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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연재수 :
1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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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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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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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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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천룡신검 3

DUMMY

145. 천룡신검 3



양하진 일행 중 젊은이들은 제갈세가에서 편히 휴식을 취하고, 술을 좋아하는 모용천과 팽월섭 그리고 이 둘 손에 이끌린 정무관주와 탕윤이 공손세가에 가서 즐기는 나날이 닷새째가 되었다.


모용천과 팽월섭은 공손세가에서 돌아오지 않고 정호웅과 탕윤이 저녁 늦게 제갈세가에 돌아왔다. 이미 저녁식사를 마치고 거실에 모여 차를 마시는 일행에게 합류한다.


"오늘 공손세가에서 양소문주님 관련된 재미 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탕윤이 일행을 향해서 입을 열었다.


모든 이들이 탕윤을 향해 궁금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오라버니 관련된 이야기가 또 무엇이 나왔나요?" 제갈소현이 물었다.


"우리 양소문주님 별호가 무엇입니까?" 탕윤이 되묻는다.


"탕대협님. 양아우 별호는 그냥 보기에도 너무 잘 어울리는 벽안옥면 아닙니까? 그것 말고는 6인을 통칭한 무림육군자 아닙니까?" 팽주호가 답한다.


"그렇죠? 팽소가주님. 오늘 공손세가에 손님들이 왔는데 그 분들이 요즘 강호에서 뜨고 있다는 양소문주님의 새로운 별호를 말하더라구요..."


사람들이 탕윤과 양하진을 번갈아 보면서 새로운 별호가 무엇일까 추측해 본다.


"혹시 무슨 괴걸이나 신룡, 아니면 유협.. 그런 것 아닐까요?" 구요란이 먼저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양아우는 아직은 약관도 아니니까 무슨 검왕이나 검제는 아닐 것이고, 그래도 나이에 걸맞지 않는 무공을 갖고 있으니까 무슨 신동이나 기협 그런 것 아닐까요?" 평소답지 않게 팽주호도 머리를 굴렸다.


"음.. 이렇게 쉽게 추측할 것 같으면, 탕대협께서 이렇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말씀을 안하셨을 것 같은데...그냥 말씀하시죠?" 남궁진룡이 탕윤에게 기회를 넘긴다.


"예. 저도 그 별호를 처음 듣고 도대체 누구를 말하나 생각했습니다. 양소문주님 새 별호는 천룡신검이랍니다. 천룡은 장가계 남천일주를 오르는 모습을 의미하고, 신검은 검의 경지가 신에 이르렀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일행들이 모두 박수를 치며 축하한다.


"와.. 하늘을 날아오르는 용이라니 게다가 신검은 검을 쓰는 검사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별호인데, 양아우 축하하네." 팽주호가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렇네. 좋은 별호야. 벽안옥면은 너무 외모에 치중한 감이 있지. 벽안옥면 보다는 천룡신검이 훨씬 나아보이네..." 남궁진룡도 거든다.


하지만, 여인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물론 멋진 새 별호를 축하하는 것은 당연한데, 벽안옥면도 좋잖아요? 그런 별호는 강호에서 진짜 흔치 않은 별호인데.." 구요란은 벽안옥면을 더 선호한다.


"아마 오라버니에 대한 강호인들의 인식이 잘 생겼다는 데서 뛰어난 무공을 지녔다로 조금씩 이동하는 것 같은데요. 저는 둘 다 마음에 들어요." 제갈소현의 평가다.


"벽안옥면이라고 하면 저라도 한 번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별호인데, 천룡신검이라면 굳이 만나고 싶지는 않을 것 같지는 않아요." 진수연의 별호에 대한 색다른 해석이다.


여인들의 반응을 들으니, 역시 여협들에게 인기 있으려면 잘 생기고 볼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수씨. 지금 반응들을 보니 양아우 관리를 잘 해야 하겠습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수 많은 중원의 여협들 중에 용감한 분들은 양아우에게 도전할 것 같습니다." 팽주호의 진단이다.


제갈소현이 샐쭉한 표정을 짓더니 짧게 한숨을 내쉰다.


"어디 외부로 나갈 때마다 언니들이나 저, 우리 셋 중 한 명은 꼭 같이 따라 다녀야 겠습니다. 빈틈을 주면 안되겠네요."


"소현아. 나는 누이들하고 소현이면 충분하다. 걱정하지 말아라."


"그게 어디 오라버니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니잖아요? 누구든 마음 먹고 오라버니 침상에 올라가면, 거부할 자신도 없으면서... 아니 오히려 좋아할 것이잖아요?"


새 별호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외모 이야기로 흐르자 제갈소현의 소유욕과 질투심을 자극한 모양이다.


"자.. 양아우 새 별호 이야기는 다 알았으니, 여기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갑시다. 벌써 닷새째 제갈세가의 음식만 축내고 있는데, 언제 떠날까요?" 남궁진룡이 슬쩍 화제를 돌린다.


"지금 정도면 이미 휴식은 충분히 취했으니까 내일 떠나면 어떻겠습니까?" 양하진이 남궁진료의 화제 전환에 고마워하며 곧바로 고삐를 당긴다.


"저희도 괜찮아요. 더 머물면 두 세가에 민폐만 끼칠 것 같습니다. 내일 떠나는 것에 찬성합니다." 구요란도 동의했다.


나머지 일행들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양하진의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



*****



이튿날 공손세가에서 쭉 머물고 싶던 모용천과 팽월섭의 투덜거림을 정주행로의 객잔에서 풀어줄 것을 양하진과 소가주들은 약속해야만 했다.


제갈세가주와 공손세가주의 시원섭섭한 배웅을 뒤로 하고 일행은 양번을 떠나 새로운 장도에 나섰다. 이제는 서로가 친해져서 마차를 내놓고, 모두 말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가끔 오는 것은 좋은데, 너무 자주 오지는 말아라." 제갈세가주의 말이다.


"모용선배님. 팽선배님. 오시기 힘들다면 제가 찾아뵙겠습니다." 공손세가주의 말이다.


"언제 올지 모르지만 너무 잘 대접받고 갑니다. 두 분 가주님. 안녕히 계십시오." 남궁진룡의 답이다.


"아버님. 항상 건강하세요. 공손세가주님도 건강하시구요." 제갈소현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마차에 올랐다.


일행은 양번 시내를 통과헤서 북동쪽으로 난 관도를 올랐다.


"아니. 말들도 얼마나 오래 쉬고 잘 먹었으면 이렇게 피둥피둥 살이 올랐나?" 팽주호의 말이다.


"그러네. 이 녀석도 확실히 살이 쪘네. 힘은 좋아진 것 같은데, 영 민첩성이 준 것 같아.." 남궁진룡의 답이다.


"사람이나 말이나 긴장 없이 풀어진 채 먹고 잠만 자면 확실히 살이 오르네요. 천고마비의 계절은 한참 남았는데.." 양하진도 동의한다.


제갈세가와 공손세가에 오래 머물러 있던 탓에 일행의 행로는 강호의 모든 문파와 방파에 알려졌다.


규모가 큰 도시는 물론 작은 마을도 무림 문파나 방파가 있으면 일행이 도착할 때쯤 수뇌부가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환영을 한다.


양하진 일행은 자신들을 대접하기 위해 기다리는 방파의 수장들을 매정하게 거절할 수 없었다. 가장 신난 사람은 물론 모용천과 팽월섭이다.


일행의 존장이다 보니까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이 두 명에게 접대를 집중하는 것이 가장 마음도 편하고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소현아. 이것 어떻게 하지? 아예 우리를 대놓고 기다리는 분들을 무시하고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든 대접을 다 받을 수도 없고..." 양하진의 고민이다.


"오라버니. 대부분 도회지에 문파나 방파가 있으니까 도회지가 나올 때마다 그냥 우회하는 것이 어때요?"


"음. 그것도 좋은 생각이다. 그런데, 그러면 맛있는 요리를 하는 객잔을 못 들르니까 문제지..."


옆에서 둘의 대화를 듣던 모용천이 끼어들어 한마디 한다.


"아니. 요 녀석들이... 어차피 네 녀석을 포함한 우리 일행은 너무 유명해졌어. 만일 도회지 직전에 우회를 하면 나중에는 우회로까지 모두 사람을 파견할 것이야. 우리가 무슨 비밀작전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 피차 얼마나 귀찮고 피곤한 일이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그냥 즐겨라." 노회한 모용천의 일갈이다.


"...예. 알았어요. 할아버지. 그냥 부딪치고 즐기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을 우회로가 있다면 옆으로 빠지겠습니다." 양하진의 대답이다.



*****



일행이 양번을 떠나 독고세가가 있는 남양(南陽)을 거쳤다. 독고세가의 환대와 접대에 감사를 표하며 떠난 지 나흘만에 평정산(平頂山)에 도착했다. 과거 응성(鹰城)으로 불렸던 소흥안령산맥(小興安嶺山脈)의 최고봉이 있는 산이다.


곳곳에 하늘로 치솟은 봉우리가 일행을 유혹하는데, 일행은 길에서만 경치를 감상하고 굳이 봉우리에 오르지는 않는다. 산을 통해 이동하니 문파나 방파에서 융성하게 대접하는 불편은 거의 겪지 않았다.


"아. 이곳도 충분하 아름다운데 장가계를 겪고나니 눈이 너무 높아졌네요." 모처럼만에 정선하가 입을 열었다.


"그렇지. 나도 그래. 아니 모두가 비슷하게 느낄 거야." 구요란이 같은 생각을 말했다.


"그래도. 먼지 폴폴 나는 관도보다 이런 산길이 저는 더 좋네요. 물론 길도 좁고 경우에 따라 돌아가기도 하지만요." 제갈소현의 의견이다.


"여행은 산이나 강이 좋은데 그래도 살기에는 도회지가 낫지. 거꾸로 한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불편할까? 그래서 나는 산속에서 은거하는 기인이사(奇人異士)들이 존경스러워." 산골에 살았던 진수연의 평가다.


"허. 언니도 산골에서 사셨잖아요?" 제갈소현이 묻는다.


"응..그때는 사는 게 정말 불편했어."


산을 벗어나서 조그만 마을의 객잔에 묵었을 때만 해도 그다지 번잡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말 그대로 중원(中原)이다.


하루를 더 가자 허창(許昌)에 도착했다. 1200년 전 동탁이 허수아비로 삼기 위해서 보위에 올린 후한의 마지막 황제 헌제가 장안에서 탈출했다. 이때 조조가 헌제를 보호하기 위해 허창으로 데려와 함께 머물며 낙양 대신 수도로 삼은 도시이다.


그래서 인근에 헌제의 무덤인 선릉이 있고, 조조가 승상으로서 관치를 펼치던 커다란 옛 관청 조승상부가 존재한다.


규모가 중간 정도의 도시이고 당연히 여러 방파들이 존재한다.



*****



허창의 객잔에서 여장을 풀었다. 앞으로 이틀만 더 가면 정주다. 정주에 다다르면 팽가의 식구는 북쪽으로 남궁가의 식구는 남쪽으로 양하진의 일행은 동쪽으로 가야하기에 헤어져야만 한다.


1층 식당에서 앞으로 며칠 안 남은 동행을 아쉬워하며 저녁을 맞았다. 그 중에서도 유독 섭섭해 보이는 인물은 팽월섭이다.


평소 팽가의 장로로서 위엄을 지키기 위해 어디에서도 함부로 속을 풀어낸 적이 없는 팽월섭도 이별을 아쉬워한다.


"팽노제. 어차피 회자정리(會者定離)라 너무 아쉬워하지 말게. 정 생각나면 제남지부에 한 번 놀러오게. 내 잘 대접해 줌세." 모용천의 말이다.


"모용노형. 내 반드시 제남에 놀러갈 테니까 그때까지 반드시 살아게슈." 팽월섭의 답이다.


"아니. 이 친구. 내 건강을 걱정하나? 나 앞으로 30년은 끄떡없네. 언제든 오게."


"어쨌든 모두 고맙소. 여러분 덕분에 분에 넘치는 별호도 다 얻고.. "


양하진이 팽월섭의 말에 한 마디 거든다.


"팽장로님. 분에 넘치다니요? 팽월섭 장로님이야 말로 무림군자에 딱 맞는 어르신입니다."


"맞아요. 팽장로님. 무림육군자는 팽장로님을 위한 수식어입니다. 하여간 팽가에 돌아가면 란언니하고 하언니를 잘 부탁드려요?" 제갈소현의 말이다.


"소현아. 걱정말아라. 우리 소가주에게 더 이상 잘 어울리는 여인들이 어디 있겠냐? 딴 소리 하는 놈들 있으면 내가 쥐어박아서라도 말을 잘 듣게 하겠다."


일행은 며칠 안 남은 이별을 대비한 마음을 정리하며 저녁 식사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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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천룡신검 7 +6 23.04.12 567 23 12쪽
148 천룡신검 6 +8 23.04.12 587 22 12쪽
147 천룡신검 5 +10 23.04.11 569 19 12쪽
146 천룡신검 4 +8 23.04.11 628 22 12쪽
» 천룡신검 3 +8 23.04.10 634 21 11쪽
144 천룡신검 2 +10 23.04.09 686 21 12쪽
143 천룡신검 1 +6 23.04.08 666 20 12쪽
142 강호별사 10 +8 23.04.08 681 19 11쪽
141 강호별사 9 +8 23.04.07 641 21 12쪽
140 강호별사 8 +8 23.04.07 689 19 11쪽
139 강호별사 7 +6 23.04.06 683 18 12쪽
138 강호별사 6 +8 23.04.06 761 20 12쪽
137 강호별사 5 +8 23.04.05 738 23 11쪽
136 강호별사 4 +10 23.04.05 778 20 12쪽
135 강호별사 3 +8 23.04.04 753 26 12쪽
134 강호별사 2 +10 23.04.04 822 25 13쪽
133 강호별사 1 +8 23.04.03 830 27 11쪽
132 아미파와 오독문 10 +8 23.04.02 903 23 11쪽
131 아미파와 오독문 9 +10 23.04.01 800 27 11쪽
130 아미파와 오독문 8 +8 23.04.01 842 27 11쪽
129 아미파와 오독문 7 +8 23.03.31 823 24 11쪽
128 아미파와 오독문 6 +10 23.03.31 851 23 12쪽
127 아미파와 오독문 5 +8 23.03.30 806 24 11쪽
126 아미파와 오독문 4 +6 23.03.30 834 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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