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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ITE
작품등록일 :
2017.07.04 19:27
최근연재일 :
2020.09.01 23:59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64,464
추천수 :
2,936
글자수 :
2,335,429

작성
20.08.14 22:28
조회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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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6쪽

파멸? (6)

DUMMY

"미친놈!!"


영상을 보던 이이님의 감상은 그랬다.

설마 이 정도로 일을 벌일 줄이야?


'퇴마 이씨 가문 역사상 최악의 오점이 될 지도......'


최고의 업적을 세운 동시에 최악의 오점까지 남긴 게 동일사람이라니. 이이님은 짜증이 솟구쳤다. 역시 저 놈은 예전에 싹을 잘라버렸어야 했다.


'거기다가 뭐? 우리 가문 사람들까지 죽일 거라고?'


진심인지 아닌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애초 이가온이 이현수를 소중히 여겼던가? 이렇게 성공하고 나서도 언급 하나 없었는데?

물론 오래 전 쫒겨날 때 이현수가 죽음으로 인해 실의에 빠져서 실력이 형편없이 줄었기에 쫒겨난 것이긴 했다.

마음속에 어떤 식으로든 남아 있으리라.


'혹시 그 녀석이 커튼을 그토록 증오하던 게 현수 때문이라면...'


소름이 돋는 일이다.

누구에게도 속을 터놓지 않고 복수만 보고 달려왔다는 이야기니까.

정말로 직계 사람들을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이천의 경우 가온의 선언을 듣고 분노하더니 이현과 함께 커튼 본부로 가 버렸다.

뭔가 대책을 강구하려는 걸까.


'정말 이천이. 그놈이 현수의 죽음에 관련된 건가?'


현수의 죽음때 뭔가 수장 쩍은 일을 했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이라면...


"후우..."


이미 벌어진 일, 어쩔 수 없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이이나도 가온을 완전히 포기할 거라는 점이었다.

무엇보다 가문을 소중히 여기는 그녀라면, 지금 이 상황에 가온을 감쌀 리 없으니까.


그때 하위 가문 사람이 헐레벌떡 들어왔다.


"무슨 일이더냐."


차갑게 묻는 이님을 보며 남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도, 도련...도련님이...!"

"무어?"

"도련님이 지금, 문 앞에...계십니다...!!"

"......"


왔다고? 이렇게 빨리?

가문 사람들은 마지막 쯤에 언급하기에 오더라도 마지막일 거라 생각했었다. 헌데...


"허둥댈 것 없다. 녀석도 가문의 사람. 함부로 경거망동 할 리가 없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녀는 퇴마 이씨 가문의 두 기둥. 이이협과 이이나를 떠올렸다. 그들은 소식을 듣자마자 어디론가 가 버렸던 것이다.

하필 그 둘이 없을 때에...


"그, 그리고! 도련님을 호통치려고 나가셨던 이재연 장로님이...! 사망하셨...습니다!"

"....."


이이님은 이번에야말로 말문을 잃었다.








[우와...]

[뭐가 일어난 거임?]

[네 ㅋㅋㅋㅋ 이가온 외 븅인거 인증 ㅋㅋㅋㅋ]

[인증은. 저기서 제일 약한 사람이 트럭도 들고 던짐. 네가 몇명이 있어도 뒤진다.]

[진짜 붉은 커튼이었네...]

[그보다 미헤유 헌신짝처럼 버려졌는데...]

[미헤유 눈나 ㅠㅠㅠㅠ]





실시간 반응들을 보던 레임이 자기도 모르게 폰을 집어던졌다.


'이게 무슨...'


예상외의 상황의 연속이다.

얌전히 투항할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자제할 거라 여겼거늘. 전 세계가 보고 있다는 데도 붉은 커튼으로 변하여 커튼 사냥꾼들을 공격할 줄이야...

그거면 약과고 살인쇼까지 보여주고 있다.


'완전 자포자기한 건가?'


이제 사람의 세상에서 살 생각은 없다는 걸까?

가온의 막나가는 행보는 레임에게 미지에 대한 공포를 주기에 충분했다.

자신있기 준비했던 정부공인 순위권자들이 너무도 쉽게 패배하니 더더욱 그랬다.


"어떻게 할 거냐."


레임이 혼잣말을 했다. 정확히는 그녀의 말을 멀리서도 들을 수 있는 자. 소년에게.


[어떻게 할 거냐니요?]

"이 상황! 어떻게 수습할 거냐고!"


자랑스러운 미국의 정부공인 순위권자들 반 이상이 이가온 하나에게 패배했다.

미국의 위신은 어쩌란 말인가?

그리고 지금 미쳐 날뛰는 가온을 포획할 방법은 있는가?


[그걸 저한테 물으셔도?]

"뭐? 네가 시작한 일이잖나!"

[같이 시작한 일 아니었던가요?]

"너...말장난 하자는 거냐?"


살벌해진 레임의 목소리에 보이지 않는 장소에 있던 소년은 씨익 웃었다.

한심하다.

소년의 감상은 그랬다.

레임은 정말 이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는가? 제압 부대를 준비해둔 것을 보면 가온이 날 뛸 거라는 건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남 탓이라니.

게다가 쓰러진 사람들의 걱정보다 나라의 위신부터 걱정하는 걸 보니 아직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


'애초에, 이가온이 당신네들에게 질 리가 없지 않습니까.'


머나먼 숲을 이용해서 덤벼온 자신을 아기 손목 비트는 정도로 제압한 것도 모자라 십이지신과 대등하게 싸우는 괴물이다.

같은 레벨이 아니라면 몇이 모이든 결과는 같다.


이가온이라면 순순히 당해줄 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건 기대 이상이었다.


'적어도 인간 사회에서의 지위는 확실히 잃겠군.'


인류와 협력하며 동포를 멸절하려 들면 그것만큼 공포스러운 일은 없다.

하지만 가온은 기대 이상으로 날뛰었다.

인류와 협력은 커녕 적대 관계로 돌아설지도 모른다. 그건 소년에게 있어 기꺼운 일이다.

기꺼운 일일텐데...


'무섭군요.'


지금 가온의 행동에는 그걸 뛰어넘은 뭔가가 느껴진다.

소년은 기대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이가온이 상대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적어도 할 수 있는 건 전부 해야 하지 않겠는가?

소년은 어린애를 달래듯 말했다.


[이런 이런. 흥분을 가라앉히시지요. 레임.]

"너라면 가라앉히게 생겼나? 지금 저 놈이 여기저기서 살인쇼를 벌이고 있어!"

[이가온이 언급했던 이들 전부를 커튼 본부로 불러들이시지요.]

"뭐? 일망타진이라도 당하라고?"


지금 곳곳에 분포해 있기에 시간이라도 버는 거지 그랬다가는...


[그리고 두 가문의 당주. 김일과 이이협에게 협력을 요구하십시오. 그 둘이 있다면 붉은 커튼이라도 어지저찌 상대가 가능해집니다.]

"그건..."


그래도, 붉은 커튼의 힘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우리에겐 마녀도 있지 않습니까? 정 불안하다면...중국의 안이나 령화. 미국의 피터도 부르시지요?]

"피터는 안 돼."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 레임은 곧 다른 폰을 들고 어디론가 연락했다.


"안이나 령화가 올 거라고 보나?"

[령화는 애매하지만 안은 올 거라고 봅니다.]

"왜?"

[그는 십이지신과 싸워보고 싶어 했거든요. 그러니, 그걸 이긴 이가온과는 당연히 싸우고 싶어 할 겁니다.]


어쩌면 지금도 자체적으로 오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인류의 최강자들.

십이지신에 대항할 수 있는 인류가 모인다면 어쩌면 붉은 커튼도 잡을 수 있을지 모른다.


"젠장...인간의 몸일 때 죽여야 할 텐데..."


이미 레임의 머릿속에 가온을 살려둔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그의 몸과 능력이 아깝기는 했지만 포획할 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뭐, 사람의 몸일때 죽더라도 완전히 죽지는 않겠지만요.'


가온이 인간의 몸을 잃어도 붉은 커튼의 몸이 된다는 것을 레임도 소년도 모르고 있었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적어도 소년은 그대로 끝나진 않을 거라는 것을 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 마녀는 지금 뭐하고 있지?"

[모르겠습니다만?]

"몰라? 그 계집을 제어하는 게 네 일 아닌가?"

[우린 한 배를 탔지만 친하지는 않지요. 그리고 제어하다니. 그 미친 소녀를 제어하기엔 제 능력이 너무나 모자랍니다.]

"쯧."


무능한 놈이라고 생각하며 레임은 신경질적으로 의자를 톡톡 두드렸다.

이가온은 현재 커튼 사냥꾼들을 다수 제압한 후 자신이 말한 원수들을 하나하나 찾아가 도륙하는 중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괴물을 잡으려면 함정밖엔 없다.

알면서도 들어와야 하는 함정을...


'마음에 안 들지만 소년의 제안을 채용해야겠군. 하지만...김일이나 이이협이 협력해 줄까?'


김일은 이가온에게 빚이 있었고 가온은 이이협의 아들이다.

물론 부자관계가 좋지는 않다고 들었지만, 그래도 핏줄 아닌가?


'생각만 해선 소용없어. 일단 행동하자.'


레임은 곧 커튼 본부 지부장 이이협에게 연락을 날렸다.

그도 비슷한 연락을 받았는지 별다른 저항 없이 알았다고 대답했다.

너무 쉽게 수긍한 것이 오히려 더 불안한 레임이었다.


'인질을 잡아 두어야 하는데...'


이가온의 원정대는 잡으려면 명분이 적으며 이가온 또한 그들을 중하게 여길 가능성이 낮았다. 방금 전만 해도 자신을 도우려는 미헤유 일행까지 제압하지 않았는가?

그래도 일단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잡아두라고 지시해 둔 레임은 가온의 두 동료. 익환과 에메라를 떠올린다.


에메라는 돌연 종적을 감췄으며 익환은 어디론가 일직선으로 향하고 있다고 했다.

익환도 정부공인 순위권자에 가까운 커튼 사냥꾼이었으므로 일개 부대로 제압하기는 힘들었다.


'그 둘이라도 최대한 빨리 확보해야 한다. 이가온이 둘과 합류하기 전에 잡아서 놈을 압박한다.'


레임은 귀에 꽂힌 무전기를 작동시키고 말했다.


"현재 이가온의 위치는?"

[...퇴마 이씨 가문입니다.]

"뭐? 거긴..."


왜. 라고 말하려다가 가온이 말한 이름이 자신의 가문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떠올린다.

그 미친놈은 정말로 그들조차 죽이러 간 것인가?


"정말이지...이 미친놈은 무슨 생각이냐?"



전혀 생각대로 되지 않는 가온을 보며 레임이 히스테릭하게 소리 질렀다.







"무슨...짓이냐..."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이님. 주위는 이미 피투성이였다.


"아아악..."

"내 파알..


팔 다리 하나씩이 없는 사람이 수두룩했고, 시체도 많았다.

특히 고통에 겨워하며 끙끙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하나같이 퇴마 이씨 가문의 직계거나 중추였던, 중요 인물들 뿐이다.

그들의 몸엔 고통스러운 고문의 흔적이 역력했다.


"히. 히이이익..."


아침에도 장로라며 여기저기 거들먹거렸던 자가 가온에게 조금이라도 멀어지기 위해 엉금엉금 기어간다. 그리고 머리를 밟혀 꽥 소리를 내었다


"이, 이러지 마시오...같은 가문 사람 아니오..."

"아아. 왜 이러시나...평소처럼 시끄럽게 호통치면서 막말하시죠?"


가온이 즐겁다는 듯 말했다.

그는 평소 가온을 무시하고 호통이나 치곤 했지만, 지금은 감히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야 늙은아. 말해 보라니까?"

"으, 으아아..."


모욕적인 언사해도 그저 덜덜 떨 뿐이다.


"왜 그랬어?"

"무, 무슨..."


푸욱.


"우아! 아아아!"


입안에 칼이 들어와 볼이 뚫리자 장로가 버둥댄다.


"우리 삼촌한테 왜 그랬냐고 씨발 것들아."

"아아아아..."


버둥거리는 그를 무감정하게 바라보다가 검을 쑥 빼는 가온.


"뭐 됐어. 니들은 두고두고 고문할 거니까."

"히. 히이이익..."

"그만두지 못하겠느냐!"


참다못한 이님이 버럭 소리를 질렀고, 가온은 아주 천천히 뒤돌아보았다.

움찔하는 이이님에게 느린 발걸음으로 다가간 가온은 얼굴을 들이밀고, 귀를 들이밀었다.


"뭐?"

"......"

"뭐라고요?"

"...양아치 같은 놈..."


분노로 부들부들 떨던 이님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죽일테면 죽이고 고문할 테면 고문해라! 누가 너 같은 놈에게 겁을 먹어 가만히 있을 줄 아느냐?!"

"으음...글쎄요. 당신이 절 막지 않는다면 저들처럼 할 생각은 없는데."


저들.

팔 다리 하나씩이 잘린채 뒹굴고 있는 이들은 장로에게 잘 보이겠답시고 가온을 막거나 덤벼들던 자들이었다.


하지만 이님은 가온을 가로막지 않았다.

그녀가 지금 무사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전부터 생각했지만, 이모님은 은근히 귀여운 구석이 있네요. 은근히 외강내유적인 부분이라던가..."

"이, 이 놈이...!!"


가온은 흥미 없다는 듯 그들에게서 몸을 뗐다.


"분풀이도 했고. 메인을 먹으러 가 보실까..."

"뭘 할 속셈이더냐."


가온이 걸음을 멈추고 이님을 지그시 응시했다.

움찔하는 그녀를 보던 가온이 씨익 웃었다.


"당신은 그래도 가문 사람들을 아꼈죠."

"뭐?"

"좀 더 아껴서. 삼촌을 죽인 이들을 파헤쳤다면 얼마나 좋았어?"

"......"


침묵하는 이님을 두고 가온은 땅을 박찼다.

눈을 감고, 주술을 넓게 퍼뜨려 목표물을 찾는다.

아까부터 누가 방해해서, 아니, 유도해서 한정적인 목표밖에 찾을 수 없었지만 그렇게 막더라도 커튼 본부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것만은 감출 수 없었다.


'감출 생각도 없겠지.'


가온을 유도했던 그자도 커튼 본부에 있으니까.

일단 지상으로 내려와 높은 건물에 착지한 가온. 그는 정신을 집중하고, 어떤 기운을 찾는다. 그 기운은 바로 가온의 내면속. 안내 시스템.


방대한 주술의 파도가 걷히고 그 속에서 쭈그리고 앉아있는 금발의 미녀를 발견한 가온은 그녀의 손을 잡아 끌어낸다.


"어?"


의문사도 잠시.

두 사람은 어느새 현실로 돌아와있었다. 금발의 미녀, 안내 시스템도 마찬가지.


"이...건."


두 손바닥을 쫙 펴서 내려다보는 안내시스템.

알 수 있었다.

안내시스템은 지금 완전히 현현했다.

더 이상, 누군가의 내비게이션으로 살아가 행동이 제약될 이유는 없다.

동시에 불안해졌다.


"절...죽이실 셈이신가요?"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안내시스템. 가온은 그녀를 보지도 않고 등을 돌려 걸어갔다.


"자, 잠깐. 어디로?"


우뚝 멈춰선 가온이 말했다.



"내가 널 왜 죽여..."

"......"

"날 배신했어도, 네가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함정이 있음에도 입 꾹 닫고 있었서도. 내가 널 왜 죽여?"

"저, 전..."

"제안을 받았을 때, 날 방해하라고 했겠지만, 넌 그냥 입만 닫고 있었어."



그걸로 충분하다고 가온은 말했다.


"1년 간, 정말로 고마웠다."


지금 이때가 기회다.

이때 현현시켜 세상에 살게 해주지 않으면 그녀는 두번 다시 자유롭게 될 일은 없으리라.


"그냥 편히 대화할 수 있는 녀석이 있어서 좋았어. 괜히 고집부리다가 널 안달나게 만들어 이렇게 됐는데. 어찌 널 탓하겠어"

"......가온...님..."

"그럼. 잘 살아."


쾅!


그리고 가온은 멀어져갔다.

안내 시스템은 멍하니 그걸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풋 뿜는다.


"아아~멋진 척 하기는...이러니까 애들은."


자신의 몸을 매만진다. 육체. 살아있는 육체다.

이로써 생전에 못해봤던 것들을 전부 할 수 있다.

복수도, 용서도, 유희도 자유다.

이가온 같은 미친 것들에게 얽매일 필요가 없다.

홀가분하다. 기쁘다. 이걸로...드디어...


그래야 할 텐데.

어째서인지 안내 시스템인 두근거림과 동시에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자각했다.


"어라...?"



왜인지 모르게 허망함을 느끼면서.











거의 날다시피 해서 커튼 본부로 향한다.


모든 걸 끝내기 위해서.









"정말로 올까...?"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다.

커튼 본부에 모여있는 커튼 사냥꾼들.

아까 전 전투를 치렀던 호운 아연 류열도 돌아와서 대열을 정비 중이었다.


"이럴 때 김일씨는 어디로 간 거야?"

"가문에 갔다던데. 병력을 이끌고 오지 않을까?"

"아직도 안 믿겨져. 그 가온이 망상증이라고?"


일단 모두 모여 한 자리에서 가온이 올 것을 대비하고 있었지만, 정말로 올까?

연전으로 매우 지쳐있을 텐데, 이제 좀 쉬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기대는 멋지게 배반당했다.

저 멀리서 느껴지는 감추려고도 않는 강력한 주술의 기운.


쿠아앙!!



하늘에서 유성처럼 떨어진 것은 다름아닌 가온이었다.


"지, 진짜로 왔다."

"가온......"


고개를 쳐 든 가온은 커튼 본부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지금 이 곳에 집결해 있는 사냥꾼들 중 위협적인 자들은 없다.

위협적인 자들은 죄다 건물 안에 집결해 있다.

그리고 그 중엔, 가족과, 친구의 기운도 섞여 있었다.


그리고 가온을 시종일관 방해했던 자도.


'벌써부터 피곤하네.'


어떤 대화를 나눌지 걱정이 되면서도 가온은 웃는다


"자."


인생을 종칠지, 어떻게든 이어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확실한 건 딱 하나 있다.


이 복수는 자신의 것이라는 것.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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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 소원을 이루어주는 자 (1) 20.08.23 160 3 15쪽
369 소원권 (2) 20.08.22 161 3 20쪽
368 소원권 (1) 20.08.22 162 3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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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 파멸? (9) 20.08.17 159 3 20쪽
363 파멸? (8) 20.08.16 157 2 20쪽
362 파멸? (7) 20.08.15 169 2 21쪽
» 파멸? (6) 20.08.14 166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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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파멸? (2) 20.08.10 17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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