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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연재수 :
1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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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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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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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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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천룡신검 6

DUMMY

148. 천룡신검 6



양하진 일행은 기분 좋은 소림사 일정을 일찌감치 마무리하고 낙양으로 향했다. 저녁이 되기 전에 낙양에 도착하기 위해 등봉현을 떠나자 말에 박차를 가했다.


양하진은 낙양이 첫 방문인 이들을 위해 용문석굴(龍門石窟)을 향해 달렸다. 강폭이 70장인 이수(伊水) 건너 편에 1000개가 넘는 굴이 있고 부조(浮彫) 형식으로 조각된 수 많은 부처상과 나한상이 보인다.


말을 탄 채 이수 건너 수 많은 석굴을 보는 일행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탄성이 쏟아진다. 언덕 너머로 석양이 저물어가는데 그 아래로 펼쳐진 거대한 석불상과 나한상들은 마치 일행들에게 반갑다고 인사하는 듯 하다.


"저곳이 어디예요?" 구요란이 묻는다.


"란매. 저곳이 용문석굴인가 보오." 팽주호가 석불들로부터 눈을 떼지 않은 채 대답한다.


"정말 장엄하네요. 지금까지는 자연 경치의 아름다움이 주였다면, 이곳은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석불상의 위엄이 마음에 깃드네요." 평소 통통 튀는 구요란답지 않은 해석이다.


"맞아요. 란언니. 숭산을 거쳐와서 더 그런 지는 몰라도 석굴도 대단하고 부처님의 엄숙함이 느껴져요." 정선하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허창에서 그냥 헤어졌으면 아쉬울 뻔 했네요. 숭산 소림사도 방문하고 용문석굴도 보았으니 이번 낙양행은 이미 성공했습니다." 진수연도 만족한 표정이다.


탕윤의 부인은 아이들에게 특별히 강조한다.


"언제 다시 볼 지 모르니 마음에 새겨라. 정말 너희들 나이 또래에서 흔히 할 수 없는 경험을 이번 여행에서 참 많이 하는구나."


일행은 이수 건너 편에서 300장 넘게 이어지는 용문석굴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북으로 향했다. 그리고 만안교를 통해서 낙수(洛水)를 건너 낙양 시내로 들어갔다. 그리고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전에 묵었던 낙양객잔으로 향했다.


넓은 터에 자리잡은 2층 짜리 객잔인데, 수백 년 세월의 흔적이 배어 있다.


저녁 늦게 도착한 일행은 주린 배를 달래는 것이 먼저였다. 점소이에게 말을 맞기고, 1층 식당으로 들어가 온갖 종류의 음식과 술을 시킨다.


"낙양이 유서 깊은 도읍인지는 알았지만 이렇게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객잔이라니 양아우는 이곳을 어찌 알았나?" 남궁진룡이 묻는다.


"지난 번에 왔을 때 투숙한 객잔이라서 또 왔습니다."


"가장 나이도 어린 양아우가 마치 강호의 세파를 겪은 선배님처럼 느껴지는 구만." 팽주호도 한 마디 거든다.


요리들이 식탁에 가득 쌓이자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섬전같은 젓가락질을 하며 금새 요리를 비운다.


"배 고프시면 더 시켜 드십시오. 이곳도 참 맛있는 곳입니다."


"그러네요? 양소문주님은 맛집 탐방이라도 다니는 거예요? 왜 가는데마다 다 맛이 이렇게 좋죠?" 구요란의 궁금증이다.


"하. 형수님. 그게 다 운이 좋아서 그렇습니다."


"어쨌든 모두 함께 낙양에 오길 정말 잘했어요. 내가 평생 숭산 소림사에 다 방문할 줄이야. 용문석굴도 보고 이렇게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십만대산에서 출발한 이번 여행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구요란의 감상이다.


"언니. 저도 마찬가지예요. 비록 중경에서 합류했지만 그 이후 겪은 여행은 정말 꿈만 같았어요." 정선하도 행복한 표정이다.


"하매. 그 꿈 중에 나도 포함된 거지?" 팽주호가 은근슬쩍 묻는다.


"당연하죠. 오라버니 아니었으면 이 모든 것이 불가능했을텐데... 하여간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요."


감사할 줄 아는 착한 딸을 보는 정호웅무관주의 표정도 흐뭇하지만, 정말 향후 팽가를 이끌어갈 소가주의 부인으로서 선한 성정을 지닌 두 여인을 바라보는 팽월섭장로도 넉넉하고 푸근한 표정을 짓는다.


"저도 란매나 하매와 마찬가지예요. 아직은 살아온 날이 짧지만 할아버지와 산골에서 쭉 살아왔는데 이런 여행을 하니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네요." 진수연도 헤어질 때가 되니 말이 늘어난다.


일행은 음식을 더 시켜 먹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들어간다. 다만, 모용천과 팽월섭은 정무관주와 탕윤을 잡고 검난춘으로 술자리를 이어갔다.



*****



저녁 늦게 하오문의 주현동문주와 벽수란총관이 별채에 묵은 양하진과 제갈소현을 찾아왔다.


"어서 오세요. 문주님. 총관님. 그런데 두 분 모두 살이 빠진 것 같습니다." 양하진의 인사다.


"반갑소. 양소문주. 요즘 칠성방한테 시달리다 보니까 밥맛이 없나보오. 아. 참 새 별호 천룡신검 참 잘 어울립니다." 주문주가 웃으면서 말한다.


"그렇게 빼려고 했도 못뺀 살을 칠성방이 빼주니 이것 고마워해야 할 지, 싫어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 와중에도 벽총관은 농담을 하며 여유를 보인다.


"다시 뵈서 반갑습니다. 두 분."


"정말 반갑소. 제갈부인." 주문주가 반가워 한다.


"호호. 제갈부인. 저희가 두 분 인연에 아주 조금의 지분은 있지요? 지금까지 처럼 앞으로도 하오문을 어여삐 여겨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넷이 자리를 마주하여 앉자 제갈소현이 차를 준비한다.


"음. 허창에서 전호법께 대강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현재 정확한 상황은 어떤가요?"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양소문주님."


벽수란총관이 현재 하오문이 처한 곤란한 상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시작했다.


"전호법께 전해 들으셨겠지만, 두 달 전에 천살(天殺)과 지귀(地鬼)라는 쌍둥이 형제가 낙양에 들어왔습니다."


"그 둘은 출신이 어디입니까?"


"원래 구중천 출신입니다. 부정한 사건에 연루되어 쫒겨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아. 그래서 이름을 처음 들어본 절정의 고수였군요?"


"예. 구중천에서 쫒겨났으니 갈 데가 거의 없었겠죠. 정파로 갈 수도 없고 이리 저리 떠돌다가 낙양에 들어왔는데 아마 여기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벽총관은 잠시 말을 멈추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낙양에 들어와서 객잔에서 시비가 붙었는데 그 상대가 칠성방도 였습니다. 그리고, 칠성방으로 직접 찾아가서 수뇌부들을 두들겨 팼습니다. 방주와 부방주는 아예 죽여버렸구요."


"칠성방을 아주 쉽게 장악한 모양이군요?"


"무려 구중천 출신의 절정 고수입니다. 그것도 쌍둥이라 둘이 합격을 하면 어지간한 절정고수들도 다 나가떨어지는 판인데 칠성방 수뇌부가 당해낼 재간이 없었겠죠?"


"하오문하고는 어떻게 엮였습니까?"


"사실 하오문하고 칠성방은 하는 역할도 다르고, 영역도 다르죠. 그런데 그 둘이 칠성방을 장악하고 난 후 아마 조직을 대방파로 키우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가만히 두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던 제갈소현이 끼어들었다.


"아. 칠성방에 정보나 첩보를 담당할 부문으로 하오문을 점찍은 것이군요?"


"예. 맞습니다. 제갈부인. 그렇다고 그들과 의미 없는 희생을 무릅쓰고 무작정 싸울 수도 없고, 그런 일개 흑도방파가 두렵다고 총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도 없는 것이 저희 형편입니다."


"결국 오라버니가 하오문의 공식 직책을 담당하면서 하오문의 이름하에 그 두 명을 응징하면 되는 것이겠군요?"


"예. 그런데 저희 입장은 그들을 제거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그들이 칠성방을 장악하는 한 낙양에서 그들을 넘을 강자는 없을 테니까요?"


"정반대로 그 두 명을 장악하면, 칠성방을 거꾸로 장악하는 셈이 되겠네요. 더불어 실질적으로 낙양도 장악하고.."


"제갈부인. 우리는 칠성방을 장악할 의사가 없습니다. 서로 영역이 다르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필요할 때 써먹을 수 있으면 좋기는 하겠네요."


양하진은 하오문의 입장을 헤아렸다.


"예. 하오문이 흑도방파를 직접 장악하면 강호의 눈총을 받기 십상이죠. 다만 필요할 경우에 한해서 협조를 받으면 누구도 그에 대해 따질 가능성이 거의 없겠네요."


네 사람의 이야기는 점입가경이다. 이미 칠성방의 두 쌍둥이를 제압하는 것을 전제로 대화한다. 그런데도 네 사람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양하진의 역량을 거의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하오문이다.


"이번에 너무 곤욕을 치러서 두 번 다시는 치르고 싶지 않은 심정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양소문주님을 저희 하오문 총호법으로 추대하고 싶습니다. 총호법이라 해도 결코 하오문에 묶이는 것은 아닙니다."


벽총관의 말에 제갈소현이 묻는다.


"벽총관님의 말은 외부에 공식적으로 내세우는 총호법이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예. 제갈부인. 저희 마음을 정확히 파악하셨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양소문주님께서 하오문 공식 총호법을 맞는다면, 저희야 좋지만 양소문주님과 정무문에 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잠시 뜸을 들인 벽총관은 차를 한 모금 더 마신 후 말을 이었다.


"우리 하오문의 비밀 총호법을 제안드립니다. 이것은 오로지 수뇌부만 알고 어떤 하오문 행사에도 참석할 의무가 없습니다. 오직 우리가 절실하게 필요할 경우에만 부탁드리겠습니다. 물론 그것도 강제의무는 아닙니다. 저희가 어떻게 양소문주님을 강제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 이번 칠성방 형제를 제압할 때도 신분을 감춰야 겠군요?" 제갈소현이 묻는다.


"예. 그편이 서로 좋습니다. 그 두 형제가 감히 두 번 다시는 하오문에게 도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목적이니까 신분을 감추는 것이 더욱 그들의 공포감을 높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오라버니가 하오문으로부터 얻는 이득은 무엇인가요?"


벽총관이 주섬주섬 품을 뒤지더니 차(車), 선(船), 점(店), 각(腳), 아(牙)가 정교하게 새겨진 아기 손바닥만한 아름다운 옥패를 하나 꺼낸다. 뒷쪽 면에는 왕(王)자가 새겨져 있다.


"이것은 문주님의 권위를 대신하는 하오왕패입니다. 지난 번 드렸던 패는 저한테 주시고 대신 이것을 가지십시오. 하오문 지부나 분타 어느 곳에서나 무엇이든 요구하실 수 있습니다. 단, 하오문이 갖고 있지 않은 물건이나 정보는 당연히 드릴 수 없습니다."


"허. 이것 제가 하는 일에 비해서 너무 과한 것 아닙니까?" 양하진이 묻는다.


"아닙니다. 문주님과 상의해서 결정한 것입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이것도 일종의 투자입니다."


양하진은 잠시 생각하다 가죽 주머니를 꺼내 하오신패를 돌려주고 하오왕패를 넣었다.


"이렇게 귀중한 패를 저에게 넘겨주니 더욱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 패를 사용할 때는 깊이 있게 생각한 후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쓰겠습니다. 저를 믿어주시니 저도 그에 맞게 행동하겠습니다."


"아. 양소문주님. 그렇게까지 부담을 느끼시지는 마세요. 양소문주님 한 분이 하오문을 지탱하는 것은 아니니까 마음 편하게 쓰셔도 됩니다."


양하진이 스스로 다짐을 하는 듯이 벽총관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그럼 칠성방 위치를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오늘 밤에 찾아가겠습니다."


"아. 양소문주님. 저희가 전호법을 안내인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예. 좋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두 사람이 정중하게 인사를 한 후 별채를 빠져나갔다.


"오라버니. 오라버니는 귀찮겠지만 아주 잘된 일이예요. 하오문의 정보망을 활용한다면, 정무문의 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겠지. 그나저나 앞으로는 하오문의 위기가 거의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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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룡신검 6 +8 23.04.12 588 22 12쪽
147 천룡신검 5 +10 23.04.11 569 19 12쪽
146 천룡신검 4 +8 23.04.11 628 22 12쪽
145 천룡신검 3 +8 23.04.10 634 21 11쪽
144 천룡신검 2 +10 23.04.09 687 21 12쪽
143 천룡신검 1 +6 23.04.08 667 20 12쪽
142 강호별사 10 +8 23.04.08 681 19 11쪽
141 강호별사 9 +8 23.04.07 642 21 12쪽
140 강호별사 8 +8 23.04.07 689 19 11쪽
139 강호별사 7 +6 23.04.06 684 18 12쪽
138 강호별사 6 +8 23.04.06 762 20 12쪽
137 강호별사 5 +8 23.04.05 739 23 11쪽
136 강호별사 4 +10 23.04.05 779 20 12쪽
135 강호별사 3 +8 23.04.04 753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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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아미파와 오독문 10 +8 23.04.02 904 23 11쪽
131 아미파와 오독문 9 +10 23.04.01 801 27 11쪽
130 아미파와 오독문 8 +8 23.04.01 843 27 11쪽
129 아미파와 오독문 7 +8 23.03.31 823 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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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아미파와 오독문 4 +6 23.03.30 835 24 11쪽
125 아미파와 오독문 3 +6 23.03.29 829 27 12쪽
124 아미파 대 오독문 2 +6 23.03.29 886 2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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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무림육군자 5 +5 23.03.28 924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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