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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연재수 :
1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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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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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11,115

작성
23.04.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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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아미파와 오독문 8

DUMMY

130. 아미파와 오독문 8



구름이 휘감아도는 아미산 금정봉의 보현전 내실. 화정장문인과 혜심사태를 비롯해서 제갈소현과 여인 둘, 팽월섭 장로와 팽주호가 모여 있다.


"제갈부인. 오늘 쯤 오독문이 도착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주변에서 아직은 흔적이 안보입니다." 혜심사태가 입을 열었다.


제갈소현은 잠시 혜심사태를 바라보더니 답변을 한다.


"오독문 입장에서는 무림육군자 일행이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오독문의 강점은 아시다시피 독입니다. 서로가 뻔히 보면서 상대를 인지하는 상황에서 공격하는 것은 독이라는 강점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아무래도 그렇겠죠." 혜심이 수긍한다.


"오독문이 펼칠 최선의 전략은 상대가 예상하지 못하는 기습입니다. 물론 자신들보다 약한 상대한테는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요. 아마도 오독문은 우리가 그들이 정상적인 이동 후 공격을 예상하리라 판단할 것입니다."


"닷새만에 1500리를 주파하면 많이 지쳤을 텐데, 제대로 공격할 힘이 있을까요?" 혜심이 머리에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의문을 입밖에 냈다.


"예. 혜심사태님의 지적이 맞습니다. 누구나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독문은 그 허점을 파고들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그럼 지금 어디 쯤 왔을까요?"


제갈소현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혜심사태의 궁금증에 답을 한다.


"아마 100리 안에는 들어왔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확인하기 힘든 산길로 이동했겠죠. 오늘밤에서 내일 새벽까지가 그들 입장에서는 기습의 적기입니다."


좌중의 인물들이 제갈소현의 판단을 한 편으로는 수긍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의문을 갖는다. 생각과 실행은 다르다. 오독문이 이곳까지 오면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다.


제갈소현은 함께 자리한 사람들의 표정을 읽었다.


"모두 오독문이 벌써 도착해서 아미를 공격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라는 것에 의문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물론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비현실적인 작전입니다. 그렇기에 그들 입장에서는 최선의 작전입니다."


잠시 좌중을 바라보더니 다시 입을 연다.


"오독문의 기습이라는 시점이 오늘밤 일 수도 있고, 어쩌면 생각지 못한 사정으로 미뤄질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위험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입니다."


어차피 하룻밤만 지나면 제갈소현의 예측의 정확성에 대한 가부가 결정난다.


"그러면, 오늘은 제자들이 특별한 훈련없이 일찍 푹 쉬고 잘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야간에 맞춰 몸의 상태를 조절하겠습니다." 혜심이 제갈소현의 견해에 동의했다.


"혜심사태. 좋은 결정이오. 우리도 오늘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시다."


"예. 혜심사태님. 순환 근무할 경계 인력만 남겨 놓고 모두 일찍 쉬는 것이 좋겠습니다."


해가 산봉우리 너머 서쪽으로 떨어지는 금정봉의 모든 전각에서는 여승들이 이른 저녁을 먹고 모두 잠자리에 들었다. 사찰의 주요 지점에서 경계 근무를 서는 여승들만 잔뜩 긴장한 채 어둠에 잠겨가는 숲을 응시한다.


'아. 오독문이 공격할 시간이 드디어 다가온다고 하니, 나도 모르게 손에서 땀이 나네.' 함정 근처에서 잠복근무를 하는 젊은 여승이 동료에게 소근거린다.


'나도 그래. 그래도 무림육군자 중 다섯 명이나 우리를 도와주러 왔는데, 오독문을 못이기겠어? 게다가 요 며칠간 정말 열심히 훈련했는데...'


'해독약 봉지는 챙겼니?'


'당연히 챙겼지. 두 가지 다. 오독문이 공격한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예방조치로 약을 먹고, 독에 중독되면 다시 해독제를 먹는 거지'


두 사람은 기다리는 지루함을 낮은 소리의 대화로 극복하며 교대근무자가 빨리 나오기를 고대한다.



*****



객잔에서도 이른 시간 저녁을 먹고 일찍 수면에 들어갔다. 아무리 무공이 강할지라도 적절한 휴식은 강한 무공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힘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자시 경에 이르자 양하진이 일어났고, 남궁진룡도 모용천도 깨어났다. 평소 잠자리에 들 시간에 셋은 잠에서 깨어났다. 밤의 어둠에 적응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일행은 등촉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를 보며 마주 앉아 대화를 시작한다.


"허허. 내 이렇게 일찍 자고 한 밤중에 일어난 경우는 평생을 살면서도 거의 해보지 못한 경험이다. 그런데, 잠을 푹 잤더니 몸 상태가 좋구나?" 모용천의 말이다.


"그러게요? 만일 이 상태에서 지친 상대와 싸우는 것은 조금 미안한 일이네요." 양하진이 답한다.


"싸우면 무조건 이겨야 해. 미안하다고 일부러 져 줄 필요는 없잖아."


"모용할아버지. 그것이야 당연한 것이지요."


셋이 두런 두런 이야기를 하는데, 양하진의 귀가 한순간 쫑긋한다. 모용천과 남궁진룡이 그 모습을 봤다.


'왜? 뭐가 천이통에 잡혔냐?' 모용천이 나지막한 소리로 묻는다.


'예. 100 장 너머에서 3,4 명이 다가옵니다. 모두 고수입니다."


비록 오독오약탕 대법을 받았다 하지만 그래도 상대는 독을 다루는 무사들이다. 세 사람은 당가에서 제공한 해독약 봉지를 입에 털어넣고 물을 삼켰다.


잠시 후 모용천도 상대방을 파악했다. 50장 안쪽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네 명의 고수이다. 남궁진룡은 귀에 내력을 넣었는데도 20장 안에 들어왔을 때 상대방을 파악했다.


남궁진룡은 거실에 나가 앉고, 모용천은 방에서 대기한다. 양하진은 별채의 나무 가지 속으로 스며들듯이 사라졌다.



*****



다가오던 오독문의 4 고수는 먼저 객잔을 포위했다. 그 이후 독연을 피워 별채로 흘러 넣는다. 별채에서 반응이 없자 조심스럽게 담을 넘어 객잔으로 들어왔다.


"오독문에서 여기까지 오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나무에서 허깨비처럼 마당으로 뛰어내린 양하진이 입을 열었다.


오독문의 4명은 귀신을 본 듯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랐지만 곧바로 양하진을 향해 몸을 날렸다.


정면에서 달려드는 자는 양하진을 향해 비린 냄새가 나는 장을 혼신의 힘을 다해 날렸다. 양하진은 피하지 않고 파천장으로 반격했다.


거의 동시에 왼쪽에서는 쇠못같은 암기가 날아들었고, 오른 쪽에서는 어둠 속에서도 파란 색을 띤 검이 양하진을 찔러온다.


양하진은 찰나간에 한상을 꺼내 암기를 쳐내고, 검을 막은 후 밀어냈다. 달려들던 3 명이 그대로 원위치로 밀려났다. 모두 한순간에 내상을 입고, 경악한 표정을 짓는다.


거실 구석에서 사태를 관망하던 남궁진룡이 검을 들고 뛰쳐나와 독검을 사용하는 오독문의 무인에게 달려든다.


잠깐 사이에 양하진은 두 명을 상대로, 남궁진룡은 한 명을 상대로 어렵지 않게 우위를 점한다.


"모두 비켜라. 내가 상대하마." 오독문의 총호법 독섬옹 호평이 목소리를 높이며 양하진에게 독기를 풀풀 풍기는 독장을 날린다.


양하진은 독장을 가볍게 흘리며 한상으로 천강검법을 시전하여 호평을 몰아부친다.


- 아니. 이 녀석은 독에 영향을 받지 않나. 중독 증세가 나타나지를 않네.


옆에서는 남궁진룡이 독검을 든 오독문의 무사를 일방적으로 밀어부치자 다른 무사가 가세하여 남궁진룡을 압박하지만, 남궁진룡의 검이 창궁무애검법을 펼치자 여기저기 상처를 입으면서 수세에 몰린다.


물론 양하진과 남궁진룡이 독에 내성이 생겼다고 하지만, 강력한 독인들의 독에 영향을 받고 있다.


독은 별채 마당에 전역에 흩날리면서 두 사람의 코와 입, 눈과 귀로 끊임 없이 들어오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 속에 들어가면 잠시 후 중화되어 독 기운이 사라짐을 반복하고 있다.


- 음. 독의 영향을 받기는 하는데, 결코 치명적인 영향이 아니구나. 오독오약탕이 생각보다 더 엄청난 효과가 있구나.


양하진도 남궁진룡도 더 이상 독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효과이다.


양하진과 독섬옹의 일전은 시간이 흐를 수록 양하진의 일방적인 우세로 흐르고 있다. 독섬옹 호평은 오랜 경륜을 바탕으로 독과 내공 싸움으로 양하진을 끌고 갔지만, 오히려 수세에 몰렸다.


"이놈. 이것도 받아봐라." 호평이 온몸의 독기를 모아서 쌍장으로 양하진을 공격한다.


양하진은 피하지 않고 파천장으로 호평의 쌍장을 받아내며, 검으로 호평의 피부를 가른다.


호평은 점점 초조해 졌다. 애송이라고 만만하게 본 것만은 아니었다. 아무리 뛰어나도 독에 한 번 중독되면 힘을 못 쓰는 것은 모든 무림인에게 공통적인 현상인데, 이놈은 그것을 극복해낸다.


- 불찰이다. 이놈에 대해 내가 정확하게 아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


서서히 호평의 불안감이 후회로 바뀔 무렵, 남궁진룡이 오독문의 무사 2명을 쓰러트렸다. 어느새 거실에는 모용천이 나와서 양하진과 호평의 대결을 감상하고 있다.


- 허허. 저 녀석 보게. 이제는 독인을 상대로 비무를 하는 구나.


그밖에 호평과 양하진의 대결을 구경하는 오독문의 인물은 처음 양하진을 공격했던 무사다. 그도 별채 거실에서 양하진과 호평의 대결을 지켜보는 노무사를 봤다.


- 아. 오늘은 틀렸다. 저 노인이 요동검신 모용천이겠구나. 벽안옥면을 이겨도 저 노인 때문에 실패할 판인데, 총호법이 벽안옥면에게 밀리다니.


호평의 상체와 하체에 상처가 하나 둘씩 늘더니, 양하진이 전력을 다해 파천장을 펼쳤다. 호평이 무려 5척이나 뒤로 밀려났다. 호평의 입에서는 조금씩 피가 흐르고, 온몸에 있는 상처에서도 피가 흐른다.


호평이 양하진의 검과 장의 이중 공격에 휘청거리자, 양하진의 전력을 담은 파천장이 호평의 몸에서 터졌다.


호평이 양하진의 전력을 다한 장에 의해 바닥을 여러 바퀴 구르며 2장 뒤로 밀려났다. 호평이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 일어나려 애를 쓰지만, 몸만 휘청거릴 뿐이다.


호평의 피로와 어린 양하진과의 격전에서 가랑비처럼 당한 상처들이 호평의 힘을 일다경 만에 빼앗고, 결국은 호평이 객잔 안마당에서 쓰러지는 결과를 낳았다.



*****



아미산의 새벽, 오독문의 100 명이 넘는 무사들이 10명씩 조를 짜서 아미파 공격을 계획한다. 첫번 째 조는 금정봉 정상에 오르다가 미혼진에 빠졌다.


독물을 아미파를 향해 뿌렸던 조는 독물들이 함정에 빠져 맷돼지와 오소리의 먹이가 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담장 위에서 수 많은 아미파 문도들이 일행을 주시하고 있다.


아미파의 경내로 진입하여 독과 독물을 뿌리려던 인물들은 팽월섭장로와 팽주호소가주의 가세에 담장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아미파는 평소의 강점인 검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함정과 암기로 오독문 무사들의 혼을 뺐고 있다.


담장을 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되자, 오독문 무사들은 가지고 온 독무기를 꺼내 들고 정면으로 부딪쳐 갔다. 이번에는 아미파의 제자들의 난피풍검법의 독랄함을 뼈져리게 실감한다.


이 싸움에 결정적인 역할은 의외로 팽가소가주 팽주호의 오독문 조장들에 대한 과감한 공격이었다. 팽주호는 경내에서 막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도를 빼어 들고 아미파 여승들이 버거워하는 오독문 무사들을 끊임없이 눕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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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천룡신검 7 +6 23.04.12 567 23 12쪽
148 천룡신검 6 +8 23.04.12 587 22 12쪽
147 천룡신검 5 +10 23.04.11 569 19 12쪽
146 천룡신검 4 +8 23.04.11 628 22 12쪽
145 천룡신검 3 +8 23.04.10 634 21 11쪽
144 천룡신검 2 +10 23.04.09 687 21 12쪽
143 천룡신검 1 +6 23.04.08 666 20 12쪽
142 강호별사 10 +8 23.04.08 681 19 11쪽
141 강호별사 9 +8 23.04.07 642 21 12쪽
140 강호별사 8 +8 23.04.07 689 19 11쪽
139 강호별사 7 +6 23.04.06 684 18 12쪽
138 강호별사 6 +8 23.04.06 762 20 12쪽
137 강호별사 5 +8 23.04.05 739 23 11쪽
136 강호별사 4 +10 23.04.05 779 20 12쪽
135 강호별사 3 +8 23.04.04 753 26 12쪽
134 강호별사 2 +10 23.04.04 822 25 13쪽
133 강호별사 1 +8 23.04.03 830 27 11쪽
132 아미파와 오독문 10 +8 23.04.02 904 23 11쪽
131 아미파와 오독문 9 +10 23.04.01 801 27 11쪽
» 아미파와 오독문 8 +8 23.04.01 843 27 11쪽
129 아미파와 오독문 7 +8 23.03.31 823 24 11쪽
128 아미파와 오독문 6 +10 23.03.31 852 23 12쪽
127 아미파와 오독문 5 +8 23.03.30 807 24 11쪽
126 아미파와 오독문 4 +6 23.03.30 835 24 11쪽
125 아미파와 오독문 3 +6 23.03.29 829 27 12쪽
124 아미파 대 오독문 2 +6 23.03.29 886 29 12쪽
123 아미파 대 오독문 1 +4 23.03.28 861 29 12쪽
122 무림육군자 5 +5 23.03.28 924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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