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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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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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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파와 오독문 7

DUMMY

129. 아미파와 오독문 7



한가할 때는 그렇게 느리게 느껴졌던 시간의 흐름도, 막상 급한 일이 닥치면 조금의 사정도 봐주지 않고 쏜살같이 흘러간다.


벌써 나흘이 흘렀다. 제갈소현이 오독문에서 출발한 무리들이 가장 빨리 도착할 것이라고 예상한 시간이 내일이다.


제갈소현과 두 여인, 그리고 혜심사태는 하루 종일 아미파 주변의 함정과 방책을 점검했다. 혹시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 보완을 위해 여승들을 투입했다.


아미파의 내부도 긴장감이 올라가고 있다. 마지막 훈련이라는 말에 모든 여승들이 더 철저하게 진용을 구축하며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혜심사태님. 오늘 저녁에 모든 문도들에게 해독약을 나눠주셔야 겠습니다. 그리고 해독약 복용법도 자세히 설명하셔야 합니다."


"예. 제갈부인. 물론이지요. 그것은 제가 책임지고 준비하겠습니다."


"이제는 팽할아버지와 팽소가주님을 만나러 가지요? 부탁할 것들이 있어서요."


"예. 같이 가시지요."


아미의 장문방장인 화정사태는 보현전 내실에서 팽월섭장로, 그리고 팽주호소가주와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팽장로님. 저희 왔습니다."


"수고 많았구나. 다들 땀이 났네. 이리 와서 차를 마시면서 잠시 쉬거라."


"팽장로님. 다름이 아니라 내일 도착할 지 모르는 오독문 무인들을 대처하는 문제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제갈소현이 정중하게 말한다.


"어.. 마음 놓고 말해라. 제갈소현이 시키는데 당연히 따라야 겠지."


"오독문의 무인들이 금정봉으로 올라온다면 기본적으로는 아미파에서 방어할 것입니다."


"음.. 당연히 그래야지. 우리야 도와주러 온 사람인데, 우리가 앞에 나서는 것도 무례한 것이지..."


"그 중에 독을 아주 능숙하게 다루면서 무공도 뛰어난 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팽월섭장로는 제갈소현의 말을 듣자 곧바로 이해했다.


"그러니까 나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다가 그런 자들이 아미의 경내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격퇴하는 역할이구나."


"맞습니다. 팽장로님과 팽소가주님께서는 오독문의 고수가 아미의 방어막을 뚫고 들어올 때 그들을 막아야 합니다. 만일 오독문의 고수가 경내에 들어와서 독이나 독물을 풀게 된다면 내부에 큰 혼란을 야기할 것입니다."


"아. 소현아. 네 말을 이해했다. 혼란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는 것이지?"


"예. 정확합니다. 그리고 언니들도 무공이 뛰어나니까 팽장로님과 팽소가주님을 지원해 주시면 됩니다. 아미파의 고수들은 전면에서 오독문을 막느라 뒤쪽을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제갈소현은 각자의 역할을 부여하자 팽월섭장로와 팽주호도, 그리고 진수연과 구요란도 머리 속으로 아미의 전각과 공간들을 그리면서 심상 훈련을 실시한다.


모두가 힘들게 훈련하고 준비한 하루가 마무리되자 일행은 금정봉 아미산의 전각에서 밤을 보냈다. 혹시라도, 오독문의 정찰대가 야간에 침입할 것을 대비해서이다.



*****



객잔에는 양하진과 남궁진룡, 그리고 모용천만이 남아 있다. 모용천은 요리와 함께 오량액을 꺼내 자작을 하며 취선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소현이가 빠르면 내일 쯤 오독문이 도착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슬슬 긴장됩니다." 양하진이 입을 열었다.


"양아우도 긴장을 할 때가 있나?" 남궁진룡이 묻는다.


"남궁형님. 저도 사람입니다. 독은 거의 직접적으로 경험한 적이 없기에, 조금 겁이 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당가에서 독에 대한 내성을 길렀지 않은가? 오독오약탕 대법인가를 받아들였으니 설마 죽기야 하겠나?"


"아니요. 저도 독 때문에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단지 독에 중독돼서 무공을 제대로 펼치지 못할 때, 제가 과연 그런 상황에서 고수의 기습을 막을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그렇지. 우리는 평소 독에 익숙하고 능숙한 당가가 아니니까...."


술을 홀짝 홀짝 마시면서 둘의 이야기를 듣던 모용천이 한 마디 꺼넨다.


"이 녀석들아. 당가주가 자기 식구들도 모두 해주지 못하는 대법까지 받은 놈들이 무슨 엄살이야! 그리고 독이라고 다른 무공하고 무엇이 그렇게 다르겠냐?"


"모용할아버지. 독은 그래도 일반 무공하고 많이 다르지 않습니까?" 양하진이 되묻는다.


"검을 피하듯이 독도 피하는 것이고, 장력을 장력으로 막듯이 독도 미리 장력으로 막으면 돼. 하진이나 진룡이 정도면, 좁은 영역에서는 장력으로나 검력으로 공기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잖아."


둘은 모용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이래서 늙은 생강이 매운 것이다. 과거 수 많은 대결을 경험하면서 독까지 경험한 노고수의 독에 대비한 개인전술이다.


"그리고, 독을 시전하는 방법은 몇 가지 없다.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 독을 손이나 장을 활용해서 상대방에게 뿌리는 방식이지? 그럴 때 대응책은 피하거나, 받아쳐서 독을 도로 돌려보내거나..."


"그리고요?" 양하진이 신이 나서 말하는 모용천에게 눈을 똑바로 맞추며 묻는다.


"그게 아니면, 암기에 독을 묻히고 던지는 방식이자, 이것은 제일 쉬운 것이 피하는 것이고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검으로 쳐내서 상대방에게 돌려보내거나 다른 곳에, 예를 들면 땅에 박아도 되..."


"그것 말고는 무엇이 더 있나요?"


"고수들의 경우 독무기를 사용하지... 독검이나 도, 조 같은 것이지. 이 경우에는 몸에 상처가 나면 절대로 안되지. 이것이야 너희들 장기 아니냐. 무기든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이?"


"예. 맞습니다. 혹시 더 있을까요?"


"최악의 상대는 독탄을 던지는 비겁한 놈들이지. 독탄은 터지면 독의 확산범위가 넓겠지. 제일 좋은 방법은 독탄을 던지기 전에 제가하는 것이고, 늦었다 싶으면 호흡을 멈추고 빨리 벗어나야지..그런데, 일반적으로 독을 쓴다는 의미는 무공으로는 부족한 집단이라는 것이지."


양하진과 남궁진룡은 모용천의 독을 장기로 한 무인에 대한 대비책을 모두 듣고 감탄했다.


"역시 모용할아버지십니다. 상대가 어떤 무공을 펼치던지 그에 맞춰 상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본입니다."


"이 녀석아. 너에게 칭찬받으려고 한 말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무림에서 그런 비급은 없었던 것 같은데, 그거 써서 팔면 돈이 될까? 술값에 보태려고..."


"모용할아버지. 제가 아니 정무문 제남지부가 그 책 몽땅 사겠습니다. 원하시는 돈을 말씀하시면 지급하겠습니다."


"양아우. 남궁세가도 있네. 모용할아버지. 남궁세가도 그 책 살 용의가 있습니다."


세 사람의 이야기는 밤 늦도록 계속되었다.


"허허... 이 녀석들. 부인들이 없으니 나하고도 밤 늦게까지 대화 상대가 되어 주는 구나..."


"....."



*****



오독문 총호법 독섬옹 호평이 이끄는 오독문의 무사들은 같은 시각 아미산에서 남쪽 200리 아래에 위치한 목천(沐川)에 도착했다.


혹시 모를 정탐에 들키지 않기 위해 산길 위주로 달려왔다. 나흘의 강행군으로 무사들 대부분은 지친 상태다.


"총호법님. 이제는 아미산까지 불과 200리 남았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쉬고 내일 아침 출발한다면 내일 저녁까지는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래. 오늘은 여기서 쉬자. 모두 노숙을 준비해라." 사실은 나이가 60이 넘은 독섬옹 호평도 많이 지쳤다. 단지, 본인이 지친 티를 낼 수는 없는 입장이기에 쉬자는 요청이 더 없이 반갑다.


오독문의 하급 무사들이 잠을 잘 자리를 마련하랴, 식사를 준비하랴 바쁘게 움직인다. 이윽고 식사가 준비되자 밤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저녁을 먹는다.


"간부들은 모두 내 막사로 모여라. 내일 일을 의논하자." 식사를 마친 호평이 말하자 5명의 간부들이 호평의 막사로 걸어간다.


"자. 다들 차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하세."


"감사합니다. 총호법님. 그런데 내일 도착하면 지칠텐데 외당주와 합류한 이후 충분히 휴식하고 나서 공격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한 간부가 의견을 개진한다.


"아니오. 내 생각은 다르오. 아미파는 우리가 빨라야 이틀 후 도착할 것이라 생각할 것이오. 그들이 우리가 도착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때에 기습하는 것이 훨씬 좋은 작전이오."


"총호법님. 우리가 외당과 합류하면 무림육군자는 물론 아미도 우리가 도착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외당도 모르게 산으로 올라 기습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동감입니다. 비록 조금 지쳤지만, 상대의 예측을 벗어나서 기습의 묘를 살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녁에 도착할 텐데, 관도가 아닌 산으로만 이동해서 새벽에 기습하는 것을 건의드립니다."


다만, 처음 일단 휴식을 주장한 간부만 생각이 다르다.


"저들이 우리가 닷새만에 도착하리라고 예측하지 못했을까요? 물론 무리한 일정으로 빨리 가고 있지만, 상대가 우리 계획을 사전에 계산했다면 아주 낭패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간부들의 생각을 전체적으로 경청한 호평이 결론을 내린다.


"물론 아미에서도 우리가 어쩌면 닷새만에 도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상식을 벗어난 이동 속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미 문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잠시 한숨을 내쉬고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호평이 말을 이었다.


"내일 저녁까지 아미산 인근의 숲에 도착해서 은신한 이후 새벽에 산을 오른다. 아미가 눈치채지 못하게 숲으로만 이동해서 동시에 기습공격한다."


"예. 알겠습니다." 이미 총호법이 결론낸 사안이므로 이제부터 이의 제기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10명만 선봉돌격대를 선발해서 아미의 경내로 먼저 들어가 최대한 곳곳에 독을 살포해서 혼란을 부추키고 난 후 음정신목과 음정선과를 들고 나온다."


모두 긴장한 표정으로 총호법의 지시를 마음에 새긴다.


"또. 객잔에 머무른다는 무림육군자 애송이들은 내가 외당주, 그리고 외당소속 문도들과 함께 같은 시각 공격하겠다."


"예. 총호법님. 지시한 대로 수행하겠습니다." 모든 간부가 총호법의 지시사항에 고분고분 따랐다.


"그럼. 내일을 위해 오늘밤 모두 푹 쉬도록 하게."


총호법 호평의 말을 끝으로 간부들이 막사에서 나와서 각자의 막사로 돌아간다.



*****



다음날 아침 오독문의 무인들은 산속의 오솔길을 통해 북으로 아미산을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 모두가 굳은 얼굴로 긴장한 채 경공을 발휘하며 속도를 올린다.


"모두 조금만 더 힘을 내라. 이제 아미산이 얼마 안 남았다." 간부들이 무사들을 독려한다.


"오독문의 힘을 마음껏 보여줘라. 여승들이 무서워하는 독사, 독전갈, 독지네를 비롯해서 화혈참혼독(化血斬魂毒), 칠보단혼독(七步斷魂毒), 신선루(神仙淚), 홍화독무(紅花毒霧), 절심산(切心散)을 마음 놓고 뿌려라."


오독문의 무사들은 아미산 금정봉을 독과 독물로 초토화하는 상상을 하며 발놀림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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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천룡신검 5 +10 23.04.11 570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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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천룡신검 3 +8 23.04.10 634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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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천룡신검 1 +6 23.04.08 667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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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강호별사 8 +8 23.04.07 690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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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강호별사 4 +10 23.04.05 779 20 12쪽
135 강호별사 3 +8 23.04.04 754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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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파와 오독문 7 +8 23.03.31 824 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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