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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님의 서재입니다.

멋지게 살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장취산
작품등록일 :
2012.07.12 17:39
최근연재일 :
2012.07.12 17:39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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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401
추천수 :
5,219
글자수 :
120,867

작성
12.04.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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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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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멋지게 살자!-21-출발의 장5

DUMMY

출발의 장5



86년도의 화폐가치를 고려했을 때 천억원의 돈이란 정말 엄청난 돈이었다. 그것도 최소한 천억이 아닌가?

상진과 현수 둘 다 마음이 들뜨고 일각(一刻)이 여삼추(如三秋)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지만 일정을 급하게 수정하기도 쉽지가 않아 원래대로의 일정을 소화했다.

대영박물관에서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유물들을 보면서 대영제국의 강대했음과 약탈의 아픔을 느꼈을 약소국의 비애를 동시에 느꼈고 다양한 인종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보면서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국립미술관 자연사박물관등을 관람하면서는 자연과 생명체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는 시간들이기도 했다.


2월20일 저녁 늦은 시각, 런던에서의 3일째 밤, 상진은 일찍 골아 떨어졌고 현수는 깊은 명상에 들어있었다.

현수는 살아생전에 런던에 온 적은 있었지만 업무상 출장와서 바쁜 시간만 보냈었고 아내 지은과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를 돌았을 뿐 유럽여행은 온 적이 없었다.

동양권의 관광이 자연경관과 건축물위주의 유물관광이었다면 런던은 박물관위주의 엄청난 양의 역사유물과 문화 관광이었다.

300년전의 건축물이 아시아에서는 유물이라면 유럽에서는 생활이다. 역사와 문화가 생활 속에 녹아 들어가 자부심과 여유가 사람들에게서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한국이 50년만에 이룩한 부를 이들은 몇 백년간 쌓아 온 것이니 한국인이 항상 바쁘게 살 때 이들은 문화를 즐기며 여유롭게 살고 있었다.

빠른 경제성장에 비해 여유있는 정신문화가 부족했던 우리 대한민국은 2010년대에는 자살율 압도적 1위국가의 오명을 가지게 되었다. 그뿐인가? 전여성의 성형열풍, 명품에 환장하는 풍토, 출산율 세계 최저, 이혼율 세계 최고일 정도로 사회문제가 심각했지 않았는가?

명상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문화와 역사를 비교하며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중에 현수는 정신의 세계가 갑자기 밝아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캄캄한 영혼의 세계에서 명상을 시작했을 때가 작년 9월, 명상이 계속될수록 마음이 평안해지고 정신은 맑아져 갔으며 동시에 캄캄한 영혼의 세계에서 희미한 빛이 일렁이는 것을 느꼈다.

6개월간의 명상으로 키운 정신의 힘과 런던에 와서 본 엄청난 양의 동서양의 문화와 역사유물 그리고 인간에 대한 고찰과 이해가 상승작용을 일으켜 영혼의 힘이 갑자기 커지고 있었다.

화악하고 밝은 빛이 자신을 덮치듯 커져오자 현수는 명상 중에도 또 다른 단계에 도달했음을 본능적으로 알아채고 미소를 지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영혼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한층 깊어지고 넓어진 희열을 느끼며 현수는 서서히 명상에서 깨어났다.


‘아!’


한참 아래 상진이 잠든 모습이 보였다. 기쁨의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하하하! 드디어 상진의 몸에서 벗어 날 수 있게 되었구나!’


한동안을 기뻐하던 현수는 이윽고 자신의 몸이 빛과 같은 흐릿한 형체로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신기해하며 손을 들어 여기저기를 만져 보았지만 수욱하고 지나가며 빛 같은 형태가 흩어지다 다시 합쳐질 뿐 촉감은 전혀 없었다.


‘당연하겠지, 죽은 내 몸이 만져지면 그게 영혼이겠는가? 그런데 상진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보일까? 아니야! 그건 아니겠지. 보이면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을테니까.

그래도 상진은 혹시 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궁금한데? 지금 깨워 물어 볼까? 아니, 그보다 내가 어떤 상태인지부터 파악해야 되겠지.‘


현수는 그때부터 자신의 현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움직이는 것도 가능하구나! 그러면 위나 밑으로는 어떻게 움직이나? 아! 역시 발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의지로 움직이는 구나! 물건을 만지는 것은 될까? 어렵겠지?

음! 역시 만지거나 육체적 능력을 쓰는 것은 안 되는구나. 혹시 영화에서 본 것처럼 계속해서 연습하면 육체적인 능력도 가능할까? 혹시 모르지? 시간 많은 나야 밑져야 본전이니 여러 방법으로 연구 해보지 뭐. 그런데 현재로는 힘을 쓸 수가 없으니 문을 열고 밖으로는 못 나가나? 아니지! 육체가 아니고 의지로 움직이는 것이니 통과가 가능하면 문을 열 필요가 없지 않겠어! 한 번 해 보자! 아! 된다. 다시 한 번! 역시 된다. 이거 재미있네. 전혀 저항감이 없는 것을 보니 더 두꺼운 벽도 가능하겠지? 어디 한 번! 역시 되네! 여기도! 어! 근데 여기는 화장실이네. 거울에 내가 보이나? 어두워서 볼 수가 없잖아. 내가 보이는지 정말 궁금한데 다른 객실로 가봐야겠다. 이 방은 자는 구나. 이 방은 이크! 지금 한참 뜨겁군!

이야아아! 우와아아! 금발 아가씨 쥑이는데! 저 가슴하며.......저 기술.......이거 환상적인 경험이군! 앞으로 생비디오 저리가라 할 실전을 내 마음껏 골라가며 볼 수 있어! 흐흐흐!

그런데 이렇게 자리를 바꿔가며 가까이서 봐도 전혀 모르는 것 보면 역시 보이지는 않나 봐. 소리는 들을 수 있으려나? 까꿍! 까꿍! 야! 임마! 나하고 바꾸자! 나하고 바꾸자니까! 쩝!

역시나 못 듣는 구나. 우와아아! 저런 기술도 되네! 역시 이놈들은......... 자 이제 볼 것 다 봤으니 다른 방으로 가 볼까?

이 방도 잠들었고 이 방도.....이 방도..... 이 방도....어! 이제 안 되네. 왜 앞으로 갈 수가 없지? 옆으로도 움직이고 아래 위도 가능한데 앞으로만 안 되네. 이거 혹시 거리제한이 있는 건가? 어디 보자. 이쪽도 여기까지고 뒤로도 여기까지고.

으음! 확실히 거리제한이 있구나! 어느 방향이든 대충 50m 정도인가? 더 이상은 전진이 안 되네. 이것도 수련하듯이 계속 명상을 하면 거리가 늘어날까? 아마도 그렇겠지? 지금 여기까지도 명상으로 이루었으니 계속하면 더 멀리 갈 수 있을 거야!


현수가 반경 50m 안에서 호텔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별짓을 다 해보며 몸 상태를 파악하고 있을 때 날이 훤하게 밝아오며 상진이 깨어났다.


‘일어났냐?’

‘아아아함! 밤새 꿈에서 돈더미에 묻혀 버둥대다가 잠을 설쳤어요. 잔 것 같지도 않아요.’

‘밤새도록 잠꼬대를 하더니만 돈에 파묻혀 있었구나. 쯧쯧!’

‘에이, 형님도 어제 장난 아니게 좋아하셨잖아요.’

‘나야 기분만 좋았지. 돈을 쓸 수 있기를 하니 만질 수가 있기를 하냐. 너만 좋지 뭐!’

‘제가 그 돈 벌어서 어디에 다 쓰겠습니까? 다 형님 덕분에 벌게 될 돈인데 형님이 원하시면 형님가족 분들을 위해서도 얼마든지 쓰겠습니다. 저도 조금은 쓰고요.’

‘나도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 그렇게 할 수가 없으니 문제지. 민호 민지가 태어날 때까지는 절대로 그들의 인생에 개입해서는 안돼!‘

‘민지가 태어나는 날이 94년이니까 이제 8년 남았네요. 그때가 되면 형님 하시고 싶은 것 마음껏 하실 수 있으니 조금만 참고 기다리세요.‘

‘나중에 딴 말 하기 없다. 그랬다간 내가 다른 놈에게 확 가버릴 테니까.’

‘어! 그게 가능해요?’

‘당연하지! 자 봐라.’

‘...............’

‘안보여?’

‘뭘 봐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요.’

‘정말 안 보이냐?’

‘뭐가 보여야 하나요?’

‘역시 안 보이는구나.’

‘뭐가 보여야 하는데 자꾸 그러세요?’

‘이 형님이 보여야 하는데 역시 안 보이는 모양이구나.’

‘엥? 내 머리 속에 있는 형님이 보일 리가 없잖아요?’

‘내가 네 머리에만 있으라는 법이 있냐? 상진이 네가 그런 법을 다 만들었냐?’

‘아 자꾸 놀리지 마시고요’

‘나 지금 네 몸에서 나와 있다.’

‘.......................................’

‘그... 그게 가능한 거예요?’

‘가능하니까 내가 나와 있지’

‘그런데 왜 소리는 전과 똑같이 들리지요?’

‘글쎄다, 낸들 아냐? 나는 네 몸에서 나와 있는데 너는 전혀 달라진 게 없고, 내가 말하는 소리도 전과 똑같이 들린다 이거지’

‘예, 저는 틀려진 게 하나도 없어요. 정말 제 몸에서 나가신 거예요?’

‘그렇다니까!’

‘신기하네요. 언제부터 나갈 수 있게 된 거예요?’

‘오늘 새벽에 명상하다가 눈을 떠니 그렇게 되어 있더라.’

‘그럼 계속 제 몸에서 나와 있는 거예요?’

‘여기저기 돌아다녔지. 벽도 그냥 통과해 어디든지 갈 수가 있다.’

‘우와! 대단하네요.’‘

‘너도 옆방 구경 한 번 해볼래?’

‘??!!! 설마?’

‘안 될 리가 없잖아. 저번 관악산 때처럼 눈 감고 나에게 집중하면 내가 보는 것 너도 보인다며’

‘!!! 당장 해봐요! 빨리요 빨리!’

‘녀석 보채기는, 자 간다. 놀라 기절하지나 마라’

‘우와 정말이네. 다 보여요. 진짜 신기하다. 근데 이 사람은 아직도 자네요.’

‘이제 다른 방으로 갈 테니 기대해라. 잘하면 근사한 구경을 할 수도 있을게다’

‘꿀꺽!’

‘이놈이 벌써 엉큼한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형님! 빨리요.’

‘알았다 알았어. 선량한 아이 하나 버려놓는 건 일도 아니네. 하하하’

‘아니 남자밖에 없잖아요. 여자는 어디에......헉!’

‘샤워하고 있었구먼, 금발에 저 몸매 죽이지?’

‘...............’

‘이놈 또 정신줄을 놓았구나. 돌아가야겠네.’

‘뭐 하는 거예요! 지금 돌아오면 어떡해요. 다시 돌아요!’

‘나는 네놈이 거품 물고 기절한 줄 알고 그랬지.’

‘나는 괜찮으니까 이제 거기서 꼼짝하지 마세요!’

‘알았다 알았어. 어린 놈이 이러다 뼈 녹는 것 아닌가 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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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멋지게 살자!-29-봉사의 장2 +29 12.05.11 19,920 186 9쪽
28 멋지게 살자!-28-봉사의 장1 +40 12.05.09 20,635 17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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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멋지게 살자!-26-영입의 장4 +26 12.05.05 20,669 17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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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멋지게 살자!-14-성장의 장3 +18 12.04.10 21,576 158 9쪽
13 멋지게 살자!-13-성장의 장2 +14 12.04.09 21,305 158 11쪽
12 멋지게 살자!-12-성장의 장1 +15 12.04.07 21,788 16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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