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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님의 서재입니다.

멋지게 살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장취산
작품등록일 :
2012.07.12 17:39
최근연재일 :
2012.07.12 17:39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775,141
추천수 :
5,219
글자수 :
120,867

작성
12.04.29 06:15
조회
21,108
추천
157
글자
8쪽

멋지게 살자!-23-영입의 장1

DUMMY

영입의 장1



“실례합니다. 말씀 중에 죄송하지만 반가운 우리말이 들려서요. 한국분 맞으시죠?”

“어머!”


친구와 재미있게 얘기하다 갑자기 한국말이 들려 쳐다보니 키가 크고 눈이 착하게 생긴 젊은 남자가 서있자 아가씨들은 잠시 당황하는 듯 했지만 상진의 단정하고 착한 모습에 긴장을 풀었다.


“그런데요, 그쪽도 한국사람인 것 같네요?”

“하하! 당연히 한국사람이지요. 친구분들인 것 같은데 만화를 좋아하시나 봐요?”

“왜요? 만화 좋아하면 안되나요?”

“그럴리가요. 저도 만화 좋아합니다. 일본 만화가 하도 재미있다길래 호기심에 이곳에 와봤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우리나라 만화문화와는 비교가 안되는군요“

“작가수준은 모르겠지만 양이나 다양성 면에서는 상대가 아니지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상영되고 있는 <은하철도999>나 <우주전함V> <서부소년 차돌이>같은 만화영화가 전부 일본에서 제작되어 세계로 수출되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일본만화에 대해서 정말 관심이 많으시군요. 저도 앞으로 일본만화와 친해질 것 같은데 아직 일본어를 잘 몰라서요. 혹시 우리말로 나온 만화나 영어로 번역된 만화가 있으면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 주실래요? 점원에게 물어봤는데 영어를 못 하더라고요“

“일본애들은 우리보다 영어를 못하지요. 발음도 이상하고. 제가 물어 봐 주죠”


미진이라는 일본 유학생이 주로 대화를 하고 한예슬 닮은 아가씨는 그냥 조용히 웃고만 있는데 그 모습이 동양화 한 폭을 보는 듯 했다. 동양화의 여백이 가져다주는 절제된 미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빛내는 도자기 같은 고아하고 청아한 모습이 자꾸 상진의 눈을 끈다.

본능을 거부하고 애써 시선을 돌려 미진이라는 여학생을 보니 입구 쪽 카운터에서 점원과 유창한 일본어로 대화를 하는 모습이 당당하고도 세련돼 보여 상진과 현수의 내심을 흡족하게 하고 있었다.


“친구 분이 일본어를 아주 능숙하게 잘 하는군요”

“그럼요. 일본에 온지 벌써 5년이나 됐고 워낙 똑똑한 친구예요.”

“여행오신 모양이지요?”

“관광도 하고 어학실습도 하려고 겸사겸사 왔는데 친구랑 붙어 다니느라 어학실습은 전혀 못 했네요“


“아 열불 나네. 우리말로 된 책은 아예 없고 영어로 번역된 책은 저쪽 구석에 있대요.

가볼래요?“

“귀찮게 해서 미안합니다.”

“귀찮기는요, 외국에 나오면 다 애국자가 된다잖아요. 이정도가 귀찮다면 죽어야지요.”

“하하! 고맙습니다. 대신에 제가 두 분에게 맛있는 점심을 대접하겠습니다.”

“이 정도 일로 공짜 점심 얻어먹기는 미안한데요.”

“사실 그건 핑계고 제가 라면을 엄청 좋아하는데 라면하면 일본 아닙니까? 일본의 맛있는 라면을 꼭 한 번 먹고 싶은데 아는 곳이 있어야지요. 그래서 염치없지만 따라 붙으려고요”

“그렇다면야 제가 최고로 맛있는 집을 가르쳐 드리죠. 우리도 어차피 점심 먹어야하니 돈 굳었네요.”

“저야말로 혼자 밥 먹을 생각에 끔찍했는데 이런 미인들과 같이 밥을 먹다니 오늘 횡재한 기분입니다.”

점심약속 까지 받은 상진이 흐믓한 표정으로 <드래곤 볼> 영문판을 들고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있는 중에 옆에 서있던 파란 눈의 백인이 상진에게 말을 걸어온다.


“실례합니다. 들고 있는 책이 <드래곤 볼> 영문판인가요?”

“아 예! 맞습니다.”

“그 책이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 줄 수 있나요? 가능하면 비디오테잎 있는 곳도 같이요. 아들에게 선물하려고 하는데 찾을 수가 없네요.“


상진이 영어로 백인남자와 부드럽게 대화를 하더니 자신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만화책과 비디오 테잎, 캐릭터 인형을 골라주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미진과 한별의 눈이 약간의 호기심을 띠고 있었다.

큰 키에 건강해 보이는 체격과 착해 보이는 외모를 가진 청년이 비록 비호감은 아니었지만 그저 이국땅에서 만난 같은 민족으로서의 호감정도였는데 백인 남성과 여유있게 대화를 하는 모습이 학교에서 배운 영어수준을 아득히 넘어있었다. 게다가 만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농담을 주고받는지 가끔씩 두 사람이 웃어가며 오랫동안 만난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기까지 한다.


“어머! 한별아 쟤 좀 봐라. 영어를 제법 잘하네.”

“영어를 전공하거나 유학생인가 보지.”

“그런데 나이가 우리보다 어려보이는 것 같은데 말이나 행동이 굉장히 어른스럽고 노련해보이지 않니?”

“미진이 너도 그런 생각을 했구나. 나도 얼핏 그런 생각이 들었어.”

“행동으로 보면 어린 나이가 아닌데, 어려보이는 얼굴인가? 그랬음 좋겠다. 그지?”

“기집애! 너 관심있구나!”

“얘는? 일본에 있는 내가 관심있으면 뭐하냐. 기집애 너 땜에 하는 소리다”

“내가 무슨?”

“하긴 죽자살자 따라 다니는 열 남자 다 마다하는 너한테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원!”


‘오호! 사귀는 남자가 없다는 말이고 이름은 한별이라, 이름도 이쁘구나. 딱이다 딱!’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영어를 굉장히 잘하네요.”

“하하 고맙습니다.”

“영어 전공하세요?”

“아닙니다. 저는 전자공학전공입니다”

“그런데 영어를 그렇게 잘 해요?”

“워커맨 덕을 좀 봤죠.”

“워커맨 만으로 그 정도로 영어를 한다고요? 못 믿겠는데, 혹시 외국경험이...... ”

“정말입니다. 한국 땅을 떠난 것이 이번에 유럽을 거쳐 여기까지

10일간이 처음입니다”

“어머! 유럽을 거쳐 왔어요?”

“예, 런던 파리 뮌휀 로마를 거쳐서 어젯밤에 도쿄에 도착했습니다.”

“아 나도 유럽에 가보고 싶다. 아직 한 번도 못 가봤거든요.”


미진의 안내로 5분 정도를 걸어가니 줄을 길게 늘어선 조그마한 가게가 보였다.


“이집이 라면으로 유명한 집이에요. 보시는 대로 한 30분 기다려야 하지만 일본 라면을 먹고 싶다면 이 근처에서는 이집이 제일 나아요.“

“가게는 크지 않은데 기다리는 사람이 장난이 아니네요.”

“지금이 점심시간이라 더 그렇지요. 우리는 줄서서 라면 먹는다는 걸 이해하기 어렵지만 일본사람들은 라면을 워낙 좋아하고 또 가격이 다른 음식에 비해 싸니까 많이 먹지요“

“줄서서 기다리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으니 잠시 커피나 한 잔 먹으면서 정식으로 인사를 하고 이야기나 하다가 오면 어떨까요?“


미진이 한별을 바라보며 의사를 묻자 한별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우리는 아침을 늦게 먹었으니 조금 늦어도 괜찮아요”

“그럼 내가 자주 가는 곳이 근처에 있으니 그리로 가요”


상진은 미진을 따라 가며 한국과 달리 일본의 건물들은 일률적으로 네모나게 단순하지 않고 건물마다 특색이 있는 것이 인상적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일본여자들은 거의가 생머리에 검은색 계통의 옷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검소하게 생활하는 건가하는 생각이들었다...

미진을 따라 분위기가 있는 레스토랑 비슷한 곳에 자리 잡은 상진은 먼저 인사를 했다.


“정식으로 인사를 하겠습니다. 저의 이름은 김 상진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스무 살입니다.”

“..............”

“..............”

“20세?”

“정말?”

“예!”


미진과 한별이 서로를 쳐다보고 있더니 잠시후 박장대소를 하기 시작한다.


“꺄르르르륵 깔깔깔깔깔!!! 아이고 배야!”

“꺄르르르륵 호호호호호!!! 그만 웃어 얘. 호호호호!!!”


작가의말

연재시작 한 달 만에 선호작 1,000을 어제 저녁 찍었습니다.
추천의 기쁨을 알게 해주신 그대닮은달님과 선호작을 눌러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새벽 급하게 글을 올리고 재경동창체육대회 준비차
일찍 집을 나서 감사의 글이 늦었습니다.
많은 사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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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멋지게 살자!-26-영입의 장4 +26 12.05.05 20,661 175 10쪽
25 멋지게 살자!-25-영입의 장3 +35 12.05.03 20,894 175 9쪽
24 멋지게 살자!-24-영입의 장2 +24 12.05.01 21,172 171 8쪽
» 멋지게 살자!-23-영입의 장1 +20 12.04.29 21,109 157 8쪽
22 멋지게 살자!-22-출발의 장6 +19 12.04.27 21,811 154 9쪽
21 멋지게 살자!-21-출발의 장5 +14 12.04.25 21,458 178 10쪽
20 멋지게 살자!-20-출발의 장4 +15 12.04.23 21,262 159 9쪽
19 멋지게 살자!-19-출발의 장3 +15 12.04.20 21,490 166 10쪽
18 멋지게 살자!-18-출발의 장2 +26 12.04.18 21,646 16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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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멋지게 살자!-15-성장의 장4 +18 12.04.12 21,548 166 8쪽
14 멋지게 살자!-14-성장의 장3 +18 12.04.10 21,565 158 9쪽
13 멋지게 살자!-13-성장의 장2 +14 12.04.09 21,298 158 11쪽
12 멋지게 살자!-12-성장의 장1 +15 12.04.07 21,778 16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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