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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ITE
작품등록일 :
2017.07.04 19:27
최근연재일 :
2020.09.01 23:59
연재수 :
3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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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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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8.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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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세계와 내면의 진실 (2)

DUMMY

"자. 태초에 뭐가 있었을까요~?"


변화해가는 우주공간이 이내 어떤 풍경을 이루었다.

그건 아름답고 잘 가꾸어진 정원을 연상시키는 초원이었다.


"...여긴 지구인가요?"

"아니? 그냥 내가 마음에 들어하던 곳이라 만들어 본 건데?"

"......"


이 상황에 와서 농담 따먹기를 할 생각이 드나?

가온이 찌릿 노려보았지만 마우스는 아무렇지 않게 하하 웃었다.


"뭐, 처음에 했던 얘기랑 아무 상관이 없진 않아. 이 당시의 난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고 빅뱅 어쩌구로 모든 게 탄생했다...그런 이야기를 믿는 평범한 놈이었거든."

"그럼 아니란 건가요?"

"지를 신이라 자칭하는 그 놈을 보고도 그래? 적어도 이 차원은 아냐."


차원?

머리가 아파지는 단어가 나와 가온이 미간을 찌푸리는데 초원에 소년 하나가 나타났다.

검은 머리에 세상 풍파를 맞은 듯 깊은 눈을 하고 있는 초등학생 고학년 정도의 소년.

가온은 직감적으로 알았다.


"마우스..당신입니까?"

"응. 나야. 제법 귀엽지?"


소년은 묵묵히 나무의 가지를 치고, 제초를 하는 등의 일을 했다.

정원같은 곳이라 생각했더니 정말 그와 비슷한 역할을 한 장소인 것 같았다.


"난 고아였지."

"......"

"부모님은 뭐. 전쟁통에 죽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온갖 고생은 다 했다는 말씀. 우연히 숙식 가능한, 그나마 마음 좋은 곳에 거두어져서 다행이지 아니면 진작 죽었을 걸?"


가온은 문득 어린 마우스를 바라보았다.

소년은 퉁명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으나 눈만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내 장점이 뭐였는 줄 알아?"

"저 모습을 보면, 희망을 놓지 않는 것?"

"오오. 정답인데!"


박수를 치던 마우스가 씁쓸한 듯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리 없었지. 저대로였다면 난 언젠가 희망을 잃고 평범한 삶을 살았겠지."

"그렇다는 건,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건가요?"


가온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소년 마우스의 옆에 뭔가가 쿵 떨어졌다.

먼지 구름이 솟아오르고 놀란 소년 마우스가 벌떡 일어나 도망치려다가 이내 머뭇머뭇 먼지구름의 근원을 바라본다.


그곳엔, 이 세상의 것이 아니다 싶을 정도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백발의 소녀.

소년 마우스는 잠시 넋을 잃은 듯 그녀를 바라보다가 주춤주춤 다가가 그녀를 깨우려는 듯 손을 뻗었다.


번쩍.


"흐아악."


백발의 소녀가 눈을 떴고 소년 마우스는 엉덩방아를 찧었다.

천천히 일어난 그녀는 마우스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초조한 듯 주위를 둘러본다.

그리고 다시 소년 마우스를 응시하는 그녀.


"당신."

"어, 저요?"


두리번거리던 소년 마우스가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백발의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힘을 갖고 싶지는 않나요?"

"힘요?"


정말 뜬금없고 미친 소리이다.

초면에 저딴 말을 하면 당연히 미친 여자인 줄 알고 도망갈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숨 막힐 듯한 외모가 미친 소리를 그럴듯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저는 납치해서 팔아도 얼마 못 받을텐데..."


중얼거리며 눈알을 굴리는 소년 마우스에게 다가가 머리 위에 손을 얹는 백발의 소녀.


"전 쫒기고 있습니다."

"네?"

"당신과 계약을 맺고 싶습니다. 전 당신의 가능성을 극한으로 이끌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당신은 저를 지켜 주세요."


소년 마우스는 잠시 백발의 소녀의 눈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리고 말했다.


"뭔지 몰라도 계약이라는 그거 하면, 지루하진 않겠죠?"

"...네?"


의외의 말이 나오자 조금 놀란 듯 반문하는 백발의 소녀.

하지만 소년 마우스의 말은 진심이었는지 초롱초롱한 눈으로 백발의 소녀를 바라본다.

백발의 소녀는 입을 조금 벌리고 침묵하다가 이내 웃었다.


"지루하지 않은 걸 넘어, 너무 바빠질 건데...그건 괜찮을까요?"

"여기 있어봤자 아무것도 안 될 거에요."


기대에 찬 목소리로, 하지만 확실하게 현실을 인지한 모습으로 소년 마우스는 말한다.


"절 자유롭게 해 주세요."

"자유...인가요."


백발의 소녀는 씁쓸한 듯 웃더니 이내 하얀 빛을 내뿜었다.


"제 이름은 에메라. 당신의 이름은?"

"저는 아자트!"

"하늘을 진동시킬...이란 뜻이군요."


백발의 소녀가, 에메라가 선언한다.


"저 에메라는 당신의 가능성을 극한으로 이끌 것이며, 당신이 숨이 붙어있는 한 있는 힘을 다해 도울것을 선언합니다. 당신 아자트는 제 숨이 붙어 있는 한 지킬 것을 맹세합니까?"


망설이던 아자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새하얀 빛이 두 사람을 감쌌다.


쿠구구구.


곧 중갑을 입고 거대한 말을 탄 기사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그 수가 수천이나 넘는, 한 소녀를 잡으려고 왔다고는 믿을 수 없는 숫자다.

그리고.


쿠궁!


한 소년이 손을 뻗은 것만으로 그 모두가 땅에 짓눌려져 버렸다.

손을 뻗었던 아자트가 다시 거두며 손바닥을 내려다본다.


"우와아아아...!"


그저 순수한 미소로 기뻐하는 아자트를 보며 에메라도 미소를 짓는다.

이것이...


"네 전대의 계약."


쑥쓰럽다는 듯 마우스가 머리를 긁적였다.



"정말 멍청한 꼬맹이지?"

"어...그게."

"그래. 생각해 보면 난 이때부터 재미를 추구했지. 어디까지라도 나아가고 싶었어. 뭐...어떻게 보면 이기주의자 였지."



풍경이 빠르게 흐른다.

소년이었던 아자트는 곧 청소년으로, 청년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어느때는 군대와, 어느떄는 강력한 기사와, 어느때는 전설의 환수들과 맞서며, 에메라와 함께 나아갔다.


"내 시대는 판타지 시대라서 말이야~아아...저때 어엄청 즐거웠었지."


죽음의 위기도 있었다.

알던 사람이 배신한 적도, 스스로가 배신을 한 적도 있었다.

동료를, 소중한 걸 잃어본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최종적으로는 즐거웠다.

정원사 꼬맹이로 일하던 떄는 상상도 못했던 즐거움!


군대를, 왕을, 나라를 격파하고, 이윽고 세계를 상대로 싸우게 되었을 때도 아자트는 언제나 자신의 가능성을 믿었다.

새로운 힘을 개발했고, 싸우고. 지키며 성장했다.

그런 와중 다신 얻을 수 없는 인연도 얻었다.


"저기 저 검은머리 여자 있지?"

"어? 네."

"이쁘지?"

"어...그렇네요."


확실히 예쁘다. 마녀들 같이 초월적인 아름다움은 없어도 여기저기서 칭송받을 만한 외모였다.


"내 애인이야."

"네?!

"그리고 고양이기도 하고."

"...네?"


고양이라면 십이지신이 되지 못했던 그걸 말하는 걸까?


"사실 저 녀석도 고대의 존재였는데 나랑 같이 다니게 된 계기는...뭐 이것저것 있었지."


이것저것. 신경쓰이는 단어다.


"나랑 에메라는 가족같은 거였지 애인은 절대 아니었거든 걔는 아직도 순수한 처녀야. 걱정마라."

"그런 걱정 안 하거든요..."


시간은 속절없이 흐른다.

수 십년, 수백 년...

이윽고 흘러가던 풍경이 멈췄고, 마우스는, 아자트는 수많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있었다.


"세상의 전쟁을 멈춘 영웅!"

"구원자!!"


여기저기서 그를 떠받드는 소리.


"에메라에게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그 놈이 마녀에게 시킨 건 인류가 행성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고, 나는 그러기 위해선 전쟁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지."


그걸 힘으로 탄압하고, 어떨 때는 대화로 푼 결과가 이것이다.

그리고 정말 별안간 그가 나타났다.


스스로를 신이라 지칭하는 그놈이.


쿠구구구구구궁!


십 수개의 빛무리와 함꼐 등장한 새하얀 구체는 이내 아름다운 여자의 형상을 이루었다.


"아~저거 그 새끼 맞아. 변태 새끼라 남자로도, 여자로도 변신하거든."


정체성이 없다니까 툴툴거리는 마우스에게 놈이. 신이 말을 건다.


"훌륭히 임무를 완수했구나."

"...신, 이십니까?"

"그러하다. 내 새로운 사도가 될 아이여..."


새로운 사도. 마우스는 문득 신의 주위에 서 있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하나같이, 괴물. 마우스가 자신감을 잃을 초월자들.


그리고 에메라가 지금껏 괴롭게 된 장본인.

신이 말했다.


"열 두명..아니, 열 셋이 모였구나. 지금부터 내 진정한 사도를 가리고 그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마."


신의 말에 주위에 서 있던 이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결행은 한 달 후로 하지. 그떄동안 서로 친목이라도 다지고 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신은 아직도 마우스를 칭송하고 있는 주위 사람들을 스윽 둘러보았다.

그때, 마우스는 느꼈다.


이 놈은 죽여야 할 놈이구나. 라고

그 눈엔 피조물들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는, 그저 유희거리를 바라보는 눈이었다.


마우스는 에메라에게 말했다.

신을 죽이자. 고.


에메라는 처음에는 놀라했으나 이내 순순히 따랐다.

억겁의 세월을 살아오며 쌓여 왔던 것이 많았던 것이리라.

우선 마우스는 신의 사도들부터 간 보기로 했다.

그리고 가슴이 무지막지하게 큰 여자에게 덤볐고, 한 방에 떄려눕혀졌다.


"게엑..."

"넌 아직 우리 급이 아니다. 애송아."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그녀는 사도들 중에서도 특출나게 강한 힘을 자랑했던 자였다.


"...소 누님한테 졌었어요?"

"이야~엄청 세더라고~소한테만 진게 아니라 저떈 탈탈 털리고 다녔었지~"



하지만 그들과 대련한 덕분에 어떤 힘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신격!

그걸 응용하면 저들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건 누구보다 출중한 재능을 자랑했던 마우스의 연인도 마찬가지였다.


겨우 한 달만에 일방적으로 패배하던 것이 해볼 만한 수준까지 변화했다.


"하지만 일등이 될 순 없었지."



그래서 마우스는 편법을 썼다.

신의 시험은 열 셋의 사도중 누가 가장 오래 살아남느냐.

마우스의 연인도 그 중 하나였으나 그녀는 무슨 이유에선지 참가하지 않았고, 나머지 열 둘끼리 자웅을 가리게 되었다.


"이때쯤부터 나는 신에 대항할 수 있는 기술을 연마하기 시작했고, 그걸 응용하여 스스로가 당한 것처럼 속여 소의 옆에 붙어 있었지."


단순히 그녀가 가장 강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으며 마우스의 생각해도 소는 마지막까지 서 있었다.

신이 만든 공간에서 초연히 서 있는 그녀의 뒤에서 튀어나와 뒤통수를 갈기고 쓰러뜨린 후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그 이후로 저놈들은 나만 보면 이를 갈지."

"이건..."

"그래. 십이지신의 일화다."


쥐가 소의 등에 올라타 있다가 먼저 뛰어내려 1등이 되었다는 일화.

그 전설대로 마우스는 1등이 되었고 소원을 빌려고 했다.

마우스는 원하던 것. 신격을 다루는 힘을 얻었다.

하지만...


"십이지신이란 건 말야. 그 녀석의 장난감이야."


마우스를 제외한 십이지신은 동물의 형상이 덧씌워지더니 신격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그 경기 자체가 함정. 우릴 속였던 거지. 나중에 자신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는 자들을 묶어두기 위한 족쇄."

"하지만 마우스는 그렇게 되지 않았잖아요?"

"나야 나중에 직접 조질 생각이었겠지 그 놈은. 서로 처음부터 뒤통수를 노리고 있었던 거야."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신이라 자칭하는 녀석은 제약이 엄청나게 많았다.

현계에 관여하려는 것도, 마녀를 만드는 것도 제약이 있었으며 십이지신에게도 제약을 걸기 위해 많은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내 경우 녀석의 현계 조건은 전쟁을 멈추게 할 것. 또는 행성의 파괴를 멈추게 할 것...이거였는데, 후자는 충족될리가 없지 뭐. 어찌됐건간에 전 우주를 아우를 힘을 가져야 할 십이지신과...지금의 너는 힘이 자동적으로 제약되었다."

"어? 저요?"

"그래. 본디 우리들의 힘은 한 방에 우주나 차원을 멸할 정도로 강하지만 저 시합 이후로 제약이 붙어버린 거야."


그건 신 본인도 마찬가지라고 마우스가 중얼거렸다.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예전, 어떤 차원에 있던 일을 흉내낸 거라고는 하는데, 나도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다. 중요한 건 저 놈이 한 짓거리지."


또 풍경이 뒤바뀐다.

억울하게 시합에서 진 소가 수 년만에 다시 만난 마우스에게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마우스는 새로운 힘을 익혀 강해질대로 강해져 있었고 소를 쉽게 제압했다.


"으아아아아아!"


땅을 내리치며 분풀이를 하는 소를 내려다 보며 마우스가 씁쓸하게 웃었다.


"너무 그러지 말라고. 내가 녀석을 쓰러뜨려 줄 테니."

"웃기지 마! 누가 그 놈 하나 쓰러뜨리자고 이 고생 하는 줄 알아?"

"어? 뭐?"

"소중한 걸 되찾기 위해서란 말이다!"


그리고, 마우스는 세계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너무도 어이없고 참혹한 진실을...


"이 세계는, 몇 번이고 반복되고 있다."



세월이 지난다.

마우스는 그동안 블랙홀. 아자토스등 갖가지 명칭으로 인류에게 불렸다.

그리고 그 인류가 사라지는 것 또한 지켜보았다.


"어떤 조건...그 조건을 충족하면, 녀석은 세계를 리셋한다."


현 인류를 멸하고, 새 인류를 탄생시킨다.

그리고 지켜본다. 그들이 옳게 자라는지를...


인류의 역사는 수십 수백 번 반복되고 있었다.

당연, 마우스가 원래 살았던 세계의 인류도 사라져버렸다.

소중한 이들은 어떻게든 지켜냈지만, 나머지는 구할 수 없었다.


"그래도 나는 참았지..."


녀석을 확실하게 이길 수 있을 때까지 참았다.

참고...또 참고...


"엇. 미안."


고양이의 시체를 밟고 있는 놈을 보고, 마우스는 정지했다.


"자기 소원도 들어달라기에, 너무 짜증나서 죽여버렸네?"

"...!!"


마우스는 덤볐고, 패배했다.


"저놈이 날 먼저 공격하지 않았던 이유도 그놈의 제약 때문이지. 난 그걸 알고 있었고, 참아 넘겼어야 했는데...그랬는데...결국 패배하고, 유일한 이점이던 신격까지 쥐의 힘이 덧씌어져 버리며 사라져버렸지."


가장 소중한 것을 잃고나자 자제력을 상실해버렸다

그제야 마우스는 고양이가 왜 그토록 날뛰었으며 신을 싫어했는지 이해했다.

그녀의 가장 소중한 것을 앗아간 놈을 눈앞에 두고 자제력이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신에게 마지막 복수를 했다.

자신을, 스스로가 완전히 살해당하기 이전에 인류에게 선물을 남긴 것이다.


고양이가 쓰는 힘을 본 가온의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주술...?"

"응. 주술은 고양이의 힘이야."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한 마우스는 다시금 가온을 바라보았다.


"패배한 나는, 에메라와의 연결고리에 의지해 미생물보다 못한 수준으로 살아남으며 떄를 기다렸지...에메라가 다시 계약하기를, 그리고 그 계약자의 힘이 십이지신 수준까지 도달하기를..."


마우스가 가온을 응시한다.


"그리고 너를 발견했지. 나와 똑같이 에메라와 계약하여 나와 파장이 맞아 몸을 쓰는 데 무리가 없고, 그리고 누구보다도, 십이지신보다도 재능이 넘치는...널."


마우스의 몸이 쿠구구 변형해간다.

그에 맞추 공간도 시꺼먼 블랙홀처럼 되어간다.


"마우스...!"

"내가 너의 내면에 있던 건 우연이 아니고, 수련시켰던 것도 다 날 위해서였다."


그림자같은 모습에서, 이형의 모습이 되어가는 마우스.


"넌 모르겠지만 너의 내면은 그야말로 무한. 너의 몸이 탐난다. 가온."


네 몸이 있다면 신도 쓰러뜨릴 수 있다.


쿠구구구.


이윽고 찢어진 빨간 두 눈. 뿔. 검은 갑옷같은 것을 입었으며 등에 여덟 개의 어둠의 팔이 달려있는, 마왕과도 같은 모습을 한 마우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 십이지신의 수장 자이자, 에메라의 계약자 아자트. 널 빼앗겠다."

"......!!"


말도 안 된다.

뭔가 이 힘은?


다른 십이지신에 비해 너무나 압도적이다.

소나 용등도 강했지만, 이건 너무나...


다른 열 하나가 덤비더라도 그를 이길 수 있을까?



[하지만 붉은 커튼의 힘을 잃은 너에게 이건 너무 과하겠지. 그래서 준비했다.]


뚜벅. 뚜벅.


들릴 리 없는 걸음 소리에 놀라 돌아보자, 거긴 너무나 의외의 인물이 서 있었다.


"...안?"


중국의 정부공인 순위권자 1위. 안이 거기에 서 있었던 것이다.


"겨뤄보세. 가온."


자세를 잡는 안을 보고, 가온은 벙쪄 있다가 이내 자세를 잡는다.

그리고 선언한다.


"둘이, 동시에 덤비시죠."

[...엥?]


미친소리에 마우스의 입에서 절로 신음이 새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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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절대적인 신(神) 20.08.26 154 3 15쪽
372 소원을 이루어주는 자 (3) 20.08.25 173 3 13쪽
371 소원을 이루어주는 자 (2) 20.08.24 164 3 14쪽
370 소원을 이루어주는 자 (1) 20.08.23 161 3 15쪽
369 소원권 (2) 20.08.22 161 3 20쪽
368 소원권 (1) 20.08.22 163 3 23쪽
367 동기부여 20.08.21 164 4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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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 파멸? (8) 20.08.16 157 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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