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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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20.09.01 153 3 30쪽
377 소(牛) 토끼(兎) 양(羊) 닭(鷄) 뱀(蛇) 돼지(豚) 말(馬) 호랑이(虎狼) 용(龍) 고양이(猫) 20.08.31 158 3 26쪽
376 쥐(誓) 바람의 결말. 20.08.30 157 3 19쪽
375 세계와 내면의 진실 (2) 20.08.29 158 2 16쪽
374 세계와 내면의 진실 (1) 20.08.28 161 3 24쪽
373 절대적인 신(神) 20.08.26 155 3 15쪽
372 소원을 이루어주는 자 (3) 20.08.25 173 3 13쪽
371 소원을 이루어주는 자 (2) 20.08.24 164 3 14쪽
370 소원을 이루어주는 자 (1) 20.08.23 161 3 15쪽
369 소원권 (2) 20.08.22 161 3 20쪽
368 소원권 (1) 20.08.22 163 3 23쪽
367 동기부여 20.08.21 165 4 27쪽
366 에메라의 이야기 20.08.20 165 2 11쪽
365 파멸? (10) 20.08.18 172 4 28쪽
364 파멸? (9) 20.08.17 160 3 20쪽
363 파멸? (8) 20.08.16 158 2 20쪽
362 파멸? (7) 20.08.15 170 2 21쪽
361 파멸? (6) 20.08.14 166 3 16쪽
360 파멸? (5) 20.08.14 168 3 21쪽
359 파멸? (4) 20.08.12 176 3 19쪽
358 파멸? (3) 20.08.11 174 3 23쪽
357 파멸? (2) 20.08.10 178 3 12쪽
356 파멸? (1) 20.08.10 170 3 17쪽
355 파멸의 징조 (3) +1 20.08.08 175 4 15쪽
354 파멸의 징조 (2) 20.08.07 172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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