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살자!-24-영입의 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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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의 장2
한참을 웃고 난 미진과 한별은 상진이 당황한 표정으로 뻘쭘하게 보고만 있자 가까스로 웃음을 멈추었다.
“김상진이라고 했지. 이 누나들은 너 보다 나이가 자그만~치 5살이나 많으니 앞으로 상진이라 부를게. 상진이보다 3살이나 많은 동생도 있으니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어리게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말이나 행동이 너무 아저씨 같아서 보기보다 나이가 많이 들었나보다 했지“
“상진이 너, 생긴 건 20살인데 말이나 행동은 완전 아저씨야, 완전 애늙은이라니까!”
“하이고 아직도 배가 다 땡기네! 한별아 나 정말 배꼽 떨어지는 줄 알았어.”
“나도 이렇게 웃어보기는 오랜만이다, 얘!”
‘우씨! 이게 다 형님 때문이잖아요. 쪽 팔려 죽겠네’
‘나도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스카웃한다는 급한 생각에 깜빡했지 뭐’
‘그게 아니고 한별누나가 너무 이쁘니까 어떻게 해보려고 그런 것 아니예요?’
‘한별이가 이쁘기는 하잖아. 어디서 저런 자연산 미녀를 또 만나겠냐? 그리고 잘되면 네놈이 좋지 내가 좋을 게 뭐 있니. 다 너를 위해서 내가......‘
‘아 됐고요. 이게 무슨 창피예요. 애 늙은이라니’
한별을 보고 얼른 나섰던 현수는 새파란 처녀 입에서 동생소리가 나오자 진즉에 뒤로 물러났다. 아무리 예뻐도 52살인 자신이 25살 처녀에게 동생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았다.
"이제 스무 살이면 아직 대학교에 입학도 못 했겠네, 그런데 아까 전자공학을 전공한다 하지 않았니?“
“전자공학과에 합격했다 이말 이지요. 하하하!”
“워커맨으로 독학한 영어가 그 정도면 머리 좋은 것은 알겠고 좋은 대학에 들어갔겠네.”
“운이 좋아 서울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어머! 공부를 아주 잘했나보다”
“입시 공부하느라 시간이 없었을 텐데 서울대엘 갈 정도로 공부를 하면서 영어회화를 독학으로 그 정도 까지 익혔다면 상진이 너 혹시 천재?”
한별이 상진이 앞으로 고개를 내밀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빤히 쳐다보자 난생처음으로 빨려들 것 같은 여인의 향기를 느낀 상진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천재는 무슨, 그냥 열심히 했을 뿐인데요. 그런데 누나들은 나보다 5살이 많다 면서도 아직 학생인가 봐요?“
“어머! 상진이 소개만 받고 우리소개를 안했네. 아무나 가르쳐주는 이름이 아닌데 오늘 이 누나들을 웃긴 상으로 특별히 가르쳐 줄게. 이 누나 이름은 정미진. 알다시피 25세, G대학교 경제학과 석사과정, 옆에 있는 미인은 장한별. 나이는 나와 동갑이고 서울 K대학교 일본어학과 석사과정. 우리는 고등학교 동창“
“우와! 누나들이야말로 대단한대요. 명문 대학에다가 이렇게 미인이신데도 지겨운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대학원엘 다 다니고”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네가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 현실에 여자가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하기도 어렵고 어렵사리 취업을 해도 남자들에게 밀려 진급도 못하고 같이 입사한 남자직원 커피나 타야할 팔잔데 뭐"
"그럼 누나들은 대학원 마치고나면 뭐 하시려고요?”
“나야 계속 공부해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경제학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그것도 남자들에게 밀려서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 그래서 남은 석사과정동안 혼자 독립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보려고 해. 일본이 아직은 한국보다 많이 앞서 있으니 마음먹고 남은 학기 동안에 한국에 필요한 아이템을 찾아 창업을 해야지.”
“일본의 전자산업이나 기계산업 그리고 애니메이션이나 소프트웨어 분야는 세계적이니까 잘 찾으면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것이 많이 있겠네요. 미진이 누나 계획은 알겠고 한별이 누나는 계속 공부를 할 건가요?”
“얘는 뭐 조사하러 나온 사람 같다 얘! 아직 대학교 입학도 안한 너에게 괜히 머리 아픈 얘기는 해서 뭐하니? 그냥 즐겁게 관광하다 돌아가면 될 것을“
‘상진아! 지금 우리 회사같이 작은 회사에 이런 고급인재는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더 어렵다. 미진이나 한별이 둘 다 똑똑하고 심성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요즘시대에 남자에게 뒤지고 싶지 않은 당찬 구석도 있는 것 같고. 당장 일본에서 일 할 사람이 필요하지 않니? 그러니 미진이는 일본 일을 맡아서 하고 한별이는 회사에서 김사장과 너를 서포트 하면 될 것 같아. 모든 일에는 사람이 최우선이다! 군대 건빵과 예쁜 여자, 그리고 인재의 공통점이 뭔지 아냐? 먼저 먹는 놈이 임자라는 거! 찬스가 왔을 때는 망설이면 안 된다. 내가 나서보마‘
“오늘 처음 만나는 분들에게 성급한 질문을 해서 죄송합니다.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유럽의 여러 나라를 들러서 일본에 온 이유는 비즈니스 때문입니다. 오전에 두 분과 만난 <만다라케> 에서도 일본 만화산업을 파악하고 회사의 아이템으로 할 수 있을까를 조사하는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다시 아저씨 모드로 돌아간 상진이 하는 말에 미진과 한별은 어안이 벙벙했다.
“상진이 너 며칠 있으면 서울대학교 입학한다며, 스무 살이고. 그런데 갑자기 비즈니스 이야기는 또 뭐니? 너 우리를 놀리는 거지? 갑자기 또 늙은이 말투를 하면서 말이다.”
“절대로 두 분을 놀리거나 거짓말하는 것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제 나이 스무 살도 맞고 대학신입생도 맞습니다. 그런데 저 사업하는 것도 맞습니다.. 여기 제 명함입니다. 거기 보시는 대로 (주)송뢰의 이사 명함이지만 제가 대주주입니다. 회사 창립한 지는 1년이 다 되어갑니다. 투자회사로 부동산과 주식 같은 곳에 투자를 하는 투자회사입니다. 지금은 비록 광명에서 15평 정도의 조그만 사무실에 있지만 10년 후에는 세계를 놀래 킬 회사가 될 겁니다. 사실 이번 유럽출장에 엄청나게 큰 프로젝트를 하나 성사시켰습니다. 그 이익금이 8월 초에 들어오는데 그 돈의 일부로 이곳 출판사를 인수해 일본의 만화를 출판하는 해외지사를 하나 만들려고 합니다. 그 외에 일본 유망회사에도 투자계획이 있습니다.“
잠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미진과 한별이다.
“믿기 어렵다는 것 저도 압니다. 이제 스무 살의 풋내기가 투자 사업을 한다니 저라도 믿기 어려운 말이지요. 그런데 사실입니다. 제가 두 분에게 거짓말을 해서 무슨 이득이 있겠습니까. 저의 신분은 여기 여권과 주민등록증으로 확인하시면 되고 나머지는 한국에서 한별 누나가 확인하면 바로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상진이 건네준 주민등록증과 여권을 번갈아 가며 살펴보고는 다시 돌려주는 한별의 얼굴은 미진의 어이없어 하는 표정과는 달리 어느덧 차분한 원래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원래 저렇게 침착한 성격인가? 웬만해선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는구나.’
“좋아. 상진이 네 말이 아직 백퍼센트 믿기지는 않지만 네 말이 맞다 전제를 하자. 한데 이런 말을 우리에게 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말해줄 수 있겠니?”
“말씀드린 대로 일본에 해외지사를 하나 설립해 출판사업과 유망업체에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제가 시간이 부족합니다. 학교도 다녀야 하고 군대도 가야하고, 해서 미진이 누나가 일본 해외지사 일을 , 한별이 누나가 국내에서 지원하는 일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스카웃 제의를 하고 있는 겁니다.
방금 전에 미진이 누나가 말했듯이 여자가 사회에서 남자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으니 다른 아이템을 찾거나 취업할 생각이 있다면 저희 회사에서 시작하시기를 권합니다. 이제 출발하는 회사니 경쟁할 사람도 없고 본인만 능력 있고 열심히 하면 제가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 할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는 길을 열어 드리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10년 후에는 세계를 떨어 울릴 회사의 초창기멤버가 되는 기회를 드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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