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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연재수 :
1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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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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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파와 오독문 10

DUMMY

132. 아미파와 오독문 10



아미파와 오독문의 전쟁의 결과는 강호의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르게 아미파의 일방적인 대승으로 끝났다. 강호에서 아미의 명성은 올라가고 오독문의 명성은 추락했다.


오독문은 아미산 아래에 파견 중인 외당 당주인 독수경혼 탕윤을 협상 대표로 아미파에 대한 사죄와 배상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탕윤은 진심어린 사과와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협상한 지 이틀 만에 아미파를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직후 외당 소속 무인들이 아미파로 들어와 사상자를 수습하고, 포로들을 인수해서 아미산을 내려갔다.


일사천리로 협상이 타결된 이면에는 아미파의 양하진과 제갈소현에 대한 배려가 녹아 있었다.


아미파의 협상 대표로 나선 혜심사태는 양하진과 제갈소현의 요구를 반영하였다. 협상 내용에는 오독문의 배상금 금자 5만냥과, 향후 50년간은 아미파에 대해 어떤 일이 있을 지라도 적대시하지 않겠다는 조건이 있었다.


또한, 혜심사태는 오독문의 약속이 지켜지는 것을 보증하는 보증인을 요구했다. 보증인은 협상 대표인 탕윤과 그의 가족이었다. 협상이 타결된 직후, 오독문은 탕윤의 가족과 금자 5만냥을 아미산으로 보내주었다.


양하진과 제갈소현은 탕윤과 그 가족을 머물고 있는 객잔 별채로 초청했다.


"탕대협, 저는 이번 아미파와 오독문과의 전쟁에서 탕대협에게 탄복했습니다."


"양소문주님. 저는 그저 의미 없는 희생을 가급적 줄이고자 노력한 것 밖에는 없습니다."


"맞습니다. 탕대협. 저는 그런 탕대협의 진심에 감동받았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살생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양소문주님. 저의 무례한 요구를 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오독문 동료 무사들의 희생 또한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양하진은 탕윤을 웃는 얼굴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사실 탕대협과 가족을 보증인으로 요구한 사람은 저의 안사람이었습니다." 양하진이 제갈소현을 슬쩍 돌아보며 말한다.


"아.. 제갈부인께서 저의 입장을 많이 배려해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탕윤도 제갈소현을 바라보며 감사를 표했다.


제갈소현이 탕윤의 인사에 입을 열었다.


"저도 이번 아미파와 오독문의 전쟁을 보면서 탕대협님께 감동했습니다. 어떻게든 희생을 줄이려는 마음을 느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턍대협님은 군자입니다."


탕윤이 제갈소현의 극찬에 얼굴이 벌게 지며 몸둘 바를 모른다.


"제갈부인. 지나친 과찬입니다. 그저 패자측의 무명소졸입니다."


"탕대협님. 제가 양소문주님께 탕대협님의 정무문 제남지부 영입을 추천했습니다. 아마 탕대협님께서도 짐작하셨겠지만, 탕대협님과 가족을 제남지부로 같이 모시려고 오독문에 요구한 것입니다."


탕윤의 얼굴이 밝아졌다. 무려, 제갈세가의 지낭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다.


"제갈부인께서 저를 어떤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희는 당가와 오독문을 겪어보면서, 독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느 문파나 비슷하겠지만, 독을 경원하면서 동시에 두려워합니다. 정무문 제남지부의 취약점 중에 하나가 독입니다."


"아.. 저를 통해서 상대방을 독으로 공격한다는 무기를 갖춘다는 것이 아니고, 혹시라도 모를 독의 위협에 대비하시겠다는 것이군요?"


"맞습니다. 탕대협님. 우리가 당가도 아니고, 독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독이나 독물의 위협에 사전에 대비할 필요는 절감했습니다."


"이해했습니다. 다만, 세상에는 저보다 훨씬 나은 독의 고수가 많습니다. 하필 왜 저인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제갈소현은 탕윤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를 보는 탕윤은 순간 정신이 아찔해졌다. 직후 정신을 바짝 차렸다.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듯이, 탕대협님은 군자입니다. 앞으로 별호를 독수경혼이 아니라 독군자로 바꾸는 것이 적절할 듯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갈부인. 양소문주님. 강호에서 위대한 두 분께서 저를 인정해 주시니 솔직히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저도 두 분과 함께 정무문 제남지부에서 함께 한다면 자랑스럽고 행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양하진이 좋아하는 탕윤을 보더니 쐐기를 박는다.


"내가 오독문주 앞으로 전서를 하나 보내겠소. 아미파는 여승만 있기에 보증인으로 머물기에 부적절하다. 그 대신 정무문 제남지부에서 향후 50년간 활동하도록 하겠다라고 쓰겠소."


탕윤은 오독문 외당 당주로서 항상 무인의 명예에 대한 갈증을 느껴왔다. 전혀 상상도 못했던 양하진과 제갈소현의 제안은 그 갈증을 해소하게 만드는 단물이리라.


"감사합니다. 소문주님. 제갈부인. 정무문 제남지부에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탕대협님 만큼이나 가족들도 제남지부에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제갈소현이 답했다.



*****



아미파에서는 무림육군자와 일행들을 불러 감사와 더불어 환송회를 열었다. 그 일행에 탕윤과 가족이 포함된 것은 양하진과 제갈소현의 의지다.


"여러분, 언제 또 여러분을 만날 수 있을 지 몰라도, 향후 여러분의 강호에서의 행보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화정장문인의 말이다.


"아미파도 이번 위기를 잘 넘겼으니, 앞으로 더욱 승승장구하기를 기원합니다." 양하진의 화답이다.


"자. 비록 고기 한 점 없는 상이지만, 저희들은 진수성찬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장문인. 무슨 말씀을... 고기 보다 더 맛있습니다." 팽월섭장로는 아미산에서 채식의 진미를 느꼈다.


"저. 제갈부인. 한 가지만 더 부탁드립니다." 화정사태가 제갈소현을 향해 말한다.


"예. 화정사태님. 제가 들어드릴 수 있는 것이라면, 당연히 들어드리겠습니다."


"내가 이번에 제갈부인께 너무 감탄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관련 조직을 만들면 그 조직을 지휘할 군사 역할을 누구에게 맡길까 고심했습니다."


"....."


"현재 정무문 제남지부에서 머무르고 있는 혜인에게 맡길 생각입니다. 따로 혜인에게 전서를 보낼테니, 제갈부인이 제남지부로 돌아가면 혜인에게 군사로서의 교육을 시키시길 부탁드립니다."


"아. 좋은 생각이시군요? 혜안사저는 마치 백지와 같아서 전략과 전술에 대한 내용을 금방 흡수할 것 같습니다. 교육이라기 보다 같이 연구하고 공부하겠습니다."


"청을 들어주니 고맙습니다. 제갈부인." 화정사태가 다시 감사의 표시를 한다.


"저희도 장문인께 감사드립니다. 독수경혼 탕대협에 대한 저희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도 탕대협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번에 양측의 사상자가 적은 이유 중 하나가 탕대협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참 좋은 분이기에 정무문 제남지부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탕윤이 화정사태의 이야기를 듣자,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한다.


"화정사태님. 과찬입니다. 제 조그만 노력보다는 대인이신 무림육군자와 자비를 품은 아미파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여간, 정무문 제남지부에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모용천과 팽월섭은 맞은 편에 앉아 산채와 산나물을 안주 삼아 술잔을 주고 받는다.


"아미파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양하진도 덕담을 보탠다.


그렇게 해가 저물 때까지 모든 이들이 승리를 자축함과 동시에 무림육군자에 대한 환송회를 이어갔다.



*****



해가 떨어지기 전, 양하진과 일행은 금정봉을 내려와 객잔으로 돌아왔다.


"여보. 갑자기 아미산으로 떠나라기에 깜짝 놀랐는데, 참 좋은 일이었네요?" 탕윤의 아내가 말한다.


"나도 상상도 못하던 일이라오. 현재 강호에서 가장 뛰어나 인물 중 한 명과 가장 지혜로운 인물 중 한 명이 나에게 같이 일하자고 초청을 하다니, 나도 믿겨지지 않소."


"저도 벽안옥면의 소문과 제갈세가 지낭의 소문은 많이 들었죠. 그런데, 직접 보니 왜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인지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그렇소? 나도 나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참 좋은 일이라오."


"그렇죠? 저도 그 점이 특히 기대됩니다. 문파 안에 학당과 무관이 있다니... 정무문은 정말 최고의 문파입니다."



*****



양하진은 며칠 만에 제갈소현을 안으니 더욱 소중함을 느낀다.


"소현아. 탕대협과 가족이 만족한다니 다행이구나. 그러면 제남지부에 가서도 적응은 쉽겠네."


"탕대협 같은 군자는 어떤 조직에 있어도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유형의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조직을 안정시키는 유형의 사람이죠."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 모아가면, 나중에는 우리는 놀아도 되는 것 아니냐?"


"오라버니.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오라버니가 제남지부 일을 한 지도 벌써 한 달 가까이 되고 있습니다. 즉, 제남지부 입장에서는 한 달 째 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내가 제남지부에서 한 달 간 손을 떼도 잘 돌아가니, 이제는 조금 놀아도 되지 싶어서 말이야."


"지금까지 놀았으니, 제남지부에 가면 정말 열심히 일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알겠다. 제남지부에 돌아가면 정말 열심히 일하겠다. 그전에 지금 내가 할 일은 소현이를 안는 것이야. 이리 폭 안겨라."


제갈소현이 말을 돌리면서 자신을 탐하려는 양하진이 어이 없었지만, 자신도 며칠간 양하진이 그리웠던 것이 사실이다.


제갈소현이 양하진에게 깊이 안겨들자, 양하진의 입술이 제갈소현의 입술을 덮친다.


"아. 며칠 간 소현이 없이 지내느라 참 힘들었다. 이제는 살 것 같구나...."


이러한 현상은 옆 방도 예외가 없었다. 남궁진룡은 진수연과 팽주호는 구요란과 며칠 만에 살을 맞대고 사랑의 진수를 만끽하고 있었다.



*****



다음날 아침, 객잔에서 마지막 식사를 마친 일행이 드디어 각자의 집을 향해 출발을 했다.


"우리 모두 정주까지는 동행하세.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말이야." 남궁진룡이 말한다.


"당연하지. 여기에서 정주까지는 열흘이 넘게 걸리니, 여유 있게 함께 가세." 평주호도 동의한다.


무림육군자로 칭송되는 양하진 일행은 독수경혼 탕혼 일행을 마차에 태우고 서안을 향해 말을 달렸다.


관도는 올 때보다 훨씬 녹음이 짙어졌다. 논과 밭에도 푸른 색이 들판을 가득 채우고, 산에는 숲이 점점 울창해지고 있다.


오랫동안 객잔 마굿간에서 늘어지게 잠만 자서 좀이 쑤시던 말들도 관도를 달리니 신이 나는 모습이다. 역시 동물들은 활동을 해야 즐거움을 느낀다.


"가능한 한 노숙은 하지 않고, 객잔에서 편안하게 쉬고 맛 있는 음식을 먹읍시다." 양하진이 말했다.


"나도 찬성이오. 나는 노숙이 적성에 맞지 않나봐." 팽주호가 반갑게 말한다.


"팽가야. 노숙은 적성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다." 남궁진룡이 반박한다.


"그렇다면, 나는 객잔이 적성에 맞는 모양이군." 팽주호가 덧붙인다.


"객잔은 싫어하는 사람이 이상한 것이다." 남궁진룡은 객잔에서의 생활에 만족했다. 그것은 나머지 일행 모두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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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천룡신검 6 +8 23.04.12 587 22 12쪽
147 천룡신검 5 +10 23.04.11 569 19 12쪽
146 천룡신검 4 +8 23.04.11 628 22 12쪽
145 천룡신검 3 +8 23.04.10 634 21 11쪽
144 천룡신검 2 +10 23.04.09 686 21 12쪽
143 천룡신검 1 +6 23.04.08 666 20 12쪽
142 강호별사 10 +8 23.04.08 681 19 11쪽
141 강호별사 9 +8 23.04.07 641 21 12쪽
140 강호별사 8 +8 23.04.07 689 19 11쪽
139 강호별사 7 +6 23.04.06 683 18 12쪽
138 강호별사 6 +8 23.04.06 761 20 12쪽
137 강호별사 5 +8 23.04.05 738 23 11쪽
136 강호별사 4 +10 23.04.05 778 20 12쪽
135 강호별사 3 +8 23.04.04 753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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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파와 오독문 10 +8 23.04.02 904 23 11쪽
131 아미파와 오독문 9 +10 23.04.01 800 27 11쪽
130 아미파와 오독문 8 +8 23.04.01 842 27 11쪽
129 아미파와 오독문 7 +8 23.03.31 823 24 11쪽
128 아미파와 오독문 6 +10 23.03.31 851 23 12쪽
127 아미파와 오독문 5 +8 23.03.30 806 24 11쪽
126 아미파와 오독문 4 +6 23.03.30 834 24 11쪽
125 아미파와 오독문 3 +6 23.03.29 828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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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무림육군자 5 +5 23.03.28 924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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