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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ITE
작품등록일 :
2017.07.04 19:27
최근연재일 :
2020.09.01 23:59
연재수 :
3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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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35,429

작성
19.05.0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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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세계대회편 39

DUMMY

[크륵?!]

[크르아!!]


"어딜 한눈을 파는 거예요!!"


꽈아아앙!!


전투중 고개를 돌린 괴물들에게 응분의 대가를 치루게 해 준 미헤유는 이변을 눈치챘다.

그녀와 싸우던 커튼만이 아닌, 전부가 어느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대체 어딜 보고 있는지 의아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그저 기회일 뿐이었다.


"지금이다!"

"조져!"


정부공인 순위권자와 학생 연합의 공격에 커튼들은 속절없이 쓰러져나갔다.

문제는 안에 섞여있는 배신자 무리.

그들은 갑자기 뒤바뀐 판도에 동요하면서도 재무진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했다.



[그만두세요!]


그 목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한창 전투중인데도 귀에 또렷이 박힌 목소리에 사람들이 돌아보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것은, 바로 가온과 친구가 된 소녀였다.

알래인의 어깨를 타고 자신이 한층 더 잘 보이도록 두 팔을 들어올린 그녀는 벌벌 떨고 있었다.


그녀의 뇌리에 항상 기적과도 같은 일을 일으켰던 소년이 스치고 지나갔다.

신기하게 떨림이 멎은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그만두세요. 당신들은 버림받았습니다. 더 이상 의리를 지킬 이유가 없어요.]


움찔.

배신자들 사이에 동요가 일었다.


"뭘 망설이는 거냐!"


보다못한 여자가 소리를 질렀다. 그녀 또한 정부공인 순위권자의 직급을 받은 자였다.


"여기서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가 어르신에게 밉보이면, 그때야말로 진정한 끝...!!"

[당신도 어렴풋이 알고 계시죠?]


친구가 된 소녀의 슬픈듯한 목소리, 그건 동정이었다.


[이 커튼들은 피아를 구분하지 못해요. 어떻게 커튼에게 명령을 내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명령이 완벽하지 않아요.]


그녀의 말대로였다.

커튼들에겐 그저 평등한 인간. 즉 먹잇감일 뿐이었다.


"닥쳐라 꼬마계집! 너 따위가 뭘 안다고...!"

[네. 전 모르는 것 투성이에요. 전 재무진이란 사람의 계획을 몰라요.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될 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녀가 말음 삼켰다가, 뱉었다.


[지금도 당신들을 버림패로 사용하는 사람이, 나중에 어떻게 행동할지는 훤히 보여요.]


더 이상 들어줄 수 없다.

그렇게 판단한 여자가 들고있던 검을 던졌다.


"크읍!"


밑에있던 알래인이 다급하게 대검으로 검을 막았다. 과연 정부공인 순위권자의 검.

막았음에도 기세를 잃지않고 방향만 비스듬히 비껴나가 이름모를 소녀의 뺨을 깊게 배고 지나갔다.


"운이 좋구나! 다음번에도 살아남을수 있을지 보자!"


여자가 단도를 치켜들었고 그녀 주위에 있던 순위권자들이 막으러 달려가려는 순간. 소녀가 말했다.



[당신은 재무진이란 사람의 부하이기 이전에, 정부공인 순위권자예요. 커튼에게서 사람을 지키는 사람이에요. 당신만이 아닌, 여기에 모인 분들은.]

"......"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텐데도 계속해서 말을 잇는 그녀에게 뭔가를 느낀 것일까 여자가 멈추었다.


[이런 훌륭한 솜씨를 갖고 계시잖아요? 순위권자가 되기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했을 거잖아요? 포기하면서까지, 버림받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나요?]

"네년이 뭘 안다고 지껄여!! 뼈를 깎아?! 죽음앞에서 그런 것 따위...!!"

[네. 전 몰라요. 전 꼬맹이에요. 하지만 여러분.]


소녀가 머리에 가려졌던 눈을 드러냈다. 공포심이라고는 하나다 없는 곧은 눈을.


[지금 죽음이 들이닥쳐 있어요. 여러분의 경험에 발끝만치고 미치지 못하는 저라도 알 수 있어요.]

"......!!"


반박할 말이 없었다. 딱히 20살도 넘기지 못한 소녀의 말에 완전히 넘어갔다거나 한 게 아니다. 그저 그녀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재무진은 자신들이 어찌되든 상관 없다는 것을.

다만, 그걸 알아도 재무진에 대해 뼛속 깊이 각인된 공포가, 그를 배신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재무진이 두려우신가요?]


그리고 그런 마음을 20살도 되지 않은 소녀가 정곡으로 찔렀다.

여자뿐만이 아닌, 배신자들 전부가 움찔 떨었다.

정곡으로 찔린 마음이 분노와 악으로 변환되려던 찰나. 소녀가 활짝 미소지었다.


[걱정마세요! 재무진은 결코 당신들에게 아무 짓도 못할 거예요.]

"무슨...어떻게 확신하는 거냐?"


헛소리라고 하려던 여자는 말을 삼켰다.

소녀의 얼굴은, 정말로 그렇게 될 거라는 확신과 믿음으로 가득 차 있었으니까.그리고 소녀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이 그를 막으러 갔어요. 그는 곧 제압될 거예요.]


그러니까 여러분, 소녀가 간곡하게 말했다.


[돌아오세요. 우리에게]

"......"


어쨰서일까.

한참 어린 꼬맹이의 말인데.

마치 주술이라도 깃든 것마냥 마음에 내려앉는 이유는.


[크어아아아아!!]


멍때리고 있던 그녀가 이를 까득 갈더니 검을 던졌다.

멀리서 일반인을 공격하려는 커튼에게!!


콰직!


"아니!"

"크라슈?!"

"제기랄. 나도 이젠 모르겠다...어차피 버림받을 거라면...적어도 버림 받기 전에, 악이라도 써주겠어!!"


그녀의 외침은 배신자들 사이에 퍼져갔다. 고민하던 기색이던 그들 한명 두 명씩 태새를 변환하기 시작했다.


"이 배신자들! 주인님을 배신해?!"

"어르신이 너희를 가만..커억!"

"초치지 말라고!"


남자를 날려버린 류열이 히죽 웃었다.


"모처럼 멋진 말이었다. 여운을 방해하지 마."


바뀌는 판도를 보며, 알래인이 얼떨떨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가온이랑 다니면 너처럼 강심장이 되나?"

"헤헤헤."

"칭찬 아닌데."


소녀는 문득 저 멀리, 커튼들이 바라보았던 방향을 보았다.

아마...저 곳에.


'부탁드려요, 가온씨.'


소녀가, 아니. 그녀만이 아니라 저기서 뭔가가 벌어지고 있다는 아는 이들 모두가 손을 모으고 빌었다.


어떻게든 부탁한다고.









[크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광소.

고작 그것만으로 물리력을 행사하여 대기가 떨리고 잔해가 흩날리며 부수어진다.

뭐가 그렇게 웃긴지 웃음을 멈추지 않는 재무진이 낄낄거리며 배를 부여잡았다.

눈물이 고인 눈으로 눈앞의 붉은 커튼을 가리키는 재무진.


[그래! 그랬었군! 그게 네 밑천이었나! 어디 상상이나 했겠나!! 사람이 커튼이 될 수 있다니!! 크으하하하하하하하!!]


붉은 커튼에게 가장 가까이 있었으며 유일하게 붉은 커튼에게 부탁을 할 수 있고, 붉은커튼의 조각을 가질 수 있었다.

상상은 했었다. 붉은 커튼이 만들어진 생명체이며 그걸 다루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고.

하지만.


사람이 커튼으로 변해?

그것도 완전히 변하는게 아니라 사람과 커튼을 오갈 수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건 마치...신인류가 아닌가.


기막힘이 재무진의 몸을 쓸고 지나갔다.

저주스러운 이이협의 핏줄은 자신을 이토록 능욕하는가.


[장첸!! 헬렌!! 근처에 있겠지?!]


그의 말에 기둥에 숨어 있던 두 사람이 움찔 떨었다.


[내가 신호를 보내면 이놈을 공격한다. 알겠나?]

잠자코 마음속으로 염파를 보내며 긍정하는 두 사람. 그런 재무진을 보고 붉은 커튼이 입을 열었다.



[우어어어어...]

[뭐라는 거냐! 인간의 성대를 잃어 말도 못하는 것이!]


사람의 말을 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 들렸을 것이다.

병신같은 놈.


타앙!


"꺄아악?!"


헬렌이 등에 총을 얻어맞고 나뒹굴었다.


"크으...! 루이스! 아직 살아있었나!!"


살아있다기 보다는 애초에 여기 모두 모이도록 조정한 거지만, 그걸 말하지 못하는 걸 아쉽다고 생각하며 가온은 한걸음 내딛었다.


[흥...소문이 무성한 붉은커튼의 힘. 어디한번 보도록 할까?]

지금까지의 까만 기운은 장난이었다는 듯, 재무진의 몸에서 엄청난 양의 어둠이 흘러넘쳤다.


고장난 수도꼭지마냥 콸콸 쏟아지는 어둠의 기운을 보던 붉은 커튼은, 그저 손을 내밀었다.


화륵.


콰아아앙!


[어어?! 으우아악?!]


주술을 방해할 까만 기운이 일거에 화하고 불꽃이 재무진을 휩쓸었다.

단 한방에 몸이 절반 가까이 날아간 재무진은 비명을 내지르며 몸을 수복시켰다


[장첸!]

"크윽...!! 적당히 해라 꼬맹...!!"


콰직.


그 순간.

장첸은 실 끊어진 인형마냥 털썩 무릎을 꿇었다.


[뭐,뭐냐?]

뭐긴 뭐야. 이자견이지.

그녀도 시간맞게 잘 도착한 모양이라고 생각한 붉은 커튼이 재무진과의 거리를 천천히 좁혔다.


[허억...허억...!!이, 이럴리가...!!]


현실도피하듯 중얼거리던 재무진이 눈을 부릅떴다.


[좋다...네가 밑천을 드러냈으니 나도 내 밑천을 보여주겠다!! 흐으아아아압!!]


지금 불태워버릴까? 무심코 생각할 만큼 느려터진 동작.

하지만 붉은 커튼을 그를 가만히 냅뒀다. 과연 뭐가 나올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가온씨. 어마어마한 힘입니다...! 지금 당장...!]


이자견의 목소리가 치치직 노이즈와 함께 끊겼다.

강대한 기운에 의해 주술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어디다 저런 힘을 숨겨두었지? 의아해 하던 붉은 커튼은 이내 재무진이 모으고 있는 기운이 사방에서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크흐흐흐흐. 눈치챘느냐?]


재무진이 음산하게 웃었다.


[그래...신인류를 만든것은 내 군대를 만들기 위함이기도 했지만, 이 날 위해서이기도 했다. 신인류가 된 자들의 힘과 능력...그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


물론 전부를 뺴앗지는 못하지만, 정부공인 순위권자 씩이나 되는 자들의 힘과 기술을 전부 가져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일이다.

붉은 커튼은 눈앞의 존재가 여왕개체와, 그리고 핵을 흡수했었던 그 녀석, 상어이빨과 겹쳐보이기 시작했다.

그만큼 강대한 존재.

혼자서도 나라 하나를 절멸시킬 수 있느 강력한 존재!


[크크크크. 멍청히 보고만 있다니...힘에 취해 앞뒤 분간도 못하는 머저리 같은 놈.]


변한것은 기운만이 아니었다.

인간의 형상에 검은 기운만이 흐르던 재무진의 모습이 완전히 커튼의 모습으로 변화했다.

까맣고 까만, 거대한 두 뿔이 달린 모습은 마왕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두팔을 벌린 재무진이 크하하 광소했다.


[이 힘으로 이이협을 절망에 빠드려 주려 했거늘, 그 아들놈부터 해치우게 되었구나! 자 어떠냐? 이 모습? 이 나야말로 신인류의 왕에 걸맞은 모습이 아니더냐? 크하하하!]


광소를 멈춘 재무진이 붉은 커튼을 보고 탐욕심을 냈다.


[그 힘도 내 밑거름으로 삼아주지, 넌 날 잡을 자신이 있었나 본데 그건 오산이었다. 자 우선, 정부공인 순위권자 플라첸의 힘부터...]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붉은 커튼의 뭉툭한 오른팔이 그를 후려쳤기 때문이다.


[크억...?!]


아까보다도 훨씬 강대해진 까만 기운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전부 불태워버리고 뺨을 후랴친 붉은 커튼이 이번엔 왼팔을 들었다.


[이놈! 웃기지 마라!]


까만 기운이 수많은 무기로 변해 붉은 커튼에게 날았다. 재무진 본인도 엄청난 속도로 붉은 커튼에게 달려들었고, 그리고.


툭.


[아?]


재무진은 꼴사납게 바닥을 굴렀으며 무기로 변한 까만기운은 전부 재가 되었다.


"네겐 고맙다고 해야겠군. 하마터면 모르고 넘어갈 뻔 했어."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가온이, 붉은 커튼이 말했다.


"사람에게만 사용 가능한 '흐름' 커튼화가 되니...커튼비스무리한 놈들에게도 사용이 가능할 줄이야."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뭐라 지껄이는 거냐! 죽어라!!]


아마 커튼 사냥꾼들이 이자리에 있었다면 재무진의 힘이 경악하고 전율했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감에 차 있던 이유가 뭔지 알겠다고 입을 모았을 것이다.

헬렌도, 주인의 힘은 분명 강력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몇백명이 있든 단숨에 찢겨나갈 거라고.


하지만...


'뭐야. 저건.'


붉은 커튼의 힘은, 그것마저도 상회한다.

그 분명한 증거가 눈앞의 전투였다.

어떤식으로 공격해도 무효해버리고 몇 번이고 떄려눕히는 모습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재무진은 분통이 터졌다. 억울했다.

이게 어떻게 손에 넣은 힘이던가? 이게 얼마나 어렵게 그녀에게 인정받은 힘이던가?

이 힘으로 이이협을 없애버리려 했는데, 이이협도 아니고 고작 이가온에게 막힌단 말인가?


[용납할 수 없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력한 힘이 재무진에게 모이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단번에 이 도시를 날려버릴 수도 있을 것 같은 끔찍한...


"주, 주인님! 저희도 여기에 있나이다!"

[으하하하하하하하!]


헬렌의 가냘픈 목소리 따위 알 바 아니라는 듯 증폭되어만 가는 힘. 물끄러미 그것을 보던 붉은 커튼은, 양 손을 들었다.


왼손에는 거대한 화염구를, 오른손에서는 불타는 듯한 섬광의 불을 이글거리며, 재무진이 기운을 폭발시키려는 찰나 그것을 맞부딪혔다.


단지 그것만으로 재무진의 기운은 일거에 소멸되었다.


[...아?]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멍청한 소리를 낸 재무진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붉은 커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맨날 변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시험해 볼까."

[우오오오오오...]


뭔가를 중얼거린 붉은 커튼, 그리고 직후.


콰아아아아아!!


붉은 커튼의 몸이 마치 불처럼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건...


"화신지경...!!"


재능을 넘어선 무언가를 가진 자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그 경지가. 커튼화에서 이루어졌다. 그 막대한 힘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재무진은 투지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의 머리에서 떠오르는 것은 예전의 기억.

이이협에게 패배하고, 그리고 새파란 애송이였던 이현수에게 때려눕혀졌던, 악몽의 기억.


"나 이현수라 하오. 잘 기억해 두시오."

[으, 으으아아아아아아아!!"



재무진의 목소리가 인간의 것으로 바뀌었다.

그를 삼켰던 기운이 허공으로 녹듯 사라져버렸다.


"헬렌! 헬렌! 지금 당장 경기장의 병력을 이곳으로 집결시켜라!!"

"무, 무리입니다...!! 경기장은 이미...!!"


실시간 카메라로 경기장을 확인했지만, 그곳에 있던 커튼은 물론 재무진의 부하들조차 제압되어 있었다. 아니, 부하들은 오히려 경기장에 있는 이들과 함께 싸우고 있었다!


"전 세계에 뿌려둔 나의 발화의 씨앗! 그걸 전부 터뜨린다! 세계를 인질로 잡을 것이야!!"


세계가 인질이라면, 저 놈도 주춤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씨익 웃는 순간 붉은 커튼이 화신지경을 해제하더니 커튼화까지 풀었다.


화르륵.


불기둥 속에서 걸어나온 가온이 피식 웃었다.


"미안하지만, 그것도 이미 저~언부 대처했어. 그렇지? 헬렌. 굳이 널 여기까지 보내준 이유는 실시간 중계를 위해서니까."

"뭐?"


멍청하게 헬렌을 바라보는 재무진에게 헬렌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세, 세계 어느 지부에도...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어찌 이런?! 커어억?!"


경악하는 헬렌을 가차없이 날려버린 총탄.

루이스가 더는 참을 수 없었는지 총을 갈긴 것 같았다.

가온은 손을 들어서 그보고 나오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제, 전리품을 챙길 시간이니까.


어느덧, 익환은 물론이고 설마 현장에 있을거라 생각도 못했던 사람까지 와 있었다.


"이자견...?"

"......"



이자견이 침묵한채로 멀찍이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이 무슨...이럴리가...이, 이런 일이 있을리가...!"


아직이다, 아직 힘이 남아있다.

커튼에서 인간으로 되돌아온 것은 힘이 전부 떨어졌기 때문임이 틀림없다.


"무슨 생각 하는지 훤히 알 것 같은데. 말해두지만 네게 다음은 없어. 지금 갖고 있는 힘도 곧 전부 사라질 거야."

"뭐...?"


가온의 말대로였다.

그가 가지고 있던 기운이 불에 타오르듯 점점 번져가며 사라지고 있었다.


"내 불. 쓸만하지?"

"네, 네놈이...!!"


인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

재무진은 모든 힘을 잃었고, 죄인처럼 무릎꿇려진 현실만이 남았다.


"자, 재무진."


가온의 차가운 음성에 재무진이 움찔 몸을 떨었다.


"네겐, 듣고싶은 게 아주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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