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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님의 서재입니다.

멋지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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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장취산
작품등록일 :
2012.07.12 17:39
최근연재일 :
2012.07.12 17:39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775,402
추천수 :
5,219
글자수 :
120,867

작성
12.04.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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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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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글자
10쪽

멋지게 살자!-19-출발의 장3

DUMMY

출발의 장3



조 미경, 경리담당이지만 유일한 직원이라 잡다한 일은 다 하는 똘똘한 여직원이다.

상진과 동갑이며 20살, 고3이지만 2월이면 상진과 같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다.

대기업에 갈 수도 있는 우수한 재원이었지만 고졸인 자신에게 대기업 대졸사원의 월급을 준다기에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자 (주)송뢰에 입사했다.

자신이 할 일은 간단한 경리업무 외에 청소나 커피심부름, 은행출입 등 잔심부름만 할 뿐 크게 어려운 일은 없었다.

처음 회사에 나오는 날 큰 키에 똑똑해 보이는 학생이 있기에 같이 일 할 직원인가 생각했는데 사장님께서 조카이고 회사의 주주니 김이사로 부르라며 소개했다.

어린 사람이 무슨 이사. 주주? 부모 잘 만나 큰아빠 회사에 돈을 투자했나보다 했는데 불과 몇 시간 후 미경은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경험을 난생 처음으로 했다.

사장님과 회의탁자에 앉아 회의를 하는데 말은 청산유수요,

아는 것은 왜 그리 많은 지, 들어보지도 못한 전문용어와 자신감에 찬 화법과 결단력,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가만히 보니 주객이 바뀌어 있다. 협의는 하지만 중요한 결정은 사장이 지시를 받는 것 같고 일처리도 자신은 흉내도 내지 못할 정도로 확실하다.

그때부터 조미경은 집에 있으면 빨리 아침이 되어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 기다려졌다.

그 후에도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들은 김상진 이사가 회사의 실질적인 오너이며 1년 전에 큰 교통사고에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지금은 고아란다. 불쌍도 하지!

저 180cm도 넘는 키와 단단해 보이는 몸에 공부도 엄청나게 잘해 서울대학교에 원서를 냈다고 하더니 오늘은 떡하니 합격을 했단다.

숫처녀 가슴이 연민과 동경으로 콩닥콩닥 할 수밖에, 김사장과 상진이 마시는 (주)송뢰의 커피 맛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져 갔다.


1년만에 다시 찾은 산소에도 겨울이라 푸른색은 찾을 수 없기에 잔디가 잘 자랐는지 알 길이 없었다.

다만 산소주변을 둘러싼 소나무와 양지바른 위치가 겨울의 황량함보다는 호젓하고도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미리 준비해온 오징어와 명태포에 막걸리를 종이컵에 따르고 상석에 진열한 후에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절을 올렸다.

“아버님, 어머님, 오늘은 집안에 경사가 있어 찾아뵈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이 끔찍하게 예뻐하셨던 유일한 손자 상진이가 턱하니 서울대학교에 합격을 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아시지요? 우리 집안에 경사가 난 거지요. 아마 두 분이 계셨다면 소라도 잡아 잔치를 벌이신다고 난리도 아니셨겠지요. 둘째내외가 그렇게 가고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습니까? 이제 홀로 된 상진이가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했으니 마음 놓으시고 편히 쉬십시오.“


큰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인사를 한 상진은 바로 밑에 위치한 부모님 산소에 큰아버지가 부어주시는 막걸리를 놓고 절을 했다.


“아빠 엄마! 저 왔어요. 그동안 두 분은 행복하게 잘 지내셨어요? 제 걱정 때문에 행복하지 않으신 건 아니죠?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아빠 엄마가 선물하고 가신 현수형, 아 이제 아저씨가 아니라 형으로 부르기로 했어요. 형이 도와주어 제가 서울대학교에 합격을 했습니다. 이제 제 걱정일랑 그만하시고 두 분 편안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현수형이 아빠 엄마 대신에 저의 보호자가 되어 잔소리를 하니 괜찮아요. 요즘에는 매일 틈만 나면 명상을 한다고 조용하지만 얼마나 잔소리가 심하다고요. 제 몸을 벗어 날 재주도 없으면서 꼭 제 여친 처럼 행동해요. 아 여친이 뭐냐고요? 현수형 말로는 여자 친구를 줄여서 여친이라고 한대요. 제일 친한 친구는 뭐라고 부르는지 아세요? 베프래요. 베스트프랜드를 줄여서 베프, 정말 웃기죠? 저는 형이랑 이렇게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요. 그렇다고 아빠 엄마 잊어버린 건 아니예요. 헤헤, 아빠, 엄마, 저 이제 갑니다. 다음에는 따뜻한 날 와서 한 숨 자고 갈게요. 잘 계세요“


그날 저녁 큰집으로 바로 올라온 상진은 큰엄마와 누나들의 진심어린 열렬한 축하를 받았다.


상진이 여기저기서 축하인사를 받는 동안 합격의 또 다른 주인공 현수의 눈물나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었다.

학력고사 준비 중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고등학교 공부를 하느라 보내고 상진이 잠을 자는 시간만 명상을 했던 현수는 학력고사가 끝나자 더 많은 시간을 명상에 할애할 수 있었다.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를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명상으로 보냈고 상진이 주체로 행동하는 동안에도 요청이 없으면 아예 관심을 끊고 상진으로 하여금 또래의 삶을 영위하도록 놓아두고는 자신은 상진의 몸을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노력을 이어갔다.

명상을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날 즈음에는 평온하고 잡생각이 점차 사라지는 것 같더니 시간을 늘리고 명상의 깊이가 깊어지자 확장되는 느낌과 함께 사념만 존재하던 영혼이 형체를 갖추는 것처럼 흐리게 일렁이듯 보이기 시작했다.


‘명상의 효과가 있다!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두운 공간에서 변화가 생겨나고 있어!

어둠을 몰아내고 해가 솟듯이 희미한 무언가가 생겨나고 있어. 명상을 하면 할수록 영혼의 힘이 커가는 것이 느껴져! 희망이 있다!“


현수가 용기를 얻어 명상수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편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상진은 김사장과 마주 앉았다.


“사장님, 일전에 말씀드린 한 달 안에 10배 벌기 프로젝트를 이제는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이사, 안 그래도 내가 궁금해서 죽는 줄 알았네. 00랜드와의 합작을 추진하느라 정신이 없으면서도 한 달에 10배를 벌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시험 끝나고 가르쳐준다 했는데 왜 안 가르쳐주나? 7월이라 했지만 준비해야 할 것도 있다 했는데 언제 시작하나?

10억의 10배면 100억 아닌가? 그 생각만 하면 잠이 다 오지 않아! 주택복권 1등을 연속100회 당첨되는 것이나 진배없지 않느냐?“

“하하 사장님도 참! 그것 때문에 잠도 잘 못 주무셨다니 괜히 미리 말씀을 드렸나 봐요. 그때에는 자금문제로 고민하시길래 걱정 마시라는 차원에서 말씀을 드렸더니만, 요즘에는 00랜드 건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실 텐데 그것까지 말씀드리면 더 복잡하실 것 같아 말씀을 안드렸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슬슬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빨리 말해라. 큰아버지 숨 넘어 가겠다.”


급할 때는 역시 큰아버지를 내세우는 김사장이다.


“올해가 월드컵이 개최되는 해 아닙니까.”

“그렇지. 작년 말에 우리가 일본을 최종전에서 꺾고 32년 만에

월드컵에 출전하게 되었지.”

“6월에 열리는 이번 멕시코월드컵의 4강중 세 나라와 우승국과 준우승국을 알고 있습니다. 이걸 이용해 축구도박에 베팅하면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겁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현수도 26년전의 월드컵결과를 기억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1986년의 멕시코월드컵은 한국이 32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대회이기도 했고 축구사에 너무나 유명한 <신의 손>사건과 마라도나라는 특출한 스타로 인해서 기억에 남아 있었다.

포클랜드 전쟁 후 8강에서 맞붙은 영국과 아르헨티나전의 <신의 손> 사건은 패전을 한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정상적인 골보다 더 통쾌한 기쁨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터져 나온 마라도나의 환상적인 60m 드리볼 골은 월드컵역사상 최고의 골로 기억되고 벨기에와의 4강전에서도 2골이나 터트리며 조국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을 안겨 축구의 신으로 등극하는 월드컵이지 않던가?

2010년 월드컵에서 허정무와 감독으로 다시 만나 태권도축구시비가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월드컵의 결과를 미리 안다 이거지? 그래서 축구도박에 베팅을 한다?. 그런데 도박이라면 불법 아닌가?”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지만 영국이나 유럽의 몇 나라에서는 양성화 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규모도 어마어마하고요.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달러나 파운드로 돈을 가지고 나갈 수가 있냐는 겁니다. 합법적으로 돈을 가지고 나가든지 아니면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돈만 해결하면 10배는 문제도 아닐 겁니다. 적게 말해서 10배지 수십 배는 가능합니다. 번 돈을 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괜찮겠지요.“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기에?”

“글쎄요? 적어도 전 세계에서 몇 조의 돈이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나 많이?”

“유럽이나 남미에서 축구는 생활의 일부입니다. 저희와는 축구에 대한 생각이 다르지요. 축구 때문에 전쟁도 하지 않았습니까“

“나도 그런 이야기는 들었다만 그 정도로 많은 돈이 움직일 줄이야 몰랐지”

“베팅의 방법이나 주의사항을 체크하고 돈을 가지고 나갈 방법만 해결하면 베팅 금액이야 다다익선(多多益善)이겠지요. 지금 주식에 투자한 돈을 전량처분하고 최대한 끌어 모으시면 제가 최소10배는 보장하겠습니다. 최소 10배라는 것도 영국에서만이지 돈만 많으면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베팅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겠지요. 미국이나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개최국인 멕시코 브라질도 엄청난 돈을 걸고 축구 도박을 하지요. 한 나라에 10억씩 10개국에 10배 수익을 올리면 1000억이 되는 거지요. 돈이 돈을 버는 겁니다. 확실한 외화획득인데 돈을 구하는 것과 가지고 나갈 방법이 문제지요.“


작가의말

원래 멕시코 월드컵은 6월29일 결승전이 치러집니다만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1달 정도 뒤에 열리는 것으로 설정을
했습니다. 최대한 실제와 부합되게 연재를 하지만 가끔은
편의를 위해 조금씩은 변화를 주겠습니다.
소설입니다. 역사가 아닌,
양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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