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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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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작품등록일 :
2017.07.0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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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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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4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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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또 다른 커튼화 2

DUMMY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레임의 말을 듣고 가온은 의심부터 했다.

설마 가온이 커튼화를 할 수 있다는 걸 아는 것일까?



'아니, 그랬다면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 오지 않았을 거야.'


몇번 보지 않은 사람이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낀 것이 있었다.

그건 레임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라는 것.



'또한 비밀스러운 구석도 많은 여자지.'



왜 켈렌과 레임이란 두 가지 이름으로 활동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필시 이유가 있으리라.


'그렇다면...'


가온의 머리를 번개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제가 봤던 그 녀석, 혹시 붉은 커튼의 육체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물입니까...?"


레임은 미동도 하지 않았으나 눈에 이채를 띄었다. 선글라스가 없었다면 놀란것을 들켰으리라.


"그래. 맞아. 어떻게 알았지?"

"생긴 거라던가, 분위기가 비슷했거든요."



옆에서 잠자코 대화를 듣던 익환이 나섰다.


"그래서 붉은 커튼과 이상한 연결이 있는 가온이라면, 그 녀석을 유인할 수 있을 거다? 이런 말입니까? 켈렌."

"그렇죠."

"......이해가 안 되는군요. 이걸 우리에게 말한 이유가 뭡니까?"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지만 이건 엄청난 사건이다.

인간이 커튼으로 변하는 인체실험을 하고 있었다고 본인 입으로 순순히 토해내다니?


"당신들 둘이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것만 알아두시죠.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거대한 단체가 이 실험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인즉슨, 가온과 익환이 아무리 떠들어도 허풍으로 취급할 수 있게 만들만한 힘이 있다는 소리였다.

말은 부드러웠지만 본질은 네 까짓 것들이 어쩌겠느냐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사람 좋은 익환도 기분이 좋을리가 없었다. 가온은 히죽 웃었다.



"잘도 말하시는데,그건 그렇다 치고 넘기겠습니다."

"더 물어볼 줄 알았는데."

"어차피 당신 뒤엔 미국 정부가 있다거나, 두 가문의 협력을 얻었다거나 뭐 그런 거겠죠."

"......"

"그보다 궁금한 것은, 그걸 도왔을 때 제 메리트가 뭡니까?"

"메리트라."



레임이 되뇌었다.


"글쎄. 메리트가 없어도 도와야 하지 않을까? 네 말대로 퇴마 이씨 가문도..."

"피차 바쁜 사람들인데 쓸데없는 기싸움은 집어치우고 바로 속내를 까도록 하죠. 당신도 제가 가문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건 잘 알 것 아닙니까? 게다가 처음 왔을 때 그러셨죠? 부탁이라고."


말인즉슨 레임이 우위에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네."



순순히 인정한 레임이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우선, 커튼화의 연구가 완료되면 전 세계에 연구를 공유할 생각이야."

"당신의 생각은 아니겠군요?"



레임이 속으로 허 웃었다. 역시 절대 만만히 볼 녀석이 아니었다.


"내 생각이 어떻든 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부서의 생각은 그래. 그러니 이 연구가 다른 나라에 성토를 받는 일은 없을 거야. 일반 시민의 비난을 받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그것도 커튼화의 유용함을 알게 되면 곧 사라지겠지."

"그래서?"


내 메리트는? 이라고 묻는 가온에게 피식 웃은 레임이 말했다.


"미국 커튼지부의 지원금에 커튼화 시술을 받게 해 주지."

"별로 매력적이지 않네요."

"매력적이지 않다라? 퇴마 이씨 가문이라 지원금이 매력적이지 않은 건가? 엄청 나올걸? 거기다 커튼화는..."

"가장 훌륭할 실험체도 폭주해서 날뛰고 있는데 뭘 믿고 시술 받나요. 실험용 생쥐가 되는 건 사절입니다."



레임은 희미하게 미소짓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것 말고는 없나요?"

"...후우, 알겠어 알겠어. 허튼 수작은 진심으로 사과할게."


항복이라는 듯 두 손을 든 레임은 기가 찼다. 눈앞의 이 녀석은 처음부터 메리트고 뭐고 관심없었다.

그저 처음에 도발한 사과를 받고 싶었을 뿐. 아니, 자신을 얕보지 말라고 경고하려는 것이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초비상이라서 말이야, 그걸 되찾을 수 있다면 우리 정부는 뭐든 해 줄거야."

"구두약속을 믿고 싶진 않은데요."

"계약서 써주지. 뭣하면 언령이라도 해 줄까?"


속으로 자기가 하는 거 아니라고...라고 혀를 찬 가온이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


"계약서면 충분하죠. 그런데, 절 따라올지 확실하지도 않잖아요?"

"널 만난이상 분명 그쪽에서 찾아 갈 거야. 실험자들은 모두 뭔가에 집착했었거든. 노파심에 덧붙여두는데 실험자들 전부 자의로 지원한 거야."

"그렇군요. 그런데 그 뭔가란?"

"글쎄, 실험자들마다 호칭이 달라서 말이지. 내가 푸른 커튼, 우리가 부르는 호칭이야. 그 녀석이 널 쫒을거라 생각한 건 미스터 익환이 말한대로 붉은 커튼과의 연결고리도 있지만, 현장에 써 있던 너의 이름 때문이야."

"......"



확실히 놈은 살해현장에 피로 이름을 쓸 정도로 가온에게 집착하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정말로 푸른 커튼이 쓴 게 맞다면.'


어째서일까. 가온은 이름을 쓴게 푸른 커튼이 한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협력해준다면 미스터 익환을 습격한 자를 찾는것도 협조하도록 하지."

"......"


마음 같아서는 푸른 커튼보단 익환을 습격한 정체불명의 사내를 쫒고 싶었다.

하지만 적어도 그 남자는 익환을 제압하기만 한 것을 보면 사람을 죽이고 다니지는 않는 듯 싶었다.


'어쩔 수 없지.'


앞으로 재무진 말고 남은 삼촌 이현수의 원수들에게 복수하려면 대외적으로 그럴듯한 신분이나 명성이 있는 것이 좋았다. 그것도 그렇고 일반인들이 무참하게 죽어간다고 생각하니 기분도 좋지 못했다.


"협력하겠습니다. 하겠는데...어떻게 유인할 겁니까?"

"너와 접촉하고 전투까지 벌였다는 걸로 알고 있어. 네 기운을 풀풀 풍기면 알아서 찾아 올 거라 생각해"

"그 녀석 지성이 있어 보이던데 순순히 유인책에 걸릴까요?"


그 말에 레임이 살짝 놀란 듯 하다가 갑자기 활짝 웃었다.


"왜 그러시죠?"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지성이 있어 보인단 말이지..."

"......"


꺼림칙했지만 가온은 일단 넘어가기로 했다.


"일단 묻겠는데, 이쪽에서 찾는 건요?"

"물론 지금도 계속 수사중이지. 하지만 녀석은 딱히 주술이나 커튼, 둘 중 어떤 기운도 뿜지 않아서 일반인과 구분이 안 가. 지금으로선 아까 내가 말한 제안이 최고의 책이라 보는데."


가온은 뭔가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럼 일단 그 작전으로 가죠. 포획장소는 잡아두셨습니까?"

"물론이지. 지금 당장이라고 괜찮겠나?"


고개를 끄덕인 가온이 익환을 돌아보았다.


"익환 형님. 다녀올게요."

"그래. 조심하고."






가온이 레임을 따라 도착한 곳은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폐허나 다름없는 건물이었다.

그 중에서도 고층으로 올라가자 앞뒤좌우가 뻥 뚫린 층이 그를 반겼다.


"사방에 최첨단 카메라와 방범장치. 그리고 포획용 무기들이 있지. 그리고 맞은편에 보이는 건물을 포함해 사방에 저격용 무기까지 있어."

"...포획용이요?"


가온이 응시하고 있는 무기는 영화에 나올법한 발칸포였다.


"초당 수십 발을 날리는 정도야. 녀석의 갑옷을 고려하면 이 정도는 포획용이지."


가온은 대답 대신 한 가운데에 설치되어 있는 쇼파와 노트북 등을 보았다.


"심심할까봐."

"배려 감사하군요."



말이 끝나자마자 가온은 강렬한 기운을 뿜었다. 레임이 속으로 감탄했다.



'전에 봤을 때보다도 훨씬 갈무리되었어. 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재능이지.'



이 정도면 어엿한 정부공인 순위권자. 그 중에서도 강대국의 중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럼 처리해야할 게 산더미 같아 자리를 좀 비우지. 괜찮겠지?"

"그럼요."


또각 또각. 하이힐 소리를 울리며 멀어지던 레임이 우뚝 멈춰섰다.


"혹시, 말하지 않은 게 있는 건 아니지?"

"그럴 리가요."

"그렇겠지. 그럼."


이번에야말로 레임은 정말로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가온은 확신했다.



'저 여자, 푸른 커튼이 지금 잡히길 원하지 않아.'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방법이 그다지 효과가 없을 거라는 걸 말했는데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계획을 진행했다. 너무도 허술하다. 게다가 가온이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그냥 넘어갔다.



'목적이 뭐든간에, 원하는 걸 얻진 못할걸.'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인원들은 물론이고 레임도 푸른 커튼이 가온을 찾아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녀석의 능력이라면 전자기기를 무력화시키는 것쯤 식은 죽 먹기니까.

푸른 커튼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레임이 원하는 대로 상황을 이끌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 녀석, 또 애꿎은 민간인을 죽이는 건 아니겠지.'


가온도 그냥 여기서 죽치고 있는 건 아니었다. 옛적에 이자견에게 추적을 부탁했으나 무슨 방법을 썼는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놈의 목적이 자신이라면, 이 이상은 살육을 벌일 이유가 없지 않을까.



'생각보다 기분 더럽네. 내가 연관된 일 때문에 누군가가 죽는다는 건.'


지금까지 패거나 죽여온 놈들은 그렇게 해야 마땅한 놈들이었지만 일반인들이 휘말리니 죄책감이 들었다. 지금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몰라 속이 답답했다.


'어쩔 수 없는 걸 생각해봤자야. 일단 지금은 다른 생각이라도 할까.'


마우스의 세계에서 수련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계속 기운을 방출해야 하니 그건 무리였다. 가온은 답답함을 잊기 위해 다른 생각에 집중했다.

그러자 자연히 떠오른 것은 익환을 습격한 정체불명의 사내였다.

대체 누구일까. 그리고 이 이상한 예감은 무엇일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바깥이 어둑어둑해지고 푸르른 달빛이 가온의 얼굴을 비추었다.

그때까지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고 멍하니 누워만 있던 가온이 검을 집어들었다.

기척은 느껴지지 않아도, 냉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히히, 헤헤헤."


저능하게 느껴지는 바보같은 웃음소리와 광대같이 웃는 얼굴, 그와 상반되게 녀석의 모습은 살벌했다.

온 몸에 피칠갑을 한 채였던 것이다.



"...뭘 하고 온 겁니까?"

"아, 아쁘아..."

"누구더라 아빠라는 겁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녀석은, 푸른 커튼은 비척거리는 발걸음으로 그에게 다가왔다.


"아쁘아아..."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렇게 판단한 가온이 검을 뽑았다.

그러자 푸른 커튼이 움찔거리더니 부들부들 떨면서 물러나는 게 아닌가?

가온에 눈에 의아함을 담았을 때, 푸른 커튼이 말했다.


"나, 나 싸우기 싫다아. 아쁘아랑 싸우기 시러어..."

"나랑 싸우기 싫다는 사람이 나를 공격한 것도 모자라 사람을 죽이고 다닙니까?"

"사, 사라암?"


어리둥절하게 자신의 두 팔을 내려다보더니,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 헤헤 웃었다.



"머, 머머, 먹이?"

"......"

"나, 나아...아쁘아 찾아 여기까지 왔어어...그, 그런데...배 너무 고파서어...근처에 맛있는 냄새가 나서어..."

"그래서. 먹었다?"


고오오오. 가온의 몸에서 불타오를 듯 주술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자 푸른 커튼이 질겁했다.


"시, 시러어어어. 아쁘아. 화내지 마아아아아."

"......제길."


마치 순진무구한 아기 같다. 그게 가온의 투지를 꺼뜨리고 있었다.

예상 외였다. 만나자마자 치고 받고 싸워서 필요하다면 죽이기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저쪽에 전혀 전투 의지가 없었다.


"당신이 말하는 먹이 옆에 제 이름을 써놓은 이유는 뭡니까?"

"이...르음?"


고개를 갸웃거리던 푸른 커튼이 이내 뭐가 좋은지 짝짝 손뼉을 쳤다.


"이르음! 이르음!!"

"이봐요..."

"아쁘아!! 이르음 갈쳐줘!!"

"......?"


당혹. 그리고 이해.

빠른 감정변화를 거친 가온은 정리된 말을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내 이름을 몰라...살해현장에 내 이름을 쓴 건 이 녀석이 아니야.'


푸른 커튼이 거짓말을 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눈앞의 녀석은 거짓말 따위는 할 줄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이게 연기라면 정말 대단하겠지만.

그때. 전화가 울렸다.


띠리리리리.


발신인은 다름아닌 익환이었다. 눈앞의 푸른커튼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가온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네 형님. 무슨 일이세요?"

[가온아 혹시 TV보고 있니?]

"네?"

[한번 봐봐. SLT야]


노트북으로 익환이 말한 채널을 검색하여 본 가온은 곧 두 눈을 크게 떴다.

뉴스 생중계였다. 비친 화면에는, 건물을 뒤덮은 무수한 덩굴이 있었다.



[시청자 여러분. 보십시오. 저 광경을!]

"...이게 무슨..."



가온의 중얼거림에 답한 것은 익환이었다.


[커튼이야.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여럿. 더욱 짜증나는 건...]


익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화면에 커튼의 모습이 잡혔다.

그곳에 보이는 것은, 다섯이나 되는 커튼들이었다. 모두 흉측한 기존 커튼의 반, 마치 갑주를 입은 것 같은 모습이 반 섞인듯한 애매한 모습들.

가온이 번개처럼 고개를 돌렸다.


"푸른커튼. 당신, 여기 어떻게 왔습니까?"



푸른커튼이 화면을 보더니 헤에 웃었다.


"혀, 혀엉제다아...."

"......!!"


가온은 이를 으득 갈았다.

레임에 대한 분노였다.

한국으로 도망친 실험체는 푸른 커튼 하나가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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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 파멸? (8) 20.08.16 157 2 20쪽
362 파멸? (7) 20.08.15 169 2 21쪽
361 파멸? (6) 20.08.14 165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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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파멸? (2) 20.08.10 17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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