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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님의 서재입니다.

멋지게 살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장취산
작품등록일 :
2012.07.12 17:39
최근연재일 :
2012.07.12 17:39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775,153
추천수 :
5,219
글자수 :
120,867

작성
12.04.10 19:02
조회
21,565
추천
158
글자
9쪽

멋지게 살자!-14-성장의 장3

DUMMY

성장의 장3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방학도 끝나고 10월 마지막 중간고사에서 드디어 한자리수 등수인 7등을 차지한 상진을 보고 주변에서는 말들이 많았다.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등수를 200등 이상 올리는 성적향상을 보였으니 다들 괴물을 보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하기야 500등에서 200등을 한 것도 아니고 전교 200등 중반에서 전교 7등을 한 것이니 다들 놀랄 만 한 일이기는 했다.

독수리오형제중 이정수가 전교6등을, 기환과 동진이 각각 30등과 43등의 성적을 받았고 상진의 집에서 공부에 전념한 수종이 전교 24등을 해 기환과 동진의 기를 콱 죽여 놓았다.

상진을 두고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진짜 대단한 놈은 수종이 이놈이다. 진작 여건이 허락했으면 우리중 제일 좋은 성적을 기록했을 지도 모를 놈인 것이다.


동시에 상진이 속한 반에서는 기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웃기지도 않게 교재 두 권을 펼쳐 놓고 가끔씩 보지도 않는 책을 넘기고 있는 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걱정이 된 상진이 극구 말려봤지만 소용없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루 이틀 후면 도저히 못하겠다고 포기한다는 것이었다.

급우들의 이상한 행동은 금새 수그러들어 별 문제가 없었다면 황당한 것은 친구들의 부모님들이 집단으로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첫 이상행동은 부모독수리님들이 시작이었다.

시험 칠 때마다 대폭으로 오른 자식들의 성적표를 받아 보신 부모독수리들이 상진과 정수가 전교 6,7등을, 수종이 상진의 집에서 함께 지내더니 이번시험에서 24등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부모님들이 직접 친구들의 짐을 싸서 상진의 집으로 단체 가출을 시켜버린 일이었다.


“호호호! 상진아 고맙다. 그렇게 공부하라고 해도 말 안 듣고 속 썩이던 아들이 너 땜에 전교 43등을 다하고, 이런 성적 평생 처음이야! 호호호“

“어머! 동진이도 성적이 많이 올랐구나. 동진이 엄마 좋으시겠어요! 전교 43등을 다하고, 우리 아들은 30등 했는데. 호호호호“

잠시 동진을 째려본 동진의 엄마.

“어....그래요? 기환이가 30등이나 했어요? 기환이 엄마 정말 좋으시겠다.”

“예. 요즈음에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답니다. 이게다 상진이 네 덕분이다. 고맙다 얘!”

“아닙니다. 다 지들이 열심히 해서 그런데요 뭐,”

“어머 어머! 동진이 엄마! 상진이 좀 봐요. 어쩜 말하는 것이 이렇게 의젓할까. 뭔가 달라도 달라! 이러니 말썽만 피우던 친구들이 상진이 땜에 정신 차렸지. 부모도 못 한 일을!”

“그러게 말이에요. 상진이 라면 얼마든지 믿고 우리 아들 맡겨도 되겠어요.”


‘어이 상진아 절대로 안 된다고 해라. 고딩 둘은 그래도 견딜 만한데 5명이면 머리에 쥐나겠다.’ 현수의 즉각적인 개입이 있었다.


“집도 가까운데...... 그냥 지금처럼 모여서 공부하다 집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밥 먹는 것도 그렇고 잠도 다섯 명이 자기에는 좁고요“

“밥과 청소는 우리가 다 할 테니 너희는 공부만 하렴. 이제 시험이 4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런 일로 시간을 뺏길 수야 없지 않니? 그리고 잠이야 방이 3개고 거실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니?

우리 아들 거실에서 재워도 된다. 괜히 왔다 갔다 시간 뺏기지 말고 너희는 공부만 하렴. 나머지는 우리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그렇죠? 동진엄마!”

“그럼요! 그렇고 말고요! 상진아 친구 차별하면 아줌마 섭하다.

수종이는 자~알 있구만”


자기 아들보다 성적이 처지던 수종이 이번 시험에 아들보다 앞선 성적을 냈다는 것을 안 기환과 동진엄마는 거의 반강제적으로 기환과 동진을 상진의 집으로 들이밀었다.

고3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을 잘 아는 현수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내심 상진도 밥 안해도 되고 특히 놈들이 만드는 엄청난 양의 설거지에서 벗어나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덩달아 정수까지 고딩 5명이 한 집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네 분의 아줌마가 교대로 상진의집을 드나들며 뒷바라지를 하니 매일 고기에 영양식에 과일에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다.


둘째 이상행동은 다른 급우들의 엄마들로부터 시작되었다.

독수리오형제의 성적이 기적이라 할 만큼 신장되고 그 중심에 상진이 있다는 것과 5명이 모두 상진의 집에서 합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른 부모들이 상진의 집으로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는 아줌마들의 성화에 견디다 못한 상진은 급기야 부모독수리의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고 자식들의 공부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엄마독수리의 필사적인 방어작전이 펼쳐졌다.

결국 상진의 집으로 자식을 가출 시키려는 노력이 무산된 부모들 중의 일부는 다른 작전을 구사했는데.......

“띵똥 띵똥”

“누구세요”

“경찰서에서 나왔습니다”

‘엥? 웬 경찰! 경찰서에서 왜?’

“철컥”

“수고 하십니다. 광명경찰서에서 불법과외 신고를 받고 나왔습니다.”

“불법과외요? 우리가 무슨 과외를 한다고?”

“신고가 들어와서 조사 나온 것이니 협조바랍니다”

‘아 놔!, 아줌마들이 해도 해도 너무 하네’


고3 자식을 둔 부모의 극성은 예나(?) 아니 미래에나 지금이나 참으로 대단했다.

현수 자신도 사랑하는 딸 민지의 수능시험을 망치지 않기 위해 고통스러운 죽음을 의지 하나로 미루다 민지가 시험장에 들어서던 날 숨을 거두지 않았던가?

그리고 영원체인 상태로도 다시 사랑하는 자식을 만나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노심초사하고 있는 현수 자신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어 마음이 착잡했다.

부모의 마음이란 다 이런 것이다. 그러나 이 지독한 아랫사랑은 결코 준만큼 돌려받을 수 없는 손해나는 일이라는 동서고금의 진리는 오늘도 내일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심일체(二心一體), 현대판 양의신공(兩意神功)으로 괄목상대(刮目相對)라 할 성적을 거둔 상진의 주가가 겉으로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었지만 실상은


‘상진아 그냥 자면 안 되지. 거실에서 비디오 틀어 놓고 자야지’

‘내방 침대에서 자야지 거실에서 어떻게 자요? 피곤해서 안되요!’

‘상진이 너! 급한 놈 화장실 갈 때랑 나올 때 다르다고 하더니만 네가 딱 그 짝이구나.’

‘그것하고 이 경우는 완죤~히 다르죠. 형! 나는 수험생이라고요!

수험생!! 몇 시간 자지도 못하는데 거실에서 비디오 틀어 놓고 어떻게 잠을 자요. 조금만 기다리면 시험 끝나고 나서 원하는 대로 해줄게요.‘

‘야! 젊은 놈이 거실에서 자는 게 뭐가 힘드냐? 불은 다 끄고 소리도 없이 화면만 본다는 데. 너는 옆으로 누워 잠만 자면 되잖아!’

‘그게 형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게 아니라니까요. 화면에서 나오는 빛이 장난이 아니에요. 그리고 비디오 끝나면 밤새 지지지직 하잖아요. 소리는 안 들리게 한다지만 빛 때문에 깊이 잠을 잘 수가 없다니까요. 조금만 참으세요. 네?‘

‘수면안대 하나 사면 다 해결되겠네. 아니면 지금부터 나도 지겨운 고딩공부 올스톱이다.’


현수의 치졸한 협박에 답답한 놈이 우물판다고 상진은 수면안대를 하고 옆으로 누워 거실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었는데 며칠 지나니 젊어서 그런지 쉽게 적응해서 생각보다 피곤하거나 힘들지는 않았다.

현수 덕분에 원래 거실에서 자야할 친구들이 방에서 편안하게 자는 행운을 누렸다.

물론 비디오를 틀어 놓고는 고개는 반대로 돌린 채로 수면안대를 하고 자는 웃기지도 않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모두 한마디씩 했다.


“상진이 너 정말 이상해졌다. 보지도 않는 책을 페이지만 넘기는 행동이나 잘 때의 이상한 버릇은 꼭 정신병자 같아. 교통사고 후유증 아니니? 검사 한 번 받아 보지 그러냐?”

“어제 새벽에 오줌마려 일어났다가 TV만 켜져 있어 껏더니 저놈 자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내가 얼마나 놀랐는데, 그러더니 다시TV를 켜는 것 있지. 저놈 정상 아닌 것은 확실하다.”


‘누가 귀에다가 고함을 지르면 놀라 깨지. 별 수 있는 줄 아냐? 어휴 내가 미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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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지게 살자!-14-성장의 장3 +18 12.04.10 21,566 158 9쪽
13 멋지게 살자!-13-성장의 장2 +14 12.04.09 21,298 15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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